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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빨강머리 앤 인문학"에 이은 박홍규 님의 내가 읽는 세번째 독서다. "영화감독 켄 로치, 다른 미래를 꿈꾸다"라는 부제가 말해 주듯이 켄 로치가 감독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다. 켄은 영국인이고 그가 감독한 영화를 한개라도 봤다면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인지 알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비교적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디 올드오크(2023), 미안해요 리키(2019),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빵과 장미(2000), 등 일 것이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황금 종려상을 받았과 '빵과 장미'는 부산영화제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면 선진국이라는 영국의 실상을 여지없이 파고 들어 깨부순다. 제목 앞에 '나'와 이름이 붙은 것을 봐도 인간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깊은 사랑을 짐작 할 수 있다. 700년이나 영국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의 형제간의 비극을 보여주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조국이 뭔지 형제나 가족은 뭔지 나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골치 아프다. 이 영화의 주인공 킬리언 머피는 최근 화제작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에서 우뚝 선다. 켄이 어떤 영화를 찍는지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1장 죽어도 멜로드라마는 찍지 않는다 2장 오로지 민주주의 영화를 찍는다 3장 최악의 검열에도 항상 찍는다 4장 언제나 최하층 사람들을 찍는다 5장 목숨을 건 진실투쟁을 찍는다 6장 참된 민중 혁명을 위해 찍는다 7장 해방과 자유를 위해 찍는다 8장 행복과 복지를 위해 찍는다 9장 인간성 회복을 위해 찍는다 저자 박홍규는 한 인물을 집중 파고드는 글을 쓴다. 그는 켄을 자기의 스승이자 친구라고 말한다. 그는 켄의 영화 속 인물과 배경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와 정치, 인간상을 낱낱이 보여준다. "그는 '자유로운 개인이자 행복한 노동자'입니다. 그 자신이 자유로운 개인, 행복한 노동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p363 이 책의 목차를 읽고 벌써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을 정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 그렇게 강렬하고 의지적인 인간 켄을 우리에게 알려 준 작가 박홍규도 그와 비슷한 사람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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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
    2023-08-30
  • 로컬의 미래
    세상에 잔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잔소리는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자주 들어야하고 싫지만 자주 하는 것이다. 나는 잔소리를 듣고 자라지 않아서 그런지 잔소리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 무엇보다 잔소리를 들어야 할 대상이 싫다는데 굳이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에서다. 일종의 믿음이다. 안해도 잘 알겠지 하는 믿음! 믿는 도끼에 발등깨진 나!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지금 와 생각해보면 잔소리는 꼭 필요한 금쪽 같은 대화다. 그걸 애들에게나 어른에게나 하지 못한게 후회된다. 책도 그런 책이 있다. 제목을 보면 내용이 뻔하다 생각해 안 읽는다. 그러나 읽어보면 잔소리같은 말이라도 다시 새기고 싶은 말들이 있다. 이 책이 그런책이다. 로컬의 중요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시골에 살다보니 로컬 푸드니 로컬 경제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들여다 보면 뭔가 문제가 태산같아 지레 나자빠진다. 나같은 사람이 감히 어디서부터 어떻게...비닐 대신 시장 바구니, 택배 대신 로컬마켓을 이용하고 텃밭을 잘 가꾸는 것부터 우선이다. 그러나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텃밭! 말이 쉬워 텃밭이지 순식간에 잡초밭이 되고 차타고 털털 읍내까지 가도 마땅히 찾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 없으면 안먹고 안쓰면 된다! 그래서 안먹고 안쓰다 보니 이상한 것만 먹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사람이 되가지만 그래도...점점 이상하고 수상한 사람이 되야한다. 그동안 너무 이상한 것에 길들여져 왔으니 말이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 다른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 온전한 경제를 회복하려면 삶의 중심을 로컬로 전환하고 전 세계의 로컬 경제가 튼튼해져야 한다. 지역화는 지구촌이 당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들과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글로벌 경제는 기술-경제 체제로서 인간 생활의 모든 것, 심지어 생명까지도 상품으로 만든다. 글로벌 경제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을 분리시키며 번영하고 있다. P10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몹시 멀어져서 윤리적인 선택이 불가능해졌다. 캘리포니아주의 어느 식당에서 파는 생선은 불법으로 노예 노동자들을 고용한 태국에서 잡은 생선인지도 모른다. 독일에서 파는 티셔츠는 열악한 환경에서 박봉으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방글라데시의 공장에서 만든 옷인지도 모른다. 인도 중산층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기후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마치 팔이 길게 자란 사람이 제 손으로 하는 일을 보지 못하는 격이다.”p19 “세계화의 본질은 의도적인 경제활동이다. 무역과 투자의 규제 완화다. 대기업과 은행은 전 세계의 로콜 시장에 자유롭게 진입해서 그곳을 장악한다. “P20 “근본적으로 오늘날의 ‘세계화’는 500년 전에 시작한 정복과 식민주의에 새로운 탈을 씌우고 계속 이어가는 착취에 불과하다. 세계화는 현재 전 세계로 더 깊숙이 침투해서 생태계, 지역과 지방 경제, 국가 경제를 빨아들여 중앙에서 관리하는 단일 글로벌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단일 글로벌 경제의 발판은 영원한 성장과 무시무시한 소비지상주의, 즉 기업 지배다. P21 "노르웨이에서 파는 대구 필레는 현지에서 잡은 대구를 중국으로 수출해서 가공한 뒤 다시 수입한 제품이다.” 생선 하나가 1만 6000킬로미터를 왕복하는 셈이다." P29 "이 같은 지나친 무역으로 이득을 얻는쪽은 거대 기업밖에 없다. 일한 일이 전부 가능한 것은 효율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보조금과 눈먼 비용 때문이다." P29 “’외부로 빠지는 비용’은 고스란히 사회와 환경이 부담한다.”P32 “스페인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마늘이 스페인 현지에서 재배한 마늘에 비해 반값에 팔린다. 그러나 중국산 마늘 가격에는 운송에서 발생하는 공해는 물론 운송 인프라 비용도 빠져 있다.”p33 세계의 금융 체계가 변동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도는 돈에 ‘유령 자산’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작가 데이비드 코튼David Korten은 유령자산을 “실제 가치나 효용과 무관하며 분식 회계와 자산 거품으로 마술처럼 새기거나 사라지는 금융 자산” 이라고 정의한다. P40 오늘날 경제에서 순환하는 돈의 약 97퍼센트, 즉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에 이르는 디지털 화폐가 대출에서 나왔다. 은행은 대출을 승인할 때마다 원금과 이자를 ‘창출’한다. 사실상 민간 은행은 돈을 찍어내는 면허를 받은 셈이다.p41 종합해 보면 이동이 지나치게 자유로운 초국적 기업, 규제가 풀린 은행이 만들어내는 돈, 정권과 기업의 유착 관계에서 글로벌 기업이 지배하는 체제가 탄생한다. 결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전 세계가 ‘바닥을 향한 경주’에 나서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회와 환경, 보건의 기준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다. P49 세계화의 목표는 건강한 식량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 농기업, 슈퍼마켓 체인, 초국적 식품기업이 돈을 벌 수 있게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P75 지역화를 이루려면 몇 가지 중요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 기업이 사회의 기준을 정하기보다 사회가 기업의 기준을 정하고 정책을 바꾸어야 한다. P88 지역화를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땅을 일구며 사는 마을 주민과 사람들이 기업의 일자리를 약속하는 도시로 떠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작은 마을을 다시 살고 싶고 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즉 지역의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P151 지역화란 경제를 인간적인 규모로 되돌리자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우리 주변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있고, 각자 지역 사회에서 수행할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스스로의 행동에는 사회적, 생태적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규모를 줄이자’는 뜻입니다. P15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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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2
  • 죽은자의 집 청소
    사람은 왜 자살을 할까?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특별한 직업이 얼마나 많을까? 모두 쉽사리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저자 김완은 대학에서 시를 전공했고 전업작가로 살기 위해 시골로 내려갔고 일본에서 죽은자의 뒷수습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는 '하드웍스'라는 회사를 차려 죽은자의 집청소를 의뢰 받아 죽은자의 흔적을 없애는 일을 하고 있다. 죽은자는 주로 혼자 살다 고독사하거나 자살하여 뒷수습을 할 사람이 없는 경우나 동물, 주로 고양이의 시체의 처리같은 것을 한다. 이 책에는 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어쨌든 흔적을 남기기에 그 흔적을 없애며 쓴 글이다. 책을 읽는 나는 나지도 않는 냄새에 시달린다. 냄새는 흔적도 보이지 않지만 죽은 자들이 남긴 것 중 가장 고약한 것이다. 참으로 여러 형태의 흔적을 남기며 사람은 사라진다. 자신은 어떤 수단을 사용해 이 세상과의 연을 끊지만 그가 살았던 흔적은 다 지우고 갈 수 없다. 그 흔적은 누군가 다 없애주어야 한다. 가족이 있다면 그 일을 해주겠지만, 또 가족이 있어도 이름만 가족인 경우도 있고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내가 떠난 후 뒤정리를 해 줄 사람이 있다면 최소로 할 수 있도록 흔적을 최소로 하는게 예의일 것이다. 이런 생각이 상식일 것 같지만 세상에는 사람 수 만큼 생각과 삶의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다시 알게된다. 가끔 우울이 머리부터 서서히 그 파란색깔을 물들여 발끝까지 내려가려 할 때가 있다. 파랑이 나를 점령하려는 것을 막고 싶은 의지가 일도 없어 온통 내가 파랑이 된다면 바로 자살을 생각하는 때다. 원래 게을러서 인지 이미 파랑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해서 게을러 진건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에 나오는 어떤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의 정리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또 어떤이는 그 반대로 모든 것을 다 없애고 죽음에 필요한 연장만 남기고 가기도 한다. 다양한 죽음의 현장에서 삶과 죽음의 사유를 하는 작가 '김완'은 내가 본 사람중 가장 강심장이다. 그는 역겨운 냄새 만큼, 견디기 힘든 일만큼,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정리는 인간이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 주위를 둘러본다. 정리가 필요하다. 여기가 끝이라면 누군가 엄청난 고생을 하겠구나. 미루고 미룬 정리, 오늘 하자! 난 살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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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
    2023-08-14
  • 지구 위에 많은 사람 중에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을 꼽을 수 있다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생한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고생은 또 무엇일까? 등등 이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 킴 투이는 보트피풀이었다. '보트피풀' 말은 들어보고 보트를 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본적은 있다. 그 후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뭐든 언론이라는 것은 후속 취재가 부족하다. 가끔 그 사건은, 그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냥 한 때의 뉴스로 지나가 버린다. 모두 제 살기 바쁜 세상이니 그렇기도 하다. 책도 얇고 문장도 간결하다. 마치 폭풍후 산산히 부서진 잔해가 강물에 무심하게 떠내려가듯 조각나고 깨어진 이야기는 흘러간다. 자기가 겪은일을 담담히 쓰는 쓴 이 자전적 소설은 오래도록 아무말도 아무글도 쓸수 없게 만든다. 베트남 전쟁 관련 영화도 많이 봤지만, 영화의 그 참혹한 현장보다 이 짧은 책이 더 임팩트가 있다. 똥통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자꾸 생각나 괴롭다. 누구는 그렇게 죽고 누구는 살아 남아 그 이야기를 전한다. 한사람은 하나의 우주이기도 하지만 사람 하나 하나가 뿌리와 가지를 이루는 거대한 나무이며 숲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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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9
  • 모든 것은 영원했다
    정지돈은 "자신이 흡수한 텍스트에서 사실을 차용해 새로운 글로 탄생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모든것은 영원했다"는 한때 미국 스파이로 오인 받던 공산주의자 현앨리스의 아들인 실존 인물 '정웰링턴'의 삶을 주축으로 삼는다. 정지돈은 건조한 정보에 풍부한 허구를 뒤섞고 필연과 우연, 회의와 믿음을 오가는 진지한 담론에 실없는 농담을 교차시키면서 정웰링턴과 그 시대 사람들에게 지면을 내어준다. 흩어져있던 이미지, 자료와 텍스트가 정지돈을 경유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인용과 질문과 아이러니로 가득찬 이 지적인 책을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ㅡ문지닷컴에서 옮김 박민규의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의 신선함과 흥미를 잊지 못한다. 그후 난 그의 팬이 되어 그가 쓴 글을 거의 읽다시피했다. 신경숙의 표절 논란이후 그는 스스로 고백하고 절필했다. 9년후 장편을 연재했다는데 내가 아직 못봤다니! 박민규이후 나를 놀래킨 작가가 바로 정지돈이다.(정재돈 신부님 사촌?은 아니겠지?) 그의 소설은 박민규같이 절로 웃음이 실실나오고 입맛을 쪽쪽 다시면서 볼 수 있는게 절대 아니다. 이거슨 소설인지 다큐인지? 흠 소설책 맞는데? 이러면서 보게 되는 다큐같은 소설이다. 독자에 따라선 얼마간 인내가 필요하기도하다. 책 장정도 특이하다. 표지도 그렇고 작가 소개란도 없고 뒤에 참고서적이 수십권에 이른다. 지식이란 욕조에 빠졌다 나온 느낌이랄까? 흠 옛날 이런 해박한 소설가가 또 있었는데? 생각 안난다. 그 이후 처음이다. 이제 늙어서 솔까말 지구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참 대단하다 칭찬하고싶다. 내 창찬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누구나 지 멋에 사는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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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7
  • 숨결이 바람 될 때
    죽어가는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실 누구나 죽어가고 있다. 다만 그 정확한 시점을 모를 뿐이다. 신경외과 의사인 폴 칼라티니의 죽음이 나의 가슴을 파고드는 이유는 그가 죽는 그 순간까지 그가 하고자 하는 일에 끊임없이 매진했다는 것이다. 자기도 통증이 심한 환자이면서 다른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암의 심한 고통 속에서 책을 집필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너무나 젊은 36살의 나이에 생을 마쳤다는 것이다. 의사가 되려고 하는 이들은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지금은 의사 불신의 시대이며 생명이 소중하게 다뤄지지 않는 경향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인문학을 전공했고 인간의 생명을 더 깊이 알기 위해 의사가 되었다. 인문학과 과학은 그가 했던 것같이 공존하며 같이 가야 하는 인간의 길인 것이다. 산다는 것은 나를 포함한 모든 인간과 모든 생명에 대한 탐구일 것이다. 다만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그것을 바라보는냐의 차이일 것이다. 폴 칼라니티는 환자를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며 자기가 환자가 되어 주관적인 삶을 살았다. 그 모든 삶의 치열함에 눈물이 난다. 마치 내 눈 앞에서 내가 잘 아는 한 사람의 임종을 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나오는 흐느낌을 멈출 수 없었다. 인간이 일생동안 살아야 하는 총량이 누구나 다 똑같다면 그는 너무 짧은 시간에 그것을 다 써버린 것은 아닐까? 이미 이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의 모습이 담긴 가족 사진이 마치 잘 아는 사람의 사진처럼 느껴진다. 그는 책의 집필을 완성하지 못했고 그의 아내인 내과의사 루시가 책의 에필로그를 썼다. 마치 한사람이 쓴것 같은 느낌이다. 가족은 누구에게나 소중하지만 이 한장의 사진이 생전 한번 만나보지도 못한 나에게도 소중하게 느껴져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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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04
  •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빨강머리 앤 인문학
    언젠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엄마 없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엄마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봤고, 엄마 노릇을 해본 입장에서 든 생각이다. 엄마의 사랑은 '무조건'이다. 조건이 없을 뿐더러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준다. 아버지의 사랑도 그러할 것이지만, 아버지가 되어보지 못해 확실히 말할 수 없다. 만약,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남자로 태어나 남편과 아버지가 되어보고 싶다. 애인도. 여자에게 엄청 잘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몇년동안 소년원에 일주일에 한번씩 봉사를 간 적이 있다. 그냥가서 애들하고 놀며 대화하는 것이다. 그곳에 온 아이들의 다수가 한쪽 부모만 있거나 아버지만 있다. 엄마만 있는 애들은 그곳에 오지 않고, 아버지만 있는 애들이 더 많이 온다는 야그다. 아버지는 돈벌고 애들 돌보는 것 외에 할 일이 많다. 엄마는 돈벌고 애들 돌보는 것만 한다. 이런 경우를 많이 봤기에 내가 스스로 결론 지은 것이지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우리 엄마도 같은 경우였다. 암튼 고아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는 나의 결론의 이유다. 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아이라 세상 온갖 불쌍한 모습을 해야 하는데 그녀는 그렇지 않다. 당당하고 활발하고 명량하다. 여기서 나의 결론 또 한가지. 성격은 타고 나는 것이다. 제 아무리 최고의 환경과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어도 몸 속에 뿌리박혀 있는 우울은 소리없이 자라 어느날 거대한 나무가 되어있기도 하다. 빨강머리 앤에게도 왜 우울과 슬픔의 뿌리가 없을까마는 어쨌든 우리가 아는 앤은 그런 것쯤 싹이 날때 댕강 잘라버리는 성격을 가진 애다. 빨강머리앤이 책 뿐아니라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드라마로도 상연됐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리즈 별로 책하고는 좀 다른 부분도 있는 모양이다. 볼까 말까... 어쨌든 저자는 박홍규는 책 속의 앤과 드라마의 앤을 분석하며 자기 딸 미령에게 편지를 쓴다. 박홍규는 딸 미령에게 대화하며 딸과 함께 앤을 분석하며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의 딸 미령은 지금 출가해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부모는 장성한 자식을 보면서도 그의 어렷을 적 모습을 같이 기억한다. 자식이 그의 자식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너는 그 나이 때 이랬는데...라고. 내가 그렇다는 야그. 그래서 80이 되어도 자식은 아직 어리다. 엊그제 가수 시네이드 오커너가 저세상 사람이 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아직 젊은 그녀가 왜? 뉴스를 듣고 처음 드는 생각이다. 정확히는 모르나 최근 17세 아들을 잃었고 정신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자식의 상실만큼 큰 상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박홍규가 딸 미령에게 부탁하는 말의 일부로 독후감을 대신한다. " 이 새벽에 문득 앤 그림을 그리다가 네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떠올라 한 자 적어본다. 네게 뭘 하지 마라, 고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평생 노력했지만 오늘만큼은 참고 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무엇보다 아이를 앤처럼 자유롭게 자라게 해주렴.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으로 키우지 마라. 부모 찬스니 스펙 조작이니 하는 더러운 짓은 제발 상상도 하지 마. 가난한 집 아이라고 함께 놀지 못하게 하는 비인간적인 부모가 되지 말아라. 마릴라나 매슈처럼 딸도 아닌, 그냥 가족으로 입양한 아이인데도 지극한 사람으로 키우는 그런 어른이 되어주렴. 그들이 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고, 당당하게 자라도록 도와준 것처럼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기억하는 너는 나의 앤이지. 앤과 비교할 것도 없지. 모든 부모에게 그렇듯이 세상에 둘도 없는 딸이고 아들이지. 그 유일성을 지켜주는 게 바로 부모란다. 세상이 요구하는 틀에 집어넣어 인형처럼 만들지 마라. 앤이 인형처럼 변하는 모습은 섬찟하잖아? 그래서 나는 [빨강머리 앤]만 좋아하고 그 뒷이야기는 싫어했어. 너는 운이 좋은 아내이자 엄마이고 딸이란다. 그러나 앤처럼 언제나 네 유일성을 잊지말고 살아가길 바라. 이렇게 긴 편지를 쓴 이유도 바로 그거야. 나도 편지를 쓰는 동안 '이제 여생을 나의 유일성을 찾는 시간으로 살아볼까' 생각해보았단다. 그래, 우리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면 세상은 좀 더 좋아지겠지? 사랑한다. 딸아. 우리, 앤처럼 살자. 자기만의 삶을 살자. 기성의 속물이 되지 말자. 나를 세우되 남을 돕자. 야만에 맞서 바르게 살자. 그래서 다시 '앤'처럼 살아보자. 앤은 못생기고 충동적이고 때로 거만해. 한마디로 문제아일지도 몰라. 그런데 앤은 계속 문제를 일으키기에 펄펄 살아있어. 앤이 만약 바른생활 어린이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겠지. 앤은 어린 반항아이자 그 어떤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 어린 아나키스트야. 그래, 뭔가 새로운 게 나오려며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p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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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31
  •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카뮈는 노벨 문학상도 받았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도 많아 여러 사람이 알고 있다. 그러나 파농은 아는 사람이 드물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카뮈와 파농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특히 그들의 식민지관에 대해. 저자는 식민지로서 유사한 경험을 공유한 알제리와 조선을 비교한다. 일본식민지 정책이 프랑스, 영국, 스페인등의 서방을 모방한 것이며. 특히 프랑스의 알제리 식민 정책에서 언어교육을 통한 '동화정책'을 실시했다는 것을 지적한다. 또한 130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출신 카뮈의 문학이 식민주의를 문학에 반영하지 못한 것을 지적한다. 35년 동안 일제의 식민지였던 한국이 해방되고도 일제를 청산하지 못해 지금까지 겪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무려 100년이상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 출신 카뮈가 알제리해방을 찬성하지 않고 동화정책에 찬성한 것은 그의 평생 그가 프랑스인으로 착각하고 살아오게 한 주변 환경과 정책, 역사에도 책임이 있지만, 그럼에도 비슷하게 같은 환경에서 살았지만 다른 입장을 취했던 파농같은 인물이 있다. 유대인은 쓴나물과 누룩없는 빵을 먹으며 선조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전통을 통해 자기의 언어와 풍습을 지켜왔다. 카뮈의 정치적 성향은 아나키스트였기에 취한 태도였다고 변명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사람은 자기가 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환경적 상황을 직시하지 않으면 자기가 어떻게 사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수 없는 것이다. 지금 나는 역사의 물결 속에서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이책을 읽고 드는 생각이며 위대하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언젠가는 역사의 심판을 받고야 만다는 생각이 든다. 카뮈와 파농은 모두 알제리 출신이다. "프랑스인이나 유럽인은 카뮈를 결코 알제리인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알제리를 설명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뮈는 알제리를 빼고서 절대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고 작가 박홍규는 말한다. 그러면 알제리가 어떤 나라인지 잠시 알아본다. 알제리의 현재 정식 국명은 '알제리 민주인민공화국'이다. 면적은 한반도의 20배가 넘고 남한보다 40배 이상이나 인구는 2천만 명을 조금 넘는다. 그러나 내륙은 대부분 사하라 사막이어서 사람들은 북쪽 해안가에 모여 산다. 수도 알제는 지중해에 면한 바닷가에 있고, 인구는 2백만명 정도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는 대단히 크고 현대적인 도시 중의 하나다. 1954년부터 시작된 알제리 해방투쟁은 쿠바, 베트남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민족해방투쟁의 거대한 발자취였다. 알제리의 선주민인 베르베르족은 기원전 2세기에 침입자인 카르타고를 격퇴하여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웠다. 그러나 곧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7세기에는 아랍인의 지배를 받았으며, 16세기 이래 다시 터키인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1830년 프랑스가 침략했다. 터키는 곧 프랑스에 항복하여 알제리는 1834년 프랑스 영토로 선언됐으나, 선주민은 1871년까지 프랑스와 싸웠다. 1850년 11만 헥타르 정도였던 식민자 소유지는 1세기후 그 100배로 늘었다. 반면 알제리 농민이 소유한 국토의 1/3은 대부분 황무지였다. 1940년 반이상의 농가가 토지를 갖지 못했고, 농민의 칼로리 섭취량은 유럽인의 1/3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야말로 빈곤의 극치였다. 식민지화는 문화 강제의 역사였다. 1850년경 프랑스 교육제도가 강제된 이래 1세기동안 아랍어 교육은 금지했다. 1938년 아랍어는 외국어로 인정되었는데, 그것이 프랑스어와 함게 공용어로 인정 받은 것은 1947년 이후다. 초. 중등학교에서는 일주일에 두시간만 가르칠 수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취학률이 15퍼센트 가량이었다. 알제리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약간의 반란이 이어지다가 1945년 4만명이 죽은 대학살을 계기로 민족운동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1954년 민족해방전쟁이 터져 1962년에 끝났다. 카뮈는 1960년에 죽었다. 알제리 민족해방 2년 전에 죽은 것이다. 그의 생애는 제국주의 식민지와 떼려야 뗄 수 없으나, 1940년부터 알제리를 떠나 있었다. 반면 파농은 전쟁이 터지기 1년 전인 1953년에 알제리에 와서 전쟁이 끝나기 1년 전인 1961년에 죽었다. 전쟁동안 카뮈는 프랑스에 있었고 파농은 알제리에 있었다. 두사람이 살아 생전 알고 지내지는 않았다. 저자는 거의 모든 카뮈의 작품에서 낱낱이 그의 식민지관을 짚고, 파농의 작품과 일생을 깊이 있게 적고 있다. 이렇게 재밌고 깊이 있는 글을 쓰는 박홍규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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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30
  • 두레, 농민의 역사 " 양극화 시대에 생각해 보는 '두레의 꿈
    지금 시대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양극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양극화는 말 그대로 양쪽 삶의 모습이 극한으로 다른 것이다. 어떤 이는 몇 억짜리 집이 작아서 이사를 가지만 어떤 사람은 천만 원짜리 전셋집을 날려 자살을 하기도 하는 시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양극화 시대의 모습이다. 빈부의 격차로 이뤄지는 양극화 말고 또 다른 양극화가 있다. 그것은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다. 도시는 세련된 이미지와 편리한 생활 그리고 더 낳은 교육과 취업을 보장하고, 많은 자본의 투자로 인해 기회의 땅이 된 반면 농촌은 오래된 이미지와 불편한 생활 그리고 적은 직장과 낮은 교육 여건, 적은 투자로 인해 기회라는 새가 떠나 버린 낡은 곳이 된지 오래다. 우리 사회에서 농촌에 대해 관심을 갖는 때는 농민들이 농토에 있을 때가 아닌 아스팔트 거리를 매울 때다. 또 농촌은 고향의 향수를 팔고, 도시에 살고 있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충족해줄 방송프로그램에서나 찾아가는 곳이 되어버렸다. <두레, 농민의 역사>라는 책 한 권이 전해진 것은 한 달 전이었다.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농민의 역사라는 낯설지만 결코 싫지 않은 주제가 나를 흥분하게 했다. 그래 언제 농민의 역사가 한 번이라도 제대로 기록되어 본 적이 있던가? 어디 한 번 읽어 보자. "지구상에서 농민만큼 보편적인 존재가 없는 반면 그만큼 조명을 받지 못하는 존재도 드물 것이다" - <두레, 농민의 역사> P.32 삼국사기를 썼던 김부식이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밥 먹고 살기는 매한가지인데 농민의 역사가 우리에게 조명 받은 적은 그때나 지금이나 없었다. 농민이 생산한 밥 먹는 사람들이 그 밥을 생산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이 그 동안 우리 역사였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강현의 책 <두레, 농민의 역사>는 의미 있는 책이다. 저자인 주강현은 책을 통해 농민의 역사가 기록된 것이 없어 그나마 농민들의 조직이었던 두레를 통해 농민의 역사를 적어 보는 것이라고 했다. 20여 년간 답사와 채록한 구술 자료, 수백 장의 사진을 직접 찍어 가며, 말 그대로 발로 쓴 책이다. 하지만 두레라는 책은 존재하지만 더 이상 한국 농촌에 두레는 존재하지 않는다. 두레가 농민들의 삶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일제 강점기였다. 19세기 이후 상품화폐의 발전으로 품팔이 노동과 채무고용노동형태인 고지(雇只)가 급속하게 불어났다. 또 일제 식민지 정책에 의해 조선 사람의 힘을 결집 시키는 집단 놀이나 의례, 공동체적 관형을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루어졌으므로 두레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결국 두레는 1960년을 기점으로 농민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두레의 전통은 아직도 농촌에 남아있다. 상부상조와 이웃간의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그것이다. 두레의 사전적 의미는 상부상조하는 농민의 공동체다. 누구나 아는 사전적인 의미다. 하지만 더 나아가면 두레 안에는 음악과 춤 그리고 공동체적 삶의 지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더불어함께 일하고 춤추면 지내는 공동체의 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양극화 시대에는 모든 것이 개인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타인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 아닌 그들만의 고통이 되고 함께 사는 이웃에 고통이 있다 한들 내가 재미있고 행복하면 그만인 시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언제까지 행복하거나 재미있을 수만은 없다. 내가 행복했던 그 순간에도 항상 고통 받는 누군가와 이웃이 존재했던 것처럼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불안이 하루하루를 힘들게 한다. 공동체 사회에서 이웃의 아픔과 고통은 곧 우리의 고통과 아픔이 되었다. 그래서 그 고통은 개인의 고통이 아닌 공동체의 고통이 되어 공동체 안에서 치유 받고 위로 받으면 상처는 아물어갔다. 인간이 유토피아를 꿈꾼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밥 먹고 살만 하면 유토피아인 줄 알았던 시대도 있었고,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으면 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은 경제발전과 함께 오지는 않았고, 우리의 유토피아는 요원하기만 하다.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 모델의 모습은 우리 선조들이 행했던 '두레'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마을 한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어 풍물굿을 치고, 함께 노동요를 부르며 일하는 사회, 계급적 차별과 돈의 차별이 아닌 하나가 되는 대동사회의 모습이 오래된 우리의 과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꿈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농촌이 붕괴되고 있다. 그와 함께 더불어 일하는 즐거운 삶도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희망을 놓아버리긴 이르다. 다시 귀농을 꿈꾸고 두레를 꿈꾸며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양극화 시대의 해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두레 있었다. 그 해법을 찾고 싶다면 <두레 농민이 역사>를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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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6
  • 파란하늘 빨간지구
    이책을 환경과학 교과서로 채택하면 좋겠다. 지구인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발 딛고 사는 이 지구가 어떤 상황인지 알면 좋겠다. 더이상 개발은 멈추고 자연 보존과 복구에 힘써야 할 때다. 138억 년 전 빅뱅 그 순간 인간이 탄생할 확률은 거의 0 이었다. 그동안 우주와 태양계에 변화가 일어났고, 특히 지구는 다른 행성에 비해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이 변화 과정에서 인류 생존에 필요한 우연들이 일어났다. 이 우연 가운데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인로 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생명체의 최정점에 오른 위대한 존재가 아니다. 우연히 적합한 기후가 출현했고, 생명의 나무가 분화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우리가 자연선택을 받았을 뿐이다. 적합한 기후의 출현은 우연이었지만, 우리 생존에는 필연이다. 이제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의도하지 않은 이 우연이 지구를 파국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인간의 신통함은 이 우연을 안다는 데 있고, 인간의 위대함은 이 우연을 다루는 데 비로소 발휘도될 수 있을 것이다. p22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지구에 상처를 냈지만, 지구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무위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인류는 지구에 가한 흔적을 모든 곳에 남기고 있다. 우리 주변만이 아니라 깊은 바다의 퇴적물에도, 심지어 인공위성 궤도에도 인간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대기 안에는 온실가스와 오염먼지를 채우고 있다. 이는 인류의 삶을 안정과 지속에서 혼란과 변화로 바꾼다.p53 고대 그리스인은 지점이 다르면 때에 따라 햇빛이 지구에 비치는 시간과 경사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서양에서 기후climate는 그리스어에서 경사를 의미하는 'klineinslope'에서 유래했다. 동양에서는 1년을 24절기로 구분하고 15일로 이루어진 기를 다시 3등분 한 5일을 1후라고 했다. 그래서 1년이 72후로 이루어지며 이 5일이 자연 변화의 치소 단위이자 삶의 리듬이기도 햇다. 이런 연유로 닷새 만에는 곳곳의 산물을 교환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오일장이 열리게 되었다.p60-61 기상학자는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품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기분은 상황에 따라 바뀌지만, 성품은 정체성이기에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그 어떤 상활에서도 기분이 같다면 정상이 아닐 것이다.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라는 스페인 속담처럼 날씨도 기분처럼 바뀌어야 정상이다.p62 인간의 몸은 같은 충격을 받아도 급소를 맞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구도 온실가스라는 급소를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매우 적은 양만 존재하므로 여기에 조금만 더해져도 그 변화가 커진다. 그런데 이 변화 때문에 지구가 휘험해지고 있다. p63 전체 온실가스 중에서 양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의 약 74페센트에 기여한다. 그러나 전체 공기 중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1만 개의 공기 분자 중에서 이산화탄소 분자의 수는 약 네 개에 불과하다. 이처럼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능력은 덩치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산화탄소는 100개의 공기 분자 중에 1개만 있어도 지구 평균 기온이 100도에 도달할 정도로 강펵한 오실효과를 품고 있다. p66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 적외선 ㅇ너지는 모두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다. 그러면 전 지구 평균 지상 기온은 영하 18도로 지구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여 생명이 생존할 수 없다. 실제 온실가스 덕분에 평균 기온이 15도를 유지해 우리가 지구에서 살 수 있다. 이처럼 자연에 의한 온실효과는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인간이 초래한 온실효과는 극한 날씨 현상을 발생시키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온실가스는 지구환경에서 소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소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몸이 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p71 기록이 한 번 깨지면 우연이다. 다시 깨지면 우연의 반복이다. 세 번째 깨지면 추세가 된다. 매번 깨지면 변화가 된다. p72 이 모든 영향을 함께 고려하면, 기후계의 반응 시간은 주로 열대와 아열대 해양에서 표층 열이 바람으로 섞이는 층까지 퍼지는 시간으로 결정된다. 이 반응 시간 때문에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아직 기온 상승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를 '이미 저질러진commitment온난화'라고 일컫는다. 다시 말해 지금 나타난 지구온나화는 수십년 전 온실가스 농도에 대한 반응이다. p75 자연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이유 없는 것은 없다. 태풍은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태양열이 극지방보다 적도에 더 많이 니리쪼크ㅗ 나북 간 어네지 차이가 발생한다. 이 차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적도 지방은 점점 뜨거워지고 극지방은 점점 추워져 생명이 살 수 없게 된다. 극단적인 빈부 격차가 일어나면 공동체가 붕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p83 우리는 아무 대사를 치르지 않고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엔 공짜는 없다. 탄소 배출은 태풍을 강하게 하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와 결국 비용을 치러야 하는 행위가 된다. p87 지구위험한계를 관리하는 것은 우리가 아플 때 체온을 관리하는 것과 같다. 체온이 442도 정도 되면 우리 몸은 고위험 상태에 도달한다. 그 경계를 넘어서면 생존자가 아니라 사망자로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산 상태와 죽은 상태 간의 한계인 42도에 도달하기 전에 조처해야 한다. 우리는 체온보다 열이 올라가서 머리가 아프면, 일하지 않고 쉬거나 약을 먹는 등 안전한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지구 위험한계도 고위험 영역에 진입하기 직전인 불확실 영역에서 사전예방을 해야만 한다. p116 현재 지구온나화가 일어나 1도 정도 상승했는데도 곳에 따라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해 기후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1.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언제나 세계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현재 10년마다 거의 0.2도씩 데워지므로 탄소 배출향을 줄이지 않는다면, 2040년경에 기온 상승이 1,55도에 달할 것이다. 1.5도에서 2도까지 상승하면, 그 영향이 같은 비율로 단순히 커지지 않는다. 그 대신 작은 변화가 다시 원인을 키워 큰 변화를 일으키는 '양의 되먹임'이 시작돼 지구를 근본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 때 지구는 자체 변동을 통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잇는 탄성력을 잃게 된다. 스프링은 조금 늘렷다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너무 많이 당기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특성과 같다. 2도를 넘게 되면, 지구는 오늘날 문명을 건설할 수 잇는 기후 조건을 제공했던 지난 1만 2,000년 동안의 홀로세 기후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p127 1,5도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0년까지 2010년 수준에서 44퍼셑트로 줄여야 하면, 200년에는 순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 순 제로는 특정한 기간에 이산화탄소의 인위적 배출량이 인위적 흡수량과 균형을 이루는 것을 의미힌다. 이를 위해 200년까지 석탄 발전을 거의 중단해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1차 에너지 공금의 50-60퍼셑느, 전기 사용량의 70-85퍼센트를 공급해야 한다. 그리고 산업계의 온실 가스 배출량은 2050년에 2010년 수준의 75-90페센트 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 이것은 석기시대가 돌이 모자라서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 화석연료가 있어도 쓰지 않는 새로운 시대로 가야 함을 의미한다. p128 지구온난화를 2도가 아닌 1.5도로 유지하면 세기말까지 20조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잇으며,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햇다. 하지만 기온 상승 2도를 넘어서면 세계 경제의 샹산량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음을 보엿다. p130 이제는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다. 인류 문명과 자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가르는 문턱값이 기온 상슴 1.5도다. 안정된 시기에는 상실한 거산으로충분하지만, 변화의 시기에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 그 감각의 중심에 1.5도라는 목펴가 놓여 있다. p131 식량 위기는 도시화를 통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 지구에는 모든 인구가 60일 이상 먹을 만큼 충분한 양의 식량이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두 달분의 식량 비축을 권고하고 있으나, 도시에는 평균적으로 1주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의 음식만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퍼센트는 도시에 거주한다. 식량 위기 상황이 닥치는 경우를 대비해 낮은 식량 자급률과 함께 과도한 도시화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함께 도시로 원활하게 식량을 전달하는 체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국 광부들은 카나리아와 함께 광산에 들어갔다. 호흡기가 민감한 카나리아는 인간보다 유독카스에 빠르게 반응하므로 카나리아를 보고 닥쳐올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었다. P139 우리나라 토양은 대부문 산성화되어 있다. 특히 도시 토양은 산성도가 더 심하다. 산성 토양에서는 각종 유기물을 썩게 하는 미생물의 수가 줄어들어 영양분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황사는 대부분 알칼리 성분이므로 산성 토향을 중화ㅏ시키는 고마운 역할을 한다. 황사도 휩쓸고 지나가면, 우리나라 바다와 북태평양에 철과 미네랄을 뿌려 해양 생태계를 풍요롭게 한다. 이후 황사는 하와이까지 날아간다. 풍화된 화산석 위에 이루어진 하와이 숲에 필요한 인 성분을 공급하기도 한다.p163 시민들은 선진국 수준의 깨끗한 공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오염먼지가 쉬운 문제였다면 시민들의 엄청난 관심에 힘입어 이미 해결되었을 것이다.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인 우리나라가 오염먼지 문제에 시달린다는 것은 재원의 문제도 아니고 기술의 문제도 아니다.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와 집행 의지의 문제댜. p180 시민은 맑은 공기를 요구하면서 오염먼지 배출로 누리는 편익을 함께 요구 할 수 없다. 오염먼지는 정부 관료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성찰해야 하는 문제다. p180 작디 작은 오염먼지 안에 무시하지 못할 위험과 갈등을 감추고 있다. 오염먼지는 산업 문명의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서 발생했다. 화려한 문명 안에서 축적되는 오염먼지로 우리는 병들고 서로 갈등한다. 작은 먼지가 거대 산업 문명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이렇게 먹고 쓰고 버리고 사는 게 맞느냐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p181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원인이 축적되어 임곗값을 넘으면 갑작스펍게 새로운 환경으로 진입한다. 급변하는 환경의 잠재적 위험을 대비하지 못하면, 사회적인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결과적으로 국가 운명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환경을 감당할 능력이 없을 때 싸움을 하며, 굶주림과 침략의 갈림길에 서 잇을 때마다 침략을 선택해왔다.이를 피학자 세계적인 기구들과 미국 정보기관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물, 식량, 에너지 수급의 차질이 국가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이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p214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이익은 부국과 상류층에 축적되는 반면, 위험은 빈국과 하류층에 축적된다. 기후변화는 부자와 빈자, 중심과 변두리라는 엄연히 존재하는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킨다.p219 화가 클로드 모네는 루앙 성당을 여러 번 그렸다. 가장 뛰어난 그림을 고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햇빛에 따라 다르제 보이는 성당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서였다. 루앙 성당의 참모습은 하나의 뛰어난 그림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여러 그림의 차이에서 비로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엇다. p253 이처럼 과학은 확실한 만큼 불확실하고, 기존 난제를 해결한 만큼 새로운 문제를 만난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어는 것도 확실하지 않다'라는 것이다. p254 이는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이라는 통계학자가 이미 1907년에 확인한 사실이다. 당시 영국 시골 장터에서 소 한마리를 무대에 올려놓고 몸무게를 맞히는 대회가 열렸다. 골턴이 지켜보던 날은 800여 명이 이 행사에 참여햇는데, 정확하게 소 무게를 맞힌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적어낸 소 무게의 평균을 내보니 거의 정확했다. 단 한 사람도 맞히지 못했지만, 여러 사람의 판단이 모이자 정확한 무게를 맞힐 수 잇는 '집단지성'이 작동한 것이다. 집단지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집단이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 독립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어야 정확한 어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도 각자의 선거권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서로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독립적인 관계여야 하는 것과 마찬가디다. p256 날씨 에축에서도 모두 비슷하게 우수한 100개 결과를 내는 경우보다, 성능이 좀 떨어진다 해도 다양한 100개의 앙상블 결과를 산출할 때 더 효과적이다. 이를 인간 사회에 적용하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우수한 100명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평범한 100명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는 사기꾼의 주사위에 비유할 수 있다. 시나리오가 '특정 숫자 쪽에 무게가 더해지' 주사위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에 따라 각 지관의 지구시스켐모형은 어느 한쪽에 편향된 결과를 산출한다. 다시 말해 모형의 결과는 외부 강제력에 따라 끌개에 정착한다. 이는 나한 주민과 북한 주민의 평균 사망 연령이 각각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것과 같다. 이 경우 '사회젹에적 조건'이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이고 '주민'이 '개별 모형의 결과'다. 각 기관 모형에서 산출한 결과들을 모아 평균을 내서 미래를 전망하고, 분산을 확인해 전망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이렇게 기후 전망은 확실한 것만이 아니라 불확실 한 것도 함께 말할 수 있다. 256-266 날씨는 폭풍우나 눈사태같이 짧은 시간 규모의 대기 현상을 예측하지만, 기후는 해양, 빙하, 지표 변화등 긴 시간 규모의 현상을 다룬다. 또한 기후는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변화와 같이 천천히 일어나는 요서에 영향을 받는다. 날씨 현상은 카오스 특장 때문에 2주 이상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2주 이내의 특정한 날에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초기조건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기후는 계절에서 수십 년에 걸친 평군 추세이므로 초기조건에 민감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몇 살에 사망할지 예축하기는 불가능하지만, 우리나라 평군 사람연령이 약 80세라는 것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날씨와 기후가 다르듯 날씨 예보와 기후 전망도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날씨 예보의 불확실성을 근거로 기후 전망의 불확실성을 이야기할 수 없다. 기후 전망의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나고 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니다. p266 자연재해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지만, 동시에 미리 대비하고 위기에 더욱 신중하게 만들어 그만큼 위험을 감소시킨다. 결국 우리의 실력은 확실한 상황에서가 아니라 불확실한 상황에서 드러난다. p273 특히 자연재해와 기후환경 분야의 업무 역량은 기술개발 수준에서 결판납니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은 국가 과제를 해결할 수단을 넘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깊이가 깊을수록 창으적이고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여 새롭고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있엇습니다. 과학기술이 핵심이 아니라면, 정책은 구호를 내걸었으되 그것을 추진할 수단도 역량도 가질 수 없습니다. 기술기발 없이는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제 구형 로켓에 태극기를 그려놓고 쏘아 올리는 모습을 애국가 배경화면으로 보여줍니다. 이때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기립해야 합니다 . 이 어처구니없는 모습이 우리나라 과학기술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가합니다. 러시아제 로켓을 쏘아 올린 게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제 로켓 앞에 우리를 기립하게 만드는 국가과학기술 성과의 수준이 문제인 것입니다. p284 성과는 우리가 일할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이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성과가 국가 연구개뱔의 목적이라면, 우린 이유도 모른체 결과를 만드는 조직폭력배와 다를 게 없습니다. 책임운영기관의 성과 평가는 실질적 가치 창출과는 상관없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과 세금을 투입해야만 하는 제도입니다. 제대로 바꿀 수 없다면 당장 없애야 할 제도입니다.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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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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