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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 제목에 끌려 뽑아 온 책이다. 형식도 특이하다. 황선우와 김혼비라는 사람이 주고 받는 편지다. 황선우와 김혼비 둘다 유명한 사람인 것 같은데 난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름으로 보아 성별도 잘 구별되지 않는다. 글을 읽으며 누가 여자고 누가 남자일까 유추했지만 처음부터 알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첫부분 그러니까 첫번째로 주고 받은 편지를 읽다 덮어버렸다. 잘 안 읽혔다. 게다 '제주도우다'도 같이 빌려온 터라 제주도우다를 읽기 시작하니 잘 읽혔다. '제주도우다'를 다 읽었는데 우울했다. 옆에 뒹구러져 있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어 지난번 읽은 다음부터 읽는데 잘 읽힌다.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며 웃음이 픽픽 나온다. 참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 하마터면 나에게 웃음을 주는 이 책을 그냥 반납할 뻔했다. 어떻게 이렇게 살까? 그런데 나도 한 때는 이렇게 산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렇게 산다. '이렇게'라는 것은 잠 잘 시간도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다행히 '성내과'라는 곳의 좋은 의사를 만나 피난처를 찾았었다. 극도의 피로로 죽을 것 같을 때 피 할 곳도 방법도 없을 때 그녀는 피로가 싹 가시는 주사를 주었다. 이것이 바로 마약이다. 물론 내가 맞은게 마약은 아니지만 진짜 마약의 효능을 짐작한다. 자꾸 맞고 싶어진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의사에게 창피한 느낌으로 자제했지만 나를 육체적으로 구원해 준 것만은 사실이다. 사실 나는 자주 가는게 창피해 자제했지만 의사는 자주 오라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피로가 극에 달했을 때 멈출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멈춰야 하는데 이 두사람의 편지는 재미있고 유익한 방법으로 멈출 수 있게 해준다. 알고보니 둘다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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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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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2,3
- 2권과 3권을 힘들게 다 읽었다. 처참하게 이어지는 처절한 이야기 끝 단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인간이란? 인간은 상황에 따라 최악의 악인이 될 수도 있고 최선의 천사도 될 수 있다. 그 상황을 선택 할 수도 있지만, 혹은 선택한다고 했지만 알고보면 선택이 아니었다. 많은 경우 어쩌다 보니 그 상황에 놓여져있다. 선택되어 태어나지 않았고 부모도 형제도 지역도 종교도 선택하지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거기에 우리가 놓여있다. 역사 속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것을 말해준다. 모든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투쟁하다 비참하게 죽어갔다고. 누구든 어떤 환경에 놓여져도 인간답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오늘도 투쟁하고 있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며 조금씩 전진한다고 믿는다. 그 틈새에서 많은 희생이 없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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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