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2(화)

문화예술
Home >  문화예술  >  책마을

실시간 책마을 기사

  • 줬으면 그만이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사람이 둘 있다. 프라도 신부님과 한의사 허준이다. 오래전 종교 관련 글에서 본 것 같다. 프라도 수도회 신부님의 체험기다. 서울부터 부산까지 주머니에 돈 한푼 없이 가는 체험이다. 밥도 얻어 먹어야 하고 먼 거리니 기차를 몰래 타거나 얻어 타야한다. 처음에는 체면 때문에 배고픔도 참고 걸으며 오기도 부렸지만 먼거리니 오기 만으로 해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길가는 사람에게 부탁도 하고 밥도 얻어 먹으려 하지만 체면이 말이 아니다. 좀체로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쩔수 없이 구걸하게 되는데 이 구걸이란게 인간이 할 짓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최소의 '인간 존엄성' 즉 자존심을 내려 놓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신부님은 이 인간의 존엄성, 소위 체면이나 자존심이란걸 내려 놓고 부산까지 겨우 도착했다. 이후 신부님은 구걸하는 사람에게 어떤 의문도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도와주었다는 야그. 길거리에 깡통하나 놓고 쭈구리고 앉은 거지에게 돈 한푼 던져 주지도 않으면서 일을 할 수 있는데 안한다느니, 뒤에서 누가 조정한다느니, 불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느니... 그러나 그 거지는 인간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존엄성도 내려놓고 엎드려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장 불쌍한 인간인 것이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인간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내려 놓았을 때 인간은 추락한다. 추락의 원인은 많을 것이다. 없어서, 혹은 너무 많아서. 없거나 많은 것이 돈일 경우가 많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감정이거나 건강이거나 사람(가족)이거나.... 추락의 순간도 길지는 않을 것 같다. 찰라일 수도 있다. 그 순간 누군가의 손길이 있다면 구원 받을 수 있다. 살면서 그 구원의 손길을 누군가에게 내어준 경험이 있다면 그의 삶은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위대하다.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를 읽으면 그는 서랍에 돈을 넣어놓고 와서 도움을 청하는 이에게 무조건 내어 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개인의 즐거움이나 정치적인 일에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 학업이나 문화, 예술 사업같은 일에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었던 것 같다. 마치 돈은 가지고 있으면 안되는 물건이라도 되는 양 퍼 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 한사람! 때로 내가 책을 읽고 남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너무 재밌거나 내용이 훌륭해 가족이나 친구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 있어 많은 이 나눈 책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허준'인데 너무 오래되 책 제목이 허준인지 동의보감인지는 잘 생각이 안난다. 좌우간 인간 허준에 관한 책이었다. 그러니까 한의사 김장하의 취재기를 읽으며 다시 오래 전에 읽은 한의사 허준이 생각 난 것이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것도 훌륭한데 그들에게서 받은 돈은 아픈 사람을 고쳐준 돈이기에 내자신을 위해서 쓰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남 다르다. "내가 배우지 못했던 원인이 오직 가난이었다면, 그 억울함을 다른 나의 후배들이 가져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고, 한약업에 종사하면서, 내가 돈을 번다면 그것은 세상의 병든 이들, 곧 누구보다도 불행한 사람들에게서 거둔 이윤이겠기에 그것은 내 자신을 위해 쓰여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한 이미 준 것에 대해서는 생색내기를 제일 싫어했는데 "한번 줬으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지에게 한푼 던져주면서도 쓰임새를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는 학문이 짧았지만 스스로 책을 읽고 정진하며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 모두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지만 그런 사람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그렇게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스로 정진하기를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은 바른 '인간의 길'이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10-23
  • 은목서가 피던 날 생각나는 책 하나...
    마당에 향기 가득한 은목서를 보고 있으니 책 한 권이 떠오른다. < 10월 마당에 은목서 향이 가득하다> 정채봉 작가의 멀리 가는 향기라는 책이다.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책이 부제목이었다. 구례에 가까운 순천에서 태어난 정채봉님의 책이다. 그는 1998년 간암 선고를 받고 2001년에 세상을 떠났다, 정채봉님의 마지막 소원이라는 시를 보면 기억에 없는 어머니를 만나보는 것이라고 했다. - 정채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 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 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 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다음은 멀리가는 향기 책 중 일부다. 어느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괴로워하던 이씨. "한번 멋지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죽게 되다니…." 그는 이불섶이 흥건히 젖도록 울었다. 지나온 날들이 후회와 원망뿐이었다. 며칠 후, 병원으로부터 오진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갑자기 돌 틈에 피어 있는 꽃 한송이, 공기 한 모금, 주변의 사소한 것들까지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는 그제서야 행복을 제대로 본 것 같았다. 의사가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위기의 고비를 넘긴 사람은 대개 당신과 같이 이 순간이 인생의 첫걸음인 것처럼 감격하고 다짐을 새로이 하지요. 허나 그것도 잠시입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자기가 무한하게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고 몰염치해집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죽음은 어느날 갑자기 꼭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당신의 최고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십시오." 일상에 지친 분들이 있다면 정채봉님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10-16
  •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대를 위하여"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근육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그대를 위하여" 오래전 전에 읽은 책인데 정형외과 의사가 쓴 책이다. 의사의 책이라고 해서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 의사의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정형외과 질환의 많은 부분이 근육의 뭉침에서 온 다는 것이고 정형외과의 처방전 대부분이 근육 이완제와 진통제라는 것이다. 이 의사가 하는 말이 자기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처방을 할 때 이것 이외에는 처방할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같은 약을 처방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과는 다른 병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어깨 통증의 제일 흔한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파열 여부를 확인하는 비싼 검사나 적극적인 수술 치료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파열이라니?’ 하고 깜짝 놀라게 마련입니다. 뭔지는 몰라도 파열되어서 수술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면, 겁부터 먹고 당장에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의사의 말을 믿을 수밖 에 없기 때문입니다. 무릎 반월상연골판의 경우도 그렇지만, ‘파열’이라는 표현은 환자들을 우선 긴장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뭔가가 파열되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침착하게 “아, 그래요.” 하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환자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회전근개 이상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멀쩡하게 있던 것이 한순간에 폭발하듯 파열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퇴행성 변화처럼 부드러움이 없어지는 변화가 오랫동안 진행되는 노화현상이 어깨 관절 속 회전근개에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결과 회전근개가 파열된다기보다는 조금씩 탄력을 잃으면서 싱싱하게 매끈했던 회전근개의 부분들이 너덜너덜해져가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p.256" 독자 여러분은 허리 디스크가 어떤 병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허리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해서 척추신경을 눌러 허리, 엉덩이, 다리 뒤쪽이 당기는 통증을 유발하는 것.’ 이것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해부학적, 신경학적 견지에서 봤을 때,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자, 보십시다. 만약 척추신경이 무언가에 심각하게 눌려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어떤 증세를 일으킨다면, 신경이 하는 여러 기능 중에서 유독 ‘통증’이라는 증세만 생겨나게 하기란 기술적으로 매우 힘든 일로 보입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척추신경 같은 ‘중추신경’은 말초신경들보다는 더 복합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중추신경이 심각하게 눌려서 어떤 증세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근육 마비, 이상감각, 무감각 같은 특징적인 증세를 동반해야 마땅하다는 말입니다. ---p.167 나 역시 달리기를 오래 하다 보니 다양한 근육통에 시달렸고 다치기도 해서 정형외과에 많이 가봤는데 약은 모두 같았다. 근육 이완제 소화제 진통제 물론 아주 아플 때는 약이 도움이 된다. 나이 오십이 오기 전에 찾아온 오십 견과 테니스엘보 그리고 골프엘보 등등 아주 오래가는 통증을 벗어나기 위해 방편으로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마 저 책도 구매한 것 같다. 저 책에서 하는 대로 해서 좋아졌나? 라고 묻는 다면 "글쎄"라고 하겠지만 저 책을 읽고 나서 수술을 선택하지 않았고 오래 걸렸지만 일단 수술을 하지 않고 현재는 모두 좋아졌다. 그 책의 내용은 핵심은 이 것이다. 근육이 아프다면 근육이 오래 사용되면서 딱딱 해지고 뭉치 것이므로 마른 명태를 두들겨서 연하게 만들듯 돌이나 막대기를 이용해서 딱딱 해지고 뭉친 근육을 두들겨 말랑말랑하게 만들면 좋아진다는 것이다. 실재로 대부분의 통증은 마사지로도 해결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도 상당수는 귀 주변의 근육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귀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줄어 든다고 하는데 이 것 정말 나의 경우 가끔 귀에서 소리가 날 때 귀 주변을 주물러 주면 소리가 줄거나 사라졌다. 요즘 아이들 어른이든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가 있다. 두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의 경험을 보면 눈이 피로에서 오는 두통이 많았다. 눈 주변의 근육과 눈동자를 살살 주물러서 풀어주면 거짓말처럼 두통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그 책에는 없다. 눈 마사지는 고등학교 다닐 때 책에서 본 것인데 그 후로도 자주 해주고 있다. 내 눈이 아직도 2.0인 이유가 이것 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어디든 한 곳은 근육이 불편한 점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구입해서 한 번 읽어 보면 도움일 될 것 같다. 지금도 가끔 허리가 아픈 경우가 있는데 마사지 볼로 마사지를 해주면 바로 좋아진다. 병원에 가기 전에 한 번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뭉치기 전에 풀어주는 것이 좋고 뭉치면 적극적으로 뭉친 곳과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는 것이다. 읽은 지 몇 년 지났기에 기억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주기를 바란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10-05
  • 사이버리아드, 스타니스와프렘, SF
    띠이잉~~~ 머어엉~~~~ 등장인물 이름을 외우기는 커녕 매번 읽기도 힘들다. 트루룰과 클라파우치우시, 나올 때마다 한자 한자 다시 읽어야 한다. 트.루. 룰. 클.라.파.우.치.우.시. 주인공이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이 책을 건네준 사람을 생각한다. 2+2=7 이라고 내게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이 '그'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그는 내가 바로 2+2=7이라고 우긴다고 할 지 모른다. 그가 사는 세상을 내가 모르며 내가 사는 세상을 그가 모른다. 살면 살수록 2+2= 정답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나는 이책이 하나도 웃기지도 않으며 재미있지도 않다. 그는 이 책의 저자 스타니스와프 렘이 쓰고 타르콥스키가 만든 영화 "솔라리스"가 어쩌구 하지만 난 오래전 봤는지 조차 한조각도 생각이 안난다. 이해해야 하는 책이라면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고 웃기는 책이라면 한번도 웃지 못했고, 한마디로 뭔소린지 모르겠다. 나는 동화나 우화, SF, 특히 코믹버전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아니면 머리가 엄청 딸리는 것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이 증명해 줬다. "대규모로는 아주 드물고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이지만, 원자 기체 속에서는 내내 일어나고 있어. 그 안에서는 10만 분의 1초마다 1조 번씩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야. 그렇지만 이런 문제가 있어. 어떤 기체는 아주 적은 양 속에서 원자들이 흔들리고 부딪치면서 정말 심원한 진실과 교화의 격언을 만들어 내지만 반대로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진술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전자보다 후자가 수천 배는 많다는 거지. 그러면 바로 지금 여기 너의 톱 같은 코 앞에 있는 1밀리그램의 공기 속에, 1초를 무수히 나눈 시간의 조각 안에 실존의 모든 수수께끼와 존재의 신비에 대한 해답을 포함한 놀랍고 풍부한 진실과 더불어 앞으로 100만년 동안 탄생할 모든 서사시의 모든 시편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안다 해도, 여전히 그 정보를 분리해낼 방법이 없는 것이야. 특히 원자가 서로 머리를 부딪쳐 무엇인가를 형성하지마자 원자는 산산이 흩어지고 형성되었던 것은 영원히 사라질 테니까 더욱 그렇지. 그러므로 비결은 혼란스럽게 쇄도하는 원자의 배영 속에서 오직 의미를 가진 것만 선택하는 선별자를 만드는데 있다. 이것이 바로 제 2종 악마 뒤에 깔린 아이디어인 것이지. 거대하고 끔찍한자여. 조금이라도 이해가 가는가? 우리에게는 원자의 춤에서 진실한 정보만을 추출할 악마가 필요해. 그 정보는 수학적 정리나 패션잡지, 청사진, 역사적 연대기 혹은 이온 크럼펫(핫케이크)요리법, 석면 옷을 빨고 다림질하는 법, 시, 과학적 조언, 책력, 달력, 비밀문서, 우주의 모든 신문에 나왔던 모든 것, 미래의 전화번호부....." "됐어, 됐어!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어!" 퍼그가 외쳤다. p250-251 난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 알겠고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읽으시라.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10-03
  •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제목에 끌려 뽑아 온 책이다. 형식도 특이하다. 황선우와 김혼비라는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다. 황선우와 김혼비 둘다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난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름으로 보아 성별도 잘 구별되지 않는다. 글을 읽으며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일까 유추했지만 처음부터 알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첫부분 그러니까 첫번째로 주고 받은 편지를 읽다 덮어버렸다. 잘 안 읽혔다. 게다 '제주도우다'도 같이 빌려온 터라 제주도우다를 읽기 시작하니 잘 읽혔다. '제주도우다'를 다 읽었는데 우울했다. 옆에 뒹구러져 있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지난번 읽은 다음부터 읽는데 잘 읽힌다.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며 웃음이 픽픽 나온다. 참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 하마터면 나에게 웃음을 주는 이 책을 그냥 반납할 뻔했다. 어떻게 이렇게 살까? 그런데 나도 한 때는 이렇게 산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렇게 산다. '이렇게'라는 것은 잠 잘 시간도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다행히 '성내과'라는 곳의 좋은 의사를 만나 피난처를 찾았었다. 극도의 피로로 죽을 것 같을 때 피 할 곳도 방법도 없을 때 그녀는 피로가 싹 가시는 주사를 주었다. 이것이 바로 마약이다. 물론 내가 맞은게 마약은 아니지만 진짜 마약의 효능을 짐작한다. 자꾸 맞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의사에게 창피한 느낌으로 자제했지만 나를 육체적으로 구원해 준 것만은 사실이다. 사실 나는 자주 가는게 창피해 자제했지만 의사는 자주 오라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 멈출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멈춰야 하는데 이 두사람의 편지는 재미있고 유익한 방법으로 멈출 수 있게 해준다. 알고보니 둘다 여자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09-25
  • 제주도우다2,3
    2권과 3권을 힘들게 다 읽었다. 처참하게 이어지는 처절한 이야기 끝 단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인간이란? 인간은 상황에 따라 최악의 악인이 될 수도 있고 최선의 천사도 될 수 있다. 그 상황을 선택 할 수도 있지만, 혹은 선택한다고 했지만 알고보면 선택이 아니었다. 많은 경우 어쩌다 보니 그 상황에 놓여져있다. 선택되어 태어나지 않았고 부모도 형제도 지역도 종교도 선택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거기에 우리가 놓여있다.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것을 말해준다. 모든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투쟁하다 비참하게 죽어갔다고. 누구든 어떤 환경에 놓여져도 인간답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오늘도 투쟁하고 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조금씩 전진한다고 믿는다. 그 틈새에서 많은 희생이 없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너무 슬프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09-23
  • 제주도우다
    '제주도우다'? 제주도가 도와? 제주도의 우다? 제주도가 울어? 책의 내용을 읽기 전까지 제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궁금했다. '제주도다', 혹은 '제주도이다'의 제주도 말이 '제주도우다'이다. "남한도 아니고 북한도 아니고 제주도다!" 과연 제주도는 제주도다! 제주도 말이 많이 나오지만 해석이 필요하지는 않다. 경상도나 전라도 말같이 어미가 다르다. 그러고보면 모든 지방의 어미는 다르다. 1권만 읽었는데 3권까지 읽으면 제주도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도 민요나 노동요도 많이 나오는데 참 정겹고 마음이 아리다. "이여싸 이여싸나 요 파도야 뭘 먹고 둥듯둥긋 살쩠느냐 바람통 먹었느냐, 구르몽 먹었느냐 뭉클뭉클 잘도 올라온다 이여싸나 넘고 가자 이여싸나" 1930년대 오사카의 이주조동자는 제주출신이 오만명이었다고 한다. 짧은 노래가락이 조선인의 형편을 그대로 알려준다. "조선 사람 가엽구나, ,싸움 지고 나라 잃고 지진 탓에 집 무너져 납작궁 납작궁 조선 사람 가엽구나, 넝마 주워 하루 5전 밥 모자라 배때기가 호올쪽 호올쪽" 여자 아이들이 고무줄 할 때 '스텐카라진' 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넘쳐 넘쳐 흘러가는 볼가 강물 위에 스텐카 라진 배 위에서 노랫소리 들린다 페르시아의 영화의 꿈 다시 찾는 공주의 웃음 땐 그 입술에 노랫소리 드높다 돈 코사크 무리에서 일어나는 아우성 교만할 손 공주로다 우리들은 주린다 다시 못 올 그 옛날의 볼가강은 흐리고 꿈을 깨는 스텐카 라진 장하도다 그 모습" 낯선 외국의 독특한 고유명사가 나오는 이런 노래를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이런 노래는 누가 만들었을까?? 나와 띠 동갑이신 현기영 작가님은 이런 노래를 다 기억하실까? 우리 때도 고무줄 놀이는 많이 했다. 나는 변방에서 엄청난 기술로 검은 고무줄을 마치 무용수 같이 늘이고 줄이며 노래하는 아이들을 구경만 한 기억이 있다. 아마도 나는 외톨였거나 운동신경이 젬병이었을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는 "무찌르자 오랑캐 몇천만이냐~~"라든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그리고 "대통령 우리 대통령 이승만" 어쩌구~~ 모든 제주의 조천리 사람들은 "새콧알할망"이 하느님이다. 지리산의 '마고 할미' 같은 분이시다. 모든이가 간절한 마음으로 두손모아 새콧알할망에게 빌고 또 빈다. 처음 이사와 이 시골동네에서 내가 참석했던 당산제는 내 안에 있던 담벼락을 다 부숴놓았다. '새콧알할망'이나 '마고할미'같은 이름이 이제는 참으로 정겹다. 3권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의 1권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까지의 제주 조천리 마을의 이야기다. "영미야, 창근아, 그 시절엔 의리를 매우 중요시하고, 선배를 잘 따랐주. 반일 투쟁했던 선배들의 정신을 본 받으려고 했어. 그분들이 대부분 좌익이었고, 그래서 후배들은 유식하면 유식한대로,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좌익이 된거라. 그땐 다 그랬쥬."p343 해방이 되었는대도 어이없게도 '맥아더 포고령'이라는 것이 내려졌다. 이것은 미군이 북위 38도 이남의 조선 영토를 점령할 것이며, 일본군은 미군이 인수할 때까지 삼팔선 이남에서 조선의 치안을 유지하는 동시에 행정기관을 존치할 것과, 경찰관, 면서기 등은 별도 명령이 없는 한 종래의 직무에 종사할 것을 명하는 것이었다. 말이 해방이지 해방이 아닌 것이다. 듣고 또 들어도 괘씸한 일본의 만행과 우리 조상이 당한 억울하고 분하고 불쌍한 삶과 죽음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절대로 잊을 수 없고 잊으면 안된다.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그들을 절대로 용서 할 수 없다. 그러고 보면 이 책은 지금 아주 적절할 때 발간 된 것이다. 나라는 잃었어도 남녀는 사랑을 하고 친구는 우정을 쌓는다. 여기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그 당시 살았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도 없다. 다만 소설 속의 창세, 만옥, 행필 같은 사람들 만이 살아 이름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그들은 우리의 조상이고 가족이며 나 자신인 것이다. 모든 기억과 역사를 동원해 죽은 이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작가라는 존재는 참으로 위대하다. 2권이 기대된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09-12
  •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
    돈 없는 노인에게 긴 수명이란 재앙과 같다는 말이 있다. 돈이 없이 오래 사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장수촌의 사람들이 부자는 아니었다. 지난 이틀간 넷플렉스에서 장수에 관한 다큐를 봤다. 이른바 블루존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다큐였다.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 유명한 장수촌은 이런 정보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다 알만한 곳이다. 지중해식 식단의 이탈리아의 섬마을 그리스의 이카리아 그리고 일본의 오끼나와 같은 곳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장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장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하지만 장수촌만의 특별한 것은 없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음식,운동, 커뮤니티, 일, 기후 같은 것들 말이다. 한국에서 가장 강조하는 돈은 없다는 것을 빼면 말이다. 이 다큐에서 블루존 지역의 특징 중 기억나는 것을 적어봤다. 경사가 있는 지역이나 활동이 많은 곳 지역 음식을 먹는 곳 운동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운동이 되는 곳 농사나 정원 같은 정기적이 활동 채식을 하거나 육류 소비가 적은 곳 즉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외롭지 않은 것이었다. 외로움은 수명을 15년 정도 단축 시킨다고 한다. 블루존에 장수 노인들은 특징은 즐겁게 산다는 것이다. 지역에 노인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고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리고 이 지역에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요양원이었다. 요양원은 수명을 2-5년 단축 시킨다고 한다. 이 지역의 노인들 대부분 치매 환자가 없다. 치매 환자가 없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며 지역의 커뮤니티를 통해 항상 이야기 하고 웃고 즐기기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걱정이 적다는 것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 오지도 않은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를 스트레스로 시작해서 스트레스로 끝을 맺는다. 스트레스는 모두가 알듯이 만병의 근원이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보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 보다 좋지 않으며 어떤 장수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외로움이 없는 삶보다 좋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장수촌의 사람들은 소박하게 먹고 주변 사람들과 즐기며 지역의 음식으로 하루의 식사를 직접 준비한다. 90세가 되어도 하루에 3-4시간은 일을 한다. 여기서 일은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활동 정원 가꾸기, 바느질, 음식 만들기, 가벼운 운동을 말한다. 내가 사는 파도리에도 90세 가까운 노인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 지금도 여전히 텃밭에서 일을 한다. 우리집 뒤편에서 농사 짓은 노인 3명을 알고 있는데 이들 모두 80대 후반이다. 모두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농사를 짓고 일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장수촌을 스스로 만들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지역의 음식으로 소박하게 먹고 지역 사람들과 다정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매일 아니면 주 2-3회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놀거나 하면 된다. 이건 생각해 보면 지금 시골의 노인정이 하는 일이다.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고 놀고 수다를 떨고… 하는 일 말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블루존의 사람들은 노인들만 함께 노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논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 노인정엔 노인들만 있고 젊은 사람들은 없다. 하루 종일 노인은 노인과 이야기한다. 여자 노인은 여자 노인과 남자 노인은 남자 노인과말이다. 활기가 있기 어렵다. 이 다큐를 보기 전에 그리스의 섬마을 이카리아의 장수촌에 대한 댜큐를 본적이 있다. 이 동네의 100세 노인들은 아침에 일어나 2시간 정도 정원 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고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고 논다. 대부분 노인과 놀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매주 금요일엔 마을 사람들이 다 함께 놀고 한 달에 한 번 온 14세에서 100세 노인까지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새벽까지 즐기며 논다. 생각만 해도 즐거울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 이들은 세상일에 별 관심이 없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이니까.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09-07
  • 나, 치코 멘데스
    멀고도 먼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 브라질에는 세계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 우림이 존재한다. 아마존은 남미 9개국에 걸쳐 있으며 60%가 브라질에 있다. 아마존은 세계 산소의 20%를 생산하며 지구 열대 우림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아마존강이 흐른다. 아마존우림은 매년 17만 km2씩 파괴되고 있다. 치코 멘데스의 형제는 17명 이었다. 브라질 인구의 대부분은 카토릭이다. 치코는 그의 아버지가 했던대로 9살부터 고무농장에서 고무를 채취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전혀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농장주들은 노동자들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어 그들이 당하고 있는 비합법적인 노동과 학대의 실상을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아 노동자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금했다. 치코 역시 18세까지 읽고 쓰지 못했다. 그런 치코의 운명을 바꿀 계기가 된 것은 한 사람을 만나고 부터다. 그는 유클리드 페르난데스 타보라이다. 타보라는 반정부 활동을 하다 쫓겨 혼자 숲에 숨어 살고 있었다. 치코는 일주일에 한번씩 그를 찾아 숲으로 갔고 그에게서 신문을 통해 글을 배웠고 노동자가 처한 정치 상황을 알게되었다 . 유클리드는 "레닌은 노조가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탈퇴해서는 안 된다고 항상 말했지. 노조에 들어가서 풀뿌리 조직을 만들고 너의 생각을 퍼뜨리고 운동역량을 키우는 데 활용해야 해. 누가 알겠어. 네가 부패한 체재를 전복할 수 있을지? 노조는 정부에 완전히 얽애여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가진 철학이나 우두머리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까지 없어. 명심해, 노조는 지금 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노조에 들어가면 그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될 거야."p61 유클리드의 예언은 사실이 되었다. 치코는 이후 노동자의 권리와 숲을 위해 싸우는데 앞장섰다. 그는 44살에 암살 당했다. 노동없이 살 수 없는 인간세상을 노동을 하지 않는 자들이 지배하며 노동자를 대우하지 않고 있는 현상은 아직도 지구위의 모든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과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거짓이 아닌 진실을 알아야만 한다.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진실은 없으며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의 핏값이라는 것을 이책은 말한다.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09-03
  • [9월 9일] 나는 왜 옷이 아니고 나인가?
    나는 왜 옷이 아니고 나인가????? 석유산업 다음가는 기후악당 패스트패션! 전세계 물낭비의 20%가 패션산업이 차지한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2019 유엔보고서) 우리가 잃은 건 깨끗한 물과 공기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무얼 쫓아 지구에 옷무덤을 만들었고 또 무얼 잃어버렸을까요? 우리는 옷과 나를 구분하기 어려워요. 옷에 따라 기가 죽거나 우쭐해지고 삶의 모양이 달라지기도 해요????‍???? 옷이 그렇게나 중요한데, 나는 왜 옷이 아니고 나인가요? 지리산방랑단(@jirisan_nomad)이 패피(@papi_ecofemi)와 함께 옷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패피는 패스트패션에 저항해 기후위기와의 연결성을 알리는 에코페미니스트 모임이에요. 패스트패션 속에 가려진 나와 옷의 이야기 나눠요. ✅ 23년 9월 9일(토) 13-15시, 지리산사람들 사무실(봉서산정길 61-3) ✅ 1부: 패스트패션과 기후위기 - 패피강연 ✅ 2부: 열려라 이야기 옷장 - 옷과 나의 관계를 돌아보는 마음나누기 - 나누고픈 나의 옷 새로운 주인 찾아주기 ✅ 준비물 추억이 가득하지만 더는 안 입는 옷,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옷, 정성껏 입양보내고 싶은 옷 등 나눌 옷 한 벌을 가져와 주세요. 옷에 얽힌 이야기를 아주 간단해도 좋으니 말해주세요. (장터가 아니에요. 너무 많은 옷을 가져오지 말아주세요. 옷 하나면 충분합니다!) ✅신청: 010-8784-9003로 이름과 함께 문자 남겨주세요! 불참 시 반드시 사전 알림 주세요!
    • 문화예술
    • 책마을
    2023-08-30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