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05(금)

기후위기
Home >  기후위기

실시간 기후위기 기사

  •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2022년 5월 16일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하동군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이 공동 주관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3월 14일부터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하동군민을 포함하여 지리산자락 사람들,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활동가 등 5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인 박남준 시인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최지한 집행위원장(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이 경과보고를 하였고,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내려와 지리산에서 사는 청년’ 칩코가 기자회견문(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을 낭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지리산 게더링’의 재연결 캠프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함께하여 멋진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첼리스트 이혜지 님과 박남준 시인, 박창우 님, 선재아빠가 함께 ‘지리산에 보내는 감사의 노래와 연주’를 하였고, 신강 이사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이 반달곰을 대신하여 인간과 함께 살고 싶은 반달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에 연대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박성률 집행위원장(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이 설악산이 전하는 연대의 말을, 유희 님(십시일반 밥묵차)이 연대의 노래를 불러 모두를 힘나게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 5개 시군 활동가가 전하는 간절한 바람을 최세현 대표(산청. 지리산초록걸음), 최상두 대표(함양. 수달친구들), 한승명 처장(남원. 지리산생명연대), 박두규 시인(구례.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배혜원 활동가(하동. 지리산게더링)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기자회견문을 들으며, 마음 따뜻해지고, 좀더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칩코가 쓴 기자회견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격언입니다. 꽃 한 송이는 저 먼 별까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꽃 한 송이가 그렇다면,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 산에 레일을 놓는 것은 대체 몇 개의 별을 흔드는 일일까요? 우리가 수많은 별을 흔든 결과, 먼 우주를 지나 지구에 어떤 파장이 돌아왔나요? 가뭄과 질병, 녹아내린 빙하와 아스팔트, 쉬지 않고 불타는 숲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당신들과 나도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리산에 기대어 삽니다. 눈이 쌓이고, 꽃이 피고, 녹음이 지고, 단풍이 드는 모든 풍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지구에서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우리의 세포 안에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마음이, 과거의 모든 존재 역시 우리처럼 지구를 사랑했고 그리워했던 마음이 우리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어떤 존재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어떤 존재는 저 폭포 아래 바위틈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벌들은 알프스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바다 깊은 곳의 생물들은 무지개를 보지 못합니다. 그건 자연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연보다 공평해서 산을 밀어내어 열차를 놓고 모든 인간이 간편하게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왜 모두에게 같은 풍경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모두 다른 풍경이 결국 다 똑같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알프스의 벌들이 한국의 벌보다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풍경 앞에 서서도 우린 모두 다른 것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보이는 다른 풍경들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꽃을 꺾을 때는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꽃의 주인에게 말입니다. 꽃의 주인은 그 꽃이 심긴 땅의 소유주가 아닙니다. 꽃의 주인은 그 아름다움을 피워낸 바로 그 꽃입니다. 그리고 그 꽃과 연결된 먼 우주의 별에도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지리산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닙니다. 지리산과 그곳에 사는 모든 동물과 곤충과 식물과 물과 바람이 모두 주인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있다고 해서 인간만 주민인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여성과 어린이와 이주민과 가난한 자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국가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들의 허락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목소리의 가치가 달라진 게 아닙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들의 목소리는 똑같이 필요했으나 우리가 무시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인간 생물들의 목소리는 국가가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지금도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비인간 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예년보다 더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소리가, 바닷물이 역류하는 섬진강 하류에서 더는 살 수 없는 재첩의 소리가, 무더운 도로 위 자동차에 치여 짓밟히는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십니까? 저는 가까운 미래에 이들도 정치에 참여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결코 이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지금이나 미래나 이들의 목소리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어떤 일을 하든지 이들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린 연결돼 있습니다. 나는 지리산이고 나는 섬진강이고 나는 말라 죽은 구상나무이며 축사에 갇힌 닭이고 그리고 나는 당신들입니다. 우린 연결돼 있고 하나이기 때문에 자연은 우리에게 결국 모든 걸 허락한 셈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지구에서 살아갈지, 얼마나 큰 지혜를 모을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저 산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 기후위기
    2022-05-17
  • [5월16일]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2022년 5월 현재까지 지리산권 하동, 구례, 남원, 함양, 산청 등 5개 지자체가 발표한 개발계획을 종합하면, 지리산에는 3개의 산악열차와 5개의 케이블카, 1개의 모노레일이 건설됩니다. 이대로 놔둔다면, 민족의 영산이며 백두대간의 시작점,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곳이고, 세계자연보존연맹 카테고리 Ⅱ에 등재되었고, 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그린리스트로 지정한 곳, 그 어떤 수식어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지리산은 만신창이가 될 것입니다. 기후위기시대, 탈탄소 사회를 향한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지금, 윤석렬 정부와 6월 1일 지방선거에 나오는 지리산권 5개 시군 지자체장, 광역․기초의회 후보자들은 산악열차, 케이블카, 골프장, 도로 건설을 말합니다. 대체 우리는 어느 시대를 사는 걸까요?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은 3월 14일부터 하동군청 앞에서 진행하는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에 힘을 모으는 자리입니다. 또한 기자회견은 지리산권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각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지리산의 평화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불어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활동하는 설악산권 주민들과 연대하는 자리입니다. - 일시 : 2022년 5월 16일 (월) 10시 30분 ~ 11시 30분 - 장소 :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 (하동군청 앞) - 주관 :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 순서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의 마음 – 박남준 (시인,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 경과보고 –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기자회견문 낭독 –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내려와 지리산에서 사는 청년들 지리산에 보내는 감사의 연주 – 이혜지 (첼리스트) 반달곰이 전하는 저항의 말 – 신강 (반달곰을 대신하여,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장) 설악산이 전하는 연대의 말 – 박성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집행위원장) 설악산에서 불어온 연대의 노래 – 유희. 김기수 (십시일반 밥묵차) 지리산 5개 시군 활동가가 전하는 간절한 바람 – 최세현 (산청. 지리산초록걸음). 최상두 (함양. 수달친구들) 한승명 (남원. 지리산생명연대). 박두규 (구례.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배혜원 (하동. 지리산게더링)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물어보기 : 최지한 010-9047-1218. 윤주옥 010-4686-6547
    • 기후위기
    2022-05-06
  • 요천사랑탐험대 -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더 행복하기를
    하루하루가 싱그러운 4월 30일 일요일 오전 10시, 두근두근 '요천사랑탐험대'는 요천변 닭뫼마을 오랜 마을숲길을 따라 걸으며 하늘말나리샘(김귀옥)의 안내를 받으며 20리마다 심었다는 20리나무 '시무나무'도 만나고 길 위에서 많은 곤충과 풀, 꽃들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요천변에 다다른 아이들은 물 만나 물고기들처럼 요천변을 자유롭게 웃어제끼며 친구들과 손잡고 첨벙대며 신나게 보냈습니다. 함께 한 어른들은 옛날 기억을 떠올려 족대를 들고 아이들과 물고기도 잡아보고, 손으로 직접 잡으면 화상을 입는다는 선생님 말씀에 따라 손에 물을 묻혀 열을 식힌후 가만히 유리병에 담아 가까이에서 마주 보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 하천에 이런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있다는 신기함에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곧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하여제정한 날입니다. 1923년 3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하여, 방정환(方定煥)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모임인 색동회가 주동이 되어 5월 1일을 그 날로 정하였습니다. 1939년 일제의 탄압에 의해 없어졌다가, 해방후 1946년에 5월 5일로 정하였으며, 1975년부터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의 길을 열어 주자!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이라 할 만한 ‘어린이날 선언문’ 어린이날의 유래와 의미, 그리고 선언문에 담겨 있는 어린이 인권 존중의 정신을 오늘에 다시 비추어 ‘어린이날 선언문’에 담긴 뜻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기후위기
    2022-05-02
  • 4월 기후정의예산학교
    - 재난지원금 작년 지급액이 적정했는가?코로나 시기 시의회 이 부분 문제제기 없어시(행정)의 집행 감시와 견제는 시의회의 역활세금 냈지만 외국인,다문화가정은 지급 배제 - 코로나가 예상되는 시기, 예산 책정때 반영되었나?예전 그대로 예산편성, 새로운 soc(사회간접자본)사업 조성 멈추고 유지,보수하는 정도로 했어야일본의 예:행정, 시의회, 시민들이 합의하여 경직성 경비 전체 예산 10% 감축하기도기후위기는 더 편하고 더 많이 더 넓게 살려는 '성장'을 멈추라는 것.인구많은 에딘버러,파리시도 도로를 좁히고 주차장을 없애 자동차 이용을 규제하고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정의 정책 채택 시행중15분 도시란 걸어서 15분 거리 안에서 교육,의료,생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바꾸는 것(우리나라 해석 오류. 빨리 갈 수 있도록 하는 공약)전기차 구입 재정지원하기보다 노령인구27%인 남원은 노인들이 이동하는데 편리하도록 배차시간 늘린 저상버스(혹은 미니버스)의 이용,횡단신호시간 늘리기, 어린이, 노인등 이동약자 보행안전 시행되어야 - 남원은 일하는 살림일꾼으로 뽑은 공무원 상전 도시시장,시의회장 업무추진비 집행 문제, 80년대식 제왕적 행정중투자심의를 견제하라고 뽑는 투자심의위원회에 기업가 배치이용자없는 공공건물 많아 유지보수비 과다지출연말 30% 예산집행 몰려공무원조직 업무파악후 제안시도 어려움. 시민의견 수렴해야시장선거 후보자들 공약 기후대응정책 없다 -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예산 편성을 하라는 '주민참여예산' 심사를 공무원이? 현재 이장들에 의해 마을숙원사업이라 제안되는 것이 태반.선심성보조금 과다지출도 지적사항주민참여예산위원회 다양하게 구성(연령,성별,지역,장애등)하여 권한을 부여, 시에서 집행전 시민들에게 정보공개해야지리산산악열차 4월 초 업자포함 11명(시민배제) 회의하여 25일 공모접수모노레일,짚라인사업도 이미 2018년부터 추진, 시소유땅 이용, 마을 불법점거 추진만약 사고발생, 적자시 업자 손떼면 시에서 운영,보수,관리비용 책임져야 - 일상적 시정 모니터링 필요2022년 9천억 예산, 12년 권력 바뀌는 시점 구체적 팩트로 문제제기되고 반성의 기회로 삼아 바꿔야행정,시의회,시민 불신을 없애고 신뢰구축 노력50억 주차타워 건립 대응 없어 -시민90% 기후위기 심각 의견시민 공부는 충분, 이제는 실천해 나가야 해시민교육보다 기존 관행 그대로인 관(행정)이 우선 바뀌어야지금이라도 시, 시의회, 시민사회가 논의 시작해야 *<남원작은변화포럼>이 시행한 시민설문결과( '2022 지방선거를 묻다')와 <남원시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이 4.27 시행한 시민 타운홀미팅(탄소중립, 남원 그린hreen)다) 자료 공유했습니다. *'남원예산감시네트워크' 활동과 5월 '기후정의 예산학교' 참가 문의는 010-3936-6080
    • 기후위기
    2022-05-02
  •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의 하루
    2020년 11월 19일, 지리산 산악열차에 반대하며 국회 앞 농성을 시작하던 날, 서울로 올라오지 못한 하동 분들은 하동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한걸음 모델’ 우선 적용과제로 논의했던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지리산 산악열차 사업)를 ‘한걸음 모델’에서 제외하고, ㈜삼호(현 대림건설)가 하동군과 맺었던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추진 양해각서 효력 만기 종료’를 통보한 후에도 하동 분들의 1인 시위를 계속하였다. 중앙정부도 사업자도 아니라고, 하지 않겠다고 손을 떼었지만 윤상기 하동군수(이하 윤 군수)는 계속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2021년, 2022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지지 않고 1인 시위를 하던 하동 분들은 2022년 3월 14일 하동군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하동군민에게 지리산 산악열차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후보자들이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국립공원 케이블카 등으로 여러 차례 농성했던 나는 하동군청 앞 농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짐작은 되었으나, 그래도 분주하면서도 더딘 시간의 흐름,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든든하다가도 외롭고, 작은 일에 날카로워지는, 일반적인 농성장과 다른 어떤 분위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 31일째 날, 농성은 아침 7시 5분 시작되어, 저녁 7시 15분 마무리되었다. 일반적인 농성장과 다르게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은 매일 아침 7시 5분 설치했다가, 저녁 7시 철거한다. 나름 농성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이런 번거로운 농성장 운영이 낯설게 느껴졌다. # 아침 7시 5분 농성장에 도착한 ‘최지한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하 최집장)은 그늘막을 치고, 현수막을 걸고, 피켓을 세우고, 농성일자를 수정한다. 농성장 붙박이 활동가인 최집장은 농성장 설치를 마친 후 책을 읽다가, 7시 35분 하동군청으로 들어오는 윤 군수 차가 보이자, 입구로 뛰어나가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른다. 윤 군수 차가 사라지자 최집장은 다시 책을 읽고 차를 마신다. # 10시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농성장의 또 다른 붙박이 활동가 감자가 도착했다. 감자는 보통 9시쯤 오는데,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좀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최집장과 감자는 대화라고 하기엔 모호한 말들을 쏟아낸다. 농성장에 어떤 일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여기저기서 오고, 하동경찰서에서도 뭔 일 없냐는 전화가 온다. 오늘이 뭐 특별한 날일까? *오늘 아침, 하동군청에 도착한 최집장은 그늘막을 설치할 곳에 놓인 ‘녹차 화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급조된 것이 확실한 녹차 화분 9개가 사람들이 다니는 보행로에 놓여 있어, 그늘막을 칠 장소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농성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밖에 안 보였다. # 11시 30분 민주노총 소속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직장갑질, 임금체불, 업무감시, 노조탄압 등을 멈추라는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는 1시간 정도 진행된다. 불나비, 연대투쟁가, 또다시 앞으로, 가자 노동해방, 민들레처럼 등이 확성기를 통해 나온다. 농성장이 설치되고,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는 하동군청 앞은 민주주의의 실험장이 되어가는 걸까? 오늘 낮밥은 김밥이다. 농성을 지지하는 하동 분이 김밥과 고구마를 가져오셨다. 농성을 하다 보면 밥을 대충 먹게 된다. 활동가들은 농성 초기에는 하동군청 구내식당에서 낮밥을 먹었는데, 산악열차 반대 몸자보를 벗고 들어오라고 하여, 요즘은 근처 밥집에서 먹는다고 한다. # 11시 37분 윤 군수 차가 나가는 것이 확인되자, 김밥을 먹던 활동가들은 뛰어나가 손을 흔들며 윤상기를 연호한다. 이 장면만 본다면 윤상기 지지자로 오인 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윤상기 하동군수는 본인 이름이 불리는 이 순간을 가장 싫어한단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상황이랄까. # 11시 50분 농성을 지지하는 하동 분들 3명(1명은 어린이)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오늘 농성장 이야기의 핫이슈는 ‘녹차 화분’이다. 선거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동군청 앞을 지나가던 어르신이 ‘옳은 일 하시네요. 수고하십니다.’라며 박수 치신다. 농성장 앞을 지나는 분들은 대부분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에 공감을 표한다. # 낮 1시 30분 활동가들이 하동군청 부속실과 재정관리과에 전화하여 녹차 화분 설치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재정관리과에서는 ‘2023년 세계 차 엑스포’의 성공 기원을 위해 설치하였다 하고, 활동가들은 성공 기원을 위해 설치한 화분 치고는 너무 허접하다고, 와서 보면 왜 이렇게 문제제기하는 지 이해할 거라고 말한다. * 하동군청 앞에 와보면 알겠지만, 차 엑스포 성공 기원을 위한 녹차 화분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성이 없는, 그래서 성공 기원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 공무원들이 X맨으로 활동하는 건 아닐텐데.. # 낮 2시 5분 재정관리과 직원 2명이 녹차 화분을 보러 나왔다. 직원들은 활동가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보행로를 확보해달라는 말에는 무척 난감해한다. “녹차 화분”,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하동군의 수준이 참 유치하고, 천박하다. # 낮 2시 20분 농성장 오후 담당자가 왔다. 대책위는 붙박이 활동가 말고도, 원하는 분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농성장에 나온다고 한다. 농성장에 모인 사람들은 오늘 있었던, 특히 녹차 화분 이야기를 나눈다. # 낮 2시 52분 윤 군수 차가 나가자 활동가들은 손을 흔들고, 윤상기를 연호한다. 윤 군수 차 뒤에서 누군가가 사진 찍는 것이 확인되자 최집장이 부속실에 전화하여 왜 사진을 찍느냐며 항의한다. # 낮 3시 30분 최집장이 지리산사람들이 5월 15일, 16일 기획하는 ‘불편한 진실 캠프’ 후, 섬진강 둑길을 걸어 하동군청까지 오는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여, 옛 하동철교와 하동송림, 하동공원 등을 돌아봤다. # 낮 5시 4분 하동읍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농성장에 돌아오니 오후 담당자는 떠났다고 하고, 다른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 저녁 6시 40분 붙박이 활동가 감자가 집에 갈 버스 시간에 맞춰 농성장을 떠났다. # 저녁 7시 농성장을 설치할 때와 같은 순서로 농성장을 철거한다. 의자와 책상을 접고, 현수막을 떼고, 그늘막을 접고, 피켓을 정리한다. 하동군청 위 하늘이 어둑해지는 시간, 길고 길었던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오늘 농성장에서의 주요활동은 윤 군수 차량이 들어오고 나갈 때 손 흔들며 소리 지르기, 녹차 화분 설치에 항의하기,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기 등이었다. 오늘(4월 26일, 농성 32일째 날) 나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몇 가지 서류를 정리하고, 이 글을 쓴다. 아침 7시 5분, 농성장이 설치되는 장면을 상상하며, 아침밥을 먹는다. 오늘은 농성장에 별일이 없기를 바란다. 농성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지리산과 섬진강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지구에서 비인간 생명들과 함께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탐욕을 멈출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
    • 기후위기
    2022-04-26
  • “거리 쓰레기 줍고, 정책 만들어요!” 지구의 날을 맞이하는 구례 어린이들
    “거리 쓰레기 줍고, 정책 만들어요!” 지구의 날을 맞이하는 구례 어린이들 구례 시민들, 지난해 지구의 날 차 없는 거리에 이어 올해는 쓰레기 없는 거리 만든다 구례 어린이들, 지구의 날을 맞아 직접 환경 정책 만들어 군에 제안해 지난해 지구의 날,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던 구례 어린이들이 올해에는 ‘쓰레기 없는 거리와 정책 있는 거리’를 만든다. 오는 4월 22일 구례 문척초, 용방초, 중앙초, 청천초, 토지초 5개 학교 어린이들이 거리에 나와 쓰레기를 줍고, 환경 정책을 모아 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를 걱정하고 지구 생명이 안전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준비된 시민 주도 행사다. 이 행사를 위해 각 학교 선생님들과 ‘구례 기후위기 실천 시민 모임’(화엄사,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지리산사람들, 구례기후위기행동, 섬지아이쿱) 운영진은 여러 차례 모여 의견을 나눴으며,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미리 정책 제안서와 손팻말을 만들어 지구의 날을 제대로 맞이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한다. 이번 구례 지구의 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거리 쓰레기 줍기,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손팻말 행진, 11시부터 11시 40분까지 군청 신청사 휴게 공간에서 어린이 정책 모으기와 바닥 그림그리기, 11시 50분에 군에 어린이 정책 제안서 전달하기 이렇게 이뤄진다.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구례 시민들은 지구의 날 하루만이라도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기후위기를 늦추는 데 손을 모으자며 지난해부터 지구의 날을 뜻깊게 만들어 왔다. 2021년에는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생태적인 거리를 요구하며 군수를 설득해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한 바 있다. 그 연장선으로 올해는 어린이들이 구례읍 거리를 구간별로 나누어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줍깅에 함께하고, 직접 만든 손팻말을 내보이며 구례 경찰서에서 군청까지 행진한다. 아이들은 구례 자연환경이 더 훼손되지 않고,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구호를 외치며 걸어갈 예정이다. 군청까지 행진해 모인 아이들 가운데 고학년은 정책 제안서를 만들고, 저학년은 청사 앞 바닥에 색분필로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구례군에 필요한 환경 정책을 직접 제안하기 위해 선생님들과 미리 준비한 여섯 가지 의제별로 자료를 모으고 의견을 나누었다고 한다. 준비된 여섯 가지 의제는 “첫째, 채식을 늘리고 육식을 줄이게 하는 정책. 둘째,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덜 쓰게 하는 정책. 셋째, 지리산 섬진강, 봉성산, 뒷산, 작은 천 같은 모든 구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지키는 정책. 넷째, 대중교통과 자전거 타기 좋은 구례, 걷기 좋은 구례를 만드는 정책. 다섯째, 낭비둘기, 남바람꽃, 수달, 개, 고양이 같은 구례 동물 식물과 함께 살기 위한 정책. 여섯째, 홍수, 산불, 가뭄 같은 기후위기 시대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으로 어린이들과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지구의 날 운영진이 함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정책을 만들어 내기 쉽게 뽑은 의제들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구례 기후위기 실천 시민 모임’은 “어린이 거리 행진이 이뤄지는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구례 경찰서에서 구례군청으로 가는 2차선 거리가 다소 혼잡할 수 있으나 지구를 위해, 지구에 사는 동식물을 위해 애써 행사를 만든 어린이들 뜻을 존중하여 아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말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행사가 안전하게 이뤄지게 도와주신 구례군 환경교통과 교통행정팀, 환경관리팀, 재무과의 재산관리팀, 그리고 구례경찰서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해 시민 사회와 관이 지구의 날을 함께 준비해 온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난해 구례 차 없는 거리를 만들고 올해 지구의 날 행사 기획에 함께해 온 시민단체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은 “탄소를 줄여야 하는 과제가 더는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우습게 보지 않고 현실에서 이뤄질 수 있게 구례군과 모든 군민이 함께 나서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례군은 지난 1월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2050 탄소 ZERO 청정 구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2021년 지구의 날 이후 차 없는 거리를 정기적으로 열고 탈탄소 교통 정책을 만들기 위해 시민 사회와 계속 소통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시민들은 “군민들은 보여주기식 선포가 아닌, 구례 어린이들을 포함한 군민들이 정말 공감할 만한 탄소중립 정책을 기대한다. 기후위기 대응 전담 부서도 없이 이 부서 저 부서를 옮겨가며 탈탄소 정책을 요구해야 하는 상황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구례 차 없는 거리는 상인회 설득, 코로나 확산, 예산 확보 문제 등을 까닭으로 지난해 논의 이후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문의 / 지구를를위한작은발걸음 010-2751-3021 지리산사람들 010-4686-654
    • 기후위기
    2022-04-19
  •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음력 정월 보름 한국의 대표적인 세시 명절의 하나. 음력 새해의 첫 보름날을 뜻하며,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한국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었다. <삼국유사>에 대보름에 대한 첫 기록이 남아 있으나, 그 이전부터도 대보름은 한국의 중요한 절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동제의 형태로 다양한 제사와 의례가 전해지고 있으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처럼 농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놀이도 전승되었다. 약식과 오곡밥, 묵은나물, 부럼깨기와 같은 절기 음식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정월대보름(2월15일) 여러분들은 서로 건강을 기원하며 5곡밥에 9가지 묵은 나물을 비벼먹고, 호두,밤,땅콩 부럼을 까며, 귀밝이술을 마시고, 더위도 팔면서 함께 사는 즐거움을 나누셨나요? 코로나 이전에는 마을마다 밝고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집을 태우고 쥐불놀이도 하며 흥겹게 풍악을 울리며 즐거웠는데 이제는 코로나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로 안타깝게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그 다음날인 16일 저녁7시30분 남원 제일교회에서는 환하게 웃는 둥근 보름달같은 조천호 교수님의 얼굴을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조천호 교수님은 꼼꼼한 자료 준비와 논리적인 강의로 기후위기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잘 짚어주셨는데 기후위기를 맞아 우리는 왜 전환해야 하는지, 가후정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해 주셨습니다. 강의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줄을 클릭하셔서 찬찬히 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강의 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_uwlLzNFkMI 이후 조천호 교수께서는 기후위기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강의료를 수령하는 대신 전액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에 기부하셨는데 강의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성장에 대한 집착과 탐욕을 버리고 소탈한 삶, 연대의 삶을 실천하려는 진심이 느껴지는 분이였습니다. 오래 전 보통의 우리 모두를 가슴으로 울리고 격려가 되어준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자꾸 떠오르는 시간이였습니다. 영웅이 아니어도 최고가 아니어도 나의 일상의 중심을 잡아주고 지켜주는 '나의 아저씨들'이여, 화이팅!! 코로나, 기후위기가 두렵고 불안하고 억울하지만 우리 곁에서 서로를 안아주고 있는 생명들에게 더욱 감사하고 나도 더 꼭 끌어안고 마주 잡은 손에 힘을 더하겠다고 달님께 약속하였습니다. #기후정의 누구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하기를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_조천호강연 기후위기, 거대한 가속에서 담대한 전환으로
    • 기후위기
    2022-03-23
  • 3월 14일,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 시작
    3월 14일 10시, 하동군청에서는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 시작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하동군민만이 아니라 구례, 남원, 산청 등 지리산자락 주민들이 함께 하였으며, 진주, 남해 등에서도 연대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은 3월 14일 오전 10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약 56일 간 계속됩니다. 농성장은 하동군청 직원분들이 출근을 시작하는 아침 7시 30분부터 퇴근하는 6시 30분까지 운영되니, 그 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라도 농성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현장연락 : 최지한 집행위원장 010-9049-1218)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을 시작합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 일명 알프스하동프로젝트로 하동군이 갈등과 대립에 휩싸인 지 2년이 지났습니다. 1,650억을 투자하여 지리산 형제봉 일원에 산악열차, 모노레일, 케이블카와 호텔을 건설하겠다는 이 사업은 사실상 실패하였습니다. 사업을 기획했던 기획재정부는 한걸음모델에서 알프스하동프로젝트의 ‘원점 재검토와 주민의견 수렴’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사업비 1,500억을 투자하기로 한 대림건설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MOU를 해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에서도 ‘지리산을 그대로 두라’라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원점 재검토와 주민의견 수렴’을 권고한 이유는 ‘현행법 아래에서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실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대림산업이 투자철회를 결정한 이유는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힘이 반대논평을 낸 이유는 ‘주민동의가 없이는 사업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부가 사업대상지 일대를 생태자연도 1등급지로 지정한 이유는 형제봉의 숲을 보전하는 것이 지역에 더 큰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동군민들 또한 ‘지리산을 그대로’를 기치로 산악열차 반대투쟁에 나섰습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가 5개 시군에서 결성되고 지리산 곳곳에서 산악열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형제봉과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하동군민들의 1인 시위도 연인원 1000여 명이 참가하여 벌써 313회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산악열차사업은 백지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누구 때문입니까? 도대체 왜 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까? 하동군과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묻습니다. 중앙정부도, 민간사업자도, 여야 정당도, 하동군민도 모두 고개를 젓는 이 무모한 사업을 고집스럽게 강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 이유가 무엇이 됐든 이제는 무의미한 논쟁과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야만 합니다. 당초 예정됐던 사업비 1,650억 중 1,500억 민자유치가 무산되고, 달랑 150억의 예산집행만 가능한 상태에서 혈세를 낭비해 가며 산악열차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고집을 이제는 꺾어야 합니다. 하동군 스스로 잘못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면 하동군민의 힘으로 멈춰 세워야 합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하동군민들의 힘을 모아 다시는 산악열차 같은 무모한 사업 추진으로 논쟁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에 돌입합니다. 우리가 이 농성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하동군수 후보님들,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하여 주십시오. 둘, 공약의 현실화를 위해, 당선 이후 공식적인 백지화 선언과 함께 지역 갈등 유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간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이같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하동군민과 하동의 여러 정당,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2022년 3월 14일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 기후위기
    2022-03-15
  •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
    [하동군청 앞 농성에 돌입하며],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요. 8년 전, 윤상기 하동군수의 공약에서 시작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활동이 어느덧 2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형제봉 산상시위, 하동군청과 악양면사무소 그리고 화개장터에서 진행되었던 또는 진행하고 있는 일인시위, 서울 국회 앞에서의 농성과 대림 본사 앞 집회까지 모두의 마음을 모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알프스하동프로젝트는 공공투자사업과 민간투자사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걸음모델의 논의결과와 사업자의 사업성에 대한 판단 등으로 민간투자사업은 현재 추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하동군에서는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짐에도 공공투자사업인 악양면 중기마을과 형제봉활공장 간의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대부분의 용역이 이루어졌으며, 이제 결과를 정리하여 군관리계획을 변경하고 사업을 실시하면 되는 상황에까지 와 있습니다. 다들 끝난 줄 아셨고, 그래서 왜 아직도 일인시위를 하고 있나 궁금하셨죠. 가급적 자주, 친절하게 알려드리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 이곳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하동군민들께 제대로 전달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의 요지는 '3월 14일 하동군청 앞 농성 돌입' 소식입니다. 내일이면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곧 다가올 6월 1일 지방선거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 누군가에 윤상기 하동군수님도 포함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한 윤상기 군수님이 3선에 성공한다면, 아마도 악양 모노레일 사업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지지해야 한다, 지지해선 안된다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전해드리고 싶은 것은 6월 1일 지방선거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책위 실무진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하동군청과 악양면사무소 앞에서 진행해 온 일인시위를 정리하고 하동군청 앞에서 지방선거 전날인 5월 31일까지 농성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3월 14일 오전 10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약 56일 간의 농성에 돌입합니다. 농성장은 하동군청 직원분들이 출근을 시작하는 아침 7시 30분부터 퇴근하는 6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메말랐던 겨울 내내, 농성장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늘과 강, 산과 들이 말라가는 가운데, 상호비방과 증오로 얼룩진 대통령 선거운동으로 우리의 마음도 여유를 잃고 메마르지는 않았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농성장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가 중요했고, 따라서 농성의 주제와 방법의 결정은 신중해야 했습니다. 농성의 주제는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혜와 평화인가라는 물음이 남습니다. 바로 근거없이 막연히 그럴 것이야!라는 추정만으로 채우려는 우리 모두의 탐욕의 실체를 바라보는 지혜 그리고 그 지혜의 완성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하동'이라는 공동체에 가져다 줄 평화입니다. 윤상기 하동군수님을 미워하고 배제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 끊임없이 밀어부치고 있는 공동체 모두의 어리석음에 대한 성찰을 바래봅니다. 농성장에서의 염원은 윤상기 하동군수님 뿐만 아니라 선거에 후보로 나오려는 모든 후보님들께 전달될 것입니다. 농성에 함께 해주세요. 모두의 염원으로 파괴와 갈등이 아닌 생명과 화합의 하동이 되길 바랍니다.
    • 기후위기
    2022-03-10
  • 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가 정한 “국립공원의 날”입니다. 오늘(3월 3일)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의 날 맞이 논평> “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를 발표하였습니다. 원문 그대로 싣습니다. <국립공원의 날(3월 3일) 맞이 논평> 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 우리나라는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을 시작으로 2016년 태백산까지 총 22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면적 대비 4%밖에 되지 않는 국립공원에는 국내 기록 생물종의 45%가 생육․서식하고 있으며, 국내 멸종위기종의 60% 이상이 분포하는 있다. 이처럼 국립공원은 생물다양성의 핵심지역이며, 뭇 생명의 마지막 피난처이고, 그 자락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삶터이자, 전 국민의 휴식처이다. 오늘(3월 3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국립공원의 날’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의 날’을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국립공원에 사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축하한다. 그러나,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접한 남원시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산악철도를 추진하겠다고 하며, 구례군은 지난해 말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동군은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처인 지리산 형제봉에 산악열차, 모노레일,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고 한다. 지리산국립공원만이 아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는 지금도 논쟁 중이며, 무등산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선동하는 정치인이 있다.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을 관광지로 생각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전시장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국립공원의 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연공원법 제2조의2 1항 기본원칙에는 ‘자연공원은 모든 국민의 자산으로서 현재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하여 보전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의 기본원칙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재벌과 지역토건세력, 일부 정치인에게만 이익이 되는 개발사업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3월 9일은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지리산사람들은 기후위기시대, 생태사회로의 전면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때에 진행되는 대통령선거가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기보다는, 시대에 역행하는 의제들만 난무하는 현실이 몹시 절망스럽다. 그러나 혼란스런 현실에서도 우리는, 미래세대와 비인간 생명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지리산사람들은 새롭게 구성되는 정부가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국립공원을 국립공원답게 보호․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2년 3월 3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기후위기
    2022-03-03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