• 최종편집 2026-07-20(월)

NEWS ON AIR

[뒤웅박 씻나락] "우리가 의료사협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 김명철
기획 07-20 12:50
구름도 누워 쉬는 지리산 깊은 산골 '와운마을' 이야기 - 양순자, 박금모 선생님 인터뷰
사람이야기 07-16 21:52
늙은 나무 생명의 숲
자연생태 07-16 21:03
우리는 반달가슴곰의 짝궁, "곰짝, 곰짝"
고을이야기 07-13 20:12
에긴강(Egiin River) 숲에서 일박
문화예술 07-12 05:41
자연을 닮은 농사, 농생태학 1강
기획 07-12 04:33
[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초복과 가까운 소서
기획 07-11 20:24
할매와 함께 걷는 계단
고을이야기 07-09 13:17
기후변화가 포도 농사에 미치는 영향
기후위기 07-07 10:00
[뒤웅박 씻나락] "히가시카와에서 상상하는 n개의 산내" 누리
기획 07-06 10:36
[푸른목소리] 오늘날 민주주의 안겨 준 헤아릴 수 없는 희생 기억해야
기획 07-06 10:05
오랑터거숲에서 일박
문화예술 07-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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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호 07-02 10:28

    카라강변에서 일박

    「몽골에서 띄우는 섬진강 편지」 - 카라강변에서 일박 서울에서 약 3시간을 날아 징기스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조카의 2인승 산악용 지프를 타고 약 4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다르항의 카라강(Kharaa River) 강변이었다. 강가에는 유목민들이 양털을 깎는 작업장이 있었고, 우리는 그 옆에 텐트를 치고 몽골에서의 첫날밤을 맞았다. 하지만 텐트를 치기 전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할 존재가 있었다. 바로 반카르(Bankar)다. 반카르는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의 가축을 지키는 강력한 가축 수호견(Livestock Guardian Dog)이다. 유목민들에게 이곳에 텐트를 쳐도 괜찮겠냐고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건네자, 계속 차 주변을 맴돌며 으르렁대던 반카르가 그제야 경계를 풀고 조용해졌다. 오후 8시 30분. 카라강 위로 저녁 햇살이 물들기 시작했다. 강변을 감싸는 황금빛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어둠이 내리자 가축들과 유목민들은 게르로 돌아갔고, 넓은 강변에는 잠자리를 찾아온 새들 수런거림과 바이칼 호수를 향해 흐르는 강물 소리만 남았다. 밤이 깊어지면서 축축한 안개가 강 위를 덮어 별빛은 기대만큼 선명하지 않았다. 대신 밤새도록 기차 소리가 들려왔다. 다르항은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는 몽골 종단철도가 지나가는 길목이다. 적막한 초원 한가운데서 울려 퍼지는 기차의 기적 소리는 몽골과 러시아, 그리고 중국을 잇는 거대한 대륙의 흐름을 실감하게 했다. 겨울날 저 기차를 타고 꽁꽁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담는 상상도 해본다. 몽골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인 다르항(Darkhan)은 몽골어로 ‘대장장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도시 서쪽을 따라 흐르는 카라강은 몽골 북부의 중요한 하천으로, 그 유역은 몽골의 핵심 경제권 가운데 하나를 이룬다. 수도 울란바토르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이 강을 따라 발달했으며, 주변 농업과 산업 역시 카라강의 물에 의존하고 있다. 카라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다. 몽골 북부의 산업과 농업을 떠받치는 생명선이자, 다르항의 성장과 함께해 온 젖줄 같은 존재다. 대장장이의 도시를 바라보는 카라강가 텐트 안에서 몽골에서의 첫날밤에 대한 설렘으로 쉽사리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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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민 07-16 21:52

    구름도 누워 쉬는 지리산 깊은 산골 '와운마을' 이야기 - 양순자, 박금모 선생님 인터뷰

    지리산 깊은 골짜기, 뱀사골 끝자락에 자리한 와운마을을 찾았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와운마을 토박이 양순자 선생님과 명품마을 초대 운영위원장을 지낸 박금모 선생님 부부를 만나, 구름도 누워 쉬어간다는 '와운(臥雲)'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들어봤습니다. 화전민 시절 조릿대 열매로 죽을 쒀 먹던 보릿고개 이야기부터, 한 반에 형제자매가 뒤섞여 공부하던 와운분교의 추억, 밤새 인월장을 오가며 생선을 짊어지고 오시던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 지금은 사라진 산골 마을의 생생한 삶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마을을 지켜온 수호신 천년송(할아버지·할머니 나무) 당산제 이야기,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이 출몰했던 산골살이의 기억, 그리고 지리산 국립공원 유일의 명품마을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들어봅니다. ???? 지리산 뱀사골 와운마을, 그 깊은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세요. 양순자선생님 인터뷰 00:00 인트로 00:38 지리산 와운마을 어린 시절의 풍경 01:07 언니, 동생이 같은 반에서 공부한 와운분교 05:27 인월까지 장보러 가던 옛길과 추억의 샘물 09:51 민박과 식당을 시작한 유래 11:15 호랑이, 곰, 마을을 지켜준 천년송 14:50 와운마을이 이렇게 되기를 박금모선생님 인터뷰 16:39 세번을 옮겨 터를 잡은 와운마을 19:13 구름이 누워있는 마을 - 와운마을 21:37 자연환경이 가장 좋은 마을 23:12 아내의 고향으로 들어와서 살게 된 이야기 25:34 지리산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27:54 반달가슴곰과의 공존 29:42 와운마을에 오시려면 32:16 차없는 마을을 희망합니다 33:45 최고의 선물이 된 '명품마을' 36:06 국립공원공단과 마을은 한 가족이 되어야 37:19 자연이 살아있는 마을, 다시 오고싶은 마을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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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정환 07-16 21:03

    늙은 나무 생명의 숲

    ▲ 갈참나무 수공에 둥지를 만든 올빼미 함양 상림이나, 하동 취간림, 광릉 수목원 등 오래된 나무가 있는 공원을 가보면 원앙, 까막딱다구리, 올빼미, 솔부엉이가 나무속에 둥지를 만들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까막딱다구리가 만든 둥지를 원앙이 이용하기도 하고, 올빼미 종류가 이용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황새도 논 주변 도로가에 있는 고목 위에 둥지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런 나무를 찾기가 어려워 인공 탑을 만들어 둥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래된, 늙은 나무는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목, 늙은 나무가 있는 숲은 많은 생명을 품습니다. 나무가 나이가 들며, 가지가 부러지거나, 작은 틈새가 생겨서 거기로 물이 들어가 썩게 되고, 이때에 구멍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수공’이라 부릅니다. 이런 수공들은 올빼미, 부엉이, 원앙, 비오리, 호반새와 찌르레기 등 다양한 새들과 하늘다람쥐와 같은 작은 생명들의 집이 되어줍니다. 나무는 씨앗이었을 때는 새들과 많은 동물들의 도움을 받아 자라났지만, 다 자라서는 다시 생명들에게 다시 먹이를 제공해 주고,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서로 돌보는 숲의 공동체입니다. 딱다구리는 나무속에 있는 딱정벌레 애벌레를 잡아먹어 나무가 너무 많은 애벌레로 인한 피해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나무는 자신의 몸에 구멍을 내고 살아가는 딱다구리와의 공생을 선택한 것입니다. 딱다구리는 먹이와 집을 얻고, 나무는 자신의 몸에 있는 애벌레의 숫자를 조절하여 자신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나무와 식물들은 씨앗을 멀리 퍼트리기 위해 씨앗에 달콤한 과육을 덮어 다른 생명들이 배를 채울 수 있게 하였고, 소화되지 않고 남은 씨앗은 거름이 풍부한 똥 속에서 다시 자라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생명들과 숲은 서로 돕고, 보듬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늙은 숲은 진정으로 아름답고 생명다양성이 풍부한 숲입니다. 자본의 가치, 돈의 가치로 판단할 수 없는 그런 숲... 하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늙은 나무가 있는 숲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40년 된 숲도 귀한 우리의 숲을 보고 숲이 늙었다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100년을 사는 우리는 40이면 늙었다 말하지 않습니다. 나무는 사람과 달리 1000년까지 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당산나무가 400년 이상은 되었다는 것을 보면, 40년은 청년기에나 들어갈 수 있을까요? ▲ 나무 수공속에 둥지를 만든 솔부엉이 우리 숲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많은 생명들이 늙은 나무의 돌봄 속에서 살아가고, 또 돌봄을 받던 생명들이 다른 나무들을 돌보면서 살아가는 생명의 숲, 생명을 키워내는 숲, 우리의 숲이 그렇게 자라나길, 그런 숲으로 나아가길 희망해 봅니다. 이 기사는 <봉성신문>에도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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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홍현경 06-15 10:51

    단정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

    단정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 복잡함을 문제 삼는 인간의 속도에 맞추려 하면, 강도 땅도 산도 한 가지 모양으로 반듯해진다. 어떤 꼴의 재앙이 될지 알 수 없다. 친구들과 생강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밭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리하여 올해 생강 농사의 첫 일은, 갇힌 땅 구출하기였습니다. 거창해 보이지만, 그냥 제가 붙인 이름으로, 고랑을 꽉 덮고 있는 부직포를 걷어 내는 일입니다. 이미 있는 부직포를 굳이 걷을 필요가 있는지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몇 해나 묵은 부직포 위아래로는 또 다른 생태계가 끈끈하게 만들어졌고, 또 무엇보다, 걷어 낸 부직포는 또 다른 쓰레기가 되어 매립되거나 소각될 테니 그럴 바에야 땅에 그대로 두어 오랜 세월 뒤 땅으로 돌아가게 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함께 농사짓는 친구들 생각은 달랐어요. 플라스틱이나 다름없는 부직포가 밭에 있으면 땅이 숨쉬기에도 어렵고, 미세플라스틱이 계속 땅으로 들어갈 것이고, 자연농 숲밭의 순환 기능에 해가 될 것이라고 했지요. 저는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부직포가 다 벗겨진 우리 숲밭의 변화가. 그래서 친구들 의견에 따르기로 했어요. 내가 땅을 구출한 걸까, 땅이 나를 지켜본 걸까 갇힌 땅 구출하기가 시작됐습니다. 땅에 깔린 부직포와 현수막 겹겹을 벗기려고 힘을 주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덮개를 뚫고 자란 풀들이 덮개와 땅을 이어 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풀과 흙과 낙엽의 무게까지 더해져 잘 들어 올려지지 않았지요. 있는 근육, 없는 근육을 다 끌어모아 덮개를 들어 올리니, 그 밑에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얽히고설킨 잔뿌리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도망가느라 정신없는 무수한 곤충 그리고 지렁이들…. 아, 지렁이가 정말 많았습니다. 마침내, 고랑 흙이 다 드러났습니다. 비를 맞은 뒤로 더 다채로운 음영을 보이던 숲은 자기가 품은 밭에서 플라스틱 덮개가 사라지자 훨씬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제 눈에는요. 숲도, 숲속 생명들도, 오늘 우리가 한 일을 좋아할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건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제겐 늘 의아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게 맞는가? 내가 하는 짓이 정말 옳은가? 내가 또 무언가에 치우쳐 있는 게 아닌가? 하고요. 지난날,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갇혀서 내 고집만 부리며 산 것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그러고 사는 게 아닌지 흠칫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자꾸 질문해 보는 거예요. 숲밭에서도 그랬어요. 시간의 속도가 인간과는 다른 생명들에게 인간의 속도에 맞추라고 강요한 게 아닌지, 뜨끔해서요. 인간의 속도로 만드는 ‘보기에 좋은’ 함정 얼마 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리산 국립공원 구상나무 보전 세미나 및 자연적응실험>이 있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과 한라산 아고산대에서 자라는 구상나무가 일부 지역에서 말라 죽은 일을 두고 걱정해 왔습니다. 고심 끝에, 그들은 미리 세석에서 기른 구상나무 묘목 160분을 헬기로 날라, 반야봉에 심었습니다. 이 사업을 위해 많은 이가 반야봉 땅을 밟았고, 할 수 없이 일회용품과 에너지가 쓰였고, 다른 곳에서 자란 묘목이 반야봉에 심어졌습니다. 그들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숲은, 구상나무는, 그 숲에 사는 생명들은, 좋아해 줄까요? 인간이 자연에 대해 아는 건 고작 빙산의 쪼가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왜 인간은 기다리지 못할까요? 아직 구상나무 죽음을 둘러싼 자료가 충분히 쌓이지도 않았고, 다른 장소에서는 어린나무가 활발하게 자라는 등 지역마다 상태가 다를뿐더러, 자연의 천이 과정을 고려하려면 수십 년을 지켜봐야 할 일인데도, 왜 더 지켜보지 못할까요. 우리 사회가 복잡한 것을 견디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걸까요? 불확실하고 복잡한 것을 못 견뎌서 측정할 수 있는 성과와 명확한 인과관계를 자꾸 요구하고, 이런 압력이 거세질수록 세계의 구불구불한 복잡성을 쫙쫙 펼쳐서 통제하려는 게 아닌지. 마치, 한 밭에 한 작물만 쫙 심고, 한 숲에 한 나무만 쫙 심고, 학교에선 아이들을 쫙 줄 세우고, 다양한 개성 같은 건 별종 취급하며 교정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는 것처럼요. 다양한 요인, 가지각색 요소, 저마다 가진 색깔, 무수한 변이를 느긋하게 바라볼 여유가 사라져 가는 것 같아요. 인간의 속도 안에서만 생각할 수 있는 것들, 딱 거기에 맞춰서 해결책을 내려고 하다 보니 다양성도 사라지고 기다릴 여유도 사라져 가는 것 같아요. 구불구불, 꿀렁꿀렁, 가지각색, 제멋대로, 울퉁불퉁 복잡하고 얽히고설킨 것들을 좀 내버려둘 여유를 가져 보면 어떨까요. 그런 세상이라면, 인간들이 반야봉의 구상나무를 좀 더 지켜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그런 세상이라면, 땅이 맘껏 숨을 쉬고, 아이들도 맘껏 숨을 쉬고, 내가 세상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탐구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 생물이 함께 살 수 있는, 단정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일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 세상 어떤가요? 글쓴이 : 문홍현경 _독립출판사 니은기역 이끄미 (이 글은 <봉성신문>에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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