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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고만 잊어버렸구만이라....
    언재 한성수 자문위원 아이고 노고단아! 외마디 부르짖음과 더불어 서둘러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쓰면서 장탄식을 토한다. 지리산인 구례 계간지에서 부탁한 짧은 글 하나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고, 쉽게 대답하고 나서 그만 잊어버리기만 3차례, 13일 마감을 약속하면셔 윤주옥님의 전화에 아주 미안하게 또 헛 약속을 날렸고, 오늘 17일 오후에 문득 다시 생각이 떠올라서 드디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 글이 이번 호 지리산인에 실리지 못해도 좋으나 일단 자신을 살피는 신세타령이라도 써 놓고 볼 일이다. 미국에서 나그네로 떠돈 30년 세월을 뒤로하고, 구례에 온 지 16년 반이란 세월이 지났고, 사람들이 나의 말투가 좀 다르다고 항상 되묻는 말, “고향이 어디세요?”에 똑같은 대답 “충청북도 제천요!” 여러 번 반복하다가 5년 전엔가 그만 구례로 호적을 옮겨버렸다. 이젠 여기서 살다가 전라도 사람으로 죽어갈 심산이었다. 제천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부산에서 고등학교, 서울에서 대학교, 미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동안 허망한 세월을 따라 노상 이사를 다녔다. 마지막 이삿짐은 지리산에서 풀게 되겠지.... 문제는 그 좋다는 한국의 명산 지리산 자락, 산 높고 물 맑은 구례에 살아온 어즈버 지난 16년이란 세월이 내 육신을 서서히 무너뜨려온 징조가 해마다 새롭게 목록을 더해간다는 점이다. 누군가 말하기를 60대엔 매년이 다르고 70대엔 매달이 다르고, 80대엔 매일이 다르다나? 그 말이 대충 맞는다고 맞장구를 치게 생겼다. 처음 구례에 정착했을 때 너무도 흥분해서 매년 그 좋은 지리산 종주를 6차례나 거듭했고, 매 주일 거의 한 차례씩 구례 화엄 계곡을 허덕이면서도 기어올라 노고단에 가서 노고 할망구에게 절도 많이 했는데, 어느 세월에 무릎이 시큰거리더니, 등산 금지령을 내리는 의사의 입술이 얼마나 야속하던지.... 그런데 요즘 새로 생긴 증상이 아주 고약하다. 뭔가를 자꾸 잊어버린다. 가까이 지내는 벗님이 여수에 계신데, 그 양반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전화를 받고, 곧 안타까운 마음에 문병을 가겠노라고 다짐을 하고는, 마이동풍! 그만 귀로 씹어버렸고, 두뇌 속에서 말끔히 청소를 해버렸다. 어떻게 구차한 변명을 한다? 뭔가 새로운 세월이 나를 향해 성큼 다가오는 발소리가 흉측하고 음산하게 들린다. 알츠하이머? 치매 전조? 아이고, 노고단아! 산 높고 물 맑고 바람 시원한 구례에 사는데, 웬 이상한 풍경 소리? 앞으로 살아가는 시간에 사람들 대하기가 미상불 조심스럽다 못해 끔찍스러운 짓도 거듭하고, 그러다 보면, “그 양반도 이제 그만 삭아가시네. 쯧쯧,” 하는 소리가 벌써 들려오는 것만 같다. 얼마 전에 누구와 대화를 하는 가운데, 공연히 아는 척하고 수학계의 최고 난제로 여기는 리이만 가설(Riemann)을 설명하면서, 리이만이란 이름이 가물가물 생각나지 않아 엉뚱한 사람 이름을 대면서 썰을 풀었겠다. 집에 와서 생각이 나는데, 아이고 왜 즉시 손 전화(요즘 손전화는 컴퓨터 축소판)에라도 조회를 하지, 어물쩡 저물쩡 떠들어제끼기는.... 뒤늦게 다시 전화를 걸어 온갖 변명을 해대는 나 자신이 불쌍해졌다. 정말 치매(Alzheimer's disease) 가 온거여? 아이고 노고단아! 나 이제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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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나의 우리, 우리 속의 나
    박두규 (시인) 현재(6월3일)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1,590명 사망자는 273명이다. 그리고 현재(6월2일) 세계의 확진자 누적 인원수는 6,330,848명이고 사망자는 376,008명이다. 그리고 국가별 사망자를 보면 미국 106,195명 영국 38,489명 이탈리아 33,415명 브라질 29,314명 프랑스 2,8802명 스페인 27,127명 중국 4,634명 일본 891명 한국 270명이다. 이 수치는 이 글을 읽게 될 즈음이면 훨씬 더 올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코로나 국면은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진화된 또다른 바이러스의 유사상황을 예고하는 시작일 뿐이며 단순히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사피엔스라는 종의 멸종을 예감하는 전조현상으로까지 말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 예전의 일상 삶을 살 수는 없을 것이며 지구인들의 삶은 큰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아니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본주의를 토대로 이루어낸 과학기술문명, 물질문명의 틀에서 벗어나 한 단계 확장된 의식을 토대로 한 도덕적 과학기술과 정신문명으로의 새로운 판짜기 변화가 절실해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의 지구상황을 예견하고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되어야 할 의, 식, 주, 의료, 교육 그리고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까지 기존의 질서와 그 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변화의 국면에서 한국의 위상과 기대치는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그동안 자본의 논리, 물질적 가치로만 삶의 모든 것을 판단하다가 코로나19를 맞아 인간 본연의 존재가치와 정신적 가치로 삶의 문제를 판단하게 되면서 드러난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서구의 선진국들은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그 의식의 수준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그동안 그들을 선망하게 했던 자유주의, 개인주의적 가치가 이런 생명존재라는 근본적 문제에 있어서는 단순히 사피엔스라는 종의 욕망, 욕심, 탐욕이라는 이기적 범주 속에 있는 통속적인 것 이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서구 석학들의 반성적 성찰은 그래서 동양의 유교적 전통과 사상, 특히 한국의 이번 코로나 대응 국면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 국면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다행히 이 국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민주적 시민성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그 속에서 형성된 수평적 개인주의, 공동체적 자유주의 등 코로나 방역 성공의 필수적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식민지와 전쟁, 군부독재 등 일련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자연스레 축적된 것이며 많은 피를 흘리며 얻어낸 값진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랑스혁명보다 더 진화된 촛불혁명이라는 인류사적 의식의 확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고 그 확장된 선진의식이 코로나 국면 속에서 발휘되면서 한국이 코로나 대응의 모범적인 극복모델로 부각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내면을 돌아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시사IN과 KBS가 공동기획한 대규모 웹 조사 중 하나로 한눈에 무엇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재미있는 결과가 있다. 그것은 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 신뢰도를 묻는 질문이었는데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질병관리본부(+75) 의료기관(+72) 가족(+67) 대한민국(+53) 친척(+41) 청와대(+29) 정부(+27) 한국국민(+21) 이웃 사람(+11) 지방 정부(+3) 민주당(-3) 국회(-33) 낯선 사람(-36) 언론(-45) 종교기관(-46) 미래통합당(-56)’ 이 신뢰도 결과는 단순히 신뢰만이 아닌 코로나 국면을 맞아 드러난 현재 한국사회의 삶 자체의 여러 단면을 생각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 국면에서 보여준 서구의 사회의식보다 앞선 자유로운 개인인 동시에 공동체에 기여하려는 시민의식을 잘 보여주었다. 격동의 근현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과 사회의 내면에 축적되어졌던 ‘나의 우리, 우리의 나’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코로나 국면에서 나타난 의료진들의 헌신성과 타인을 배려하는 시민성, 진정으로 국민을 우선했던 정부의 모습 등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들과 직접 비교되어 서양 우월주의를 탈피하는데 충분했다. 그리고 한국과 한국인의 위상이 세계의 표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높은 시민의식, 민주주의 정신을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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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다만 늙었어도 포기하지 않은 것뿐이다
    박 두 규 (시인) 오래 전에 읽은 고은의 소설 『선(禪)』을 보면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처음 갈 때 해로를 통해 베트남으로 상륙해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대목이 나오는데, 뱅골만을 벗어날 즈음에 이동 중인 수만 마리의 철새 떼들이 폭풍을 피해 달마 일행의 배로 내려앉는 일이 생긴다. 달마는 그 새떼들을 쫒거나 죽이지 말라고 지시한다. 선원들과 일행들이 그 말을 잘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종료된 후, 배에는 수백 마리의 새들이 죽어 있었다. 그것을 보고 달마는 “저 새들은 늙어서 기력이 다해 죽은 것이다. 다만 늙었어도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그 대목에서 잠깐 호흡을 골라야 했다. 무언가가 깊게 마음을 질러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 때문에 타자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하고 스스로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는 중에 점점 무기력해지고 죽음의 그늘이 가까이 드리워진다. 이게 일반적인 일상의 ‘늙음’에 대한 인식이다. 하지만 ‘다만 늙었어도 포기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말은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면서 늙음에 종속되지 않는 생명과 생명을 가진 한 존재의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각인시켜준다. 디팩 초프라가 말한 것처럼 ‘노화’란 하나의 개념일 뿐이고 실재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오로지 자신의 생명을 끝까지 발현하다가 소멸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영장류만이 유일하게 생각하는 힘이 있어 늙음이나 죽음 따위를 가지고 고민하고 두려워하며 살고 있는 것이지, 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스스로 늙었다거나 죽을 때가 다 되었다거나 하는 생각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기만 할 것이다.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생명을 발현하는 즐거움과 기쁨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새들의 스스로 이상향을 향한 자유로운 날갯짓은 늙음과 무관하며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다. 우리가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면 그렇게 살 수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졸저 『生을 버티게하는 문장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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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1
  • 문정리(文正里)의 죽음들
    성염 자문위원 필자가 지리산 서북자락 문정리에 ‘휴천재(休川齋)’라는 누옥을 지은 것이 25년 전이고 주민등록을 옮겨 주민으로 살아온 것이 10여년 되는 사이 문하마을 남정네들은 대부분 세상을 떴다. ‘조합장’, ‘부면장’, ‘노인회장’ 등 직함으로 불리던 노인들도, ‘동호양반’, ‘거문골양반’, ‘용산양반’ 등 부인의 택호로 불리던 사람들도, 또 혼자 사는 아짐들의 상머슴 노릇을 해주던 맘씨 좋은 ‘인국이 아재’처럼 수줍던 사람도 세상을 등졌다. 내 또래 서넛이 아직 살아 있을 뿐. 아낙들은 열댓 남았지만 남편의 마지막 몇 해를 치매병간으로 보내다 떠나보내고 나면 ‘안방 아랫목에 누웠으나 앞산 양지에 옮겨 누우나 매한가지’라는 초연한 얼굴을 하고서, 서까래 내려앉는 집에 혼자들 살면서 대처로 살러 나간 아들, 손주 소식으로 연명한다. 대개 산비탈에 묻히지만 손수 쟁기질하던 밭에 묻히기도 하여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에서)는 구절처럼 되기도 하고. 휘영청 보름달이 아스라한 밤중에 잠을 깨면 필자는 하봉쪽 문장대를 창밖으로 올려다보면서 “다람쥐처럼 / 사랑 때문에 / 산에 가서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생진 “행복한 사람”에서)을 그려본다. 우리 민족이 거쳤던 아픔 중에서도 사상과 이념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어느 편에 섰든 존경이 가는 까닭에, 저 능선에서 어둑한 골골에서 봉분 없이 스러진 이들이 긴긴 행렬로 만가(挽歌)를 부르는 듯한 환청도 들린다. 내가 사는 문정리 앞을 휴천강이 흐르고 강을 건너는 송문교 옆에는 문장대 일대 산허리를 안내한다면서 ‘빨치산 루트’라고 기록한 간판이 여러 해 서 있었기 때문이리라. 작년 8월이던가? 견불동 사는 조감독이 잠시 들러 냉수나 한 잔 마시고 가겠다고 전화하더니 시간이 되니까 ‘토벌대를 피해 도주하는 산사람들' 행색을 한 일행 열두 명이 나타나서 삽시간에 휴천재를 접수했다. 우리 분단의 역사를 현장답사로 배우는 젊은이들이란다. 무리를 인솔하던 분은 한 때 우리 부부와 친분을 나눴던 김인서(본명 김국홍) 노인을 직접 알고 있었다. 우리 동네 문정리가 1950년 말 남로당 유격대가 조직되고 출정한 곳이라는 연구발표가 있어 그 장소를 확인하러 다닌다 했다. 심심산골에 문정리(文正里)라는 지명도 귀에 설지만, 우리 집에서 100미터가 안 되는 거리에 고려조 이억년 선생의 묘소가 있고, 그가 문정리에 도정정사(道正精舍)를 짓고 사람을 가르친 내력이 ‘도정마을’이라는 이름에 남아 있다. 도정마을에는 일제하에서도 한지공장이 있어 그 자제들이 배우고 깨우친 민족주의자들이었는데 보도연맹으로 싸잡혀 희생당했다는 소문도 있어 그들의 추정도 제법 신빙성 있어 보인다. 거창과 함양-산청 양민학살을 자행한 11사단 최덕신의 소위 ‘견벽청야(堅壁淸野)’가 1951년 2월 8일 아침 9시에 개시된 마을이 이 곳 문정리였다는 점도 시사점이 있다. ‘시국강연’을 한다면서 논으로 끌려나온 주민 200여명이 국군의 기관총에 학살당할 찰나에 강경한 항의와 설득으로 사람들을 살려낸 당시 이장 김길동(金吉童)의 송덕비가 문하마을 초입에 서 있다. 필자가 이 동네로 살러 와서 장례를 치른 노인들은 저 운명의 날 10대의 소년들이었지만 필자에게 그 날 얘기는 단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바로 그 이튿날 첫 아이를 해산했다는 90대 여인의 눈초리에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군경에 대한 깊은 공포가 서려 있음을 본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어찌할 수 없는 몸의 고통에도 평화를!
    임봉재 자문위원 황금돼지의 기운으로 2019년은 하늘 땅 사이의 모든 생명들을 포함하여 모두가 건강하고 웃으며 살 수 있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많이 있으면 좋겠다.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은 오랜 분단과 대립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에 평화의 싹을 보여주었다. 이제 남북이 반목과 대립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모여 한반도에 평화가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또한 오랫동안 몸살을 앓게 하던 지리산댐 건설문제가 다행히도 지난해 9월 백지화 되면서 지리산에 평화가 찾아왔다. 지리산 평화는 곧 지리산 주변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평화이기 때문이다. 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니, 생명평화결사의 가르침이다. 나는 이 말을 내 남은 생의 화두로 삼고 산다. 2018년, 개인적으로 나에게 참 힘든 한 해였다. 40년 가까이 병원과 약물을 외면하고 살아오며 감기약 한 번 안 먹고 견뎌 왔다. 그런데, 몇 년 전에 감기 기운이 들더니 호흡곤란이 왔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갈 때가 되었나보다 생각하며 죽는 순간까지 편안한 맘으로 기쁘게 살리라 바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다 숨이 막혀 밤새도록 버둥대다 아침을 맞았다. 밤이 두려웠다. 증세가 심해지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러기를 한 달 넘게 하다가 결국엔 한의원을 찾았고 차츰 차츰 나아진 적이 있다. 아직은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일과 보속이 남아있어 하느님이 데려가지 않으시나 보다 생각하며 매일매일 주어지는 시간을 감사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크게 드러나지 않는 속이 안 좋은 것은 견딜 만한데, 목 위의 기관에 이상이 생기니 견딘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초부터 나의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 말이 잘 들리지 않아 이비인후과를 찾았고, 눈에 이상이 생겨 안과를 드나들며 약물치료 중이다, 치아가 저절로 부러지거나 아파 치과를 드나들고... 결국은 쓸 수 없는 치아를 뽑고 씌우고 하다가 의치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70년 넘게 썼으니 탈이 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이 들면 대충 보고, 대충 듣고, 대충 먹고 이 세상 사는 날까지 그렇게 살면 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건만 대충 보고, 듣고...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였다. 산다는 것 자체가 혼자 사는 게 아니어서 잠자는 시간 외에는 만나는 상대방에게 폐가 되고 불편을 주게 마련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치과 진료실에서 짧아야 한 시간씩 입 벌리고 고문 아닌 고문을 당하는 기분으로 반년을 넘겼다. 죽기보다 싫은 게 이를 뽑거나 신경치료 할 때 하는 마취였다. 그래서일까! 삶에 의욕이 없어지며 게을러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특히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은 더더욱 싫어졌다. 책에서 글 한 줄 읽는 것조차 쉽지 않다. 컴퓨터 작업도 쉽지 않고... 이전부터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고백하건대 이번 지리산人에 실을 원고가 늦어진 것도 온전히 나의 게으름에서 비롯되었다. 해야지 하고 자리 잡고 앉으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뭘 써야 할지... 머리가 멍한 상태로... 뭔가는 써서 보내드려야 하는데... 제 때에 보내드리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결국은 하찮은 내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게 되어 담당 선생님께도 한없이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나 하나 때문에 계간지로 나가는 지리산人이 제 때에 인쇄도 배포도 못하고 얼마나 애를 태우고 계실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기에 더더욱 면목없고 부끄럽고 죄스러울 뿐이다. 지리산人 모든 분들께 건강과 평화가 넘치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두 손 모읍니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잠이 보약’, 불면증을 날려 버릴“해파리 수면법”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잠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30~40%는 때때로 불면증을 경험하며 10~15%는 만성적으로 불면증으로 겪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이 있겠지만 개인 스스로 혼자서 쉽게 따라하여 빠른 시간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해파리 수면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해파리 수면법’은 ‘이완수면법’이라고도 말을 하는데 미 해군 운동심리학자인 ‘버드 윈터’라는 사람이 고안해서 병사들을 훈련시켜 포탄이 터지는 전쟁 중에서도 숙면을 취하게 했다고 전해집니다. ‘해파리 수면법’을 하는 3단계 방법은 첫째, 잠자는 곳을 어둡고 쾌적하게 하며 눈을 편안하게 감고 잠에게 깰 시간 전에는 절대 눈을 뜨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둘째, 똑바로 눕든지 아니면 새우잠 자듯이 눕든지 자신이 가장 편안한 상태로 누운 채로 팔, 다리의 힘을 최대한 쫙 빼어 손가락, 발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마치 해파리를 잡아 올렸을 때 흐물거리 듯 축 쳐지는 상태를 빗대어 표한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셋째, 팔, 다리의 육체의 힘을 뺏으면 이제는 머릿속 정신, 생각의 힘을 빼는 것입니다. 팔,다리 힘이 빠진 상태에서 잔잔한 호수위에 몸이 편안하게 둥둥 떠 있다는 생각으로 정신의 힘을 빼는 것입니다. 이 느낌을 갖기 힘들다면 누워있는 곳에서 몸이 깊은 땅속으로 쑥 빨려 들어간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 순서대로 수면상태 유지하기를 1주일 정도 훈련하다보면 어느 덧 잠을 쉽게 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습관 및 기질적인 병변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첫째, 뒷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이 많은 분들입니다. 과도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근육이 뻐근하게 굳어서 힘을 빼기 어려운 분들이며 이런 분들은 지압을 하거나 부항 및 침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먼저 풀어 주어야합니다. 둘째, 과도한 긴장성 스트레스로 심리적 안정이 안 되고 뇌신경의 긴장이 지속되어 신경쇠약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명상이나 심리 안정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셋째,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음료 및 수면제를 상습 복용하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처음엔 수면에 효과적인 것 같아 남용하다보면 약물 의존으로 인해 오히려 신경쇠약에 빠지게 됨으로 가급적이면 삼가는게 좋습니다. 넷째, 기력이 약하고 기혈(氣血)순환이 좋지 않은 노약자 분들입니다. 체력적으로 약하고 탈진이되고 기혈순환이 잘 안되다보니 숙면에 지장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분들은 기혈(氣血)을 보하는 보약을 드시길 권합니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코로나19 시대의 생활 속 면역력 증강법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과 방역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계실 겁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 씻기를 잘하고 다중이 모이는 곳은 삼가라고 하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바이러스를 피하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지인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통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럴 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바로 개인 면역력입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달라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으며 살아있는 생명체 안에 들어가야지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명체 내로 들어와서 증식하고 복제되어 침이나 분비물을 통해서 다른 생명체나 전파를 시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우리 몸은 열을 내어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면역세포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체온을 2-3도 정도 올려줍니다. 체온이 오르면 몸은 좀 피로해지지만 바이러스도 힘들어 집니다. 물론 체온이 40도 이상이 지속되면 우리 몸의 세포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의학적 관리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발열이 나는 것은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기 위해 이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첫째는 앞에서 말했듯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개인위생과 방역을 강화해야하고 둘째는 바이러스가 내 몸에서 잘 증식이 되지 못하도록 내 몸의 면역력을 키워야합니다. 면역력을 강화하게 해주는 방법으로는 첫째, 잠을 충분히 자야합니다. 적어도 하루 6시간이상 충분히 잠을 자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피곤해지고 기력이 저하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둘째, 호흡점막을 보호해야합니다. 점막은 바이러스를 방어하는 최전선의 방어막입니다. 호흡점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분섭취를 잘하고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조절을 잘해서 호흡점막에이 바이러스가 달라붙는 흡착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셋째, 만성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면역세포들이 지쳐 면역 작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대표적 만성염증 유발음식인 술, 단 음식, 튀긴 음식, 고칼로리 음식 등은 삼가야합니다. 넷째, 뿌리, 줄기, 잎 등의 각종채소와 견과류를 골고루 먹어 장점 막을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장점 막은 우리 몸에 면역세포가 가장 많은 기관이므로 각종채소를 통한 고섬유질 섭취와 무기질이 많은 견과류를 섭취하게 되면 대장 내 유익한 미생물이 많아져서 면역력을 증강하게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생강차를 추천합니다. 물론 생강차가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은 아니지만 몸을 따뜻하게 해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설탕에 절인 생강차제품보다는 그냥 생강을 씻고 얇게 썰어 동전크기 3조각 정도를 주전자에 끓여 하루 1-2차례 드시면 좋습니다. 흔히 알고 있고 일상의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이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습관들인다면 코로나 19시대에 면역력 강화를 통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당뇨를 알면 당뇨약을 끊을 수 있다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전에 비해 변화가 빠른 세상과 과도하게 주어진 업무의 부담 속에서의 스트레스로 피로는 늘어나고 근육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풍요로운 식생활과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섭취로 인해 영양과잉 및 대사 장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게 되면 체질적인 신진대사의 교란이 일어나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어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당뇨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를 치료 하는 데에는 중요한 3요소로는 약물, 운동, 음식이 있습니다. 첫째, 약물에는 한방에서는 체질개선과 신진대사 기능향상을 위한 보약 및 지방분해 촉진 등의 한약을 통해 당뇨를 치료하고 있고 양방에서는 주로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요법 등을 통해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이는 전문가에게 꾸준히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고 점점 약물의존성이 높아진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둘째, 운동을 통해 근육 및 근력을 향상 시켜줌으로써 기초대사량을 높여 잉여 영양분의 축적을 막아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어 당뇨의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저하되고 근육량이 떨어지다 보니 근력강화보다는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혈액순환 및 대사기능저하를 예방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셋째, 음식입니다. 이는 당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 섭취와 식생활 개선으로 당뇨의 원인인 영양과잉과 대사 장애로 인한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추는 근본적으로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음식을 먹더라도 어떤 사람은 당뇨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당뇨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마다 오랜 체질적, 유전적 요인에 의해 음식을 받아들이는 대사기능의 차이로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체질적 차이는 있지만 모든 당뇨환자가 똑같이 주의해야할 음식들이 있습니다. 쉽게 당을 올리는 흰 밀가루와 면을 튀긴 유탕면(라면), 정제된 곡물(흰쌀), 당분많은 과일, 설탕다량 첨가물, 가공식품, 정크푸드, 액상과당(콘시럽) 함유음료, 경화지방과 트랜스지방 함유 음식등은 필히 피해야하며 섬유질이 많은 자연식품인 채소류, 콩류, 통곡류, 견과류, 양질의 단백질 함유한 유기농고기, 양질의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저온 압착 식물성(올리브유 등) 기름은 필히 챙겨 먹어야 합니다. 당뇨환자는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기존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게 필요합니다. 과식은 절대 금물입니다. 식사를 할 때 천천히 오래 씹어 먹고 자극적인 향식료는 식욕을 자극하니 적게 사용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술, 담배, 스트레스를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당뇨는 너무 약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적절한 운동과 절제된 적절한 식습관이 당뇨치료에 첩경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슈퍼맨은 없다
    신자람 (이화약국 약사) 약사로 일하며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고, 양방, 한방약을 가리지 않고 나름 진지하게 탐구해왔다. <건강칼럼>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고 약이나 몸, 건강에 대한 평소의 생각들을 간략히 나열해본다. 첫째, 세월을 되돌리는 약은 없다. 둘째, 슈퍼맨으로 만들어 주는 약도 없다. 혹 그런 약이나 시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진의를 의심해보자. 그런 시도는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몸의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 젊어질 수 없으며, 변강쇠로 만들어주는 약도 없다. 분명하다. 셋째, 모두에게 좋은 약은 없다. 1000년 묵은 산삼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독이 된다. 누가 무엇을 먹고 좋았다는 말을 듣더라도 너무 혹하지 말자. 친구 따라 비싼 약을 먹고 탈이 난 환자들을 심심찮게 만난다. 약이든, 영양제든 자기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게 섭취해야 한다. 넷째, 노화를 받아들이자. 슬프지만 어쩌겠는가? 갈수록 쳐지고, 빠지고, 약해지는 것을... 늙어서 젊은 시절을 동경할 수는 있지만 20대처럼 생활할 수는 없다. 20대와 60대의 몸과 건강상태는 분명히 다르다. 노화를 받아들이고 젊은 시절과는 다른 식습관, 변화된 생활습관을 가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는 것이 건강의 척도이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그 정도의 건강에 만족하자. 사실은 거기서 더 좋아질 수도 없다. 내가 사람의 건강을 진단하는 척도이자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잘 먹고, 배설을 원활하게 하고, 잘 자는 것!! 나는 환자와 상담할 때 늘 이것들, 즉 몸의 기본적인 대사활동들을 점검한다. 병에 걸리지 않아도 먹지 않거나,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 반면 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잘 먹고, 잘 배설하고, 잘 자면서 생활하면 낫지 않을까? 먹고, 배설하고, 잘 자는 생활이 유지되면 코로나 바이러스든, 암이든, 감기든 결국 몸이 이겨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는 이렇다. 몸과 건강에 대해서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자. 그런 시도들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다. 그 나이에 맞는 건강한 상태보다 더 좋아지게 만들어주는 약도, 시술도 없다. 혹시 중한 병에 걸린 분이 있다면 낙담하지 말고 몸의 기본적인 대사활동이 잘 작동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시기 바란다. 잘 먹고, 배설하고, 잘 자다보면 몸이 병을 이겨낼 것이다. 약은 몸의 그러한 활동들을 조금 도와줄 뿐이며, 그렇게 작용하도록 써야 한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 어떻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류명환 (혜미원한의원 원장) 우리가 살면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런저런 병에 걸립니다. 그러고 나서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 저런 약을 복용합니다. 고혈압에 걸려면 고혈압약을, 당뇨에 걸리면 당뇨약을,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콜레스테롤 조절 약을, 또 각종 염증이나 면역저하 증세가 있으면 그것에 맞는 약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 약을 복용하다 보면 처음에는 증상이 잡히고 치료가 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병증세가 지속되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는 약이 잘 듣지 않고 더 약량을 높이거나 강도가 센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건강의 악순환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에 의존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우리가 주위에 많이 볼 수 있는 각종 암, 고혈압, 당뇨, 비만, 아토피, 비염, 류마티스를 비롯한 각종 염증성 질환들은 대표적으로 혈액이 건강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들입니다. 혈액이 탁해지고 건강하지 못해서 생기는 병으로 70년대 이전에는 이런 질환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70년대 이후에 각종 음식과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증가 되었던 질환이라고 합니다. 70년대 이후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일상 식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설탕의 보급, 식용유의 등장, 각종 성장촉진 성분이 함유된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단백질, 지방 섭취의 증가가 대표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식재료들의 등장으로 인해 식생활의 변화가 오게 되면서 현대의 각종 성인병 및 면역저하, 염증성 질환을 앓게 되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어린 나이 때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초경 나이 및 2차 성징의 시기가 빨라지면서 더불어 중년 이후의 암발생률 또한 증가하는 현상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그것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우리의 식습관을 70년대 이전의 식습관으로 바꾸어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해 주면 됩니다. 70년대 이전에는 우리의 주 식습관은 신선한 생채소를 많이 먹고 현미식 위주로 먹었습니다. 음식이 너무 달지도 않고 인공조미료도 없었으며 식용유가 들어간 튀긴 음식은 없었으며 유제품을 비롯한 동물성 지방은 적게 먹었던 식습관이 우리의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은 최소로 드시고 식용유, 설탕, 가공곡류(백미, 흰밀가루)등은 삼가고 가급적이면 원재료를 알 수 있는, 가공이 되어 있지 않는 자연 상태의 음식으로 채소, 통곡물(현미, 통밀), 과일, 콩, 견과류 등을 주로 드시며 소화에 도움이 되도록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건강한 혈액을 유지하여 우리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사람이야기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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