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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1%가게유람기]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미술관, 도엔효
- [반달곰1%가게유람기]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미술관, 도엔효 벚꽃이 피기 시작한 3월의 어느 봄 날, 하동 화개에 자리한 작은미술관 ‘도엔효’를 찾았다. 화개초등학교와 화개중학교 사이에 자리한 이 곳은 예전 구멍가게 자리였다. 아이들의 참새 방앗간이었을 그 곳에 이제는 하동을 찾은 여행객, 지역의 예술가, 주인장과의 찻자리가 그리운 이웃들이 한가로이 드나든다. 마을 이웃과 함께 둘러앉은 도엔효의 주인장 효원님은 향긋하게 우려낸 차의 첫 잔을 만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한 켠에 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고향은 함양이에요. 30년 전 서울에 살 때 학교 선배가 차를 우려서 내주었는데 맛이 아주 부드럽고 향기가 순했어요. 선배에게 ‘이 차 어디서 났느냐.’ 물었더니 하동이라고 해서 그 길로 바로 하동으로 내려와 ‘도재명차’에 갔죠. 거기서 다음날 해가 뜰 때 까지 밤새 차를 마셨는데 그 이후로 어디에 살든 5월이 되면 바람결에 차 향기가 나는 것만 같았어요.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차에 매료당했던 것 같아요. 봄에 이 곳에 오지 않으면 마치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몸이 아프곤 했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봄이 가기 전에 여기 와서 차 향기를 맡고 갔어요. 그러다 29살 때 짐을 싸서 하동으로 내려왔죠.” 자연스러운 재료로 만들어진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물건들 문을 연지 12년이 된 작은 미술관 도엔효는 리넨으로 만든 옷과 소품, 흙으로 빚은 도자기와 지리산 자락에 사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수돗가나 강가에 버려도 탈이 없는 재료로 만든다.’고 소개하는 정성어린 물건들이 참 따스하고 곱다. 도엔효에 있는 리넨 옷과 소품은 주인장인 효원님이 자연스러운 소재의 원단으로 만든 것들이다. “어릴 때부터 ‘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산에서 뭘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잉여적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전쟁이 나도 옷을 짓는 일은 필요하겠더라고요. 한 글자로 되어있는 단어들이 인간의 삶에 근원적으로 닿아있다고 생각해요. 밥, 옷, 집, 몸 같은 것들이요. 이 중에서 저는 손쓰는 것을 좋아하니 옷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천연염색 원단으로 이불을 만들다가 소품을 하게 되었고 옷도 만들게 되었어요. 옷은 인간의 ‘예’를 갖추는 수단이기도 해서 제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더 맞다 생각했어요. 옷을 만들 때 되도록 합성섬유가 들어가지 않는 천연 섬유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어요. 이것이 버려졌을 때 어떨지 생각해요. 옷으로 인한 환경 악영향이 아주 크니까요. 겨울옷에 들어가는 털은 가끔 폴리에스테르를 쓰기도 해요. 그렇다고 동물 털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효원님이 직접 만든 옷과 소품들은 도엔효 공간 안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때로는 편안한 ‘배경’이 되고, 때로는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면서.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제 자리에 있을 때 충만하다고 느껴요. 패브릭은 ‘배경’이예요. 배경만 가지고 공간을 꾸미고 싶지 않았어요. 작품이나 조명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지요. 좋아하는 것들로 조화롭게 가꾸어나가고 있어요. 컵받침은 컵 아래에 놓였을 때 조화로운 거니까요.” ‘삶’을 닦는 일터 ‘삶’과 ‘일’의 방향성이 같기를 바란다는 효원님은 일상에서 끝없이 스스로를 살피고 매 순간 올곧게 존재하는 사람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물건을 파는 직업을 가졌지만 사용하지 않을 물건은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곳에 살아가며 자연에 온전히 녹아든다고 느껴요. 덕분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유지되고 있다 생각하지만 작은 어려움들은 늘 있어요. 이런 일을 하면 집에 짐이 참 많은데 그럴 때 고민이 되기도 해요. ‘이렇게 많은 짐을 짊어지고 사는 게 맞을까?’ 물건을 파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늘 생각해보게 되죠. ‘손님들이 이 옷을 사가서 잘 입으실까?’ 안 입으실 거면 사지 말라고 하기도 해요. 기분 나빠하는 손님도 계시지만 저는 물건을 사서 안 입고 안 쓴다고 하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물건을 만들 때 일상에서 잘 쓰일지 늘 고민해요. 물건도 잘 써야 생기가 생기니 만물이 잘 쓰여 지면 좋겠어요. 물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손님이 오시거나 그냥 차 한 잔만 하고 가셔도 괜찮아요. 나답게 번 적은 돈으로 나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알아차리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어요.” 반달곰을 사랑하는 1% 가게 도엔효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반달곰을 사랑하는 1%가게’임을 알리는 포스터가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반긴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랑하고 누구에게든 평안을 바라며 차를 내어주는 도엔효가 ‘반달곰을 사랑하는 1%가게’가 된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버려도 탈이 없는 재료로 만든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진 공간에 지리산과 반달곰을 사랑하는,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삶’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이 종종 찾아온다. “조용하게 사는 편이지만 목소리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참여하기도 해요. 반달곰 가게는 구례에 사시는 윤주옥님과의 인연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함께 하겠다고 했죠. 이런 연대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깨어있다’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에만 국한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만물에 깨어있다면 삶의 방향이 ‘생명’으로 확장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불교의 ‘연기’라는 건 세상 만물이 연결되어 있는 거잖아요. 나 혼자만 방 안에서 깨어있을 수 없죠. 내가 마시는 물, 공기, 물건이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동물권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르게 되는 것 같아요.” 반달곰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반달곰’을 좋아한다거나 ‘동물’의 개체를 지키고 서식 환경을 개선해야한다는 뜻만은 아닐 테다. 반달곰을 사랑한다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향긋한 차 한 잔 내어주는 평화로운 마음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혹은 세상의 소중한 것들을 위해 크고 작은 마음을 담아 연대하고 기꺼이 자신의 공간과 이익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달곰1%는 지리산권 가게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공존프로그램이다. 반달곰1% 가게에 가면 반달가슴곰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반달가슴곰 보호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2021년 5개 가게로 시작한 반달곰1%는 2026년 현재 구례 11곳, 하동 11곳으로 늘어났다. 반달곰1%는 ‘유랑인증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반달곰1% 가게에 들러 물품을 먹거나 마시거나 구입하면, 반달곰1% 가게들은 수익금의 1%를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에 기부하고, 그 기부금이 모아지면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논의하여 올무수거 활동, 무인센서카메라 구입 등 반달곰 보전활동을 위해 쓰기로 약속하였다.] 글쓴이_ 정수진 하동으로 이주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겨울이 오면 남편과 함께 인도와 네팔에서 NGO 활동가로 살아가고, 꽃피는 봄이 오면 하동으로 돌아와 민박집을 엽니다. 텃밭을 가꾸고 이웃 농부들의 농산물이 잘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요리하고 나누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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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1%가게유람기]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미술관, 도엔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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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9] 냉장고와 탈핵
- 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9 냉장고와 탈핵 냉장고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는 지리산 집에 있는 전기냉장고를 여름이 시작되면 전원을 켜고, 추석이 지나면 끄곤 합니다. 1년에 3개월 정도 켜는 셈이지요. 지난해에는 집 뒷곁에 약 1.5미터 깊이로 구덩이를 팠습니다. 땅굴 냉장고라 부르는데, 김치를 비롯한 여러 음식들을 보관하였습니다. 바깥 온도와는 다르게 일정히 선선함을 유지합니다. 짱입니다. 이렇게 전기냉장고를 덜 사용하고자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전기냉장고는 너무 많은 것을 감춥니다. 문을 닫는 순간 내부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세계가 됩니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채우게 됩니다. 보이지 않으면 잊게 되고, 아직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뒤편에서 조용히 상해 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것들을 발견하고는 버리게 됩니다. 땅굴 저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곳은 드러나는 공간이었습니다. 내용물을 확인하고,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하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고, 버려지는 일이 줄어들며, 음식은 더 분명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자연에 대한 고마움 말이죠. 종종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그때는 전기냉장고가 없었지만 계절에 따라 먹었고, 적으면 덜 먹거나 남으면 나누어 먹었습니다. 지금은 더 많아야 한다는 압박과, 더 편리해야 한다는 기대가 쌓이며 우리의 감각을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에 따라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대표성을 가지는 물건이 전기냉장고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있으니까 쓴다.’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가?’ 사실 제가 냉장고 얘기를 하는 것은 탈핵운동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탈핵이 비움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비움은 개인과 사회를 포괄하여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정신적 비자율성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폐해에서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핵문제 또한 에너지와 관련된 하나의 사회적 비움의 대상입니다. 저에겐 탈핵은 수많은 비움에서의 하나입니다. 핵은 과도한 생산과 소비를 지탱하는 에너지원으로 현재와 미래의 생명을 망가뜨리는 폐해가 따릅니다. 그래서 탈핵을 비롯한 모든 비움을 이름하여 ‘탈핵비움실천’을 해보자고 다닙니다. 비워야 할 게 많은 물질주의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3월 말 마감을 앞두고 지방 의회 의결을 거쳐 울주군과 영덕군은 대형핵발전소를, 기장군과 경주시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유치 신청을 완료하였습니다. 합리적이지 못한 수많은 사례들로 점철된 핵발전. 이를 용인하는 우리 사회의 난제를 어디에서 풀어가야 할까요? 그래서 탈핵의 수만 가지를 연상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과거 풍으로 치자면 ‘민중의 힘’이 살아날 방법이 없을까?를 궁리하게 됩니다. 신규핵발전을 가시적인 거리 행동으로 막는 만남과 순례, 피켓 시위, 기자회견, 작고 큰 집회 등의 탈핵운동도 있습니다. 더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돈과 편리’로부터의 탈출, ‘적정한 소비’로의 전환이라는 비움실천도 탈핵과 연동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냉장고 얘기를 들추었네요. 험난한 탈핵정세를 시민사회의 비움의 지혜로 극복하자는 작지만 절실한 마음으로요. 요즘에도 매주 수요일이면 길을 나섭니다. 서울 광화문에서의 거리 행동에 나서기 위함입니다.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하루 먼저 이동하는데, 숙소는 대부분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 공간을 이용합니다. 제가 소속된 ‘신규핵발전소저지전국비상행동’ 탈핵직접행동팀의 활동은 전에 말씀드린대로, 기존의 ‘광화문탈핵목요행동’에서 ‘광화문청와대탈핵행동’으로 변화했습니다. 활동의 범위가 넓어진 것입니다. 시간도 목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10:30-11:00 청와대 분수대 앞 피켓 시위 11:30-12:30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피켓 시위 15:00-16:00 광화문-청와대 왕복순례, 해태상 앞 출발 광화문 광장은 젊은 세대와 직장인, 관광객이 많이 오고가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음악’입니다. 익숙한 노래를 바탕으로 가사를 바꾸어 탈핵의 메시지를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딸에게 추천 받은 여러 멜로디가 아직은 쉽지 않지만, 계속 연습하며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려 합니다. 00은 내 맘을 모르죠 I can't stop no nuke nuke 아파도 계속 탈핵하죠 I can't stop no nuke nuke 있나요 탈핵해 본 적 00을 뽑아줬는데 왜 투표권 다 줬는데 왜 모든 걸 다 줬었는데 왜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 가사를 일부 차용) 외국인에게 짧은 인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서툰 영어, 베트남어, 중국어, 일본어 몇 마디도 익혀 탈핵 의지를 전하려 애쓰고는 있습니다.^^;; 순례는 기도문을 시작으로, 깃발을 들거나 모형 고준위핵폐기물 통을 두드리며 걷습니다. 무선 마이크와 나팔 마이크를 통해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고,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속도로 순례단을 스쳐 지나가지만, 어떤 이들은 잠시 멈춰 서서 구호를 듣거나, 현수막과 몸자보를 읽고 응원을 전하기도 합니다. 청와대에 도착하면 40초 발언문을 읽습니다. 누구나 발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규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에서 전합니다. 핵발전소 주변지역은 방사능 피폭지역입니다. 신규핵발전소는 피폭지역을 확대하게 됩니다. 주민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5조는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존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규핵발전소는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의 위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숫자가 늘어날수록 그 위험 또한 높아집니다. 신규핵발전소는 대한민국을 핵사고의 위험국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정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핵사고를 막기 위해 신규핵발전소를 철회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 놀랍게도 얼마전 뉴스타파가 입수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내부 문건에서는 핵발전 출력을 기존의 50%에서 80%까지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감발운전이라는 이러한 위험한 상태에서 체르노빌 핵사고가 났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무감증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핵사고는 이미 초읽기에 들어섰습니다. 하여 공포는 시민사회의 몫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생명존중은 아예 뒷전에 둔 ‘비국민정부’의 행태를 마냥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하~~ 그렇지만 주변에는 탈핵 연대의 꽃이 하나 둘씩 피고 있음을 봅니다. 엄마의 탈핵운동을 위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하고 위트 있는 개사로 힘을 보태는 딸, 탈핵행동을 위해 원형 피켓을 만들고 바느질로 손을 보태준 원도심레츠 사람들, 순례단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녹색연합은 나팔 앰프를, 양기석 신부님은 무선 마이크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과정에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해주시는 비정규직 꿀잠공간과 쫑쨍이 런닝클럽의 해당화와 재희, 그리고 다양한 도움을 주시는 지리산 실상사의 수지행, 날이 좋다며 한컷의 사진을 담아주신 느티나무 현경, Burn fat not oil( 자동차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몸자보를 두른 실상사작은학교의 한형민 선생님, 따뜻한 차를 순례단에게 제공해주신 나눔문화 사람들. 이처럼 탈핵은 한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손길과 연대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정한 소비’로 탈핵을 앞당기는 시민사회의 연대도 간절히게 희망하면서... 앗싸 탈핵!! 외쳐봅니다. 글쓴이 : 청명 연대! 나의 순례는 탈핵과 비움의 길, 그리고 연대의 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연대는 ‘각자 할 수 있는 역량과 방법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더하여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단절, 좁은 시야, 울타리, 권력, 불투명한 벽을 허물고 서로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여정이다.’ 한마디로 연대는 좋은 친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봅니다. 순례자 청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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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9] 냉장고와 탈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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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눈물, 지하수가 마르고 있다. - 산청 난개발에 맞선 민영권 위원장의 고군분투기
- 지리산 자락, 지하수 고갈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산청의 지하수가 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췌장암 투병 중 고향으로 돌아와 지리산의 생태계를 지키는 파수꾼이 된 산청난개발대책위 민영권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전국 생수 취수량의 1/3이 넘게 집중된 지리산, 그곳에서 벌어지는 9cm의 지반 침하와 흙탕물 식수의 실태를 폭로합니다. 피해는 주민이 입고 돈은 기업이 번다? 이건 안돼죠.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30년 된 '먹는물관리법'의 허점과 행정의 무책임함에 맞서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이르게 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00:00 인트로 00:48 췌장암 병 치유를 위해 내려온 고향에서 투사가 되다 04:20 노동운동에서 생태운동으로 10:40 난개발에 대처하는 주민들 - 케이블카/지하수/골프장 15:38 지리산의 위기 - 기업의 돈벌이 수단이 되는가 18:01 생수공장의 무분별한 지하수 이용으로 고갈 피해가 심각 22:30 지하수 고갈로 인한 피해사례들 27:23 30년 된 먹는물관리법의 헛점을 이용한 난개발 30:41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와 불법행위 32:49 불법적 허가와 행위에 감사원 감사청구를 하다 40:07 체계적인 지하수 총량 관리가 절실하다 42:39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 - 지하수는 모두의 것 #지리산 #산청 #민영권 #지하수고갈 #생수공장 #난개발 #지반침하 #환경운동 #먹는물관리법 #지리산사람들TV #산청난개발대책위원회 #지리산지하수지키기공동행동 #췌장암 #환경영향평가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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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눈물, 지하수가 마르고 있다. - 산청 난개발에 맞선 민영권 위원장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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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산수’로 지리산을 그리는화가 이호신 - 그의 그림에'사람'이 사는 이유
- 지리산 자락, 산청 남사예담촌의 평온한 작업실에서 이호신 화백님을 만났습니다. 스승 월전 장우성 선생으로부터 받은 호 '현석(玄石, 검은 돌)'의 의미부터, 전통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을 통해 일궈낸 '생활 산수'의 세계까지. 단순히 풍경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 땅에 깃든 사람의 숨결과 문화를 화폭에 담아내는 노화백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00:00 인트로 00:38 산청의 산불의 아픔을 담아 01:34 산청 남사예담촌의 풍경 03:55 40년 작품을 모아둔 수장고 05:07 화첩에 담은 그림 07:28 현장에서 그린 그림들 09:50 초충도의 전통을 잇다 11:03 ‘현석’이라는 호에 담긴 의미 13:51 전통을 넘어선 독창적인 세계 ‘생활산수’ 15:40 전국 산천을 걸으며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 17:11 지리산에 내려온 이유 20:30 현장을 찾아가서 그림을 그리는 마음가짐 22:19 지리산에 내려와서 생긴 변화 24:23 이 땅을 사랑한 화가로 남고싶어요 25:46 화가의 한글 사랑 28:17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31:09 자연, 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품 활동 34:09 내가 있는 곳에 대한 고마움, 자존을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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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산수’로 지리산을 그리는화가 이호신 - 그의 그림에'사람'이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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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8] 길에서 탈핵을 외치다!
- [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 8] 길에서 탈핵을 외치다! 남원시 산내면 원백일 마을. 오늘은 약 4km, 2시간 동안 천천히 걷는 ‘마을길탈핵비움순례’ 일정입니다. 몸자보에는 여전히 '또 짓겠다고? 신규핵발전소 NO', '후쿠시마 오염수 NO'라고 적혀 있습니다. 12도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사뿐 걸어갑니다. 숲과 산, 논과 밭, 집들이 보이는 풍경들이 자주 걸었던 길이었음에도 구석구석 다르게 들어옵니다. 지붕 위에 태양광과 태양열 설비가 갖추어진 집들이 보이는데, 에너지 전환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마을회관 벽에는 도로명 주소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지도 앞에서, 마을의 시간과 수 없이 다녔을 마을분들이 떠오릅니다. 마을 산 중턱에는 실상사 대안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자연과 마을 속에서 배우고 자라는 공간. 제 아이가 이 학교 10기 졸업생이기에 그 시절의 기억도 떠올려 봅니다. 길 위에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한 학생은 힐끗 쳐다보며 지나갔고, 다른 학생은 “뭐라고 썼어요?”라고 묻더니 또박또박 읽습니다. 그리고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넵니다. 마을분도 “이재명은 원래 안 한다고 했는데...” “힘내요.” 짧지만 따뜻한 응원도 해주십니다. “핵발전소 있는 지역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효과적인 싸움이 필요하다.”라는 전략적인 의견도 들려주십니다. 외면하지 않는 시선들. 손에 쥐고 있는 현수막을 펼치자, 동네 풍경과 잘 어울리게 사진 한 컷도... “안녕하세요. 순례자 청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탈핵 팬클럽’을 들고 왔어요.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직접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생업을 하다 보니 여유가 없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연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탈핵 팬클럽’을 떠올리게 됐어요. 문턱없는, 회비없는, 들어보는, 찾아보는, 존중하는, 유익하고 즐거운, 부담 완전 제로 팬클럽. 어때요? 함께해 봐요.^^” ‘마을길탈핵순례’와 ‘탈핵 팬클럽’!! 지난 1월 ‘탈핵도보전국순례’를 다니며 정리한 생각이 ‘삶의 자리에서 탈핵과 비움을’ 입니다. 이와 같이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탈핵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을길순례와 탈핵팬클럽’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을길 순례’는 제가 살고 있는 원백일 마을을 다녀 보았고, 산내를 비롯하여 가능한 전국의 동네를 다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걸음걸음 마을분들을 만나 ‘탈핵과 비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탈핵 팬클럽도 시작하면서 ‘같이탈’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는데, 함께하는 탈핵을 의미합니다. 고맙게도 인디께서 웹자보도 아주 멋지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먼저 지인분들에게 문자로 알려드렸더니, 헉~ 며칠사이에 수십명이 동의하고 가입하기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 요즘 들어 자주 가보게 되는 장소입니다. 그동안 한 달 간격으로 ‘광화문탈핵목요행동’으로 피켓 시위와 탈핵신문브리핑을 했는데, 요즘엔 매주 들르게 되었습니다. 탈핵비상시국!!! 2월 초, 시민사회단체는 정부가 신규핵발전을 강행하면서, 지금은 탈핵행보에 비상시기임을 감지하고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150여 개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한 ‘신규핵발전소저지 전국비상행동’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의 해임과 신규핵발전소 계획 전면 철회, 탈핵과 분산된 재생에너지 중심의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과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이미 1월 30일에 발전소 부지 유치를 공모하였고, 3월 30일까지 신청서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이어 5~6개월간의 부지평가, 선정과정을 거치고, 2030년대 초에 건설허가와 2037~2038년 준공을 예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관을 중심으로 울산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 부산 기장군과 경주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국비상행동’은 다양한 대응방법을 강구하여 6월까지 집중하여 정부의 핵발전정책과 계획을 막아 보려 합니다. 저는 발로 뛰는 직접행동팀에 합류하였는데, 기존 ‘광화문탈핵목요행동’에서 진행되는 피켓시위와 탈핵신문읽기에 더하여 매주 목,금요일 15시-16시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왕복 3.4km 코스로 정해, 다양한 퍼포먼스로 탈핵순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동네길이 아닌 신호등이 쉴 새 없이 바뀌는 광화문광장 사거리입니다. ‘호외 탈핵신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건내며 외쳤습니다. “속보입니다. 신규핵발전소 2기 짓는데요. 에너지 쓰죠? 지방 희생 강요, 괜찮을까요?” “33, 34. 무슨 숫자일까요? 우리나라 핵발전소 숫자입니다. 우리는 이미 32기의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 두 기를 더하겠다는 소식, 그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위험의 숫자일 수 있어요."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을 때, 몇몇은 고개를 돌려 제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짧게나마 나눈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윤석렬이 계획한 거 아니에요?”, “이런 소식 처음 들었는데요?”, “서울에 짓는대요?”라고 묻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나도 예전엔 탈핵이었는데 지금은 찬핵이에요. 재생에너지 불안하더라구요.”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잘 관리하면 위험하지 않아요.”, “어딘가는 지어야죠. 근데 서울은 안 돼요.”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위험은 멀리 두고 싶은 마음. 지방으로의 건설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선. 그러나 또 다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읽어나 볼게요.”, “나도 전기 쓰니 읽어볼게요.”, “한 번 줘 보세요.” 저는 “신문 받는 것도 용기예요.” “안 가져가셔도 이렇게 얘기 듣는 것만으로도 연대예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잠시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거리의 소음 속에서도 ‘에너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얘기가 조금씩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잠시, '탈핵이라는 이슈가 누군가에는 무관심과 부정적인 관심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봅니다. “경쟁과 갈등, 권력의 시스템 속에서 나고 살아가는 우리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슈에 대한 감각은 당장의 자기 실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환경. 대안을 찾아보기에는 여유롭지 못한 구조. 와중에 힘의 논리로 거짓 정보가 유통되고 통제된다면, 관심의 영역은 더욱 제한되고 오염되지 않겠는가? 어려운 조건이지만 진실성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렇기에 관심의 확장과 올바른 관심으로의 변화인 연대가 더욱 절실하다. 만남이 많아져야 한다.” 진실!! 호외 탈핵신문에 게재된 김현우 님의 글에서도 정부의 핵정책이 진실을 가리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시민과 미래세대의 안전까지 외면하고 이득을 취하려는 핵산업계가 있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불안정성과 향우 급증할 전력 수요를 언급하지만, 왜 하필 신규핵발전소 2기(2.8GW)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AI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블랙웰 GPU(그래픽 처리장치) 26만 장이 동시에 운영된다 해도 0.5GW에 불과하다. 굳이 2기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예측되는 AI관련 전력은 5년 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핵발전소 건설은 평균 13년 11개월 정도 소요된다. 용인반도체 단지에 필요하다는 15GW 정도의 전력과 비교하면, 용량만 보더라도 유력한 해법이 될 수 없다.” “핵산업계 ‘먹거리 챙기기’말고는 다른 답은 없다. 실제로 국내 핵발전소 건설 현황을 보면 2017년 이래로 4기 정도 건설이 계속 진행되었다. 그런데 신한울 3,4호기가 준공되는 2032년이 되면 건설 물량이 사라지게 된다. 11차 전력 계획은 그 즈음인 2031년에 신규핵발전소 대형 2기와 SMR 1기를 착공한다는 것이다. 핵산업계는 그다지 돈이 안 되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사업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며, 10년마다 2기~4기의 신규 대형 핵발전소 건설을 원하는 것이다. 결국 신규2기는 전력 수요와는 무관한, 핵산업계의 먹거리 민원을 들어주고 탈핵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정치적 타협이다.” 이 정도라면 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아닙니다. 성장을 빌미로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비국민의 정부’입니다. 신규핵발전소 건설이 얼마나 불합리한가를 같은 신문에 게재된 용석록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원문 그대로 인용합니다. 핵발전소 건설의 문제점 -한수원이 신규핵발전소 건설에 13년 11개월 걸린다고 발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 전후에 발생, 신규2기는 2037년 준공 계획 -해외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건설이 빠른 재생에너지로 대응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출력조절은 필수 요소, 감발이 잦아지면 설비에 무리가 가고 사고 위험성 증가 -국내 핵발전소는 매우 제한적 출력 조정을 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은 이제 시작함 -핵발전 균등화발전비용은 47% 비싸졌고, 대규모태양광은 84% 저렴해짐 -핵발전소 폐로 비용, 핵폐기물 처분 비용, 안전 규제 강화로 비용 계속 증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같은 사고 시, 천문학적 비용 발생과 방사능 오염 -수도권은 인구밀집지라 건설 불가? 인구밀집지 부산/울산에는 건설 -송전: 수도권은 지중화, 지역은 흉물스러운 송전탑 노출 및 전자파 노출, 희생 강요 -핵폐기물 처분 부지 없어서 핵발전소 내 저장으로 이중의 위험 전가 -핵발전소는 새로운 공격 목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발전소 공격 사건 발생 -태풍, 폭우, 해수온도 상승 등으로 사고 위험 가중 -고준위핵폐기물은 10만 년 이상 보관해야해 지속적 비용 발생/ 위험시설 존재 -일상 운전 중에도 방사능물질 배출 지리산 산내면의 마을길과 서울 광화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곳에서의 저의 질문은 늘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지역의 삶터를 희생의 자리로 두는가. 왜 핵산업계의 요구는 빠르게 수용되면서, 탈핵시민들이 요구하는 안전은 늘 후순위가 되는가. 정말 AI와 데이터센터 때문인가. 성장이라는 이름이 모든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방사능 피해 없는 안전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의무입니다. 그렇기에 푼돈으로 훼유하고 핵발전을 관철하려는 핵산업계와, 이를 지원하는 ‘비국민의 정부’에 시민사회는 단호하게 맞서 막아야 하구요. 또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도 성장주의를 경계해야, 에너지 악순환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생산기업과 소비자는 ‘적정한 에너지 소비’에 임하므로, 우리 사회가 바라는 에너지 대안을 그릴 수 있지 않겠냐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지금 정부의 핵정책과 탈핵을 바라보는 시민의 판단을 떠올려 봅니다. 여론조사 신규건설 70%의 찬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왜곡된 정보의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성찰!! 이에 대해 소소한 나름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과연 나로부터인가? 내 안의 권력이 있다면 무엇일까?”라는 자문과 성찰을 한 번쯤은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사도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잃어버린 자아 찾기’를 주제넘게 권해 봅니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자기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여유 한번 부려 보자구요. 그리고 우리들의 삶과 직결된 이슈, 에너지와 탈핵도... 잠깐 ‘전국비상행동’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서울 광화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탈핵목요행동’과 목,금요일 '광화문-청와대탈핵순례’, 금요일 ‘핵발전소반대 광화문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월12일에는 기장군청과 울주군청, 경주시청을 항의 방문하였고, 2월27일에는 홍대거리에서 ‘탈핵문화제’도 열었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핵사고 15주년을 맞아 3월11일, 311 탈핵선언대회(오후 2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앞)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 지역의 탈핵단체들도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봄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조끼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 다닐 생각에 설레는 마음입니다.꽃구경도 좋지만, 사람 구경도 좋습니다. 산내 마을길에서도, 서울 광화문에서도 사람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표정을 읽으며, 한쪽에서는 “힘내요”, 다른 한쪽에서는 “잘 관리하면 괜찮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찬반을 넘어 외면하지 않고 질문하고, 잠시라도 멈춰 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발자국이 탈핵의 길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하다 보니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를 나누는 순례길이지만 언제나 즐겁습니다. ‘누구나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탈핵과 비움의 길이기에 그렇습니다. 이제 만발할 봄꽃처럼, 탈핵의 꽃도 피기를 바랍니다. 지리산인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이 땅에 탈핵!! 글쓴이 : 청명 연대! 나의 순례는 탈핵과 비움의 길, 그리고 연대의 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연대는 ‘각자 할 수 있는 역량과 방법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더하여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단절, 좁은 시야, 울타리, 권력, 불투명한 벽을 허물고 서로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여정이다.’ 한마디로 연대는 좋은 친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봅니다. 순례자 청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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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8] 길에서 탈핵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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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산업 종식을 말하다” 곰의 눈물을 닦는 수의사, 최태규 수의사를 만나다.
- "곰을 조상으로 모시면서도, 동시에 잡아먹어 온 우리 사회의 양가적인 모습. 이제는 그 모순을 끝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오늘 지리산사람들TV에서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대표이자,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최태규 수의사님을 모셨습니다. 10년 계획했던 동물병원을 그만두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사육곰'의 삶에 뛰어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있도록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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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산업 종식을 말하다” 곰의 눈물을 닦는 수의사, 최태규 수의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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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1%유람기]작은 숨으로 쉼을 만드는 공간, 소식다료
- [반달곰1%유람기] 작은 숨으로 쉼을 만드는 공간, 소식다료 순간적으로 장면이 바뀌는 영화처럼 구례읍 성당 뒷골목을 걷다 보면 갑자기 풍경이 달라지는 지점이 있다. 소식다료. 반듯한 벽면에 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수묵화 같은 인테리어 공간이 나타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작은 숨을 쉴 수 있는 찻집’. 누군가에게 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운명적인 이끌림, 차(茶)그리고 구례 소식다료를 운영하는 장이 님이 처음 차를 접한 건 12년 전 엄마와 함께한 여행에서였다. 도시에서 커피에 익숙한 그녀에게 차(茶)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그 순간이 너무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되짚어보니 그곳은 선암사의 다실이었는데 구례와 이렇게 가까이 있는 곳인지, 본인이 구례에서 다실을 운영하며 살게 될지 그때는 몰랐다. 여행이 끝난 후 차에 대한 호기심에 폭풍검색이 시작됐다. 마침 회사 근처에서 티소믈리에 과정을 수강할 수 있었고, 한국차를 공부한 이후에는 차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차를, 그리고 대만차, 일본차를 순차적으로 공부해 갔다. 사실 5년 전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처음 자리 잡은 곳은 구례가 아니었다. 화개에 머물면서, 남해와 하동, 악양에서 살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생활에 필요한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을 하면 네비게이션이 구례로 길을 안내했다. 볼 일을 보러 구례에 오면 가끔은 구례읍을 탐험하듯이 산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봉성산 주변을 산책하다가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거기서 ‘주택매매’ 팻말을 발견했다. “뭐에 홀린 것 같았어요.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 계약을 했죠.” 그리고 찾아든 불안감. 지인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구례에서 살 수 있을까? 잠도 오지 않았다. 그때 도움을 준 사람이 호호의 숲 류호화 님이다. 잘 지내느냐고 안부를 묻는 질문에 울음이 터져버린 장이 님의 손을 이끌고 구례의 다정한 친구들을 소개해주고 여기저기를 안내해줬다. 그렇게 구례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나에서 열까지 꼼꼼히 챙기면서 매일을 화개에서 구례로 출퇴근하다시피 한 공사를 마치고, 23년 9월 소식다료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굳이 호지차여야 하는 이유 소식다료는 호지차 전문점이다. 찻집을 준비하면서 손님들이 쉽고 편안하게 차를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지차를 선택했다. 한국의 차는 격식과 예를 중시하는 느낌이라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반면, 일본의 호지차는 우리나라의 보리차처럼 남녀노소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로 맛도 구수해서 호불호가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 아기도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아기짱차’라고도 불린다. 호지차는 증찜과 건조 후 고열로 로스팅을 하는데, 소식다료에서는 개조한 커피로스팅기로 일주일에 한 번 직접 로스팅한다. 또 소식다료의 호지차는 장이 님의 개성 있는 블렌딩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커피와 블렌딩한 코히호지차는 때때로 강한 커피향에 유혹되지만 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다과로는 호지차 베이스에 간장과 마스코바도를 졸인 소스를 곁들여주는 소식차병이 있다. 구례사람은 10% 할인된다. 호지차를 팔고 있어서인지 일본풍 찻집이라는 후기가 많은데, 약간은 억울한 면이 있다. 인테리어는 깔끔한 걸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이고, 구비되어 있는 찻잔이나 다구, 소품 등은 대부분 한국작가가 만든 것들이다. 호지차도 일본차를 수입하는 게 아니라 하동 제다원에서 가져오고, 걸려 있는 그림도 구례에서 알게 된 친구가 그린 민화, ‘책가도’이다. 굳이 말하자면 소식다료는 주인장의 안목과 취향으로 탄생한 감성과 개성의 공간이라는 것. 소식다료만의 느낌이라고 해야겠다. 다실이 작고 테이블이 바테이블처럼 배치되어서인지 혼자 오시는 여자 손님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말없이 조용하게 차를 마시고 책을 읽다가 나가면서 수줍게 인스타 메시지를 확인해달라고 했던 손님이 기억난다. ‘그 동안 힘든 일이 많았는데 차를 마시고 이 공간에 머물면서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고맙다.’는 메시지였다. 순간 울컥했다. 그리고 오히려 손님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됐다. 왜 찻집을 하려고 했는지 초심을 생각하게 하는 순간이었다고. 0.1초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자연의 힘 장이 님은 사실 구례로 오기 전까지는 여행객처럼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그 안의 동식물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구례에서 만난 친구들 덕에 환경이나 동물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반달곰 복원사업이나 오삼이에 대해서도 친구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반달곰 1%가게로 참여하는 것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귀촌해서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절대 로드킬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지금까지는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단다. 그런데 차도로 뛰어드는 개구리들은 피할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니…. 새삼 나를 돌아보게 된다. 반달곰 1% 가게로 참여하면서 미리 쿠폰을 알고 오시는 손님도 많지만, 소식다료에서 쿠폰을 보고 관심을 보이시는 손님도 많은 편이다. 입구 옆쪽으로 호지차를 전시 판매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함께 자리한 반달곰 쿠폰이 꽤나 존재감 있게 보인다. 손님들이 발견하고 궁금해하면 자연스럽게 설명해드리고 있다. 구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호사 중에 하나가 눈을 들면 어디서나 지리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장이 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출근을 하려고 집에서 나오면 보이는 지리산은 그녀를 0.1초 만에 무장해제시킨다. 도시를 벗어나 귀촌해 살면서도 사실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고, 부대끼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는 순간들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 0.1초의 순간, 평화와 안정이 찾아든다.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다. 장이 님의 목표는 앞으로도 할머니가 될 때까지 찻집을 하는 것이다. 살면서 깊이 빠져들게 된 첫 취미가 바로 차(茶)였는데, 그녀는 선암사에서 처음 차를 접했던 그 순간, 그때 알았던 것 같다고 한다. ‘아, 나는 죽을 때까지 차와 관련된 일을 하겠구나!’하고. 10년, 20년 후에도 구례성단 뒷골목 어느 곳에 소식다료가 있었으면 좋겠다. 반달곰1%는 지리산권 가게들(현재는 구례)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공존프로그램이다. 반달곰1% 가게에 가면 반달가슴곰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반달가슴곰 보호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2021년 5개 가게로 시작한 반달곰1%는 2026년 현재 구례 11곳, 하동 12곳으로 늘어났다. 반달곰1%는 ‘유랑인증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반달곰1% 가게에 들러 물품을 먹거나 마시거나 구입하면, 반달곰1% 가게들은 수익금의 1%를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에 기부하고, 그 기부금이 모아지면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논의하여 올무수거 활동, 무인센서카메라 구입 등 반달곰 보전활동을 위해 쓰기로 약속하였다. 글쓴이 : 강은경 구례 봉서리에서 반달곰1%가게인 '느긋한쌀빵, 느긋한점빵'을 운영한다. * 이 글은 가게로부터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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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1%유람기]작은 숨으로 쉼을 만드는 공간, 소식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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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7] 또 짓겠다고? 신규핵발전소 NO!
- 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 7 또 짓겠다고? 신규핵발전소 NO! ‘탈핵시민행동’의 깃발을 들고 ‘탈핵희망전국순례단’은 2026년 혹한의 1월 5일, 16일간 고리팀(고리-세종 구간), 영광팀(영광-세종 구간), 세종팀(세종-서울 노량진 구간)으로 나누어 순례를 이어갔습니다. 1월 20일, 마지막 16구간은 모두가 노량진에서 모여 청와대를 향했습니다. 청와대 도착해 미사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하였고, 이후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 비서관과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 중 세종팀 구간을 걸었습니다. 이번 순례는 정부가 신규로 대형 핵발전소 2기를 더 지을 목적으로 ‘이름만 공론화’를 내세우며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긴급하게 조직되었고, 부당성을 시민들과 연대하며 막아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래서 순례의 기조는 ‘또 짓겠다고? 신규핵발전소 NO!'입니다. 아침 8시. 순례자들은 동그랗게 모여 ‘탈탈탈(탈핵•탈석탄•탈송전탑) 순례가’를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들은 씩씩한 탈탈탈 순례단. 생명평화 지켜내는 탈탈탈 순례단~” 노래에 맞추어 각자의 깃발을 겹치며 탈탈탈을 외칩니다. 하루 약 15~20km. 세종, 오송, 옥천, 청주, 천안, 평택, 오산, 수원, 안양, 과천, 노량진, 청와대까지, 1월 5일부터 20일까지 세종팀은 약 200여km를 걸었고, 고리팀•영광팀•세종팀을 합해 총 850여 km를 걸었습니다. 길 위에서 시민들과 만날 때, 자주 받는 질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추운데 왜 나왔어요? 제 말이요. 왜 추운데 이렇게 나오게 하는지. 지역주민들 참여도 없이 1월에 신규핵발전소 건설 결정한대요. •핵발전이 뭐예요? 집에서 전기 쓰시죠. 그 전기 만드는 공장인데... 아무도 책임을 못 짓는 핵폐기물 나오는 공장을 말해요. •방사능 위험하지. 네. 저는 방사능 무서워서 이렇게 걸어요. 핵 없이 살자고요. •그럼, 없으면 전기는? 전기 걱정되죠. 저도 전기가 없으면 걱정돼요. 근데 이제 기술이 달라졌어요. 재생에너지 많이 늘리면 되어요. 혹시 전기 아껴 쓰나요? 그거 잘하시는 거예요. 백날 성장만 하면 뭐해요. •뭐라고 쓴 겨? 또 지으면 안 돼! 오래 쓴 거, 노후 된 거? 또 쓴다고? 안 돼! 하고 썼어요. •또 지어? 어디에 있는데? 미친 거죠. 자, 서쪽에 영광. 동쪽으로 가 봐요. 저 밑에 부산. 좀 더 위로 가 봐요. 울산, 경주. 더 위로 가 봐요. 울진이 있어요. 핵발전소 거기에 있어요. 근데 또 짓는대요. •힘들겠네 추운데. 하필 엄동설한에 나와 가지구. 그래도 얘기 안 하면 핵발전소 인접지역 주민들 울어요. 이건 그들만의 일이 아니에요. 나와 가족, 이웃, 우리 모두의 일이에요. •어디서부터 걸었어요? 부산 고리에서도 걸어 올라오고, 영광에서도 걸어 올라오고, 우리는 세종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걸어가고 있어요. 오늘이 6일째에요. 16일 걸어서 청와대까지 가요. •어디서 왔어요? 각자 다른 지역에서 모였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 보이는 것보다 더 많아요. •어머나 청와대까지? 네. 우리 생각을 직접 가서 말하려구요. •아이고야 사람들 많다! 그래서 좋아요. 같이 걸으실래요? 응원하는 사람도 많아요. •뭐할라꼬 걸어요? 그러게요. 뭐 할라고 우리는 걸을까요. 우리 다 전기 쓰잖아요. 근데 도시에서 전기를 더 많이 쓰는데 자꾸만 지방에다 위험한 핵발전소를 짓는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 그만 안 된다고 이렇게 걸어요. 말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전기 안 써요? (웃으면서) 저도 쓰죠. 첫 번째, 전기가 모자르지 않아요. 두 번째, 다 쓰고 난 핵폐기물 누구도 책임 못 져요. 어르신이 책임질 수 있을까요? 누구도 책임지지 못해요. •(곁눈질 하는 시민에게) (몸에 붙어있는 몸자보 가리키며) 봐 주시니 좋습니다. •핵발전소가 얼마나 있나요? 32기예요. 근데 40년 다 쓴 걸 10년 더 연장해서 돌린대요. 글구 신규 핵공장 2기도요. •몰랐어요. 경주에 있는지. 거기 APEC 한 데 아니에요? 맞아요. 그 경주 맞아요. 근데요. 핵발전소랑 1km도 안 되는 곳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요. •이재명 대통령은 안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뉘앙스였는데... 짓는다고 하네요. 헐 •이 정부도 한데요? 네 한데요. ㅠㅠ. •이렇게 걷는다고 되나? 되더라구요. 바뀌더라구요. 이렇게 지나치지 않고 말 걸어주시잖아요. 함께 고민해요 고맙습니다. •응원해요. 고맙습니다. 힘 팍팍 임다. 힘 받고 출발~오예^^ •대신 해 줘서 고맙지 뭐. 아이쿠. 저는 누구나 즐겁게 살길 바래요. 그래서 거리에 나왔어요. 같이 고민해요. •난 반대하는 것 까지는 생각도 못햐. 괜찮아요. 자꾸 이야기 나누면 되어요. 지금처럼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야겠네요. 모든 건 관심부터라 생각해요.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좋아요. •다음엔 언제 걸어요. 그땐 참여할게요. 오예~ 연락처 저장해도 될까요? •이 사람들이 매일 같이 걸어요? 매일 같이 걷는 분들도 계시고, 그날그날 달라요. 몇 명 걸을 때도 있고, 몇십명이 걸을 때도 있어요. 지역마다 달라요. 세종에 있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앞에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와대까지 걸으며 만난 시민분들과의 비록 짧지만 반가운 대화입니다. 마주친 분들의 궁금증과 생각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탈핵이라는 어쩌면 일상과 먼 듯한 주제를 거리에서 나눈다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을 걸어 주셔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또한 유난히 추웠던 날씨임에도 순례자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정성스레 마련해 주신 지역 시민분들 덕분으로 따뜻한 순례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연대의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순례 중에도 지역에서 일어난 사안들을 살펴보며 만남과 연대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세종에서는 한국GM세종부품물류센터 하청노동자 분들이 직영화와 고용승계를 위해 투쟁하는 천막농성장을 찾아뵈었습니다. 청주에서도 충북교육청에서 단체와 임금교섭 쟁취를 위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전국교육공무직충북지부의 투쟁현장도 방문하였습니다. 참사의 오송지하차도를 지나며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를 드렸고, 천안에서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 분들의 묘터도 둘러보며 아픔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오하라 츠나키 탈핵신문 편집위원이 원불교에서 수상하는 ‘천지보은상’ 소식에 일행과 함께 찾아가 축하도 드렸습니다. 서울 세종호텔 로비농성장도 방문했는데, 노동자분들은 해고복직투쟁을 1500여일을 넘게 해오고 계셨습니다. 1월 14일에는 수원의 시민단체와 종교계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위기 대응하라!’는 현수막을 펼치며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발언 내용 일부를 소개합니다. “왜 이리도 급했던가요? 이를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있을까요? 허울뿐인 공론화를 통해 핵발전소 2기를 지을지 말지를 정하겠다는 정부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참여의 기회도 박탈된 비민주적인 작태입니다. ‘핵발전 축소’와 ‘재생발전 확대’는 이미 성립된 시민사회의 의지였습니다. 에너지는 아껴 써야 합니다. 그런데 산업사회와 성장위주 경제 이면에 드리운 과다한 에너지소비는 결국 탈을 내고 말았습니다. 기후와 핵, 경제와 전쟁위기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AI라는 편리의 도구, 새로운 소비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는 더욱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정부는 신규핵발전소 추가건설,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전국을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성장주의를 지향하는 자본과 정부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짊어져야 할 시대적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전환’입니다. 위험한 ‘핵발전’을 ‘재생발전’으로, 재생에너지라도 적당하게 소비하는 사회가 되어야합니다. ‘편리와 돈’을 덜 쫓아야 에너지 전환 사회를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민사회를 기만하고, 사람과 뭇 생명의 삶을 파괴하는 폭거임이 분명한 신규핵발전소 건설은 멈춰야 합니다.” 1월 20일, 청와대 앞에서의 기자회견은 많은 수의 순례자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습니다. 울산 북구에서 오신 이현숙님의 발언은 핵발전소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실상이 어떠한지를 생생하게 들려주었습니다. 부산, 울산, 경주는 세계 최대 밀집지역, 최고의 위험 지대이며, 정부는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호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민주사회에 반하는 정부의 행태는 일상과 내일의 안위를 꿈꾸는 800여만명의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렸으며, 결사항쟁과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순례단 발언도 있었는데, 부산 고리팀의 구호와 영광팀의 간략한 발언, 세종팀의 랩을 부르는 것으로 짧게 하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컴언, 모든 생명체를 죽음과 위험으로 몰아가는 핵.발.전.소. 이제 그만~ 이제 그만~ 모든 생명체를 죽음과 위험으로 몰아가는 수.명.연.장. 이제 그만~ 이제 그만~ 모든 생명체에게 평화가 있기를 피이스...” 이후 3명(고리,영광,세종팀)이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 기후환경에너지 이유진 비서관과 ‘졸속 공론화 중단과 건설 계획 전면 철회 요구서’를 전달하고 면담을 하였습니다. 사전에 저희 3명은 쫓겨나더라도 성과 없이 절대 나오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4시간 버티며 결국, 23일 금요일 오전 8시에 ‘탈핵시민행동’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과의 면담을 약속하며 순례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지리산 백무동행 12시 막차 버스를 타고 마침내 집으로...^^ 그런데 1월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발표하였는데, 90%가 핵발전 필요하다, 70%가 신규핵발전소 추진해야, 60%는 안전하다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며칠 뒤 1월 23일, 여의도 주변 회의장에서 만난 면담 자리에서도, 장관은 여전히 철회의 의사를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26일, 정부는 AI 인프라 확충 등의 전력 수요 급증과 여론조사 결과를 이유로 신규핵발전소 2기를 그대로 추진한다는 결정을 하였습니다. ‘탈핵은 마라톤이다.’라고 저는 늘 생각하는데, 이렇게 최근 흐름을 보면 정말 비유되듯 돌아갑니다.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싸워나가야 하는 형국의 연속이니까요. 탈핵신문 운영위원이며,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인 이헌석님은 27일 ‘탈핵시민행동’의 광화문에서 열린 신규핵발전소 건설 강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5가지 문제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는 정부가 애써 피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첫째,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에 전력이 정말 필요하다면, 핵발전소를 용인과 수도권에 지어라. 굳이 왜 멀리 있는 곳에 지으려 하는지 해명해야 한다. 둘째, 핵발전은 출력을 제어할 수 없는 경직성을 가지고 있다. 재생발전은 늘어나는데 유연한 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셋째, 울산과 영덕, 울진에 신규핵발전소를 지으면 그 곳엔 수요는 없다. 또 다시 전국에 송전선로를 지어야 한다. 어떻게 할 건지 밝혀야 한다. 넷째, 핵폐기물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준위 특별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정부의 계획으로도 부지 선정 작업을 30년이나 진행해야한다. 그런 상황에서 더욱 핵폐기물을 양산할 것인가. 다섯째, 핵발전소가 6기나 10기로 밀집되어 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또한 인근에 대도시가 포함되어 있어 피난은 불가한데 정부의 방책은 있는가. 위 내용을 접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여론’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닿았습니다. 우리 시민사회의 여론은 그동안 핵산업과 이를 보조하는 정부와 학계, 언론 등의 카르텔로 인해 왜곡되어 왔음입니다. 다방면의 공작으로, 안전하고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라는 환상을 수십년에 걸쳐 가스라이팅 하였던 것입니다.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90%도, 신규건설 추진해야한다는 70%도, 안전하다는 60%도 거짓입니다. 조작된 결과는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숙의 없고 조악한 공론화, 신속하게 처리한 의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핵발전의 진실이 드러나고 ‘만들어진 여론’이 무너지는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들로서는 지금까지 순탄하게 유지해왔던 이윤과 이익이 사라지는 악몽입니다. 한편 놀랍게도 ‘만들어진 여론’에서 조차 향후 ‘재생발전’ 확대 필요성이 50%에 가깝다는 사실은 고무할 만한 일입니다. 다시 순례길에서 만난 이름 모를 시민들과의 대화를 떠올려 봅니다. 비록 진실이 가려져 서로를 경계할 때도 있지만, 안전을 바라는 마음엔 다르지 않았습니다. 점차 핵발전의 베일이 벗어지고, 더 큰 고민과 대안을 나누는 그 날이 기다려집니다. 이 때는 찬반으로 나눠진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갈등도 사라지길 바라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이 탈핵을 가로 막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핵카르텔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리와 돈’이라는 성장주의의 산물을 개인과 사회는 줄여나가야 합니다. 에너지의 과다한 소비는 핵발전소의 불을 결코 끌 수 없기 때문입니다. 16일간 탈핵 순례길에 마음으로, 걸음으로, 응원으로, 기획으로, 홍보로, 웃음으로, 환대로, 모두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연대에 함께해 주신 동지들, 마주했던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고 잠자리와 공간, 식사를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또 전 구간 안전하게 에스코트해 주신 경찰분들과 참여 아이디어도 주신 시민들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함께 내디딘 걸음, 서로 나눈 대화와 눈빛, 영상, 응원, 순례나눔 시간에 했던 소중한 이야기들... 그 모든 순간들이 기쁜 기억으로 마음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순례는 끝이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방식과 역량으로 할 수 있을 만큼 이어가는 탈핵의 여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현실은 힘들더라도, 끈끈한 탈핵정신과 연대로 반드시 신규핵발전소를 막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핵발전소의 불을 끄는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조촐한 글임에도 읽고 연대해주시는 지리산인 독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앗싸, 이 땅에 탈핵!! P.S 2026.1.2. -순례 나서기 전 용인지역에 사는 고등학생 지윤의 메세지와 키링- ♡♡♡ "응원합니다 순례할때 키링 달고 가세요. 제가 뜨개한거에요" 고맙구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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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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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7] 또 짓겠다고? 신규핵발전소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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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6] 탈핵의 과제들
- 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 6 탈핵의 과제들 ‘광화문탈핵목요행동’은 전국 45개 단체의 연대기구인 ‘탈핵시민행동’의 실천 프로그램입니다. 2025년 7월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1시간 광화문 일대에서 피케팅 등 다양한 선전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록교육연대’는 소속 단체는 아니지만 매월 2회 참여하고 있으며, 12월 18일 이날은 저도 회원분들과 함께 피케팅을 하였습니다. ‘초록교육연대’는 대부분 교육노동자로 일하시다가 퇴직한 분들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이날 회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탈핵신문읽기’ 20분 브리핑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탈핵 의제에 대해 시민들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보다 쉽게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배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유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탈핵신문읽기’는 매우 유용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12월에 발행된 탈핵신문에는 생활에서의 의료방사선, 후쿠시마 현장,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등이 실렸는데, 무엇보다도 이슈로 떠오르는 건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과 ‘2기의 신규 건설 공론화’ 논란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수명연장 10년을 승인한 고리2호기를 비롯하여, 총 10기가 수명연장이 신청되어 있습니다. 살펴보면, 부산 기장군 고리3,4호기, 경주 월성2,3,4호기, 영광군 한빛1,2호기, 울진군 한울1,2호기입니다. 그리고 울산 울주군 새울3,4호기,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이렇게 4기는 건설하고 있습니다. 고리1호기, 월성1호기는 영구정지 되었구요. 전체 32기 핵발전소 중 현재는 19기가 가동 중입니다. 또 하나 큰 문제는 여기에 더해 지난 윤석열 정부가 작성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들어있는 신규핵발전소 2기 건설에 대한 논란입니다. 현 정부는 새로 작성할 ‘12차 계획’에 이 내용을 그대로 둘 것인지 뺄 것인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2017년 지난 문재인 정부 시기 신고리 5,6호기(새울 3,4호기로 명칭변경) 공론화를 통한 경험이 있고, 비록 다소간의 차이로 건설 재개로 정해졌지만(공론화 시기 공정률 30%), 당시 참여 시민단의 53.2%는 핵발전 축소를, 핵발전 확대는 9.7%에 불과했습니다.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반대와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과 함께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난 공론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시민과 국민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제 멋대로 막 나간 윤석열 정부의 찬핵 정책을 묵인하기에 급급합니다. 국민정부라고 하지만 뚜렷하게 탈핵정책을 표명하지 않고 발뺌용으로나마 내세운 것이 다시 ‘공론화’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내년 1~2월 사이 고작 몇 차례 여론조사와 전문가 토론회로 결정짓는다고 합니다. 숙의가 빠진 껍데기 ‘공론화’입니다. 사실 ‘공론화’가 아니지요. 이미 신규 건설을 염두에 두었다고 볼 수 밖에요. 하~~~ 그래도 참여자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며 “오늘 넘 재미있었어요.” 딱딱한 주제를 다루게 되는 모임에서 이 말이 오고 가니 다행입니다. 탈핵신문읽기 브리핑을 매월 한 차례 가지기로 약속도 하였습니다. 다음날인 12월19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리는 ‘탈핵활동가대회’와 ‘한빛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이동 중 오하라 츠나키(탈핵신문 운영위원)의 페이스북 공지글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20일 선포식을 앞두고 4개의 찬핵 단체가 맞불집회를 신청했으며, 행사 장소가 좁아 참여자들이 물리적으로 포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일정 조정이 가능한 활동가들에게 공식 집회 시간보다 미리 1시간 전에 집결해 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 호소였습니다. 순간 “잘 싸우자”는 말이 튀어나왔는데, 기차가 레일을 타고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겹쳐, 다가올 현장의 긴장과 결의를 더욱 짙게 하였습니다. 멈춤과 연결, ‘2025 탈핵활동가대회’. 영광국제마음훈련원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다음 날 아침에 걸을 산책로, 교육시설 뒤편 길이 있었습니다. 걷기운동은 당뇨인의 필수적인 건강관리 방법 중 하나거든요.^^;; 전국 각지에서 온 30여 명의 탈핵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장면은 웅장하게 느껴졌는데, 오랜 시간 모든 생명체에 위험과 죽음을 안겨 온 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싸워온 동지들이었습니다. 첫 순서로 활동소속과 노래 한 소절씩. 낯선 진행에 쑥스러워하거나 무슨 노래를 할지 고민하는 모습들... 그러나 그런 머뭇거림은 오히려 무거울 수 있는 탈핵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였습니다. 저는 탈핵을 내용으로 요즘 재미들인 랩을 하였습니다. 활동가들 사이에서 환호가 나왔고, 다음엔 경직되지 않고 편안하게 부르면 더 좋겠다는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기조발제1. AI 데이터 센터, 정말 전기가 많이 필요할까? (김병권) 기조발제2. 2026년 탈핵운동 정세 전망. (이헌석) 조별토론1. 2026년 탈핵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 조별토론2. 2026년 탈핵이슈, 우리의 입장은 무엇인가? 발제 이후에는 조별토론과 휴식시간이 이어졌는데, 단순한 정보교환을 넘어 서로의 고민과 감정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1박2일 이 시간을 거치며 저는 하나의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탈핵을 추구하는 팬클럽을 만들고 싶다.” 탈핵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지 않은 주제입니다. 어렵고, 정치적이며, 때로는 정쟁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탈핵은 관계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 누구도 방사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탈핵의 이야기는 특정한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운 방식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은 탈핵순례나 탈핵기록지인 ‘탈핵신문’을 직접 배달하고 함께 읽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방식으로 ‘팬클럽’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보다 다양한 세대를 만나고, 즐거운 방식으로, 활동가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연대하는, 공부와 행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탈핵을 어렵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만나는 공동체 ‘팬클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12월20일 오후2시 ‘한빛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이 있는 한빛핵발전소 정문으로 이동 중에 김현우 탈핵신문 이사장이 함께 가서 보자고 한 법성포 포구의 모습을 마주했습니다. 그 순간 시선과 마음이 동시에 머물렀습니다. 곧 마주하게 될 선포식을 앞둔 긴장 속에서 포구가 지닌 고요함은 선명한 대비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되새기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한빛 1호기는 설비용량이 950MW로 1986년 상업운전을 시작하여 2025년 12월로 40년 설계수명이 만료됩니다. 40년 세월 동안 수많은 고장과 사고를 겪고 온 흑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나 2019년 5월10일 발생한 제어봉 조작 실패에 따른 열출력 급상승 사고로 원자로가 폭발할 수 있었던 아찔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2026년 9월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한빛2호기와 함께 2024년 12월 13일에 수명연장 신청을 하여 이를 원안위가 심사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 ‘팽수’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선포식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 탈핵을 염원하며 전국에서 오신 분, 이렇게 350여 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무등산 탈핵호랑이’, 저승사자 복장의 ‘한빛원전 닫자 보이스’가 랩과 춤,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저도 호랑이와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그리고 진행자가 참가자 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마이크를 잡고 몇 마디 하였습니다. “탈핵 순례 다니는 청명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한다. 탈핵은 너무 어렵다. 그래서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쳤다고 봐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앗싸 탈핵!” 대표 발언에서는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에 부담을 주는 핵발전소 퇴출, 부실한 건설, 고장과 사고로 인한 주민들의 고충, 잃어버린 지역발전과 풍요, 송전망 신규 건설과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문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영구 봉인식’도 가졌는데 “한빛 1,2호기 문 닫고, 발 뻗고 자자!”라는 구호와 함성으로 한빛 1호기 모형을 대형 현수막으로 봉인하며 축하와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지역주민과 시민사회의 바람대로 한빛1호기가 반드시 폐쇄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수원과 원안위는 수명연장 시도를 즉각 멈추어야 합니다. 40년이라는 난고의 시간을 견뎌온 영광의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반대 운동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생태파괴와 지역경제,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채 양양군과 국립공원공단은 끈질기게 사업을 밀어붙여 왔습니다. 그러나 12월 31일을 기점으로 공원사업 허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양양군은 국립공원공단에 기한연장을 신청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원주의 국립공원공단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12월23일 2시에 열리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가 연장 규탄 시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청주에서 원주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들은 바로는 오전에 이사장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며 몸싸움도 벌어졌다고 합니다. 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농성과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은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자연을 빌려온 것임으로 반드시 지켜야한다.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도록 공단은 연장 신청을 불허하고 반려하라.”고 하였습니다. 저에게도 사전 발언요청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랩으로 대신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왔어~ 그게 살아남는 법이라 배웠어~ 성장하면 편리할 거라 믿었어~ 더 빨리 가면 살아남을 거라 배웠어~ 산은 망가지고 강은 병들어~ 여러분 이래도 되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되요~ 저는 웃길 테니 여러분은 이제 그만을 외쳐주세요~ 모든 생명체를 죽음과 위험으로 몰아가는 개발~ 이제 그만~ 이제 그만~......” 그런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 분노할 만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양양군이 국립공원공단에 신청한 변경허가, 공사기간 연장이 2027년까지 승인되었다는...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저지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저지도. 그리고 신규 핵발전소 저지도. 탈핵활동가 대회에서도 논의된 사항이지만 12월 18일에 언급된 정부의 신규핵발전소 2기 건설을 내년 1~2월 내에 바로 결정하겠다는 말을 들으며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긴급하게 초기 순례단이 조직되어 ‘공론화’의 허구를 알리며 신규건설을 막기 위한 전국순례가 기획되었습니다. ‘탈핵시민행동’ 주관으로 2026년 1월5일, 고리핵발전소, 영광핵발전소, 세종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노정입니다. 마지막 16일차인 1월20일(노량진역-청와대)은 모든 참가자가 집결하여 마무리합니다. 웹자보를 비롯한 홍보물, 차량, 숙박 장소 섭외 등 준비할 게 엄청나네요^^ㅎㅎ 지리산 산내에 이웃하고 있는 저를 비롯한 4가구는 1년에 한 번쯤 나들이를 갑니다. 올해에는 12월25일~27일, 전남 진도에 있는 지인의 집에 숙식하며 2박3일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팽목항, 송가인 공원, 운림산방, 포도책방 등을 다녔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시간을 틈타 옆집 동동과 온달에게 신규핵발전소 건설 진행사항을 들려주었고, 효과적인 실천 자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알리고 뭉칠 수단을 강구해야 했습니다. 동동과 논의하여 기획한 기발한 SNS 홍보 기술! 이름하여 ‘걷뛰(걷거나 뛰거나)’입니다. 아래 사진 웹자보는 산내면 ‘토닥’ 누리께서 정말로 멋지게 만들어 주셨답니다. 보름 동안 즐겁게 ‘걷뛰’하며 탈핵을 외쳐봐야겠어요. 함께해요.^^ 갑자기 1월은 ‘걷고 뛰는 달’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2025년 한 해에 버리지 못한 무거운 짐만 잔뜩 쌓여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도 피워내는 매화처럼, 이 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꿋꿋하게 밝은 연대의 꽃을 피우고 계신 마음들이 있는 한 이 난관을 반드시 극복해 가리라 생각합니다. 탈핵을 향해, 아름다운 강산과 생명의 존엄을 위한 발걸음은 2026년에도 계속입니다. 독자 여러분! 늘 건강한 날 보내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앗싸 탈핵!!^^ 1월 5일부터 16일 동안 탈핵희망전국순례를 떠나는 청명으로부터, 순례 전 마음을 담은 글이 와서, 이곳에 함께 덧붙입니다. _<지리산인> '왜 저는 순례하며 탈핵을 말할까요?' 우리는 살아가는데 생활속에서, 또는 공장과 사무실, 상가에서, 막대한 전기나 기름 등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의 부의 정도에 따라 양의 차이만 있을 뿐, 전체적으로 보면 그 소비량은 점점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저는 생각하기를, 좀 더 편리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생활습관, 좀 더 돈을 벌어보고자 소비를 조장하고 생산하는 사회구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편리와 돈에 대한 집착은 결국 무리수가 되어 흔히 말하는 기후위기니, 핵위기니, 경제위기니, 전쟁위기로 나타났습니다. 지금의 사회는 이렇게도 불안하고 위험한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가 암울해졌습니다. 누군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부정하진 못할 것입니다. 누구나 사는데 건강이나 행복을 원하는데는 같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힘들게 경쟁해야 살아남는 사회니까요. 그러다보니, 나와 우리 가족만을 생각하게 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편리와 돈이 그 자리를 메울수 있다고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건강과 행복은 그저 꿈이 되었지요. 제가 생각하건데 진정한 건강과 행복은, 모두가 잘살아야지만 나와 가족이 잘 살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모든게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나를 비롯한 타인, 그리고 뭇생명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잘 삽니다. 그렇지만 현실이 만만하진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와 부채가 막혀옵니다. 그러니 사회문제는 그저 먼 동네 이야기로 들립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순례를 다니며 탈핵을 외칩니다. 먼 동네 이야기를 들고 말이죠. 그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연대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한 과도한 생산과 소비로 지탱하는 우리 사회는 점점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활속에서 적정한 소비를 해보자고 말합니다. 사람과 생태를 생각하는 일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굳이 위험한 핵발전소를 가동해야 하냐고 말합니다. 핵을 줄여나가며, 대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고 말합니다. 재생에너지를 100% 만들고 쓰더라도, 적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가 만들어진지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수많은 고장과 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또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편리와 돈에 휩쓸리어 이를 방조한 우리 자신과 정부의 책임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녀들의 안전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걱정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이재명 정부는 막나간 윤석렬 정부의 찬핵정책을 이어, 불합리한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노후핵발전소 고리2호기 수명연장을 승인했습니다. 더이상 안된다는 시민사회의 공론에도, 숙의없는 형식적인 공론화를 다시 꺼내어, 신규핵발전소 2기를 더 지으려는 의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핵발전소 더 짓지 말자고, 수명연장 더하지 말자고, 자꾸 이야기 해야합니다. 자신의 조건과 방식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나와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내야합니다. 다함께 탈핵으로 가야합니다. 사랑합니다~♡ 앗싸 탈핵!!^^ (2026년 1월 신규핵발전소 저지를 위한 전국 순례에 나서며. 청명 드림) 글쓴이 청명 "연대! 나의 순례는 탈핵과 비움의 길, 그리고 연대의 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연대는 ‘각자 할 수 있는 역량과 방법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더하여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단절, 좁은 시야, 울타리, 권력, 불투명한 벽을 허물고 서로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여정이다.’ 한마디로 연대는 좋은 친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봅니다. 글을 실을 수 있도록 마음의 손길을 내 주신 ‘지리산인’에게 찐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순례자 청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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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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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6] 탈핵의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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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상과 현실 사이
- 오늘의 농업, 농사는 지구의 심각한 위기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많은 이들이 땅을 죽이는 농사를 마다하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실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농부들은 시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하는 것도 명징한 사실이다. 어머니 대지가 신음하고 있지만 이를 제어할 힘은 너무나 미약하다. 농사를 지어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식을 키우는 분들에게 원칙과 이상만을 들이댈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현실의 농부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보다 섬세하고 장기적인 전망을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청년농부 서동형님과의 대화 속에서 이상(또는 당위)과 그이가 마주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청년농부 서동형님은 젊다. 올해(2026년)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여자친구는 있지만 아직 미혼이다. 귀농에 이르게 된 과정을 물어보았다. - 저는 광주에서 태어났어요. 어머님이 선생님이신 탓에 이리저리 이사를 다녔어요. - 순천에서 대학을 마치고 취업을 했는데 방송사 취재팀이었어요. 하필 그때가 코로나 시기였는데 고생을 엄청 했어요. 이거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오게 됐죠. 그리고 귀농 준비를 1년 동안 했어요. ‘준비’란 어떤 것일까? - 제가 농업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을뿐더러 내려오면 먹고 살기 위한 기반이랄지 능력이랄지 이런 게 있어야 되니까 자격증을 따기 시작했어요. 아울러 농협 교육 프로그램이나 청년농부 사관학교에서 기초지식과 실습을 하면서 다양한 준비를 했지요. 그러다가 22년 4월에 귀촌을 했어요. 그에게는 자신의 땅, 농장이 있다. - 22년과 23년에는 아버지 땅을 증여받아 제 자신의 농장으로 만드는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아버지 일도 도와드리고요. 사실상 그 두 해에는 별로 한 일이 없어요. 수익도 없고 농사도 거의 뭐 망하는 수준으로 했습니다. - 23년에 수박을 수직 재배하는 시범 사업이 하나 나왔어요. 거기에 참여하면서 25년까지 점차 확대를 했습니다. 하우스가 다섯 동인데 네 동은 수직 재배, 한 동은 포복 재배로 기존 방식으로 키우고 있어요. - 여름에는 그렇게 제 농사를 짓고 가을에는 아버지 과수원 일을 도와서 함께 합니다. 그 농장은 3,500평인데 거의 다 생과로 한살림에 납품해요. 대화 과정에서 아버님 얘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아버님은 어떤 분인지 궁금해졌다. - 아버지가 귀농한 배경은 이래요. 어머니가 늦게 교사로 임용이 되었는데 처음에 해남으로 발령이 났어요. 아버지도 광주에 계속 있기가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머니를 따라다니시다가 정착할 곳을 정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신 것 같아요. 구례에 할머니가 주신 땅도 있었고, 해서 구례에 자리를 잡으신 거죠. - 처음에 감나무를 심는 일부터 아버지가 다 하셨어요. 원래 그 땅은 대나무 밭이었는데 싹 개간을 해서 감나무를 심고 지금까지 키우셔서 이제는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되었어요. 귀농을 하기까지 아버님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 아니요. 전혀 받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 있기는 했겠지만 저는 제가 선택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 대학 다닐 때까지도 제가 아버지를 도와드렸어요. 수확하고 포장하는 일을 다 도와드렸는데, 나는 커서 농사짓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도시에서 살거야, 이런 생각이었답니다. - 그런데 아버지께서 계속 권유를 하시긴 했어요. 직장 다닐 때 와서 같이 하면 나쁘지 않다고요. - 아버지는 굉장히 개방적이셔요. 저랑 편하게 이야기를 다 해요. 아버님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와 경험에 비추어 굉장히 빠르게 농사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조력자는 농업기술센터? 아니면 아버님? - 거의 배운 건 없어요. 기술센터에서는 그냥 지원만 받은 거고 연구는 거의 제가 했다고 봐야죠. 아버지랑 이렇게 키우면 어떨까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 수박을 포복으로 키우는 것도 여러 가지인데 수직 재배를 하면 방법이 더 분산될 수밖에 없죠. 수직으로 바꿨을 때 재배하기 편하고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되니까 거기에 대한 연구를 했죠. 알기 위해서는 인내를 전제로 한 관찰이 필수다. 청년농부의 진득한 열정이 그려진다. 농사를 짓는 일도 어렵지만 그걸 판매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렵다. 농부는 장사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팔지 않으면 헛농사가 된다. 내가 보기에 청년농부 서동형은 이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이 있어 보였다. 아니 그만큼 열심히 알아보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 아버지는 그냥 편하게 공판장에 내자는 생각이셨어요. 저는 그게 아니에요. 공판장에 내면 우리가 제값을 못받아요. - SNS는 제가 해보니까 인스타든 YouTube든 잘 나가진 않아요.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기까지 쉽지가 않아요. 라이브 커머스나 아니면 스마트 스토어로 제가 직접 알리는 방법밖에 없어요. - 라이브 커머스도 플랫폼이 되게 많아요. 라이브 커머스 주 고객층이 다 저희 어머니 또래들이어서 많이 보셔요. 멋진 젊은이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생산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 작년에 수박이 좀 잘 돼가지고 방송을 탔어요. SBS 생방송 투데이에 나가니까 한 번에 다 품절이 된 거에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SBS에서 바이럴 마케팅이 돼서 한 번에 큰 것도 있어요. 그래서 이제 안정적인 판로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지속적인 소득으로 연결이 된 걸까? 길이 만들어진 걸까? - 음 길은 사실 매번 찾고 있긴 해요, 수확 시기와 주된 소비 시기의 불일치 등 관리의 복잡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요컨대 시장 은 기다리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변화로 긴 시간 흘린 땀방울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는 일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대화 내내 입이 근질거렸다. 이 멋진 청년농부는 친환경농업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 관심이 있죠. 아버지 때문에. 아버지가 제초제 치는 거랑 농약 치는 걸 안 좋아하세요. 왜냐하면 아버지 농장에서는 제초제랑 화학비료를 쓸 수가 없어요. - 근데 저는 어느 정도는 써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풀이 감당이 안되거든요. 천천히 줄여나갈 생각은 하고 있어요. 저도 그게 안좋은 걸로 알고 있고 또 한살림이랑 계속 일을 해 나가려면은 안 써야 되니까 저도 맞춰가려고 하고 있긴 해요. 근데 그게 또 기술력이 있어야 그렇게 할 수가 있거든요. 기술력이 없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 공판장에 가서 내 친환경 수박이랑 일반 수박이랑 비교할 때 가격이 내것이 훨씬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오히려 제것이 싸요. 친환경 수박이라 벌레도 좀 먹고 흉터도 좀 있고 예쁘지도 않고 크기도 좀 더 작아요. 그래서 공판장에 내는 거 제일 싫어해요. 그래서 개인 판매를 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야 소비자가 그 가치를 알아주니까.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연농법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물론 자연농법으로 상업농을 하는 분들은 아마도 극소수가 아닐까? - 관심을 가지고 보기는 해요. 근데 현실적으로 이걸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요. 또 제가 그걸 현실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죠. 너무 어려워요. 어렵다고 생각이 드니까 시작을 안 하는 거죠. 솔직하다! 농부라고 하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도시청년의 이미지, 청년농부 서동형은 농사에 회의를 느껴본 적이 없을까? - 매번 고민하고 좌절도 했어요. 근데 제 자체가 감정의 기복이 없어요. 혼자 생각을 많이 하고 감정을 억제하는 거죠. 감정을 있는 대로 다 느끼면서 살진 않아요. 제 스타일 자체가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올해도 사실 엄청 실패를 한 거죠. 심지어 하우스를 세 동이나 늘리면서 실패를 한 것이어서 더 힘들긴 했죠. 그가 좌절하는 일이 없기를 빈다. 청년농부 서동형이 기술적으로도 크게 진보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여 우리 농업의 변화를 일구는 일꾼이 되기를 빈다. 미래에 그의 자식들이 아름답고 건강한 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그 환경을 만들어내는데 그가 한 축을 담당하기를 빈다. 농사를 짓지 않는 미래는 존재할 수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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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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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상과 현실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