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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국립공원 세석대피소의 전기 인입 계획 중지해야
    <국립공원 대피소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우리의 입장> 지리산국립공원 세석대피소의 전기 인입 계획 중지해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지리산국립공원 세석대피소에 상전이 올라갈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거림에서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굵은 케이블이 올라간 현장을 목격하였고, 그 케이블은 상전이 아니라 공용기지국 설치를 위한 공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 대피소와 대피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에는 지리산, 설악산 등에 총 20곳의 대피소가 있고, 그중 15곳은 국립공원공단(이하 공단)이 직영하며, 3곳은 임대, 2곳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립공원 대피소 20곳 중 16곳은 국립공원 용도지구 중 보전의 강도가 가장 높은 자연보존지구에 위치해있으며, 자연보존지구에 설치가능한 공원시설 중 규모가 가장 큰 시설이 대피소이다. 그리고 20곳 중 14곳이 12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해있다. 코로나 19로 국립공원 대피소가 폐쇄된 시간,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 대피소를 이용자가 아닌 국립공원과 야생동식물, 사회적 의제인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특히 국립공원 대피소의 에너지원은 어떠한지를 강은미 국회의원의 자료에 기초하여 분석하였다. 국립공원 대피소 중 석유발전을 하는 곳은 장터목대피소, 세석대피소, 치밭목대피소(이상 지리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 소청대피소, 희운각대피소, 양폭발전소(이상 설악산국립공원), 삿갓재대피소 등 8곳이다. 대부분 1400m 이상 자연보존지구,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에 위치한 이 대피소들은 에너지 사용을 이유로 헬기로 석유를 운송한다. 지리산사람들은 환경부와 공단이 다른 어떤 의제에 우선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환경부와 공단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실현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현장에서보여줘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 대피소 중 상전이 올라가는 곳은 벽소령대피소, 로터리대피소, 노고단대피소, 피아골대피소, 연하천대피소(이상 지리산국립공원), 수렴동대피소(설악산국립공원), 향적봉대피소(덕유산국립공원), 백운대피소, 도봉대피소(이상 북한산국립공원), 연화봉대피소(소백산국립공원) 등 10곳이다. 석유 발전 대피소만이 아니라, 상전이 올라간 대피소도 국립공원 밖에 있는 석탄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산꼭대기로 올리기 위하여 전선을 공중, 매립 등의 방법으로 설치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상전을 통한 에너지 확보도 재검토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리산사람들은 공단이 거림~세석구간 공용기지국에서 세석대피소로 상전을 끌어오려고 시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세석대피소 상전 인입은 2017년에도 문제가 됐던 사안이며, 당시에도 사회적 합의를 진행하지 못해 폐기된 사안이다. 탄소중립이 가장 절실한 지금, 국립공원 대피소로의 상전 인입은 더 이상 거론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불어 지리산사람들은 환경부와 공단이 국립공원 대피소에서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최소한의 에너지원이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도록, 국립공원 대피소의 기능과 운영, 에너지원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1년 7월 7일, 소서에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 기후위기
    2021-07-07
  • 절망을 말하는 우리
    감자 (지리산필름 대표) ‘억울하면 성공하라’는 선배들의 안내에 따라 서울에 갔던 나는 그 곳에 내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고향에 돌아와 살면 굶어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지리산에 와서 산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나의 터전이 수몰된다는 소식을 듣고 억울한 마음에 환경운동을 시작한 것도, 지금처럼 살면 지구의 평균온도가 1.5도 상승하는데 10년 남짓 남았고 그 후에는 더이상 돌이킬 방법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말하자면 앞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은 7.5년 남짓 남았다. 3월 17일, 오랜만에 천왕봉 등반을 위해 중산리로 향했다. 관광객들과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4차선 확장공사가 한창인 19번 국도에서는 많은 벚꽃나무가 잘려 나갔다. 남은 벚나무들에서 예년보다 2주나 빠르게 벚꽃이 터지고 있었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이 샴푸는 왜 쓰고 디젤 차는 왜 타냐’는 질문은 이제 환경운동하는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비판이 아닌 상황이 되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하동에서 서울까지 4시간이면 갈 수 있고, 2시간이면 지리산을 둘러볼 수 있는 지리산 산악열차를 놓겠다는 계획마저 등장했다. 교통이 빨라진 탓에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빠르게 번졌다. 농산물 가격은 폭등하고 돈이 있어도 마트에 식료품이 없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장면이 세계 곳곳에 펼쳐지고 있다. 갑작스런 한파에 미국의 텍사스 지역에서는 전기공급이 끊기기에 이르렀다. 민영화된 전기공급회사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난방설비를 폐기한 까닭이었다.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이 암에 걸려 죽어나가고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이 유출되어도 전기 공급은 멈출 수가 없다. 수십 년 된 벚꽃나무가 잘려 나가고 이름 모를 생명들이 죽어나가도 도로 확장은 계속 되어야 하고,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를 비롯한 산악 개발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먹고 살기 위해서다.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는 숭고하기 때문이다. “산악열차는 이념이다, 인민군과 국방군의 차이와 같다” 남원의 모 시의원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는 매우 불편하지만 성찰의 지점이 있다. 국내에서 추진한 모노레일사업은 수익성이 알려진 바 없고, 케이블카 사업 역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 미미하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의 시공업체로 선정된 대림건설에서 ‘사업성 저하로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이념논쟁이라면 국내 산악관광 개발사업 추진은 환경문제와 경제성,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성적 판단과 합리성이 배제된 가치관과 믿음에 대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이념에 따라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겁탈할 수 있다는 논리가 지배했던 해방공간의 지리산이 떠오른다. 기후위기와 펜데믹이 덮친 지구에 인민군과 국방군, 인간과 동물, 환경론자와 개발론자로 나뉜 것들은 서로 화해하지 못한 채 함께하고 있다. 어쩌면 기후위기와 펜더믹 조차도 믿는 이와 믿지 않는 이로 나뉘어 있는지도 모른다. 어디까지가 이념논쟁일까. 하동알프스프로젝트 추진위원회와 하동군수는 산악열차를 비롯한 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만이 지역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고, 지금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해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리산권 뿐 아니라 전국의 인구가 줄어들고 그에 따라 지역이 소멸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역의 청년들이 사라지고 인구가 소멸하는 이유는 지역에 산업단지와 대규모 관광 랜드마크가 없어서가 아니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 자연, 그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무시하고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무리하게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벚꽃나무들을 베고 도로를 확장하고, 강을 파헤쳐 돈으로 바꾸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무시하고 돈으로만 계산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돈으로 계산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토목건축 개발사업만이 우리의 꿈과 희망이라고 우기고 있다. 지역에 공항과 KTX와 같은 교통시설을 건설하는 일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지역에 관광개발을 한다고 해서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 관광객이 빠르게 지리산에 오고 갈 수 있다면 그 지역 안에서의 숙식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청년들이 일용직,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시골에 살 이유가 없다. 빈집이 넘쳐나지만 도시 사람들의 세컨하우스 개발사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폭등한다. 시골에서마저 살만한 집을 구하기 힘들다. 제대로 된 공공병원과 보육시설도 부족하다. 겉으로 청년들이 희망이라고 하지만 첫째는 얼마, 둘째는 얼마, 셋째는 얼마라는 식으로 신생아마저 가격표를 붙여 돈을 지급하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을 무책임하고 쓸모 없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10여 년 만에 천왕봉에 올라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천왕봉에는 데크도 많이 생기고, 지난 수해로 인해 강돌도 많이 들여놨다. 무엇보다 법계사 입구까지 버스도 다닌다. 지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더 빨라졌다. 설악산 정상에 케이블카가 놓인다면, 지리산 정상에 케이블카가 놓여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이 지구에 발붙이고 살 수 없는 시기도 더 빨라질지 모른다.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지역은 이미 자립할 수 없는 상황이고, 유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구의 기후 위기도 마찬가지다. 성장이나 개발이라는 상상이 가능할까? ‘발전적 해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땅을 일군다. 자립을 꿈꾼다. 한 줌의 씨앗이라도 남기기 위해서다. 역부족이나마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콘크리트 바닥 갈라진 틈 사이로 싹이라도 틔우기 위해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낮 기온이 높았던 탓인지 벚꽃이 더 많이 피었다. 공사장 너머로 활짝 핀 벚꽃은 왠지 쓸쓸하다.
    • 기후위기
    2021-06-30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숫자의 연대기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19821104를 기억한다. 문화재청은 반달가슴곰을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한다. 19830521을 기억한다. 설악산의 반달가슴곰이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었다. 그는 맑은 눈을 뜬 채로 죽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듯한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19960814를 기억한다. 환경부에서는 지리산에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음을 발표한다. 20001129를 기억한다. 그동안 흔적과 청문으로 존재가 확인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MBC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20010908를 기억한다. 지리산국립공원에 반달가슴곰의 안정적 개체군 유지를 위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리산에 없던 곰을 풀어놓았다고 한다. 사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지리산에 사는 곰‘이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20110707을 기억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었다. 20111208을 기억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순환대중교통망 구축을 위한 산악철도 기술개발을 발표하였다. 20130628을 기억한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400 외 2필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되었다. 78.3과 5315를 기억한다. 78.3ha의 숲에는 5315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863과 121그리고 10을 기억한다. 863그루의 주목, 분비나무, 전나무, 소나무가 ‘보호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중 121그루의 나무가 이식되었다. ‘보호가치가 없는’잡목과 보호가치가 있으나 무게가 10t을 넘어 ‘운반이 곤란한’나무들은 베어졌다. 20140609를 기억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산악관광활성화를 위한 3대 분야 정책건의’를 발표하였다. 20150716을 기억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한 강원도 산지관광활성화 방안 세미나’를 열었고, 정부에서는 관광산업육성대책회의를 열고 ‘산악관광진흥구역’ 도입을 논의하고,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악관광활성화’ 대책을 논의하였다. 20151020을 기억한다.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였다. 20181217을 기억한다. 정부는 ‘산림휴양관광특구 지정’을 경제정책 방향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였고, 여기에 하동 알프스프로젝트가 포함되었다. 20190415를 기억한다. 하동군과 ㈜삼호는 알프스하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20200217을 기억한다. 기획재정부는 혁신성장 정책보고에서 산림휴양관광산업 및 한걸음모델 운영 계획을 발표한다. 20200429를 기억한다. 총리실 주재 제1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10대 산업분야 규제 혁신 방안 중 관광분야 규제혁신 사업으로 산림휴양관광활성화 정책이 발표되었다. 20200526을 기억한다. 총리실 주재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하동 알프스프로젝트를 산림휴양관광활성화 정책의 시범사업으로 선정하였고, 산림휴양관광진흥법(특별법) 제정 추진을 의결하였다. 20200625를 기억한다. 기획재정부의 산림휴양관광활성화 정책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한걸음모델 1차 회의가 열렸다. 20200709를 기억한다. 하동군은 화개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준비 없이 형식만 갖추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들어온 것들을 싹 색출해서 쫓가내!(힘을 주고 매우 큰소리를 이야기해야 함)’라는 말이 나왔다. 주민갈등은 시작되었다. 20200710을 기억한다. 하동군은 고성과 욕설이 오간 화개면 주민설명회에 이어 악양면 주민설명회를 강행하였고, 역시나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주민갈등은 심화되기 시작하였다. 20200815를 기억한다. 사천남해하동을 지역구로 하는 하영제 국회의원을 만났다. 그는 ‘나는 나설 수 없다. 내가 군수에게 갈 수는 없다. 내가 군수를 오라고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군수를 존중하고, 군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수가 와서 나에게 설명할 때까지 나는 기다릴 것이다. 군수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 이 사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20200820을 기억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산림휴양관광활성화 정책의 시범사업을 위한 한걸음모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되었다. 20201029를 기억한다. 기획재정부는 사업대상지 현장답사를 포함한 한걸음모델 5차 회의를 열었다. 하동군청의 정의에 따르자면 ’극소수의 현지인이 아닌 지역주민‘들로 지칭된 사람들은 형제봉 정상에서 한걸음모델 위원들의 방문을 기다렸다. 이를 눈치 챈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과장(답사지원 1호 스타렉스 운전자)은 급히 차를 돌려 다른 현장부터 답사하였다. 그들이 급하게 차를 돌려 찾은 답사 현장에는 군청의 연락을 받고 한걸음모델 위원들을 환영하기 위해 수십 명의 ’대부분의 현지인으로 구성된 지역주민‘들이, 또다시 하동군청의 말을 따르자면 ’우연히 그 자리에‘ 모여 있었다. 20201119을 기억한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한걸음모델을 규탄하는 농성에 돌입하였다. 하동군청 앞에서도 무기한 일인시위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겨울이 시작되었다. 20201127을 기억한다. 11명의 국회의원과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그리고 한국환경회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지리산을 지켜준 국회의원 11명의 이름도 기억한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고용진/기동민/김경협/박홍근/우원식/용혜인/장혜영/홍익표 의원 그리고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강은미/양이원영/윤미향 의원. 20201211을 기억한다. 기획재정부는 한걸음모델 논의결과를 발표하였다. ’합의된 결론에 이르지 못함‘이라는 결론을 발표하였다. 20201216을 기억한다. 형제봉에서, 그것도 사업대상지 內에서 반달가슴곰 한 쌍이 촬영되었었다(20200726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그 반달가슴곰은 오늘 MBC 뉴스데스크에서 그 사실을 알렸다. 20201219을 기억한다. 하동군은 ’형제봉에서 촬영된 반달가슴곰‘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하동 알프스프로젝트는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20201219를 다시 기억한다. 지리산의 반달가슴곰은 겨울잠에 들어갔다. 도토리가 제법 풍성했던 올가을을 떠올리면 20200726에 촬영된 그 암컷 반달가슴곰의 뱃속에는 새끼곰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그‘의 삶이 ’어미‘의 삶보다 나아지기를 바란다. 우리가 희망하는 ’발전‘은 그런 것이라고 믿는다.
    • 기후위기
    2021-06-30
  • 지리산은 지리산의 자리에서 노래하네
    박남준 (시인) 바다가 바다인 것은 바닥으로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는 강물을 품어주기 때문이네 산이 산인 것은 지리산이 지리산인 것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네 변치않는다는 것이지 돌 속에서 돌을 꺼내 돌의 자리에 세우고 나무 속에서 나무를 꺼내 나무로 자라게 했기때문이네 제자리에 있어야 하네 사람은 사람의 자리에 반달가슴곰은 반달가슴곰의 자리에 있어야 하네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산자락마다 깨알처럼 모여 사는 마을과 마을을 능선과 능선 너머 푸르고 푸른 첩첩의 산 능선을 그리하여 사랑의 처음처럼 거기 서 있는 지리산을 그 곁을 따라 그대와 나의 마른 꿈을 적시며 골짜기마다 풀어놓은 논과 밭을 키우고 흐르는 섬진강을 정녕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산을 향해 걸어가지 않으면 산이 불러주는 노래를 들을 수 없다네 나무를 죽여 길을 낸 모노레일을 타고는 쇠말뚝을 박고 바벨의 철탑을 올려 산을 정복하려는 케이블카를 타고는 탐욕과 쓰레기 같은 망상으로 능선을 파헤치고 산사태를 일으키며 달리는 산악열차를 타고는 고요한 풍경이 내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리도 영혼에 들려오는 그 빛나는 시간 앞에 마주서서 귀 기울일 수도 없네 무릎 꿇을 수 없다네 품 안을 내어주며 지친 걸음들 쉬게 하는 바위에 앉아보지 않고는 돌 속의 돌, 돌 안에 누워있으나 그대의 내면에 교감하여 일어나오는 그대의 모습 꺼내어 보거나 만져 볼 수도 없을 것이네 작은 땀방울이 없이는 길 끝과 다시 또 길의 시작에 펼쳐지는 산과 산, 제자리를 잃지 않고 서 있는 산과 산, 산속의 산, 산 밖의 산, 산 너머의 산을, 지리산 너에게로 가는 설레임이 푸른 길 햇살 속 생명은 꿈틀거린다 손짓한다 춤 춘다 너는 물들이고 나는 노래하네 세상의 어느 산 저 하늘 어디쯤에서든 나는 말 없는 손을 들어 지리산을 가리킬 것이다 저 산으로부터 와서 저 산으로 간다네 내 안의 바로 너 너에게로 가는 한걸음이 너를 지켜내며 함께 가는 또 한걸음이 내딛는 세상의 모든 시작이기를 나누는 사랑이기를
    • 기후위기
    2021-06-30
  • 지리산산악열차를 바라보는 아이들 아빠의 시선
    조정수 (악양에 사는 세 아이 아빠. 10년째 초보 농사꾼) 7살 아이의 꿈이 공룡학자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맨날 공룡책을 본 끝에 그 어려운 이름을 척척 - 사실 그게 맞는지 전 모릅니다 - 말하게 되었으니 꿈이 공룡학자라고 해서 말도 안되는 것이라 생각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얼마전부터는 동물책을 파듯이 보고나서 그냥 독수리 하면 될 것을 흰머리수리니 검독수리니 뭔가 세부적으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꼭 동물학자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온갖 곤충이름을 외우고 식물이름을 오물거리니 저는 아, 생태학자가 꿈이구나 하고 생각해 버립니다.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은 자기 누나들이 비슷해서 맨날 무슨 꽃이름, 풀이름을 외우고 나가서 그 풀을 꺾어오고 무언갈 조물조물 만들어 머리에 꼽고, 유리컵에 담아 오던 것에서 배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만 자기는 식물로는 누나들을 이길 수 없으니까 여자애들은 보통 관심 밖인 공룡쪽에서 우위를 점해 보겠단 심산이었던 것입니다. 뭐 어쨌든 저는 그 노는 모습을 재미있게 보는 편입니다. 집안에 풀씨를 흩뿌려 놓아도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이 뒹굴러도 그냥 웃고 맙니다. 아이들이 유식한 말로 자연놀이를 하게 된 건 사는 데가 그런데라 그렇습니다. 하동, 악양. 눈을 들면 산이고 눈을 깔면 들입니다. 밖으로 통하는 길은 섬진강 19번 도로밖에 없습니다. 그런 곳입니다. 골짝골짝 시골은 아니지만 앞 산이 천 미터 뒷 산이 구백 미터니 자연 속에 푹 파묻히기론 골짝골짝골짝입니다. 섬진강에서 피어난 구름안개가 넘실넘실 산허리를 감다가 형제봉 위로 사르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자연이 참 멋지고 아름답다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낮에 넘실대는 구름에 감탄했다면 밤엔 그저 깜깜한 공간감에 감탄합니다. 밤은 이래야 맛이지. 하늘인지 산인지 경계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 무경계 안에서 곰도 살고, 노루도 살고, 삵도 살고, 날다람쥐도 살거라 생각하니 여기가 참 자비로운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수원을 일군다고 산중턱까지 올라갔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발치입니다. 위쪽에 남아있는 평화로운 공간 덕에 악양이 여백있어 보이고 복스러워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여백이 모두에게 복스럽게 보이는 건 아니었습니다. 군수는 그 여백을 개발의 여지로 본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산악관광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전경련 보고서가 그에게 바이블로 다가간 것이 아닐까. 마치 카피라도 한 듯, 전경련식 산악관광 모델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립공원 구역을 한 발짝 비낀 바깥을 도려내어 개발하는 것을 ‘하동알프스 프로젝트’라고 이름붙이고 밀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산 정상부근에 민간자본의 힘을 빌어 15만평을 밀어내어 열차길을 내고, 호텔과 미술관과 정거장을 만들어 하동의 100년 먹거리로 삼겠다는 게 그 줄거리입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속으로 노하고 겉으로 비웃었습니다. 헐. 100년 미래를 꿈꾸다니 세상이 어찌 되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살 수 있는 그 무심함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자연은 뒷전이 되고, 돈과 오락이 남는 형제봉이 될 테지요. 결국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척 제 멋대로 지구를 망쳐왔던 과거의 잘못을 다시 이곳에서 반복하는 셈이 됩니다. 지리산은 보루라 이곳이 무너지면 다른 산도 삽시간 돈과 오락만 남는 곳이 될 것이란 불안에 휩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리되도록 두어선 안되겠다 다짐합니다. 아이들에게 남겨져야 할 것은 돈과 오락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생명으로 가득한 풍요로운 자연이 100년 미래에도 아이들과 함께 하길 바라며 2020년 9월 9일. 기도합니다.
    • 기후위기
    2021-06-30
  • 지리산 형제봉, 반달가슴곰이 좋아합니다
    윤주옥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 기획재정부의 ‘지리산 산악열차 계획’(기획재정부와 하동군은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라 부름)으로 주목 받고 있는 지리산 형제봉(악양)과 반달가슴곰. 반달가슴곰들은 언제부터 이곳(지리산 형제봉)을 좋아했을까요? 1996년에서 1997년까지 야생 반달가슴곰의 흔적을 찾아 지리산 곳곳을 다닌 우두성 이사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마이타 소장(일본 반달가슴곰연구소)은 형제봉 일대, 특히 산악열차가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된 ‘원강재’에서 야생 반달가슴곰의 흔적을 다수 발견하였습니다.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대상지입니다. 붉은 선은 산악열차, 파란 선은 케이블카, 초록 선은 모노레일이며, 세 개의 선이 만나는 곳이 정류장(현재 형제봉 활공장)이고, 검은 색 원이 그려진 곳이 원강재입니다. (정태준 도면작업) 우두성 이사장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1997년 9월 30일, 원강재에서 2~3일 전에 나무를 할퀸 반달가슴곰의 흔적을 발견하였다고 되어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형제봉 일대는 반달가슴곰의 삶터입니다. 1997년 9월 30일 원강재에서 발견한 반달가슴곰 흔적 (우두성 이사장 제공) 1996년, 1997년 당시, 화개, 악양, 청암지역 탐문 후 작성한 현장노트 (우두성 이사장 제공)
    • 기후위기
    2021-06-30
  • 형제봉 반달곰 프로젝트를 위하여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대책위 집행위원장) 1. 글을 요청받고, ‘지리산人’에 지리산 연대기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잠시 고민을 했다. 고민이란 것은 이렇다. 하나는 국립공원 50주년을 맞이하여 발간한 책에 이미 그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전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이다. 소식지에 실리게 될 이 글이 인쇄와 배포에 소비되는 자원과 에너지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습관적으로 ‘기후문제’를 입에 올리면서 대량의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이 일에 동참한다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 평소 지역 곳곳에 수십 부씩 배포되지만 제대로 읽혀지지도 않고 버려지던 모습을 보며 ‘과연 저렇게 계속 찍어대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더욱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2. ‘무릇 진보란 그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보이는 법이다.’ -J.Nestroy, 피보호자 중에서 마을회관에 가면 ‘행복마을 콘테스트’ 우승 깃발과 상장이 걸려 있다. 그리고 상장의 하단부에는 다음과 같은 직책과 이름이 적혀져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 지난 2017년 겨울,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긴 공방 끝에 들려온 헌법재판관의 판결 선고와 함께 봄은 찾아왔고, 세상이 바뀔 거라는 기대감에 들뜬 사람들도 많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지지하던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절망했을런지도 모른다. 항상 오는 봄이지만 특별하고 새로운 것만 같은 봄이 찾아왔고, 대통령 선거를 거쳐 ‘통합과 공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기회의 평등과 과정의 공정’을 국정운영의 기치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노후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지, 남북정상회담,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격적인 정책으로 추위와 맞서가며 촛불을 들었던 우리들의 바램이 실현되고 많은 문제들의 실마리가 풀려가는 듯 하였다. 국민들은 뜨거운 지지로 화답하였고, 정부와 여당은 압도적인 지지율을 등에 업고 기나긴 세월 동안 적체되어 있던 폐단들을 하나 둘 해결해 나가는 듯 보였다. 비로소 우리 사회가 ‘진보’하는 듯한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불청객이 찾아왔다. ‘코로나19’로 불리는 병원체는 우리 사회와 전세계가 바로 직전까지 믿고 따르던 시스템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국경은 폐쇄되었고 경제는 마비되고 전염의 가능성을 근거로 사람들 사이에는 벽이 놓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투명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극단적인 감염 사태가 지나자 우리에게는 경제 문제가 닥쳐왔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규제혁파를 통한 경제 활성화였고 그중에 하나가 관광산업 분야의 산지규제 특례 마련을 통한 ‘산림휴양관광진흥’이었다. 지난 봄 나에게 다가온 ‘진보’는 무엇이었을까? 3. 4대강 사업과 산림휴양관광진흥구역법 그리고 하동알프스 프로젝트 산림휴양관광진흥구역법 제정을 통한 산악관광활성화 대책을 접하고 난 뒤 불현듯 떠오른 4대강 사업의 모습들. 강을 정비하고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나라 곳곳의 하천에 가해졌던 그 폭력의 손길들. 습지와 모래톱을 끊임없이 뭉개고 파내던 수많은 굴삭기들이 이제 산으로 오른다. 산림보호법와 산지관리법으로 겨우 지켜지던 그 숲들이 이제 곧 사라진다. 더군다나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것이 무엇인가 하면 ‘하동알프스 프로젝트’. 심지어 지금 사는 마을 근처에 정류장이 들어선다. 그리고 해발 1100m 형제봉 정상을 향해 일직선으로 기찻길이 놓인다. 형제봉이 자리한 지리산 남부능선을 경계로 마주하는 화개 쌍계사에는 화개 쪽 정류장이 들어선다. 그 둘은 형제봉 정상에서 만나고 그곳에는 관광객이 머물 호텔이 들어선다. 누구의 상상일까, 상상미술관도 들어선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격적인데 여기서 삼성궁을 향해 기찻길이 놓인다. 국립공원 구역을 피해서 7부능선을 훑고 구불구불 삼성궁을 향하여... 산악열차 15km, 모노레일 5.8km. 이게 제정신인가. 더 무시무시한 것은 이곳 하동에서 벌어질 일은 시범사업이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산에도 얼마든지 열차가 오르고 호텔이 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쯤되니 미치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이 글이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까지 누군가에게 읽혀질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글을 쓰고 있다. 사진. 하동군수가 설치한 형제봉활공장 비행안내판에는 이곳이 반달가슴곰 서식지라 적혀있다 4. 형제봉 반달곰 프로젝트 2015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대관령 일대의 대대적인 개발을 위해 만들어졌던 산악관광진흥 정책이 산림휴양관광진흥이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특별법을 제정하여 각종 규제를 풀어준다고 한다. 시범사업의 이름으로 시험대에 오른 하동알프스 프로젝트.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발상이 아직도 이어지는 것을 보면 분명 진보는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것 같다. 지금 하동에서는 산악열차로 대표되는 하동알프스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 사회와 자연 그리고 이러한 사업을 처음 제안한 하동군까지도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고민 중이다. 우리는 지금 발표된 하동알프스 프로젝트에는 반대하지만 새로운 프로젝트, 이름하여 형제봉 반달곰 프로젝트를 꿈꾼다. 봄이면 정상 아래 북사면 평전을 가득 채우는 박새군락, 능선부 탐방로 주변에 가득 피어나는 철쭉과 노랑제비꽃 그리고 군데군데 군락을 지어 소담한 꽃을 피워내는 산작약 군락지가 숨어 있는 곳. 여름 정상에 서면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볼 수 있고, 발아래 짙게 우거진 푸른 숲엔 하늘다람쥐, 담비, 삵, 노루가 뛰어다니는 곳. 가을이면 숲 곳곳에 쓰러진 신갈나무에서 피어나는 온갖 버섯들과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 그리고 옛 원강사지 한구석에서 하얗게 빛나는 주춧돌과 일주문의 초석이 있는 곳. 겨울이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반달가슴곰이 찾아오는 곳. 그리고 그 형제봉에 기대 마실 물과 각종 산나물을 얻고, 위안을 받는 산아래 사람들. 많은 사람들과 이미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꿈꾸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새로운 시범사업으로 거듭나길, 그리고 새로 제정될 특별법에 반영되어 사람도 자연도 함께 쉬어갈 수 있는 ‘산림휴양관광진흥법’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선택했던 ‘통합과 공존’의 원칙 그리고 그 다짐을 이젠 정부나 기관이 아닌 우리가 실현해야 할 때이다.
    • 기후위기
    2021-06-30
  •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출범선언문
    오늘 우리는 지리산과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이야기하려 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최대면적의 육상공원으로,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역사성을 고루 갖춘 민족의 영산이다. 그런 지리산국립공원을,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쉽게 올라와서 놀다가는 관광지로 전락시켰다. 1988년 성삼재․정령치도로가 건설된 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은 2배, 노고단 탐방객은 7배가 증가했다지만, 1,100m 고지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쉽게 올라온 탐방객은 놀이공원에 갈 때와 똑같은 복장과 마음으로 1,507m 노고단을 한번 휙 둘러보고 가는 것이다. 그 대가로 야생동물의 서식처와 이동통로가 잘라져 수십년 동안 로드킬이 끊이지 않게 되었으며 도로를 통과하는 연간 45만 대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냄새 등으로 지리산의 동식물들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올림픽 관광객을 유치, 돈 좀 벌어보자는 단견에, 지리산을 뚫어 아스팔트 도로를 깔았던 1988년의 황폐한 시대정신이 가져온 결과이다. 친환경, 탈탄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인식하기에 이른 오늘날에까지 이 낡은 유산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진작부터, 국립공원 지정의 취지, 생태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아스콘 포장을 뜯어내어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금 당장 그럴 수 없다면 도로의 이용 방식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성삼재, 노고단 등에서 캠페인을 하였고 마을주민, 사찰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국회, 관련 기관 등과 공동으로 간담회, 대화마당,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 하여 오늘 우리는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이하 전환연대)를 출범한다. ‘전환연대’는 기후위기시대, 탈탄소사회로 가는 길에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장기적으로 모색함과 함께, 당장의 과제로서, 일반도로인 성삼재․정령치도로를 국립공원도로화하여, 일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구례와 남원의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친환경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전환연대’는 이를 위해 모든 개인과 단체, 기관을 만나 이야기하고 협력할 것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을 사랑하고, 지리산자락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원한다면,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야생동식물과의 공존을 꿈꾼다면,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탈탄소 사회로 가야한다는 절박함에 동의한다면, 모든 이들이 우리와 함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2021. 4. 29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공공운수노조광전지부구례자연드리파크지회. 구례군농민회. 구례군여성농민회. 구례여성포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남원시농민회.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실상사. 자연놀이터 그래. 전북녹색연합.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화엄사
    • 기후위기
    2021-06-01
  • 지리산국립공원 훼손하고 주민 동의 없는 서울~성삼재 고속버스 노선 폐지해야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대표) 요즘 나는, 여러 일들로 마음과 몸이 힘겹다. 코로나가 우리를 묶어놓는 사이, 기획재정부와 하동군은 악양 형제봉에 산악열차를 건설하겠다고 하고, 6월말부터 계속된 비에 텃밭의 작물들은 녹아내렸고, 8월 8일에는 섬진강댐 대량방류 등으로 구례읍, 구례 마산, 남원 금지, 하동 화개 등이 수장되어 수천억 원의 피해와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다. 여기에 하나 더,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굵직한 사안들 틈을 비집고 ‘서울에서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까지 고속버스 정기노선(이하 서울 성삼재 고속버스)을 인가하였다. 지리산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지리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그 중 내가 관심이 가는 부류는 이왕에 있는 도로, 서울 사람들 입장에서는 편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하는 분들이다. 아,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고개를 끄덕이다가 우리가 성삼재도로를 통해 지리산에 간 게 몇 년부터일까, 성삼재도로는 편한 거 말고 무슨 이익이 있는 걸까를 생각하게 된다. 몸과 마음으로 성삼재도로를 바라본다. 성삼재도로는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지리산의 목재를 수탈하기 위해 만들었던 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성삼재길은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 토벌 명목의 군사작전도로가 되었고, 1985년에 IBRD 차관 등 68억 원 예산으로 천은사에서 성삼재를 거쳐 반선을 잇는 너비 8m 포장도로로 재정비되었다. 성삼재도로 확포장 이유를 당시 정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지리산을 편하게 관광할 수 있게 할 목적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방도 861호라고 이름 붙였다. 성삼재도로가 포장되자 사람들은 버스, 승용차를 이용하여 성삼재까지 힘들이지 않고 올라가게 되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더 이상 중산리, 백무동, 뱀사골, 화엄사 등을 지리산 산행의 시작점으로 택하지 않았다. 성삼재도로 개통 이후 지리산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50% 정도가 성삼재를 통해 지리산에 올랐고, 연간 50만대 이상의 차량이 성삼재도로를 이용하였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성삼재도로가 포장된 이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배 이상 늘어났고, 노고단을 오르는 사람도 7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1년 성삼재엔 11,670㎡ 규모의 주차장이 만들어졌다. 5월, 7~8월, 10월에 성삼재도로를 이용해 지리산국립공원을 가본 사람이라면, 성삼재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밀려 그 도로가 주차장이 된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1100m를 오르는 차량들의 곡예 운전, 잦은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타이어 타는 냄새 등은 성삼재 주차장으로 이르는 길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그러면 그 도로로 인해 차량과 사람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지리산 인근 지역사회는 경제적으로 덕을 보았는가. 그렇지 않다. 그 수많은 차량과 사람이 곧바로 지리산 위로 올라가게 되면서 인근 지역사회는 머무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곳이 되어버려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손실을 주었을 뿐이다. 성삼재도로는 지리산국립공원에도, 지리산자락 주민에게도 아픈 도로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나를 포함하여 지리산을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과 단체들은 성삼재도로의 역사와 이 도로가 지리산국립공원과 그곳에 사는 동식물에게 미치는 영향,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성삼재도로 이용 전환을 위한 여러 노력을 하였다. 1년에 하루만이라도 성삼재도로를 차 없는 도로로 만들자고 성삼재 걷기를 하였고, 지역주민들과 만나 성삼재도로 이용 전환을 위한 대화마당을 열고, 성삼재도로 주변의 외래식물을 조사하고,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와 포럼을 개최하였다. 기회 있을 때마다 성삼재도로가 바뀌어야 지리산이 건강해지고, 진정한 의미의 국립공원, 국립공원의 가치와 존엄성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있는 도로인데.. 그런다고 현실적으로 어떤 변화가 가능하겠어?’ 딱 거기까지였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서울 성삼재 고속버스를 인가하면서 성삼재도로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었다. 서울 성삼재 고속버스 인가 소식을 접한 구례군민들은 지리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한 구례군민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구례 땅인 성삼재까지 올라오는 정기노선 버스를 인가한 것에 분노하면서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례군민들은 말로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버스가 도착하는 토요일, 일요일 새벽 2시 30분에는 도계쉼터에서 버스를 막고, 승객들에게 구례군민의 분노와 협조를 전달하였다. 이러한 구례군민들의 반응을 바라보는 다른 지역사람들의 시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구례군 버스는 성삼재까지 올라오면서, 정기버스에 대해서만 문제 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케이블카 추진이 어려워지니 그런 것 아니냐고들 한다. 구례군이 진정으로 지리산 환경을 생각한다면, 구례 성삼재 버스 폐지, 지리산 케이블카 포기 등을 선언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현재 상태에서 당국이나 지역주민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간결한 대안은 지리산을 관통하는 지방도 861호를 국립공원도로로 전환하는 것이다. 성삼재도로가 국립공원도로로 전환되면, ‘구례~성삼재 군내버스’를 포함한 일반 차량의 통행은 막고 친환경차량만 다닐 수 있게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지리산 방문자들에 의거해 살아가는 지리산 인근의 주민들의 경제적 삶에도 보탬이 될 수 있고, 지리산국립공원의 생태적 보전에도 도움이 되며, 지리산 방문자들에게도 별다른 불만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필요 없어질 성삼재주차장을 자연상태로 복원하면, 백두대간 마루금을 연결하는 한반도 생태축 연결의 큰 꿈도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리산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 케이블카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짐은 물론이다. 이것이 지리산국립공원과 지리산자락 주민이 함께 선택할 수 있는 상생과 공존의 가장 간결한 방식이 아닐까 한다.
    • 기후위기
    2021-06-01
  • 우리 아이들은 구상나무를 볼 수 있을까?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대표) 2020년 6월 13일, 구례 오일장터에 모인 지리산권 5개 시․군(구례․남원․산청․하동․함양) 주민들은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를 발표하고, <기후위기지리산비상행동>을 선포하였다.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는 절박함은 2019년 9월 세계 185개국에서 760만 명이 참여한 사상 최대의 기후 파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9월 21일 전국 13개 도시에서 7천 5백 명이 함께 행동했다. 그렇게 시작된 대한민국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 기후위기지리산비상행동 선언식 (오은별) 차고 넘치는 기후위기의 증거들에 민중들은 “지금 당장”을 외치며, 국가 정책의 근본적인 변혁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회와 정부, 지자체의 대응은 말잔치뿐, 오히려 규제완화를 통한 토목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지리산권 5개 지자체는 한술 더 떠, 시범사업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이며 케이블카, 산악철도, 모노레일 등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케이블카, 산악철도, 모노레일 등은 현행법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관련 정부부처도 난색을 표하는, 이미 불가능함이 증명된 사업임에도 앞뒤좌우를 살피지 않는 행정은 스스로 실력 없음과 천박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개발 사업에 한 말은 많지만, 이번 지리산인에는 “기후위기와 지리산, 그리고 구상나무”에만 집중해보겠다. 지리산에 다녀온 지인들은 가끔 묻는다. ‘나무들이 많이 죽었어. 왜 그런 거야?’ 지인이 말하는 나무는 구상나무다. 구상나무(Korean fir)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나무다. 구상나무는 아름다운 나무모양으로 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어온 유명한 나무이다. 전문가들은 구상나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만 2천 년 전 빙하기가 끝난 이후 한반도에 퍼져 내려온 가문비나무나 분비나무가 남부 아고산생태계에 고립된 채 적응하면서 다른 종으로 분화해 구상나무가 생겨난 것입니다.” 구상나무에 빙하기의 흔적이 있다는 사실은 몹시 흥미롭고, 구상나무를 다시 보게 한다. 과거 지구의 흔적을 품고 있는 구상나무는 한라산에서부터 지리산을 거쳐 덕유산에서 북방한계를 이루며, 해발 900~1000m 이상의 높은 산에서만 살고 있다. 이렇게 특별한 곳에서만 살고 있는 구상나무가 곳곳에서 힘과 세력이 약해지고, 고사한다는 보도가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또 지리산 능선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관찰되면서, 국민들은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진다면 이는 지구상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지는 것과 같으니, 그 이유가 무엇이며,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살릴 수 있는 건지 등을 관찰하고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한다. 그림. 구상나무와 구상나무 열매 (김지석) 국민과 언론의 관심은 관련 정부 부처가 아고산생태계 상록침엽수 위기에 대응하도록 하여,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아고산대 침엽수림 관리대책」을, 산림청은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는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고, 두 부처 간 공동목표를 향해 소속 기관(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등)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관련해서 2018년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일대에서 집단 고사한 구상나무 94그루를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연구진은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2017년 6월부터 6개월 간 나이테 분석을 통해 과거 생육정보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고사한 나무들은 1960년부터 생육부진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에 따른 2월 기온상승과 3월 강우량 부족이 가뭄으로 이어져 이들의 생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분석했다. 연구진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지리산 반야봉 일대 2월 평균 기온을 측정한 결과, 평균 약 0.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적설량이 감소하고, 봄철에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공급되는 수분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시기 3월 강우량을 측정한 결과 연평균 23mm씩 감소한 것으로,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토양 내 수분 역시 6년 사이 25.3%에서 8.8%로 16.5%p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구상나무는 5월부터 생육을 시작하므로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었다. 사진. 지리산 능선을 걷다보면 말라 죽은 채로 서있는 구상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구상나무는 지리산을 오르면 언제나 볼 수 있고, 늠름히 서 있는 모습이 지리산과 지리산이 품어온 민중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반달가슴곰과 함께 지리산의 상징으로 이야기된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지리산을 걸을 때면, 언제나 볼 수 있는 “구상나무가 서 있는 지리산 능선”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은 2012년 이후 반야봉에서 측정된 최고․최저기온 결과로도 알 수 있다. 국립공원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의 봄 평균기온은 2012년에 4.2℃에서 2019년에 6.4℃로 상승하였고, 가을 평균기온은 2012년에 5.6℃에서 2019년에 8.1℃로, 겨울 평균기온은 2011년에 –8.8℃에서 2018년에 –4.4℃로 관측되었다. 겨울 최고기온은 2014년에 4.1℃인 반면, 2018년에는 11.0℃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최저기온 또한 2012년에 –24.2℃로 가장 낮게 관측되었던 것에 비하여 2018년에 –19.2℃로 관측되었다. 반면 여름 평균기온은 큰 변화는 없었다. 그림.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겨울 평균 및 최고․최저기온 변화 (국립공원연구원) 2012년에서 2018년까지의 반야봉 온도변화만을 근거로 지리산과 반야봉, 반야봉에 살고 있는 구상나무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리산 1732m에 위치한 반야봉에 무슨 일인가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은 더우면 찬물로 목욕을 하고, 에어컨 빵빵한 실내로 들어가 쉬기도 하지만, 반야봉에 뿌리내리고 있는 구상나무는 갈 곳도, 피할 방법도 없으니, 그냥 그곳에서 몹시 더워하다가 삶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이 대목에서 구상나무가 지리산에서, 우리나라에서,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큰일이냐고 물어보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분들에게 아인슈타인의 말을 전한다.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도 사라진다” 기후위기는 구상나무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고, 구상나무만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체들도 멸종하게 될 것이니, 그런 곳에서 우리 인간은 잘 살 수 있을까?
    • 기후위기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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