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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책마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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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몰래 웅크리고 있는 내 안의 어린 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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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제본이다.
책 2권을 붙여 놓았다.
저자 김이나는 영화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토이 캐릭터들을 보고
인간의 내면을 분석했다기 보다 감정을 살펴보았다.
1. 어쩔 줄 몰라서 방치해버렸던 감정들
2. 홀로서기에 필요했던 모든 과정들
3. 나를 찾아 헤매였던 시간들
4.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이란 수식이 붙었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도 많으니 이걸 읽고 어른이 되면 좋을 것이다.
요즘은 싱어송라이터가 대세지만 김이나는노래말만 붙이는 작사가다.
김이나는 나도 어쩌다 알게 되었다.
어느날 내가 갑자기 이승윤 덕후가 된 것이다.
그의 노래에 그리고 김이나의 노랫말이 아니라 이승윤의 노래말에 반했던 것이다.
밤새 그의 노래를 듣고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이승윤이 김이나와 여러번 인터뷰를 했다.
그래서 그녀를 알게 됐는데 요즘은 그녀도 유명해져서
(아마도 이승윤 덕분아닐까)광고에도 나온다.
나의 덕후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내가 그렇지 뭐!)
이유는 없다.
종이장이 확 타버리듯 그렇게 타 버리고 재만 남았다.
그러나 이승윤이 잘 나가고 있어서 참 좋다.
어느 날 갑자기 인기와 돈벼락을 맞은 청년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볼 작정이다.
암튼 김이나는 디즈니 영화 <토이스토리>를 보며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하고 도닥인다.
영화 토이스토리는 나도 봤지만 4편까지 나온 줄 몰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찾아서 볼 나이는 아니지 않은가!
손주와 같이 볼 기회가 있다면 정말 행운이다!
암튼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이것도 어쩌다 봤는데 몇편을 몇개 봤는지는 모르지만
무척 재밌었다. (흠 이 기회에 찾아봐야겠다)
책 2권이 붙어 있는데 두번째 책은 애니메이션 그림과 함께 줄거리가 나와 있어
영화를 안봐도 대충 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장난감이 없던 세대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세대의 사고 방식 만큼이나
낯선 책이긴 하지만 장난감으로 이런 생각을 한 디즈니 영화사도 훌륭하고
이걸로 책을 쓴 김이나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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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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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숲으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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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대 후반, 년에는가족과 함께 순례여행을 떠나 인도와 네팔을 다녀왔다.
그뒤 부조쿠공동체의 동료와 함께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유기농 채소가게를 열었다. 또한 경제성장에 반대하는 삶을 소개하는 대항문화 잡지 <의편집을 맡아 일을하고, 도쿄시내의 작은건물에서 '호빗토빌딩공동체'그리고 1977년에 식구들과 함께 규슈남쪽 야쿠섬으로 삶터를 옮겼다.
시는 내가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의 삶이 삶은 존경한다.
그의 흥미롭고 무엇보다 그의 이 궁금하다.
악양에 있는 부부라는데, 있다니 한번 만나고 일본 작가 책 헷갈리고 잘 안 엉망이 된다.
일본인의시도 처음인데 출판사 상추쌈은 일본인의 책을 같다.
야마오표지가 맘에 들어 시중 내두개를 옮긴다.
산벚나무꽃이 활짝 백십팔 명 신입생들의 영혼을
당신들 '교육'마라
'바람직한 사회인'으로 치닫는 문명사회의
톱니바퀴로도 리더로도 키워돌아오지 않는 '으로 길러가지국제인'으로 백십팔 명의 신입생 있는 저영혼의 모든힘을 다해
그것을 지금 산벚나무꽃이 활짝 성스러운노인
우리사람의성스러운노인이대략칠천이백년이라고한다
두껍고만져보면
멀고스며들어온다
성스러운노인
당신은뒤로단한한발도움직이지않고거기에고행의신시바의가까우면서
고행과도지복과도관련이있었다
다만몸에는다른나무들이수십그루대지로삼고있지만
당신은일로바라보고있다
당신의귀를대고하다못해
생명의하지만
당신은뿐
무언이다한마디사람들이악이란것을사이를선이지배하고있을때
인간의셀수있었다고나는들었다
그때는신들과함께
이야기를나눴다고한다
이윽고스며들고그와동시에
인간의얼마전까지는삼백사람이있었다고한다
지금은쇠의시대에는인간의한도로삼게됐다
옛날에지배하고사람들이
신과살던때에대해
성스러운노인
나는당신은다만거기에뿐
무언이다단한않는다
내가거기에있고그리고것뿐이다
거기에것
살아발아래에서는몇나오고있습니다
그것은하나의증표입니다
그렇게성스러운물을저는마셨습니다
저는법구경 98
마을이거나숲이거나
골짜기거나평지거나
절하기에족한사람이땅은즐거움이가득하다 ---
즐겁다사람들이좋아하지않는그곳에서
탐욕을욕락을바라지않기즐겁다절하기에족한땅은즐거움이가득하다
성스러운노인
당신이까닭에
나는죄모르는한살며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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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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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간수와 천일염 이야기,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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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사람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한분이 수박화채를 만들고 계셨다. 수박을 으깨고 물과 소다를 붓고 설탕을 넣었는데 소금도 한줌 넣으셨다. 소금을 왜 넣느냐고 했더니 소금을 넣어야 맛의 완성이라며 소금에 대한 일장연설!
그러더니 자기가 소금에 관한 책도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빌려달라고 했다. 마침내 내 손에 들어왔는데 읽어보니 천연간수의 장점이 어마어마하다. 한마디로 만병통치!
이 책은 도로 가져가셨는데 일종의 광고성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바다로부터의 은혜인 천일염과 천연간수는 주요원소와 미량원소로 구성된 천연 마네랄의 집합체이며, 의약품과 같은 단일 성분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자연건강식품으로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P230
책을 읽는 동안은 천연간수를 꼭 구해서 먹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책이 그렇듯 덮는 순간 망각의 세계 속에 잠겨있다 요금 소금사태 때문에 다시 망각의 세계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이 책에 의하면 천연간수가 만병통치라고 하는데 다 믿을 건 없겠지만, 일단 호주 바다 속 산호가 다 죽어갈 만큼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 세상에 이런 천연간수를 구할 수는 있는걸까? 소금 사재기가 뉴스에 나가고 소금값이 두배가 되고 소금 품귀현상이 난리다. 지금 사면 소금은 안전 하고 나중에 사면 우리는 모두 방사능에 오염된 소금을 먹는 것일까? 이제껏의 예를 보더라고 얼마간 세월이 지나면 이 모든 것도 잊혀지는 건 아닐까? 과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의 진실은 무엇인지 좀 더 알아보았다.
아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10문10답“에서 발췌했다.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이유는 오염수를 보관할 부지가 부족해서라거나, 앞으로 회수할 핵연료 덩어리를 보관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는데 비용문제가 가장 크다고 한다. 결국 돈이다!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육지에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비용과 노력이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우리 국민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그린피스나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예측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는 방출 후 1년 안에 우리 바다에 도달할 것이 예상되며, 우리나라 연안의 해산물이 오염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태평양은 지구표면의 1/3이나 차지하는 방대한 바다다. 방사성 물질은 한 번 환경에 방출되면 통제할 수 없다. 방사성 물질은 바람과 물, 해류, 생물체와 함께 국경을 넘어 무차별적으로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 예를 들어 2011년 3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처음 발생한 후 1년 만에 후쿠시마의 세슘 낙진으로 오염된 참치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잡혔다.
태평양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연속수역으로, 전 세계 어장의 70%를 포함하고 생태적, 경제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생물체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 2022년 12월 100개 이상의 회원 연구소로 구성된 미국해양연구소협회(NAML)는 “국경을 초월하고 세대를 초월한 해양 생태계 그리고 해양 생태계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 문제가 있어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만 오염수의 해양 투기는 “유엔 해양번 협약”과 “런던협약 의정서” 위반이기도 하다. 이 의정서는 1993년도에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톡 앞바다에 핵폐기물을 투기해서 국제적으로 문제가 된 것을 계기로 체결된 것이다. 당시 일본 그리피스가 러시아의 핵폐기물 투기를 발견해 문제를 제기하고, 여러나라가 문제 삼았다. 특히 이때는 일본 정부가 강력하게 러시아에 항의했다. 당시 러시아가 투기한 핵폐기물은 900톤, 후쿠시마 오염수는 현재 132만 톤이며, 앞으로 이보다 발생량은 늘어난다. 그리고 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거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는 오염수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오염수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방사성 핵종이 가라앉아 밑바닥에 슬러지가 쌓여 탱크 윗부분보다 밑바닥 슬러지의 방사능 수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뒤섞어 측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어떤 종류의 방사성 핵종이 얼마나 오염수에 포함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이 세상에 방사능을 정화할 수 있는 장비는 없다. 방사능은 언제나 각 핵종에 고유하게 정해져 있는 반감기에 따라 붕괴하면서 줄어들 뿐이다. 방사능은 방사성 물질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차폐하거나, 사람과 격리하거나, 멀리 떨어뜨리는 방법 이외엔 특별히 피폭을 예방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평상시에 핵발전소가 배출하는 방사성 핵종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도코전력이 오염수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힌 64개 핵종 중에서 평상시 핵발전소 가동 중 배출하는 핵종은 7종에 불과하다. 핵발전소가 정상 가동 중일 때는 피복관이 있어 냉각수가 핵연료에 직접 닿지 않고 이를 직접 배출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녹아내린 핵연료에 직접 닿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의 종류가 훨씬 많고, 독성도 훨씬 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21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오염수 해양방류 과정을 점검하는 임무에 착수해서 두 번의 점검 활동을 시행하고 2023년 5월 31일 6번째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IAEA의 점검 활동 범위는 일본 정부가 요청한 영역으로 국한되어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출을 전제로 점검 영역을 설정한 것이기 때문에 IAEA의 점검 활동 역시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오염수 점검에서 가장 중요한 ‘오염수 방출의 정당성’ 평가가 빠져있다. IAEA의 방사선 관련 안전 원칙은 10가지인데, 오염수 방출 관련 실제 IAEA가 점검한 항목은 4가지라고 밝혔다. 처음부터 정당성 평가를 제외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주장하는 방사선 방호의 3원칙(정당화, 최적화, 선량한도) 중에서 정당화 원칙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다.
G7(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이 2023년 5월 2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IAEA가 사실상 ‘원자력 진흥기구’임을 고려하면 G7 국가는 오염수 해양투기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정부도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았으며 대통령실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지지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G7 정상의 입장은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외교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있다. 또 러시아. 필리핀 등 일본과 인접한 국가는 오염수 방출계획에 우려의 뜻을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들이 나서서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을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호주, 뉴질랜드등 태평양의 18개 섬나라가 회원국인 태평양도서국포럼은 도쿄전력의 데이터가 “불완전하고 부적절하며 일관성이 없다”라고 지적하면서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있다.
최근 일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43% 이상이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고 있고, 90%이상이 오염수 해양투기가 일본어업과 수산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탈핵신문미디어협동조합/반핵의사회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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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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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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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는 출판사 글항아리의 편집장이다.
이 책은 그녀가 읽은 책에 대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5부로 되어있다.
1부 사랑의 기억:
서보 머그더-도어
마사 c, 누스바움 -감정의 격동: 사랑의 동정
데버라 리비-살림비용
아글라아 페터라미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2부: 시간이 우리를 내려다 본다
캐슬린 제이미 -시선들
리처드 파워스-오버스토리
리처드 세넷-살과 돌
한정원 - 시와 산책
올가 토카르추크 -태고의 시간들
한스 블루멘베르크-난파선과 구경꾼
3. 타자와 기억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작은 우주들
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줄리언 번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탈로 칼비노 -보이지 않는 도시들
4.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기
룰루밀러-물로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베카 솔닛-길잃기 안내서
얀 그루에-우리의 사이와 차이
레슬리 제이미슨-공감 연습
한병철 -리추얼의 종말
앤 보이어 -언다잉
5. 늙어간다
디노 부차티-타타르인의 사막
장 아메리-늙어감에 대하여
에드워드 W. 사이드-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존 밴빌 -바다
각 챕터마다 제목이 붙어있어 읽는이의 관점을 알 수 있다.
영화나 그림, 그리고 책 같이 모든 예술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것을 보고 읽는이의 수만큼 많은 다른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그것을 자기의 관점에 따라 적으면 또 다른 작품이 된다.
여기에 수록된 책 중 내가 읽은 것은 하나에 불과하다.
내가 읽은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책처럼 보인다.
이런 종류의 작품은 많은 것 같다.
제일 많은 작품을 다룬 것은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아닐까.
독서일기 6권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아마도 계속 쓸 것이라 생각된다.
그의 어마어마한 독서량은 사람을 질리게 하고 포기하게 한다.
쓰는 사람보다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더 대단한 것 같다.
남의 책을 읽고 쓴 작가의 독후감 에세이중 내가 좋아하는 것은 최인호의 것이다.(너무 오래되 제목이 생각 안난다) 최인호의 글은 어떤 것이든 그냥 너무 재밌고 술술 읽힌다. 그가 남의 작품을 읽고 쓴 이책도 너무 재밌던 기억만 남아있다.
글항아리 편집장 이은혜의 글은 독창적?(뭐라고 표현이 안된다. 그녀같이 잘 표현하면 좋겠다)이다.
그만큼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하다는 뜻이겠지.
그녀가 여기 쓴 책중 가장 읽고 싶은 것은 '난파선과 구경꾼' 이다.
제일 읽고 싶지 않은 것은 '늙어감에 대하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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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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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드는 바스크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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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인상은 '담백하다'는 것이다.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고 만진 느낌이다.
종이는 재생종이로 만들고 인쇄는 식물성기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표지는 두가지 색깔이고 그림도 단순하다.
저자 신소영은 서른두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스페인으로 요리를 배우러 떠났다.
서른두살이면 어떤 일이든 시작 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던간에 바꿀 수 있다.
서른 두살이 아니라 마흔 둘, 쉰 둘, 예순 둘이라도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바꿀 수 있다.
우리 아이 셋 중의 둘은 중간에 전공을 바꿨다.
'나'라는 인간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기에 언제고 다른 길을 갈 수 있다.
신소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인생 행로를 바꾼 이유의 당위성을 찾고 그것에 대해 열심히 쓰고 있다.
나라면 '그냥'이라고 말하겠다.
뭐 그렇게 꼭 이유가 필요할까?
하고싶어서 그냥, 좋아서 그냥, 하기 싫어서 그냥...그냥, 그냥....
사는데 뭐 그리 대단한 이유가 있나, 그냥 사는거지.
그녀는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에 있는 요리 학교에서 2년을 지낸 경험을 적고 있다.
이 요리학교의 특징은 실습을 직접 레스토랑에서 한다는 것이다.
정말 최고의 실습이다.
미국 중고등학교는 방과후 수업이 중요하다.
대학 갈 때 방과 후 수업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가 많이 반영된다.
그중 운동부, 특히 농구부는 최고의 인기다.
미국 NBA가 그냥 잘하는게 아니고 유럽 축구가 세계를 제패하는 이유가 다 있다.
농구부는 경쟁이 심해 들어가기 쉽지 않다.
들어가면 바로 다른 학교와 시합한다.
시합이 연습이다.
원래 시합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실력이 쑥쑥는다.
룰과 매너도 저절로 익힌다.
들어가긴 했지만 잘못하면 벤치워머가 되어 한번 뛰어 볼 기회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아직 배우는 학생에게는 너무 처절한 일이지만 게임에서 이겨야 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해야하나?
잘하는애는 더 잘하게 되고 못하는 애는 점점 더 낙담하게 된다.
그러나 농구를 좋아하지만 실전에 약한 애들에게는 다른 기회도 주어진다.
매니저다. 농구반의 전반적 운영을 맡아 경영하는 일을 배우기도 한다.
정 싫으면 다른 반에 가면 되지만 어렷을 적 부터 인생의 쓴 맛을 보는 셈이다.
스페인의 요리학교도 레스토랑을 전전하며 실습하고 만든 것을 손님에게 내야하니 정말 여러가지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
그녀는 한국에 돌아와 마하키친이란 곳을 오픈했다.
마하키친은 스페인 바스크 요리가 주 베이스이지만 당연히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한다.
그녀는 직접 농사도 지으며 요리가 있는 여러가지 기획을 한다.
무엇이든 그렇지만 요리가 주업이라면 정말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주부라고 다 요리사가 아니듯 음식을 매일 만든다고 다 요리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요리야 말로 종합 예술이고 정신적, 육체적 극한 노동이다.
한 때 요리에 몰입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가능한 요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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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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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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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홍소영은 3번 유산하고 마침내 아기를 출산할 즈음 애인이 생긴 남편이 그녀에게 통보했다.
인생을 리셋 할 수 있을까, 혹은 영화 '이터널 션샤인'같이 기억을 삭제할 수 있을까?남편과 이혼하고 무생물같이 살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딸 덕에 엄마가 되어가고 작가가 되어가고 그녀의 삶이 리셋되고 있다.그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다"를 지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에 이르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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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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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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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는 다큐멘타리 영화감독이다. 그녀는 ‘조선인 부락’이라 불리던 오사카 이카이노(현 이쿠노구)에서 태어난 재일코리안 2세다. 도쿄의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뉴스쿨대학 대학원 미디어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4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05년 발표한 첫 다큐멘터리영화 <디어 평양>으로 베를린영화제 NETPAC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고, <굿바이, 평양>(2009)은 베를린영화제를 비롯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2012)는 베를린영화제 CICAE상, 요미우리문학상 희곡·시나리오상을 수상했고, 제85회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일본 작품으로 출품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세 번째 가족 다큐멘터리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2021)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 마이니치영화콩쿠르 다큐멘터리영화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가족의 나라』가 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고난한 한국인의 역사다.
한국인 중에서도 제주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조총련에 관련됐던 조선인, 그리고 그 2세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분단이 없었다면 겪지 않았을 비극을 우리 가족도 겪었고 나도 그 희생자?중 하나라 생각한다. 지금의 나의 이 이상한 성격은 이 어린 시절의 영향이라고 부정할 수 없다. 또 죽을 때까지 내가 하고 있을 후회와 회한도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지역은 달라도 한국인으로 같은 시간을 살았던 그녀의 부모님은 아마도 내 나이의 한국인과 정신적으로 많은부분 오버랩 될 것이다.
분단이 없었다면 있지 않았을 우리, 한국인 만의 비극을 다른 나라 사람들, 그리고 다른 세대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을까?
우리세대, 그리고 양영희(50대)의 세대가 사라지면 이 비극은 단지 이런 기록으로만 남을 것이다.
그녀는 영화감독이었기에 생생한 가족의 기록을 통해 일본에 산 조선인의 삶을 기록 할 수 있었고 다행이기도 하다.
조총련, 이데올로기, 제주 4.3 사건, 이 모두를 꿰뚫은 가족의 다큐의 뒷 얘기다.
사실 처음 다큐멘타리나 동영상을 좀 찍어 볼 맘을 먹으면 가족이 제일 만만하다.
또 반대로 제일 힘든 대상이기도 하다. 밝히고 싶지 않은면을 잘 알기에.
양영희 가족의 파란만장은 '파친코' 가족의 고난을 생각나게 한다.
내란이나 분단, 그리고 그 진저리나는 '이데올로기' 아니었다면 겪지 않았을 한국인 만의 독특한 삶이다.
박찬욱 영화 감독이 양영희 감독의 다큐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추천사에서 쓴 말이 참 적절해 옮긴다.
그가 만들어온 영화들은 단순히 몇 개인에 관한 영화가 아닙니다. 흔히 대립한다고 여겨지는 두 범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영화죠. 그 목록은 꽤 길답니다. 개인과 가족, 개인과 국가, 남한과 북한, 한국과 일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섬과 뭍, 여자와 남자, 엄마와 아빠, 부모와 자식, 신세대와 구세대, 21세기와 20세기, 감정과 사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의 엄마, 이 나이든 숙녀 한 분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이 모든 것에 관해 성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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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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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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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서문도 없고 작가의 글도 없다.
같은 제목의 다른 책은 작가의 글 같은게 있는 것 같다.
책 열면 바로 시작이고 끝나면 책 껍데기다.
무슨 책이든 작가의 글을 읽는 재미가 있고 책을 쓴 의도도 있는데 도서관용인가?
설마 그런 용도가 있는 건 아니겠지.
1 파과 破瓜: 여자의 나이 16세를 이르는 말. ‘瓜’ 자를 파자(破字)하면 ‘八’이 두 개로 ‘二八’은 16이 되기 때문이다.
2 파과 破瓜: 남자의 나이 64세를 이르는 말. ‘瓜’ 자를 파자하면 ‘八’이 두 개로 두 개의 ‘八’을 곱하면 64가 되기 때문이다.
3 파과 破瓜: 성교(性交)에 의하여 처녀막이 터짐.
4 파과 破果: 흠집이 난 과실.
제목이 뭔지 참 발음하기도 힘들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뜻이 있는 줄 몰랐다.
놀라워라!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은데 아는 것 마저 생각이 안나 낑낑댄다.
어떨 땐 머리가 하얘지며 꼬투리도 잡기 힘들다.
이 책의 제목은 한글만 있으니 정확히 어떤 의미로 썼는지 모른다.
그런데 3번과 4번의 뜻은 교묘히 은유적 함의가 같지 않은가?
어렷을 적부터 집을 떠나 친척집에 살다 우연히 살인하며 킬러가 된 그녀의 삶을 의미하기도 하고 킬러로서는 한 물 간 할매를 상징하는 것 같기도하다.
나는 잘 생긴 남자(이게 중요하다)의 액션 영화를 좋아하고 허트로커 같은 전쟁영화도 좋아하고 범죄 스릴러 좋아한다.
피 줄줄 흘리는 것은 어떻게 촬영했는지 상상하고 심하면 눈을 감는다.
한방에 저격하는 스나이퍼 쥬드로의 에느미엣더게이트 enemy at the gate 같은거 정말 멋지다.
키아누리브스의 매트릭스는 물론 존윅도 다 봤다.
브루스 윌리스, 탐크루즈, 주윤발, 양조위, 견자단...의 액션에 스트레스가 다 날라간다.
중국 무술영화 좋아하고 특히 여자들의 무도와 액션엔 넋이 나간다.
양자경, 장쯔이의 무술을 보면 젊었을 때 안배우고 뭐 했는지 후회한다.
밀레니엄 시리즈 3부작을 보고 루미라파스에 반했다.
남자킬러와 여자킬러가 부부인 미스터앤미세스스미스 느무 부러운 부부다.
맷데이먼의 본 시리즈는 몇번 봤나...
왜 이렇게 책을 보고 영화 얘기를 하는가 하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은 60이 넘은 할머니 킬러다.
킬러 이야기를 읽으니 킬러 영화가 떠오르는 것이다.
70이 되보니 60은 청춘이다.
킬러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다.
60이 안되 본 사람들은 그나이는 너무 익어 뭉그러진 과일 파과(破果)같은 나이라 생각한다.
아니라고는 못하겠지만 꼭 그렇다고도 못하겠다.
썪은 부분을 도려내면 아직 먹을 수는 있다.
맛있는 복숭아를 먹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장면이 나온다.
복숭아 같은 과일은 냉장고에 넣으면 안된다.
파과破果가 된다.
환경이 중요하다.
스릴과 서스펜스와 액션을 영상이 아니라 글로 보다니.
영상의 그 긴장감과 속도감을 과연 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그런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 킬러의 격렬한 액션은 단 한번이다.
그녀의 이름은 '손톱'이었다가 '조각'이 되는데 마지막에 네일샵에 가서 손톱을 다듬고 메니큐어를 바른다.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죽지 않았다는 뜻이고 아직도 손톱이 살아있다는 메타포란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법칙은 여기서도 통한다.
구병모란 작가가 남잔 줄 알았는데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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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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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초 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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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나이에도 나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 여기고 있으니 이삼십대 젊은 친구들과 스마트폰의 친밀 관계는 말 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안에는 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 같이 애들이 멀리 사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폰을 들여다 봐야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얼굴을 볼 수 있고 손주의 움직이며 노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듯 볼 수 있다.
누구에게 돈을 보낼 때도 돈이 들어왔나 확인 할 때도 그것을 봐야한다.
잊어 먹을까 메모도 거기에 녹음도 거기에 뭘 몰라 물어 볼 때도 거기에 한다.
노래를 들을 때도 영상을 볼 때도 그것을 찾는다.
그것이 손에서 떨어지면 금단 증상이 온다.
어딨지?
바로 옆에 놓고 가슴이 철렁! 큰일 난 듯 두리번댄다.
사진을 찍고 올리는 일이 이것을 통해야 쉬우니 일단 이것으로 사진을 올리고 컴터에서 글을 쓰던 뭘하던 한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 안에 있고 내가 모르는 모든 것을 그것은 알고 있다.
외울 필요가 없으니 그것을 보고 있다 머리를 들면 바로 까먹는다.
지금 찾고 조금있다 찾고 내일 또 찾는다.
한 집에 살면서도 때론 문자가 더 편하다.
사진까지 같이 보내며 요런거라고 똑 부러지게 부탁한다.
내가 아는 사람은 물론 모르는 사람의 일상까지 읽으며 나 지금 뭐하지? 하며 스스로 끔찍스러워한다.
그리고 결심한다.
다시는 너와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그러나 마치 고기가 어항 밖으로 튀어나와 발버둥치듯 손을 덜덜 떨며 그것을 찾는다.
증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다 비슷한 병을 앓고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300쪽 가까이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실험을 통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알고 있다.
근데 왜 뭐하러 읽고 난리야.
뭐 좋은 소리라도 있을까해서?
그 병이 확실한가 오진은 아닐까 확인해 보려고?
암튼 나는 뭘 몰라서 못하기 보다 삼일을 넘기지 못해서 못한다.
이 중독 증상이 병이라면 고쳐야겠지만 미리 단언한다.
고치지 못할 거라고 아니 안 고칠거라고!
그러나 정말 꼭 필요할 때만 쓰고 싶다고!
꼭 필요할 때만 쓰는거 아니였나? 그럴때가 많을 뿐이쥥 헤헤.
20분이 지나면 이미 우리는 공부한 것의 60퍼센트만을 기억할 수 있고, 1시간이 지나면 절반이 채 안 되며, 하루가 지나면 단지 3분의 1만 기억할 수 있다. 한달이 지나면 뇌 속에는 정보의 15페센트 밖에 남지 않는다. (헤르만 에빙하우스) p15
오늘날 지구상의 이동 전화 가입자 수는 79억명이다.(2019). 전 셰계 인구는 76억 명이니 사람보다 사용중인 심카드가 더 많은 셈이다. 매년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심 카드가 탄생한다는 주장은 내게 적지 않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생략)
자랑할 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탈리아는 한국(삼성의 본국)과 홍콩에 이어 인구 대비 모바일 기기 수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나라다. (생략) 지금 이 순간, 지구상에 집에 화장실이 있는 사람보다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유엔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4억 명의 사람들만 화장실을 소유하고 있으며, 약 10억 명의 사람들은 야외에서 용변을 해결한다. p41
오늘날 평균적인 사용자가 아이푠을 잠금 해제하고 사용하는 횟수가 하루에 약 80회, 1년에 거의 3만회(지금은 이미 그 이상일 것이다)에 이른다는 애플의 데이터나 하루에 스마트폰을 만지는 횟수만 해도 2,617회에 이른다는 또 다른 연구의 결과는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웹 전문가 니르 이얄은 <훅>에서 스마트폰 소유자의 79퍼센트가 매일 아침, 잠에서 깬 후 15분 이내에 기기를 확인한다는 자료를 내놓았는데, 내가 보기에 이는 사실과 다른 것 같다. 실제로는 그보다 더 짧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 는 잠이 완전히 깨기도 전에 숨 쉬는 것처럼 자동적으로 침대 옆 협탁에 놓아둔 스마트폰을 집어들 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문자를 찍고, 눈을 제대로 뜨지 않고도 페이스북 앱을 열 수 있다. 게다가 전화나 메시지가 온 것이 없는데도 스마트폰이 주머니 속에서 진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것은 환각의 한 형태로 10명 중 9명에게 일어나며 심지어 '팬텀진동증후군'이라는 학술명까지 가지고 있다. 팔다리를 잃은 사람이 뇌의 잘못된 재조정으로 인해 여전히 팔다리가 있다고 느끼는 현상,마치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지의 말단 신경으로부터 계속해서 자극과 신호를 받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인 '환각지phantom limb'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놀랍다. 이것은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로 우리의 일부가 되어버렸는지를 보여준다. (생략)
"스마트폰 진동처럼 작고 빈번한 세포의 경련인 진동들은 감지되고 서로 교루합니다. 이를 설명하는 데는 두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술이 우리의 두뇌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단순히 우리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메일과 메시지에 답장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우리를 초조하고 과민한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죠."p46
8초는 오늘날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평균 시간이다. 기사를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집중력을 잃는다. 8초! 금붕어보다 짧은 시간이다. 단 8초의 집중력으로 인해 우리는 오해와 소통 불가능, 고독 그리고 침묵의 형을 선고받았다.p66
역사상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산만함을 '산만함'이라 부르기를 그만두었다. 이 말의 근저에 깔려 있던 모든 부정적 의미와 함께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컴푸터의 기능에서 차용한 용어다. (생략) 안타깝게도 실제로 컴퓨터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 (생략) " 완전히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몸짓이 아닌 이상, 인간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것은 전환입니다. 굉장히 빠르게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매 순간 우리가 주의를 다시 집중시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 종일 이 업무 전환이 쌓이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집중력과 두뇌에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집중력이 낮아지는 것을 디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스마트폰은 그 물리적 존재만으로도 인지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사용하지 않고 주변에 두기만 해도 우리의 주의력은 분산된다.p91
인간의 기능을 기계가 대신할 때마다 우리의 삶에서 그리고 뇌에서 어떤 능력이 제거되는 것이다.p132
화면의 LED가 청색광을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뇌는 이것을 날이 밝은 하늘의 푸른빛으로 알고 잠이 깰 때를 알리는 신호라고 해석하는 겁니다. 바로 이것이 디지털 기기가 뇌의 기억 능력에 미치는 첫 번째 직접적인 영향입니다."p154
2017년에 노벨 의학상은 일주기 리듬(대략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하는)을 제어하는 분자 매커니즘을 발견한 공로로 세 명의 연구자에게 수여되었다. 태양광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청색광과 같은 단파장에 노출되면 우리의 신체는 모든 관점에서 '활성화'되어 반응한다. 반대로 양초의 빛과 같은 붉은 빛의 긴 파장에 노출되면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잠이 들려는 성향이 있다. 24시간 주기의 리듬이 깨지면 당뇨병이나 비만, 우울증, 심부전, 천식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어두운 방에서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 p155
죽었다 다시 태어나는 것 정도의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 한, '좋아요'와 '엄지 척' 사회는 계속될 것이다. 웹의 거인들에게 스스로를 개혁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빙산에서 타이타닉 호를 구하라고 요구하느느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p193
가끔은 무언가를 모른다는 것, 의심에 빠진다는 것이 참으로 위안이 되었는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단어들의 올바른 문자열을 입력하기만 하면 엄청난 양의 온라인 정보들 사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p217
"독서는 정신의 학교입니다. 읽기 회로를 개발하면 점점 회로가 성장합니다. 깊이 읽을수록 생리학적으로 더 정교해집니다. 깊이 있는 독서는 수신하는 정보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고 있는 것과 생각하고 있는 것을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기 때문이죠. 두뇌는 이러한 네트워크에 의해 말 그대로 장악되며, 신경학적 관점에서 이 모든 네트워크들이 모여 분석 능력을 구축합니다." 즉 깊이 있는 방식으로 더 많이 읽을스록 '정교한' 과정을 더 많이 강화하고, 읽은 내용이 기억 속에 더 많이 굳게 자리 잡을수록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매이렁 울푸가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골똘히 생각하기think hard'였다.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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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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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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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제목이 코믹하다.
부제는 '정치적 동물의 길'이다.
”사실 정치에 관심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일단 뉴스보면 기분 나빠지고 욕 나오니 싫다.
모든 정치적인 것에서 멀어지고 싶다. 사실 별 관심도 없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모든게 정치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사는게 정친데 정치가 싫다?
이 무슨 모순이고 비극인가?
그렇다면 정치가 재밌고 좋아지려면 어찌해야 하나?
뭐 내가 결론내는 건 언어도단이긴 하지만 최소한 내가 불행하지 않으려면 정치가 재밌어야 하겠지?
그런 일이 있을랑가는 몰겄지만 이런 재미있는 정치에세이는 어떤가!
이 책은 전문 정치학 책은 아니고 에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1부 정치란 무엇인가? 로 부터 시작해 여러가지 정치 얘기를 한다.
쉽고도 재밌다. 또 영화 얘기도 많고 그림 얘기도 많다.
알고보면 이 모두가 정치라는 얘기다.
결국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고 정치 없이 인간은 없다.
뭐 그런 이야기?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위로하는 좋은 말들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인생 역시 어려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더 뒤처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중 P9
정치가 어디 있냐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이 세상에 태어나 있고, 태어난 바에야 올바르게 살고 싶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노력해보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려니 합의가 필요하고, 합의하려니 서로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합의했는데도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합의 이행을 위해 규제가 필요하고, 규제를 실천하려니 권력이 필요하고, 권력 남용을 막으려니 자유가 필요하고, 자유를 보장하려니 재산이 필요하고, 재산을 마련하니 빈부격차가 생기고, 빈부격차를 없애자니 자원이 필요하고, 개혁을 감행하자니 설득이 필요하고, 설득하자니 토론이 필요하고, 토론하자니 논리가 필요하고, 납득시키려니 수사학이 필요하고, 논리와 수사학을 익히려니 학교가 필요하고, 학교를 유지하려니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일터의 사람은 노동을 해야 하고, 노동하다 죽지 않으려면 인간다운 환경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닷없이 자연재해가 일어나거나 전염병이 돌거나 외국이 침략할 수도 있다. 공동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많고 쉬운 일은 없다. 이 모든 것을 다 말하기가 너무 기니까, 싸잡아 간단히 정치라고 부른다. 정치는 서울에도 지방에도 국내에도 국외에도 거리에도 집 안에도 당신의 가느다란 모세혈관에도 있다. 체지방처럼 어디에나 있다, 정치라는 것은. P23-24
정치 공동체는 자연의 산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본성상 정치적 동물이다. 우연이 아니라 본성상 정치 공동체가 없어도 되는 존재는 인간 이상이거나 인간 이하다. -아리슽텔레스 "정치학" 중 p25
폴리스 시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던 정치가 페리클레스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 아테네 사람들은 공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초탈한 사람이라고 존경하지 않고, 쓸모없는 인간으로 간주한다." p29
모든 권력을 싫어한다는 말은 모든 욕망을 무시한다는 말이며, 모든 욕망을 무시한다는 것은 삶을 혐오한다는 것이다. 권력은 권력만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여러 일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은 종종 목표를 지향하고, 그 목표는 권력의 향사를 통해 달성된다. 아무 것도 도모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까. 체속을 초월하겨고 드는 선사도 해털을 도모한다. 마음의 고요를 얻기 위해서도 마음의 파도를 잠재우는 어떤 나직한 힘이 필요하다. 정말 아무것도 도모하지 않겠다면 어딘가 조용히 숨어서 자신의 멸종 소식을 기다려라.p53
근대 정치 이론의 초석을 놓은 토머스 홉스는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그처럼 한갓 사적 인간이 정치적 존재로 변신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낱낱이 흩어져 있던 인간들이 어떻게 단일한 의지를 가진 권력체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정치적 존재로 변신하는 것일까? 그냥? 심심해서? 그렇지 않다. 그들은 죽지 못해서 변신하는 것이다. 변신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지속되는 두려움과 난폭한 죽음의 위협"으로 인해 인생이 고독하고, 열악하고, 고약하고ㅡ 잔인하고, 짧아질까 봐" 변신하는 것이다.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정더로 괴롭기 때문에 정치적 존재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 변신 덕분에 인간은 비로소 삶을 견딜 수 있게 된다. 투표는 인간이 정치적 인간으로 변신했던 그 위대한 상상을 되살리는 축제다.p109
다민족 국가를 다스리는 일의 어려움은 피터 반 더 보트의 1578년 작품에 잘 드러나 있다. 온갖 짐승들의 머리가 달려 있는 거대 괴물을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이 당혹스럽게 바라보고 잇다. 이 괴물은 다민족 제국의 여정을 시작하던 16세기 후반의 (오늘날)네덜란드를 상징한다. 그러나 다민족 국가가 반드시 통치의 어려움만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잘만 소화하면 그것은 활력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유럽 각국이 가톨릭이냐 프로테스탄트냐의 갈림길에서 탄압과 전쟁을 일삼고 있을 때, 네덜란드는 적극적으로 관용 정책을 택했다. 그에 따라 칼빈주의자뿐 아니라 가톨릭 루터교, 유대교, 재세레파 신자 등 타국에서라면 이교도로 낙인찍혀 핍박을 받았을 인재들이 네델란드에 몰려와 살게 되었다. 17세기 초 암스테르담 인구의 40퍼센트를 이민자가 차지할 정도였다. 다양해진 인구 구성을 장애물이 아니라 활력으로 승화시켰을 때, 네덜라드는 본격적인 번영을 구가하게 된다. 오늘날 많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향유하고 표방해온 다양성과 자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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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