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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리(文正里)의 죽음들
    성염 자문위원 필자가 지리산 서북자락 문정리에 ‘휴천재(休川齋)’라는 누옥을 지은 것이 25년 전이고 주민등록을 옮겨 주민으로 살아온 것이 10여년 되는 사이 문하마을 남정네들은 대부분 세상을 떴다. ‘조합장’, ‘부면장’, ‘노인회장’ 등 직함으로 불리던 노인들도, ‘동호양반’, ‘거문골양반’, ‘용산양반’ 등 부인의 택호로 불리던 사람들도, 또 혼자 사는 아짐들의 상머슴 노릇을 해주던 맘씨 좋은 ‘인국이 아재’처럼 수줍던 사람도 세상을 등졌다. 내 또래 서넛이 아직 살아 있을 뿐. 아낙들은 열댓 남았지만 남편의 마지막 몇 해를 치매병간으로 보내다 떠나보내고 나면 ‘안방 아랫목에 누웠으나 앞산 양지에 옮겨 누우나 매한가지’라는 초연한 얼굴을 하고서, 서까래 내려앉는 집에 혼자들 살면서 대처로 살러 나간 아들, 손주 소식으로 연명한다. 대개 산비탈에 묻히지만 손수 쟁기질하던 밭에 묻히기도 하여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는 구절처럼 되기도 하고. 휘영청 보름달이 아스라한 밤중에 잠을 깨면 필자는 하봉쪽 문장대를 창밖으로 올려다보면서 “다람쥐처럼 / 사랑 때문에 / 산에 가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생진 “행복한 사람”에서)을 그려본다. 우리 민족이 거쳤던 아픔 중에서도 사상과 이념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어느 편에 섰든 존경이 가는 까닭에, 저 능선에서 어둑한 골골에서 봉분 없이 스러진 이들이 긴긴 행렬로 만가(挽歌)를 부르는 듯한 환청도 들린다. 내가 사는 문정리 앞을 휴천강이 흐르고 강을 건너는 송문교 옆에는 문장대 일대 산허리를 안내한다면서 ‘빨치산 루트’라고 기록한 간판이 여러 해 서 있었기 때문이리라. 작년 8월이던가? 견불동 사는 조감독이 잠시 들러 냉수나 한 잔 마시고 가겠다고 전화하더니 시간이 되니까 ‘토벌대를 피해 도주하는 산사람들' 행색을 한 일행 열두 명이 나타나서 삽시간에 휴천재를 접수했다. 우리 분단의 역사를 현장답사로 배우는 젊은이들이란다. 무리를 인솔하던 분은 한 때 우리 부부와 친분을 나눴던 김인서(본명 김국홍) 노인을 직접 알고 있었다. 우리 동네 문정리가 1950년 말 남로당 유격대가 조직되고 출정한 곳이라는 연구발표가 있어 그 장소를 확인하러 다닌다 했다. 심심산골에 문정리(文正里)라는 지명도 귀에 설지만, 우리 집에서 100미터가 안 되는 거리에 고려조 이억년 선생의 묘소가 있고, 그가 문정리에 도정정사(道正精舍)를 짓고 사람을 가르친 내력이 ‘도정마을’이라는 이름에 남아 있다. 도정마을에는 일제하에서도 한지공장이 있어 그 자제들이 배우고 깨우친 민족주의자들이었는데 보도연맹으로 싸잡혀 희생당했다는 소문도 있어 그들의 추정도 제법 신빙성 있어 보인다. 거창과 함양-산청 양민학살을 자행한 11사단 최덕신의 소위 ‘견벽청야(堅壁淸野)’가 1951년 2월 8일 아침 9시에 개시된 마을이 이 곳 문정리였다는 점도 시사점이 있다. ‘시국강연’을 한다면서 논으로 끌려나온 주민 200여명이 국군의 기관총에 학살당할 찰나에 강경한 항의와 설득으로 사람들을 살려낸 당시 이장 김길동(金吉童)의 송덕비가 문하마을 초입에 서 있다. 필자가 이 동네로 살러 와서 장례를 치른 노인들은 저 운명의 날 10대의 소년들이었지만 필자에게 그 날 얘기는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바로 그 이튿날 첫 아이를 해산했다는 90대 여인의 눈초리에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군경에 대한 깊은 공포가 서려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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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어찌할 수 없는 몸의 고통에도 평화를!
    임봉재 자문위원 황금돼지의 기운으로 2019년은 하늘 땅 사이의 모든 생명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건강하고 웃으며 살 수 있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많이 있으면 좋겠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은 오랜 분단과 대립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평화의 싹을 보여주었다. 이제 남북이 반목과 대립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모여 한반도에 평화가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또한 오랫동안 몸살을 앓게 하던 지리산댐 건설문제가 다행히도 지난해 9월 백지화 되면서 지리산에 평화가 찾아왔다. 지리산 평화는 곧 지리산 주변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니, 생명평화결사의 가르침이다. 나는 이 말을 내 남은 생의 화두로 삼고 산다. 2018년, 개인적으로 나에게 참 힘든 한 해였다. 40년 가까이 병원과 약물을 외면하고 살아오며 감기약 한 번 안 먹고 견뎌 왔다. 그런데, 몇 년 전에 감기 기운이 들더니 호흡곤란이 왔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갈 때가 되었나보다 생각하며 죽는 순간까지 편안한 맘으로 기쁘게 살리라 바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다 숨이 막혀 밤새도록 버둥대다 아침을 맞았다. 밤이 두려웠다. 증세가 심해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러기를 한 달 넘게 하다가 결국엔 한의원을 찾았고 차츰 차츰 나아진 적이 있다. 아직은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과 보속이 남아있어 하느님이 데려가지 않으시나 보다 생각하며 매일매일 주어지는 시간을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크게 드러나지 않는 속이 안 좋은 것은 견딜 만한데, 목 위의 기관에 이상이 생기니 견딘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초부터 나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눈에 이상이 생겨 안과를 드나들며 약물치료 중이다, 치아가 저절로 부러지거나 아파 치과를 드나들고... 결국은 쓸 수 없는 치아를 뽑고 씌우고 하다가 의치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70년 넘게 썼으니 탈이 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이 들면 대충 보고, 대충 듣고, 대충 먹고 이 세상 사는 날까지 그렇게 살면 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건만 대충 보고, 듣고...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였다. 산다는 것 자체가 혼자 사는 게 아니어서 잠자는 시간 외에는 만나는 상대방에게 폐가 되고 불편을 주게 마련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치과 진료실에서 짧아야 한 시간씩 입 벌리고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하는 기분으로 반년을 넘겼다. 죽기보다 싫은 게 이를 뽑거나 신경치료 할 때 하는 마취였다. 그래서일까! 삶에 의욕이 없어지며 게을러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특히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은 더더욱 싫어졌다. 책에서 글 한 줄 읽는 것조차 쉽지 않다. 컴퓨터 작업도 쉽지 않고... 이전부터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고백하건대 이번 지리산人에 실을 원고가 늦어진 것도 온전히 나의 게으름에서 비롯되었다. 해야지 하고 자리 잡고 앉으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뭘 써야 할지... 머리가 멍한 상태로... 뭔가는 써서 보내드려야 하는데... 제 때에 보내드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결국은 하찮은 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게 되어 담당 선생님께도 한없이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나 하나 때문에 계간지로 나가는 지리산人이 제 때에 인쇄도 배포도 못하고 얼마나 애를 태우고 계실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기에 더더욱 면목없고 부끄럽고 죄스러울 뿐이다. 지리산人 모든 분들께 건강과 평화가 넘치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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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잠이 보약’, 불면증을 날려 버릴“해파리 수면법”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잠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30~40%는 때때로 불면증을 경험하며 10~15%는 만성적으로 불면증으로 겪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개인 스스로 혼자서 쉽게 따라하여 빠른 시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해파리 수면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해파리 수면법’은 ‘이완수면법’이라고도 말을 하는데 미 해군 운동심리학자인 ‘버드 윈터’라는 사람이 고안해서 병사들을 훈련시켜 포탄이 터지는 전쟁 중에서도 숙면을 취하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해파리 수면법’을 하는 3단계 방법은 첫째, 잠자는 곳을 어둡고 쾌적하게 하며 눈을 편안하게 감고 잠에게 깰 시간 전에는 절대 눈을 뜨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둘째, 똑바로 눕든지 아니면 새우잠 자듯이 눕든지 자신이 가장 편안한 상태로 누운 채로 팔, 다리의 힘을 최대한 쫙 빼어 손가락, 발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마치 해파리를 잡아 올렸을 때 흐물거리 듯 축 쳐지는 상태를 빗대어 표한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셋째, 팔, 다리의 육체의 힘을 뺏으면 이제는 머릿속 정신, 생각의 힘을 빼는 것입니다. 팔,다리 힘이 빠진 상태에서 잔잔한 호수위에 몸이 편안하게 둥둥 떠 있다는 생각으로 정신의 힘을 빼는 것입니다. 이 느낌을 갖기 힘들다면 누워있는 곳에서 몸이 깊은 땅속으로 쑥 빨려 들어간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 순서대로 수면상태 유지하기를 1주일 정도 훈련하다보면 어느 덧 잠을 쉽게 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습관 및 기질적인 병변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첫째, 뒷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이 많은 분들입니다. 과도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근육이 뻐근하게 굳어서 힘을 빼기 어려운 분들이며 이런 분들은 지압을 하거나 부항 및 침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먼저 풀어 주어야합니다. 둘째, 과도한 긴장성 스트레스로 심리적 안정이 안 되고 뇌신경의 긴장이 지속되어 신경쇠약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명상이나 심리 안정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셋째,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음료 및 수면제를 상습 복용하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처음엔 수면에 효과적인 것 같아 남용하다보면 약물 의존으로 인해 오히려 신경쇠약에 빠지게 됨으로 가급적이면 삼가는게 좋습니다. 넷째, 기력이 약하고 기혈(氣血)순환이 좋지 않은 노약자 분들입니다. 체력적으로 약하고 탈진이되고 기혈순환이 잘 안되다보니 숙면에 지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기혈(氣血)을 보하는 보약을 드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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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코로나19 시대의 생활 속 면역력 증강법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과 방역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겁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 씻기를 잘하고 다중이 모이는 곳은 삼가라고 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바이러스를 피하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지인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통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럴 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바로 개인 면역력입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달라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으며 살아있는 생명체 안에 들어가야지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명체 내로 들어와서 증식하고 복제되어 침이나 분비물을 통해서 다른 생명체나 전파를 시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우리 몸은 열을 내어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면역세포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체온을 2-3도 정도 올려줍니다. 체온이 오르면 몸은 좀 피로해지지만 바이러스도 힘들어 집니다. 물론 체온이 40도 이상이 지속되면 우리 몸의 세포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발열이 나는 것은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기 위해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첫째는 앞에서 말했듯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개인위생과 방역을 강화해야하고 둘째는 바이러스가 내 몸에서 잘 증식이 되지 못하도록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야합니다. 면역력을 강화하게 해주는 방법으로는 첫째, 잠을 충분히 자야합니다. 적어도 하루 6시간이상 충분히 잠을 자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피곤해지고 기력이 저하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둘째, 호흡점막을 보호해야합니다. 점막은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최전선의 방어막입니다. 호흡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를 잘하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조절을 잘해서 호흡점막에이 바이러스가 달라붙는 흡착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셋째, 만성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면역세포들이 지쳐 면역 작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대표적 만성염증 유발음식인 술, 단 음식, 튀긴 음식, 고칼로리 음식 등은 삼가야합니다. 넷째, 뿌리, 줄기, 잎 등의 각종채소와 견과류를 골고루 먹어 장점 막을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장점 막은 우리 몸에 면역세포가 가장 많은 기관이므로 각종채소를 통한 고섬유질 섭취와 무기질이 많은 견과류를 섭취하게 되면 대장 내 유익한 미생물이 많아져서 면역력을 증강하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생강차를 추천합니다. 물론 생강차가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몸을 따뜻하게 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설탕에 절인 생강차제품보다는 그냥 생강을 씻고 얇게 썰어 동전크기 3조각 정도를 주전자에 끓여 하루 1-2차례 드시면 좋습니다. 흔히 알고 있고 일상의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습관들인다면 코로나 19시대에 면역력 강화를 통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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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당뇨를 알면 당뇨약을 끊을 수 있다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변화가 빠른 세상과 과도하게 주어진 업무의 부담 속에서의 스트레스로 피로는 늘어나고 근육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풍요로운 식생활과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섭취로 인해 영양과잉 및 대사 장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게 되면 체질적인 신진대사의 교란이 일어나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어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를 치료 하는 데에는 중요한 3요소로는 약물, 운동, 음식이 있습니다. 첫째, 약물에는 한방에서는 체질개선과 신진대사 기능향상을 위한 보약 및 지방분해 촉진 등의 한약을 통해 당뇨를 치료하고 있고 양방에서는 주로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이는 전문가에게 꾸준히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고 점점 약물의존성이 높아진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둘째, 운동을 통해 근육 및 근력을 향상 시켜줌으로써 기초대사량을 높여 잉여 영양분의 축적을 막아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어 당뇨의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저하되고 근육량이 떨어지다 보니 근력강화보다는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및 대사기능저하를 예방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셋째, 음식입니다. 이는 당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 섭취와 식생활 개선으로 당뇨의 원인인 영양과잉과 대사 장애로 인한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추는 근본적으로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당뇨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당뇨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오랜 체질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음식을 받아들이는 대사기능의 차이로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체질적 차이는 있지만 모든 당뇨환자가 똑같이 주의해야할 음식들이 있습니다. 쉽게 당을 올리는 흰 밀가루와 면을 튀긴 유탕면(라면), 정제된 곡물(흰쌀), 당분많은 과일, 설탕다량 첨가물, 가공식품, 정크푸드, 액상과당(콘시럽) 함유음료, 경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유 음식등은 필히 피해야하며 섬유질이 많은 자연식품인 채소류, 콩류, 통곡류, 견과류, 양질의 단백질 함유한 유기농고기, 양질의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저온 압착 식물성(올리브유 등) 기름은 필히 챙겨 먹어야 합니다. 당뇨환자는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기존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게 필요합니다. 과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식사를 할 때 천천히 오래 씹어 먹고 자극적인 향식료는 식욕을 자극하니 적게 사용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술, 담배,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는 너무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적절한 운동과 절제된 적절한 식습관이 당뇨치료에 첩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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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슈퍼맨은 없다
    신자람 (이화약국 약사) 약사로 일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고, 양방, 한방약을 가리지 않고 나름 진지하게 탐구해왔다. <건강칼럼>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고 약이나 몸, 건강에 대한 평소의 생각들을 간략히 나열해본다. 첫째, 세월을 되돌리는 약은 없다. 둘째, 슈퍼맨으로 만들어 주는 약도 없다. 혹 그런 약이나 시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진의를 의심해보자. 그런 시도는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 젊어질 수 없으며, 변강쇠로 만들어주는 약도 없다. 분명하다. 셋째, 모두에게 좋은 약은 없다. 1000년 묵은 산삼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독이 된다. 누가 무엇을 먹고 좋았다는 말을 듣더라도 너무 혹하지 말자. 친구 따라 비싼 약을 먹고 탈이 난 환자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약이든, 영양제든 자기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넷째, 노화를 받아들이자.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갈수록 쳐지고, 빠지고, 약해지는 것을... 늙어서 젊은 시절을 동경할 수는 있지만 20대처럼 생활할 수는 없다. 20대와 60대의 몸과 건강상태는 분명히 다르다. 노화를 받아들이고 젊은 시절과는 다른 식습관, 변화된 생활습관을 가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척도이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그 정도의 건강에 만족하자. 사실은 거기서 더 좋아질 수도 없다. 내가 사람의 건강을 진단하는 척도이자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잘 먹고, 배설을 원활하게 하고, 잘 자는 것!! 나는 환자와 상담할 때 늘 이것들, 즉 몸의 기본적인 대사활동들을 점검한다. 병에 걸리지 않아도 먹지 않거나,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 반면 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면서 생활하면 낫지 않을까? 먹고, 배설하고, 잘 자는 생활이 유지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든, 암이든, 감기든 결국 몸이 이겨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는 이렇다. 몸과 건강에 대해서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자. 그런 시도들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다. 그 나이에 맞는 건강한 상태보다 더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약도, 시술도 없다. 혹시 중한 병에 걸린 분이 있다면 낙담하지 말고 몸의 기본적인 대사활동이 잘 작동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시기 바란다. 잘 먹고, 배설하고, 잘 자다보면 몸이 병을 이겨낼 것이다. 약은 몸의 그러한 활동들을 조금 도와줄 뿐이며, 그렇게 작용하도록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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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우리가 살면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런저런 병에 걸립니다. 그러고 나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 저런 약을 복용합니다. 고혈압에 걸려면 고혈압약을, 당뇨에 걸리면 당뇨약을,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콜레스테롤 조절 약을, 또 각종 염증이나 면역저하 증세가 있으면 그것에 맞는 약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약을 복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증상이 잡히고 치료가 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병증세가 지속되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는 약이 잘 듣지 않고 더 약량을 높이거나 강도가 센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건강의 악순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에 의존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우리가 주위에 많이 볼 수 있는 각종 암, 고혈압, 당뇨, 비만, 아토피, 비염, 류마티스를 비롯한 각종 염증성 질환들은 대표적으로 혈액이 건강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들입니다. 혈액이 탁해지고 건강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으로 70년대 이전에는 이런 질환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70년대 이후에 각종 음식과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증가 되었던 질환이라고 합니다. 7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일상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설탕의 보급, 식용유의 등장, 각종 성장촉진 성분이 함유된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 지방 섭취의 증가가 대표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식재료들의 등장으로 인해 식생활의 변화가 오게 되면서 현대의 각종 성인병 및 면역저하, 염증성 질환을 앓게 되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어린 나이 때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초경 나이 및 2차 성징의 시기가 빨라지면서 더불어 중년 이후의 암발생률 또한 증가하는 현상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그것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우리의 식습관을 70년대 이전의 식습관으로 바꾸어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면 됩니다. 70년대 이전에는 우리의 주 식습관은 신선한 생채소를 많이 먹고 현미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음식이 너무 달지도 않고 인공조미료도 없었으며 식용유가 들어간 튀긴 음식은 없었으며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지방은 적게 먹었던 식습관이 우리의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은 최소로 드시고 식용유, 설탕, 가공곡류(백미, 흰밀가루)등은 삼가고 가급적이면 원재료를 알 수 있는, 가공이 되어 있지 않는 자연 상태의 음식으로 채소, 통곡물(현미, 통밀), 과일, 콩, 견과류 등을 주로 드시며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건강한 혈액을 유지하여 우리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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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노인 우울증, 가볍게 보지 마라
    이 상 헌 (건강평론가) 노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우리나라이기에 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은 시급한 과제다. 그 가운데 노인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종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숨진 사람은 매년 1만 3천여명이나 되고, 자살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65살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치보다 3배 가량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왜 노인 자살률이 이렇게 높을까. 지금 우리나라 노인들은 시대 역사적으로 격동기를 겪어오면서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정신, 정서적으로 힘들게 살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하여 독거노인이 증가되면서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건강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흔히 노인들의 3대 불안으로 경제력, 건강, 고독을 꼽고 있는데, 이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상관관계가 높고 연쇄적으로 엮여 있다. 병든 것도 서러운데 경제력은 없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관계망마저 허술해져서 3중고로 나타나면서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자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게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다.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이 신체건강을 해치는 나쁜 정신습관이 정신건강을 해친다. 절망이나 자기비하, 도피 등 나쁜 생각이 든다고 해서 곧바로 정신습관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러한 생각이 누적되면 습관이 되고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생각이 정신습관이 되면 우울장애, 불안장애의 위험이 커지고 정신질환으로 발전한다. 경제적, 건강적, 사회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모두에게 우울증이 오는 것은 아니다. 우울한 기분이 있지만 우울증까지 가지 않고 위기를 넘기는 사람이 더 많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떠나지 않고 매사에 의욕도 없고 불면증까지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주위상황을 실제 처한 현실보다 매우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낫는 것이 아니다. 우울증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종의 호르몬 결핍증이다. 초기일 경우에는 약으로 보충하면 쉽게 치료가 된다. 꼭 정신건강의학과를 가지 않더라도 내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등 동네 의원에서도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우울한 증상이 계속되면 가족에게 힘든 증상을 털어놓고 의논해야 한다. 이 때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이 ‘정신력이 약해서 생겼다’거나 ‘스스로 마음을 고쳐먹어라’라고 충고하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과 산책 등으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불안, 초조, 의욕 저하, 불면증이 지속되면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명은 귀중한 것이다.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우울증 대책은 시급하다. 가정이나 사회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부터 2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커뮤니티 캐어(지역사회 통합 돌봄) 제도에 희망을 걸고 싶다. 커뮤니티(공동체)와 캐어(돌봄)가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이기에 더욱 그렇다. 노인들이나 장애인, 정신질환자들이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 집이나 지역에서 주거, 의료, 요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도록 하는 이 제도가 정착하도록 국민들이 눈을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2025년까지 마련하겠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잘 산다는 것은 결국 노인들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의 역할이 커지고, 지역주민의 참여가 극대화되는 커뮤니티 캐어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꿈을 찾는 농부들
    꿈을 찾는 농부들 “남원 하도 유기농 농부원 최희범씨” “ 80까지는 농사를 해 볼 생각입니다.” 홍수 이후에 심은 하우스에 근대를 키우는 남원 최 희범씨를 만났다. 지난 8월8일 구례에도 수해로 인해 2천여 가구에 엄청남 피해를 줬다. 같은 날 섬진강을 지척에 두고 사는 남원 금지면 하도 마을도 침수가 되었다. 남원에서는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최씨는 그 것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기 저기 하우스가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구부러진 하우스와 새롭게 비닐을 씌운 하우스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이 지역은 수박과 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지역이다. 봄 감자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는 95년부터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고 2000년부터 유기농을 한 남원의 원조 유기농 농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도에서 25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지만 이번 같은 물난리는 처음이라고 했다. 집이 침수되어서 얼마 전에 수리가 끝나서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우 다시 들어갔다고 했다. 함께 차를 타고 지나 면서 여기 저기 하우스를 보여주는데 다 쓰러져 있다. “쓰러진 하우스 모두 제 하우스입니다. 몇 개는 다시 하고 몇 개는 아직 정리도 못했어요.” 더구나 요즘엔 코로나로 인해 친환경 급식납품 업체 주문이 끊겨 판매가지 어렵다고 한다 .친환경농사를 하는 농가들은 대부분 학교급식으로 가는 물량이 많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보니 재배를 해도 판매가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급식이 끊어지고 곧 방학이 와버려서 여기저기 적체된 농산물이 많다고 한다. 채소의 경우 한 번 심으면 6개월까지 잎을 수확하기 때문에 막상 급식이 시작되면 물량이 없게 되니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이라고 한다. 상추나 근대같은 엽채류의 경우 꾸준하게 잎을 따줘야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너무 크게 키우면 규격이 맞지 않고 맛도 떨어진다. 그래서 크기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있나요? 간단해요 춥게 키우면 됩니다. 간단하죠. 하면서 웃었다. “대부분 채소들이 기온을 올려주면 빨리 크고 추우면 느리게 크죠. 그것만 조절해주면 잎의 크기를 조절할 수 가 있어요. 생각보다는 간단하네요. 네. 간단하지만 중요합니다. 보통 채소들은 영상 18도에서 23도에서 가장 잘 큽니다. 그 온도를 맞춰주면 가장 좋은 채소를 가꿀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용을 써도 힘들어요.” 그래서 가을부터 봄까지 재배하면 딱 좋은 채소를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비닐하우스에서요. 겨울에는 딸기처럼 비닐을 이중으로 해서 수막(하우스에 물을 뿌려주는 것)을 만들어 보온해주면 별도의 난방없이 채소 재배가 가능합니다. “20여년 넘게 채소만 집중 하다 보니 재배하는 것에서 어려움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기술이 있어도 판매처가 없으면 힘들죠. 저는 채소 재배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계약 재배를 합니다. 업체에서도 믿고 계약을 하구요. 계약하지 않으면 농사를 짓지 않아요. 근데 근대만 계약이 안되어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인터넷 업체에서 판매를 도와준다고 하니 잘 될 것 같습니다. 농사만 가능하고 납품만 되면 잘 될 겁니다. 70살 80살이 되어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농부는 정년이 없고 저는 농사가 좋거든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갑자기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폭우가 내리던 날 밤처럼 눈이 흩날리는데 농부는 서둘러 하우스 문을 닫아야 한다고 서둘러 자리를 하우스로 떠났다. 여기저기 수해 농가들이 많고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농부 그 누구도 농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여기서 포기하면 끝이다”라고 말하던 구례 농부의 말이 떠오른다. 누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포기하면 희망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 사람이야기
    2020-12-30
  • 꿈을 찾는 농부들 시를 찾는 농부” 화개 공상균
    화개 부춘에 사는 공상균 농부를 만나기 위해서 가는 길이다. 2005년 만나 적이 있다. 내가 2004년에 지리산에 내려왔으니 1년쯤 지난 때였다. 나중에 듣고 나니 그가 화개에 정착한 것도 이맘때라고 했다. 물론 그는 그 전에도 농부였다. 사는 지역이 달랐을 뿐이다. 그는 내 기억속에 펜션을 하는 농부였다. 처음 봤을 때 그는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하고자 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15년이 훌쩍 가버렸다. 그동안 간간히 소식을 들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했다. 문예창작학과라고 했다. 그리고 최근에 그이 딸이 대학을 졸업했고 딸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바람에 수를 놓은 마당에 시를 걸었다”는 책을 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시골에 내려와서 일을 한다는 것과 책을 출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와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다. 며칠 전 인터뷰를 하기로 연락을 넣어 두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만나기로 한 시간에 비가 내렸다. 그는 매실 농장에 예초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 그의 집을 찾았다. 하동과 화개 도로 확장 공사를 하는 구간이라 부춘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기저기 공사중이었다. 입구를 찾기도 어려웠다. 다행이 길을 찾아 올라 갔다. 오래전 기억만 믿고 올라가다 보니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시간이 흘렀다. 내 생각보다 높이 올라왔다. 갈까 말까 고민고민 하는데 토담농가라는 간판을 보였다. 비가 와서 그런지 마당 가득히 피어 있는 꽃들이 더욱 예뻐 보였다. 마침 일을 하고 있던 딸 다영씨에게 부모와 함께 일하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아빠의 구애에 집에 취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관광 관련 과를 졸업해서 사실 집에 취직을 하지 않았다면 요즘 같은 시기에 취직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집에 취직하기를 잘했다고 웃는다. “민박은 어떤 가요? 공상균 농부에게 물었다. 민박은 모두 단골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결혼하고 처음 산골에서 우리 식구가 살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 만나는 것이 좋더라구요. 민박을 하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대화를 하다 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기억이 남는 분들도 많아요. 그가 이번에 쓴 책을 읽어 보니 민박 손님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있었다. 골수염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 아들이 며칠을 묵어 간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주 수입은 농사라고 한다. 그는 매실 농사를 하고 있다. “요즘 매실 판로가 좋지 않는 편인데 어떤 가요” " 화개 정량에 3000평의 남고 매실 농사를 짓고 있어요" 1년에 7-8톤 정도 수확을 하고 모두 직거래로 판매를 합니다. 다행히 모든 매실을 시장 출하를 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 특별하게 판매에 어려움이 없어요" 요즘 매실 농사는 하락 중이다. 10년전만 해도 매실은 가장 인기있는 품목 중에 하나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매실 나무를 베어낼 정도로 인기가 없다. " 매실이 2013 부터 인기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토종 매실에서 남고 매실로 품종 갱신을 했습니다 남고는 색이 예쁘고 맛과 향이 좋아서 뭘 해도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매실을 받으신 분들의 만족도가 좋았어요. 더구나 오래된 고객들이 많다 보니 판매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다영씨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다영씨에서 일에 만족하냐고 하니 " 집에서 일하는 게 좋다고 한지만 도시가 그립 단다” 아직 은요. 도시에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친구들 중에는 여기 사는 저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더라는 놀러 오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도시가 그리워요. 주말에는 도시에 가서 친구들과 열심히 놀다 와요. 아직은 시골에서 보다 도시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것이 좋아요. “바람에 수를 놓은 마당에 시를 걸었다” 라는 에세이집을 냈다 책은 살던 이야기를 시와 글로 쓰고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사진은 대부분 그의 동갑내기 아내의 작품이다. 시는 자신의 시와 기성 시들 중 그가 좋아하는 시들이다. 플라톤은 사랑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일 까? 그는 농사를 사랑해서 농부 시인이 된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함께 하는 농부의 삶은 자연스럽게 호미와 괭이 처럼 시와 가까워 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지리산과 섬진강을 벗 삼아 농사를 짓는 농부를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또 페이스북에 “이야기를 파는 점빵.” 이라는 주제로 글을 올리고 있다. 그를 만나고 싶다면 책을 구입하거나 페이스북에서 검색을 하면 될 것 같다. 어둠이 가득하게 내려온 그의 지리산 부춘의 차실에서 늦은 밤까지 지나간 세월과 앞으로 찾아올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그는 지금도 새로운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저는 농업이 아니 농촌이 분명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딸에게 농촌에서 함께 일하자가 할 수 있었구요. 그리고 새롭게 도전하려는 젊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젊어서 내가 좋아하던 루쉰의 단편 고향에서 읽었던 문구가 생각났다. 희망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다. 지금 만약 삶의 지치고 힘들다면 그의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17살에 고향을 떠나 도시로 떠나 다시 지리산에 정착한 산골 소년의 삶을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던 길에 내리던 비가 멈췄다. 인적 없는 19번 국도 섬진강엔 달빛만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 사람이야기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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