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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7일차)
- 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7일차 일정표 ■ 걷기 개요 일시 : 2026년 5월 11일 (월) 총 거리 : 15km 소요 시간 : 약 4시간 40분 -점심 시간 : 1시간 제외 ■ 걷기 인원 : 총 12 명(차량 3대) 07:00 냉천삼거리 출발 09:00 구남마을 회관 도착 -걷기 출발 09:10 ■ 세부 걷기 일정 09:10 구남마을 회관 -> 적성교 3.8km / 60분 -휴식 20분 10:30 적성교 -> 화탄매운탕 3.8km / 60분 -휴식 10분 11:40 –12:30 점심 12:30 출발 -> 유촌대교 2.2km / 30분 13:00 유촌대교 -> 유등면 3.2km / 50분) -10분 휴식 13:50 유등면 ->향가유원지 3.2km(60분) 14:50 걷기 종료 □ 출발지 (구남마을회관) -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645 □ 도착지 (향가리 마을회관)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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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7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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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6일차)
- 「섬진강 편지」 - 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6일 차 일정 * 용궐산 산행이 있어 걷는 거리를 줄였음 * 장군목, 요강바위가 아름다운 강길 ■ 걷기 개요 일시 : 2026년 4월 27일 (월) 총 거리 : 13.3km 소요 시간 : 약 5시간 -점심 시간 : 1시간 제외 ■ 걷기 인원 : 총 12 명 07:00 냉천삼거리 출발 구담마을 회관 8시 도착 (1시간) 구담마을 회관 ↔ 어은정 차량 배치 왕복 (1시간) 걷기 출발 09:00 ■ 세부 걷기 일정 09:00 구담마을 회관 -> 장군목 2.5km / 40분 -장군목 휴식 20분 10:00 장군목 -> 용궐산자연휴양림 1.7km / 30분 용궐산 산행 (하늘길 코스 3.2km/ 2시간 소요) 12:30 용궐산 하산 후 점심 13:30 용궐산 휴양림 -> 구미교 (2.8km / 40분) -징검다리 건너 데크에서 점심 14:10 구미교 ->구남마을 회관 3.19km(70분) -어은정 휴식 10분 15:20 걷기 종료 □ 출발지 (구담마을회관)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덕치면 천담2길 287-4 □ 도착지 (구남마을 회관) -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475 ■ 걷기 인원 : 총12 명 용궐산 [龍闕山] 산 이름은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용골산(龍骨山)이라 불렸는데 이 명칭이 ‘용의 뼈다귀’라는 죽은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산이 살아서 생동감 넘치는 명기를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앙지명위원회를 열어 2009년 4월 용궐산(龍闕山)으로 명칭을 개정하였다. 원통산에서 남진하는 산릉이 마치 용이 자라와는 어울릴 수 없다는 듯 서쪽 섬진강 변으로 가지를 치며 솟구쳐 있다. 용같이 우뚝 솟아 꿈틀거리는 듯 준엄한 형세를 띠고 있으며, 앞에는 만수탄[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용궐산은 순창군 북쪽에 있는 섬진강의 본류이자 상류인 적성강을 바라보고 있다. 산줄기는 백두 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 호남 정맥이 북서쪽으로 뻗어 내리다가 팔공산에서 마령치 방향으로 섬진지맥[섬진강 분수령]을 나누어 놓는다. 마령치를 향해 내달리던 섬진지맥은 남원 천황봉 방향으로 산줄기를 나누어 놓고, 서쪽 임실 성수산을 지나 봉화산, 응봉, 무제봉, 지초봉, 원통산을 지나며 오수천과 섬진강 원류를 가른다. 이 지맥 가운데 원통산과 무량산 사이에 적성강을 앞에 품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용궐산이 솟구쳐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매우 빼어나다. 북으로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 너머 청웅의 백련산, 덕치의 원통산이 자리하고,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천황봉 너머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동남으로는 무량산이 우뚝 서고, 그 아래로 섬진강이 흐른다. 서로는 요강 바위, 자라 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품에 안은 섬진강이 장구목 마을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인다. 멀리로 눈을 돌려보면 강천산과 내장산의 연봉들이 다가오고, 북서쪽으로는 회문산과 필봉산이 섬진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용궐산은 용과 관련된 지명과 전설이 많으며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용궐산의 남쪽 방향인 어치리 내룡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오르면 천연 동굴인 99개의 용굴이 있다. 세 번째 용굴까지는 사람이 갈 수 있으나, 네 번째 용굴부터는 불을 켜도 앞을 분간할 수 없어서 갈 수가 없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용궐산 정상인 상봉에는 신선 바위가 있고, 산중턱에는 삼형제 바위, 그리고 최근까지 승려들이 찾아와서 축조했다는 절터, 물맛 좋기로 소문난 용골샘 등이 있다. 용궐산의 정상에 있는 신선 바위에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는데, 옛날에 용궐산에서 수도하던 승려가 바둑을 두자는 내용의 서신을 호랑이의 입에 물려 인근의 무량산에 기거하는 승려에게 보내서, 서로 만나서 바둑을 두었다고 전해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6·25 전쟁 때 아군들이 적군을 토벌하기 위해 막사를 설치하며 쇠말뚝을 박는 과정에서 바둑판의 형체가 사라졌다. 용궐산 서쪽 기슭에 있는 장구목은 예전에 지역 주민들이 왕래하던 큰 길목이었으며, 그 주변에 장군의 명당이 있어서 장군목, 혹은 지형이 장구 형상이라 장구목으로 불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용궐산 [龍闕山]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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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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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여다보지 않은 죄
- ■ 2026 지리산에서 보내는 편지 6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여다보지 않은 죄 딸과 아들과 며느리 손주가 함께 하니 절간 같던 집이 떠들썩하다. 분주함은 분주함 대로 나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익숙해져 있어서 이런저런 사소한 즐거움이 좋다. 두텁나루숲은 오랫동안 혼자 관리해 와서 내 손이 가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누가 오면 내가 제일 바쁘기는 하지만 즐거운 비명이다. 아픈 아내는 손주를 봐주며 놀고 아이들은 서로 오랜만에 만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이 바쁜 와중에 반가운 문자가 왔다. 마음으로 존경하는 선배가 휴가 동안 구례를 거쳐 가는 일정인 듯했다. 바로 나가서 반갑게 맞이하고 술 한 잔이라도 나눠야 맞는데 나는 왠지 망설이다가 문자로 답만 하고 나가서 만나지 못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개운치 않았는데 그냥 바쁘게 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잠시 틈이 나서 페북을 읽는데 박00 선생(페북에서 만난 분)의 글이 나를 질타하고 있었다. 과문불입지죄過門不入之罪‘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여다보지 않은 죄’ 라는 글이었는데 꼭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대문을 스쳐 지나며 벗을 찾지 않는 마음의 게으름을 옛사람들은 하나의 죄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인간의 도리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것도 마음속으로 존경한다는 선배에게. 선배는 문을 두드렸는데 나는 문을 두드리지 못한 것이다. 살면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스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서로 손을 내밀어야 벗도 되고 연인도 되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적막하다면 그것은 나의 탓일 뿐 누구 때문도 아니고 어느 무엇 때문도 아닐 것이다. 우연히 큰 배움과 깨달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해준 선배와 페친이 정말 스승처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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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여다보지 않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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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族
- 여우난골族 백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넛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무, 고무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무, 고무의 딸 승녀(承女), 아들 승동이, 육십 리라고 해서 파랗게 보이는 산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던 말끝에 섧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홍녀(洪女), 아들 홍동이, 작은 홍동이, 배나무 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 섬에 반디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삼촌, 삼촌 엄매, 사춘 누이, 사춘 동생들.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 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 가는 집 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웃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디의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구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랫목싸움 자리 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침 시누이 동서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로 샛문 틈으로 장지문 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 족(族)은 가족 친지들을 말하고 ‘여우난골’은 여우가 나온다는 곳이니 얼마나 궁벽한 곳인지 알만하다. 이 시는 명절날 여우난골 부근에 사는 일가친척들이 큰집에 모여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아버지의 고향처럼 훈훈한 정취와 일가친척의 넉넉한 인정, 풍요로운 가족 공동체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나는 아버지 따라 지리산자락을 넘었던 일을 떠올리면 이 시가 생각난다. 아버지 고향집은 지금 생각하면 지리산 서북능선에 있는 만복대에서 산동으로 내려오는 지능선의 끝자락에 있는 골짝 마을이었던 것 같다. 1964년 당시엔 너무도 깊은 지리산 산골마을이었다. 하루 종일 걸려서 가야하는 험한 노정인데도 어린 아들을 지리산 고향집에 꼭 데리고 가고 싶었던 아비의 마음을 이제는 알 것도 같다. 그 뒤로 나는 대학생이 되어 지리산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졸업 후 월급이라는 것을 받게 되면서 그렇게 갖고 싶었던 등산화와 버너, 코펠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2인용 텐트까지 구입해 야영하며 제대로 된 등산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지리산에 깊숙이 빠지기 시작했다. 지리산에 관련된 책도 찾아 읽었는데 대부분 ‘빨치산’에 관한 소설이나 실록 등이었다. 참으로 아픈 역사를 홀로 배우며 혼자서 지리산의 등산로를 섭렵했을 무렵 산행 파트너가 생겨 이후로는 주로 비등산로를 함께 다녔다. 그 친구나 나나 갓 문단에 등단한 시인이었고 무엇보다 지리산에 목말라 있던 우리는 매주 지리산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생기기 전후여서 비등산로에 대한 통제가 거의 없을 때였다. 그래서 우리는 오만분의 일 지도인 군사작전용 지도와 나침판을(GPS가 없을 때여서) 가지고 다니며 지리산 어느 곳이나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산을 다니며 오늘에 이른 나에게 지리산은 고향이면서 아버지이고 스승이며 고락을 함께하는 벗이고 사랑스러운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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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난골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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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5일차)
- ■ 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5일차 일정 - 일자 : 2026년 4월 20일(월) - 걷는 거리 / 시간 : 13km / 4시간(점심시간 제외) - 인원 : 12명, □ 차량 이동 (차량 운행 3대) 〇 7시 구례 냉천삼거리 출발 〇 8시 20분 국사봉 전망대 도착 - 붕어섬 사진 촬영 (1시간) 〇 10시 국사봉 출발 〇 10 : 30분 ~ 11시 10분 차량 배치 *국사봉 전망대 휴게실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로 639 □ 걷기 출발 〇 11시 섬진강댐인증센터 -> 진메마을 (6.5km / 2시간) - 희곡교, 새마을교, 덕치교, *물우리에서 섬진강 징검다리 건너는데 시간 지체 〇 13 00 –14 : 00 점심 -진메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점심 -김용택 시인 생가 방문 및 인사 〇 14 :00 - 16:00 진메마을 -> 천담마을 (6.5km 2시간) 〇 16: 00 천담마을 도착 □ 걷기 종료 * 출발지 주소/ 섬진강댐인증센터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덕치면 회문리 825-84 * 도착지 주소 / 구담마을회관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덕치면 천담2길 287-4 운암댐 구간을 다 걸을 수 없어서 생략하고 국사봉전망대휴게실까지 차량으로 이동하여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 붕어섬 풍경을 담고 하산하여 다시 차량으로 섬진강댐인증센터로 이동하여 걷기 일정을 시작했다. 5일차 걷기도 거의 계획대로 걸었다. 물우리 징검다리 건너기는 물이 많으면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돌아가지 않고 건널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도 오지 않고 해도 쨍하지 않아 좋았다. 진메에서 천담마을 가는 길에는 다리공사가 한창이어서 아름다운 강길이 파헤쳐진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강에서 만난 댕기기물떼새 가족이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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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5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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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4일차)
- 「섬진강 편지」 -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네 번째 날, 손 흔들고 떠났던 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무엇을 잃어버리고 간 것이냐 물었더니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가서 미안해 다시 왔다며 손을 꼭 잡아주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런 길이었습니다. 구례에서 열흘 전에 떠난 봄이 섬진강 상류 임실에서 그대처럼 환히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관촌면 사선대에서 운암면 선거마을까지 푸른 강물을 배경으로 도드라지는 조팝나무 꽃빛, 불타는 진달래 꽃빛, 꽃잎 분분한 벚꽃나무 아래서의 점심, 어제 길을 생각해 보니 무릉도원에 다녀온 꿈을 꾼 것 같네요. 다음번 걷는 길은 옥정호 붕어섬 조망과 진메마을 징검다리,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인 천담마을 길로 그 풍경들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렙니다. ---------------------------------------------------------------- ■ 걷기 개요 일시 : 2026년 4월 13일 (월) 총 거리: 17.3 km 소요 시간: 4시간 30분 * 출발지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관촌면 관촌리 236-2 사선대 주차장 * 도착지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운암면 청운로 527 선거보건지소 ■ 참가자 : 12명 ■ 세부 걷기 일정 10:00 사선대 출발 -> 창인교 3km / 40분 -제2오원교 경유 10:40 창인교 -> 호원교 4.3km / 60분 - 대창교, 호암교 경유 11:40 호원교 정자 휴식 12:00 호원교 출발 12:40 둑길 점심(20분만 더 갔으면 덕암교에 정자가 있었음) 13:30 점심 후 출발 13:50 덕암교 도착 (호원교 -> 덕암교 3.5km/ 60분) 15:10 학암교차로 도착(덕암교 -> 학암교차로 4km /1시간 20분) 15:50 선거보건지소(학암교차로 -> 선거보건진료소 2.5km / 40분) 15:50 선거보건진료소 종료 #섬진강길걷기 #관촌면 #사선대 #운암면 #선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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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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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털진달래
- 「섬진강 편지」 -노고단 털진달래 4월 30일 고교친구 장주섭시인 출판기념회, 5월 1일 순천작가회의 안준철, 장진희시인 공동출판기념회, 5월 2일 악양 빈산갤러리 박경리작가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3人3色 (김해화, 김인호, 이원규)사진전시회 개막전, 5월 3일 매천사 제향 사진 촬영, 이어진 일정으로 지쳐 일찍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새벽 2시 반이다. 지난주에 다녀온 노고단 털진달래가 생각이 났다. 급히 국립공원예약통합시스템에 접속을 해보니 노고단 탐방로 예약 가능 인원이 딱 한 명 남았다. 1870명 정원인데 1869명이라니 이건 필시 노고할미가 나를 위해 특별히 남겨둔 한자리일 거라는 생각에 급히 예약을 하고 배낭을 챙겼다. 5월 4일, 오늘 노고단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하며 새벽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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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앵초는 힘이 세다
- 「섬진강 편지」 - 지리산 앵초는 힘이 세다 구례 산동 지리산 앵초 꽃밭 가는 길, 산업도로 2차선 한가운데 차가 서 있다. 브레이크 등이 켜진 것도 아니고 아예 시동이 꺼진 채 세워져 있다. ‘이런 미친*’ 중얼거리며 급하게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늦추어 세워진 차 안을 건너다보니 운전자가 없다. 사고로구나! 길가에 차를 세우고 달려가 보니 운전자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져 있고 의식은 있으나 몸을 움직이질 못한다. 119에 신고를 해놓고 달려오는 차들을 1차선으로 유도하고 있으니 20분쯤 지나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119구조대에 상황 인계를 하고 앵초 꽃밭으로 가며 생각해 보니 오늘의 인명 구조는 앵초가 일등 공신인 것 같다. 앵초가 꽃을 피워 나를 불러서 보러 가던 길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앵초는 지리산골프장 예정지에 무리 지어 피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아 지리산골프장 건설 무산에 큰 공을 세운 힘이 센 앵초꽃이다. 힘센 지리산 앵초! 앵초꽃 옆에 피어난 각시붓꽃 동봉하여 아침 편지 띄웁니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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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꽃동네
- 「섬진강 편지」 -금낭화 꽃동네 산골 동네 아기 울음소리 그친 지 10년이 넘었는데 금낭화 꽃동네 봄마다 까르르 아기 울음소리 그득하여 지리산 이 금낭화 꽃동네로 이사하고 싶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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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3일차)
- 「섬진강 편지」 -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3일차 ■ 걷기 개요 〇 일시 : 2026년 3월 30일 (월) 〇 총 거리: 17.6km 〇 소요 시간: 약 5시간 40분 ■ 참석자 :12명 ■ 걷기 세부 일정 ● 09:35 좌포마을 출발 -> 풍혈냉천 4.9km / 1시간 - 좌포교(09:45) -> 증자교(10:05) -> 풍혈냉천(10시: 35분) *양화교까지 않고 달길천 수로를 건널 수 있어서 시간 절약 *풍혈냉천부터 길마가지꽃 군락지 형성 ● 10:50 풍혈냉천 -> 반용교 3,8km / 55분 - 성수체련공원(2km/30분) ● 11:45 반용교 ->포동마을 (2.1km/ 30분) ● 12 :15 ∼13: 00 점심 *포동마을 앞 강둑에 멋진 쉼터를 만들어 놓아 점심 장소로 좋음 ● 13:00 포동마을 출발 -> 방수리 정자 (3km/45분) *포동교 지나 방수리까지 약 2km 메타세콰이어길이 멋진 구간 *화장실(임실 섬진강 자연학습장) 및 휴식 ● 14:10 방수리 장제무림 -> 사선대(3.8km /1시간) *강가의 버드나무길인 장제무림길이 환상적임 ● 15:10 사선대 도착 후 차량 회수 *사선대공원 한바퀴 ● 15:50 구례로 출발 ■ 출발지 주소(원좌마을회관) -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성수면 원좌길 33 ■ 도착지 주소 (사선대 주차장)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관촌면 관촌리 236-2 ■ 들러볼 문화유산 〇 풍혈냉천 - 풍혈(風穴)은 한여름에 에어컨 바람처럼 찬바람이 나오는 바위 구멍을 말한다. 냉천(冷泉)은 얼음물처럼 차가운 물이 솟아나는 샘. 이 풍혈과 냉천은 진안군 성수면 양화마을 앞 대두산 기슭에 있다.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면 '천연 냉장고'에서 나오는 바람을 쐬고 갈증을 달래기 위해 관광객들은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〇 사선대 사선대(四仙臺)는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관촌면 관촌리에 있는 관광지이다. 이름의 유래는 신선 네 명과 선녀 네 명이 풍류를 즐겼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진안 마이산과 임실 운수산에 두 명씩 머물던 신선 네 명이 풍경이 좋아서 목욕을 하거나 풍류를 즐길 때 선녀 네 명이 내려와서 신선들을 데려가게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이들 네 신선과 네 선녀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서 붙여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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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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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지리산에 이정표를 세우다" 지리산 '연하반'의 자연 보전사 - 우두성 선생님의 지리산 이야기 4
-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가 되기 전, 그 산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50년대, 지리산은 단순히 헐벗은 산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공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민족의 영산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리산 보전의 뿌리인 ‘연하반(煙霞伴)’의 태동기를 다룹니다. 우두성 회장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길도 없던 지리산 주능선에 이정표를 세우고 지도를 그리며 산을 지켰던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타임코드 아래에 연하반 반지문 본문이 있으니 확인해 주세요. 00:00 인트로 01:00 소개 02:40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걸어 올라간 노고단. 08:06 연하반 - 지리산의 길을 열다 11:53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보호 선언, '연하반 반지문' 14:48 사라지는 숲을 지키기 위한 기록의 시작 19:46 지리산의 길을 만들다 - 자전거 흙받이로 만든 이정표 23:12 1962년 최초의 지리산 등반지도 제작 26:24 날라리봉? 삼도봉? 봉우리의 이름을 정리하다 29:50 군인들의 불법 벌목을 적발하다 烟 霞 伴 伴 旨 太古쩍 먼 옛날에 白頭山으로부터 뻗어나린 太白山脈의 큰 줄기가 南쪽 바다 푸른 물결이 그리워 南으로 南으로 向해 줄다름 치다가 굽이쳐 흐르는 蟾津江 푸른 가람에 가로막혀 그 精氣가 우뚝 솟아 멈추어 섯다는 由緖깊고 傳說어린 智異靈山아래 風光明媚하고 山紫水明 烟霞鄕 求禮!! 여기 烟霞人들의 모임이 있으니 烟霞伴이라 부른다. 烟霞는 元來 山水 卽 自然을 뜻하는 말이니 自古로 世俗的 富貴와 功名을 浮雲처럼 여기고 俗塵을 떠나서 閑雲野鶴을 벗삼아 樂山樂水 雅游瀁氣하는 賢人達士를 烟霞人이라 부른다 이에 烟霞人의 雅趣를 憧憬하고 또한 아름다운 自然과 더부러 짝한다는 뜻에서 烟霞伴이라 名稱하게 된것이니 따라서 烟霞伴은 情熱的으로 山水를 愛好 憧憬하는 이고장 山岳人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우리 烟霞伴은 끝없는 大地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山水를 향해 젊음의 浪漫과 情熱을 한껏 쏟아 삶의 보람을 느껴보자는 것이며 淸淨無垢한 大自然의 純潔한 廣場에서 無言의 感化속에 天地浩然의 英氣와 高邁한 人間情緖를 길러 心身의 修養을 쌓아보자는 것이며 또한 날로 荒廢해가는 우리 나라의 自然을 愛好하고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는 것이다 大地를 맑게 누비며 흐르는 물줄기와 山野를 덮은 原始林의 푸른숲은 人類發生의 源泉이요, 原始文化의 發祥地이며 또한 人類의 唯一한 마음의 故鄕이 였음에 想到할때 오늘의 우리民族은 祖國江山의 荒廢로 因하여 마음 둘곳없는 精神的 失鄕民이 되어가고 있음을 自覺하고 痛歎하는바 이에 우리 烟霞伴은 잃어가는 綠地帶 마음의 푸른 故鄕을 다시 찾으려는 自然愛好運動의 先驅되어 民族的 情緖運動의 줄기찬 噴水가 되고저 自負하고 이땅에 自然愛好의 烟霞運動을 저마다 고장마다 일으켜 이름 그대로 地上의 樂園 錦繡江山을 이룩하는데 寄與하고저 함이니 이 江土위에 아름다운 自然이 蘇生되여 우리 겨례가 마음의 故鄕을 다시 찾게 되는날 槿域의 삶위에 보다 瑞光 빛나리 一九五五年 五月 五日 求禮烟霞伴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국립공원1호 #연하반 #구례 #지리산사람들TV #우두성 #우종수 #지리산역사 #한국산악사 #기록 #아카이브 #자연보호 #자연애호 #노고단 #화엄사 #지리산지도 #구술사 #생애사 #지리산종주 #역사기록 #1955년 #개척사 #환경운동 #생태보전 #지리산탐사 #지리산사람들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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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지리산에 이정표를 세우다" 지리산 '연하반'의 자연 보전사 - 우두성 선생님의 지리산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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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땅 기운이 만들어낸 차
- 스님에게서 농사의 근본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아마 차가 우리 몸을 살리는 음식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덕제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차는 음식일 뿐 아니라 약이기도 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건강하게 자란 차나무, 그 잎으로 만든 차는 좋은 맛을 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농사의 원리와 철학 역시 이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스님께서 내주시는 차의 맛은 아주 부드럽고 깊은 느낌이었다. 이 맛은 어디에서 올까? - 차 맛은 차밭에 있어요. 제가 만든 게 아니고. 차밭이라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까? - 차나무가 자라는 환경이 첫 번째입니다. 화엄사 구층암의 경우 차나무들이 대숲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죽로(竹露) 야생차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대나무 이슬을 먹고 산다는 말이지요. 저의 은사 스님께서 사용한 이름인데 저 역시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 차나무와 대나무는 궁합이 잘 맞아요. 차나무는 직근성으로 뿌리가 굉장히 깊이 내려갑니다. 3m 이상 8m까지 뻗어 내려가요. 반면에 대나무는 천근성이에요. 서로 간섭하지 않고 도와줍니다. 물론 소나무 아래에도 있어요. 여하간에 대나무는 차나무가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른 식물들과의 경쟁도 막아주지요. 적당한 그늘을 조성해 주는 것도 높은 품질의 찻잎을 생산하기에 유리한 여건이 됩니다. 구층암 차는 야생차다. 심어서 가꾸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아무런 관리를 안 해도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 관리라고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안 합니다. 차 딸 때 걸리적거리는 가시나무나 덩굴식물 정도 손질해주고 차 씨앗이 필요할 때 외에는 거의 건드리지 않아요. 연기암 올라가는 길에 차나무를 심기는 했지만 차를 만들기 위해서 심어본 적은 없어요. 기존에 있는 나무들 잎도 다 못 따고 있는데 뭘 더 심겠어요. 퇴비도 비료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차나무는 잔뿌리 없이 하나의 뿌리가 땅 속 깊이 내려가기 때문에 사람을 차분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비료를 주면 뿌리가 깊숙하게 내려갈 필요가 없게 되어 그 고유의 성질을 잃어버립니다. 구층암 차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아니, 좀 더 근본적인 농사로 인증을 해주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의 질서에 부합하는 농사, 그래서 땅을 살리는 농사는 인간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스님은 구층암 차와 다른 차들과의 비교를 극구 꺼리셨다. 하지만 어떤 차가 좋은 차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가지고 계셨다. - 차는 마셨을 때 속에 걸림이 없고 편해야 합니다. 차가 속쓰림을 일으키는 이유는 차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차나무를 건드리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지나 잎이 무성해지고 차 맛도 점점 떫어집니다. 원래 차는 떫지 않고 잎 자체에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떫은 맛의 원인은 바로 대량생산입니다. 스님은 어떻게 차 만드는 전문가가 되었을까? 2005년부터 20년 넘는 세월 차를 만들 정도이면 이쪽 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신 것일까? - 저는 차를 잘 만든다고 얘기하지는 않아요. 그보다는 차의 성질을 빨리 알아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배추로 말하자면 좋은 배추, 좋은 배추밭을 찾아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 차밭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안 거죠. - 처음 차를 할 때 세 곳 정도를 찾아갔어요. 다들 당신들 방법이 최고라는 거에요. 그래서 어느 집을 쫒아갈까 생각했는데, 결론은 가지 말자는 것이었어요. 왜냐면 내 차가 더 맛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 이유가 뭘까? 결국 그 비결은 차밭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스님을 뵈러 간 날 마침 구층암에서 차를 만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절 곳곳에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우프코리아의 우퍼들이었다. 우프코리아 홈페이지에 제시된 우퍼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WWOOF(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는 방문자와 유기농 농부를 연결하며 교육 및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생태적 농업의 중요성을 지향하는 글로벌 커뮤니티입니다. 우프는 1971년에 설립되었으며 세계 최초 교육 및 문화 교류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날 우프활동은 전 세계 132개국 이상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WWOOF Korea는 한국에서 우프 활동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삶의 방식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방문자, 즉 '우퍼'는 호스트와 일상 생활을 함께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해 배우며, 하루 절반 정도는 농장 일을 돕습니다.” 우퍼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스님께 여쭈었다. - 우프코리아를 알지 못했으면 지금까지 차를 못했을 거예요. 일반인 인건비가 하루 20만원 가까이 하는데 차를 하기가 쉽지 않죠. - 우프를 통해서 오신 분들은 함께 먹고, 자고, 공부도 같이 하고, 아침에 여기 앉아서 명상도 하고, 불교 체험을 합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다 불교 신자는 아니에요. 카톨릭, 개신교 등 다양해요. - 국적도 굉장히 다양한데 지금은 거의 유럽인들입니다. 프랑스 식구들이 제일 많고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칼, 네덜란드, 벨기에... 공통점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점이에요. - 지원자는 많은데 방이나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서 지금 15명 정도 받고 있습니다. 여건이 되면 더 받고 싶긴 해요.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여기고 생태적 미래를 위해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프코리아는 현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 굉장히 뜻이 좋더라고요. 농약 치지 않고 자연을 살리면서 땅을 가지지 않고 자연 농법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으로 이해했어요. 이날 인터뷰에서 지리산 차나무 시배지에 얽힌 상이한 주장이 거론되었으나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이 말하고 있는 진실을 보는 것으로 기록을 대신하려고 한다. 석탑 안에 있는 스님상은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의 어머니인 비구니의 모습이라고 하며, 석탑 바로 앞에 있는 석등 안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숭상은, 효성이 지극하였던 연기조사가 어머니에게 차 공양을 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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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땅 기운이 만들어낸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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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기를" 농민이 된 환경운동가 김석봉 농부가 보내는 편지
- "지리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내일을 묻다." 오늘 '지리산 사람들 TV'는 함양 마천 창원마을에서 70마리의 동물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거대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김석봉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단순한 은퇴 농부가 아닙니다. 80년대 격변기를 지나며 안정된 공무원직을 뒤로하고, 환경운동의 전선에서 "환경은 모든 운동의 근본"임을 외쳤던 뜨거운 활동가였습니다.운동의 현장에서 지쳐갈 무렵 운명처럼 만난 지리산 빈집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빼빠지게 일하시는데, 나물이나 뜯으며 사는 것은 삶의 예의가 아니다"라며 50대에 시작한 농사. 이제는 70세의 노농(老農)이 되어, 돈이 되는 대규모 관행농 대신 모든 생명이 평등하게 나누어 먹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이 영상에는 단순히 산골 살이의 낭만을 넘어선 묵직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는 세상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말하는 김석봉 선생님. 비 오는 날 생강 밭에서 달려와 건네준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든든한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00:00 인트로 01:03 지리산농부 김석봉 02:03 70여 생명과 함께하는 지리산 거대 가족 04:34 교정직 공무원에서 환경운동가로 09:11 운명처럼 만난 지리산 창원마을 15:03 괭이 한 자루에 담긴 농사의 예의 21:44 심각하게 다가오는 기후변화 26:13 귀농인으로 느낀 농촌의 현실 42:27 새로운 농촌을 향한 꿈, '이장 공모제' 50:08 "지금 양수발전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56:09 지리산에서 띄우는 편지, "열심히 사는 이들이 좌절하지 않기를" #지리산 #김석봉 #환경운동가 #생명의예의 #지리산사람들TV #귀농귀촌 #함양마천 #창원마을 #양수발전소반대 #기후위기 #다품종소량생산 #이장공모제 #지리산농부 #유기농사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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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기를" 농민이 된 환경운동가 김석봉 농부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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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1%가게유람기]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미술관, 도엔효
- [반달곰1%가게유람기]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미술관, 도엔효 벚꽃이 피기 시작한 3월의 어느 봄 날, 하동 화개에 자리한 작은미술관 ‘도엔효’를 찾았다. 화개초등학교와 화개중학교 사이에 자리한 이 곳은 예전 구멍가게 자리였다. 아이들의 참새 방앗간이었을 그 곳에 이제는 하동을 찾은 여행객, 지역의 예술가, 주인장과의 찻자리가 그리운 이웃들이 한가로이 드나든다. 마을 이웃과 함께 둘러앉은 도엔효의 주인장 효원님은 향긋하게 우려낸 차의 첫 잔을 만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한 켠에 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고향은 함양이에요. 30년 전 서울에 살 때 학교 선배가 차를 우려서 내주었는데 맛이 아주 부드럽고 향기가 순했어요. 선배에게 ‘이 차 어디서 났느냐.’ 물었더니 하동이라고 해서 그 길로 바로 하동으로 내려와 ‘도재명차’에 갔죠. 거기서 다음날 해가 뜰 때 까지 밤새 차를 마셨는데 그 이후로 어디에 살든 5월이 되면 바람결에 차 향기가 나는 것만 같았어요. 지리산과 섬진강, 그리고 차에 매료당했던 것 같아요. 봄에 이 곳에 오지 않으면 마치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몸이 아프곤 했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봄이 가기 전에 여기 와서 차 향기를 맡고 갔어요. 그러다 29살 때 짐을 싸서 하동으로 내려왔죠.” 자연스러운 재료로 만들어진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물건들 문을 연지 12년이 된 작은 미술관 도엔효는 리넨으로 만든 옷과 소품, 흙으로 빚은 도자기와 지리산 자락에 사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수돗가나 강가에 버려도 탈이 없는 재료로 만든다.’고 소개하는 정성어린 물건들이 참 따스하고 곱다. 도엔효에 있는 리넨 옷과 소품은 주인장인 효원님이 자연스러운 소재의 원단으로 만든 것들이다. “어릴 때부터 ‘산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산에서 뭘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잉여적인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전쟁이 나도 옷을 짓는 일은 필요하겠더라고요. 한 글자로 되어있는 단어들이 인간의 삶에 근원적으로 닿아있다고 생각해요. 밥, 옷, 집, 몸 같은 것들이요. 이 중에서 저는 손쓰는 것을 좋아하니 옷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천연염색 원단으로 이불을 만들다가 소품을 하게 되었고 옷도 만들게 되었어요. 옷은 인간의 ‘예’를 갖추는 수단이기도 해서 제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더 맞다 생각했어요. 옷을 만들 때 되도록 합성섬유가 들어가지 않는 천연 섬유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어요. 이것이 버려졌을 때 어떨지 생각해요. 옷으로 인한 환경 악영향이 아주 크니까요. 겨울옷에 들어가는 털은 가끔 폴리에스테르를 쓰기도 해요. 그렇다고 동물 털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효원님이 직접 만든 옷과 소품들은 도엔효 공간 안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때로는 편안한 ‘배경’이 되고, 때로는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면서.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제 자리에 있을 때 충만하다고 느껴요. 패브릭은 ‘배경’이예요. 배경만 가지고 공간을 꾸미고 싶지 않았어요. 작품이나 조명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지요. 좋아하는 것들로 조화롭게 가꾸어나가고 있어요. 컵받침은 컵 아래에 놓였을 때 조화로운 거니까요.” ‘삶’을 닦는 일터 ‘삶’과 ‘일’의 방향성이 같기를 바란다는 효원님은 일상에서 끝없이 스스로를 살피고 매 순간 올곧게 존재하는 사람처럼 평화로워 보였다. 물건을 파는 직업을 가졌지만 사용하지 않을 물건은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이곳에 살아가며 자연에 온전히 녹아든다고 느껴요. 덕분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유지되고 있다 생각하지만 작은 어려움들은 늘 있어요. 이런 일을 하면 집에 짐이 참 많은데 그럴 때 고민이 되기도 해요. ‘이렇게 많은 짐을 짊어지고 사는 게 맞을까?’ 물건을 파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늘 생각해보게 되죠. ‘손님들이 이 옷을 사가서 잘 입으실까?’ 안 입으실 거면 사지 말라고 하기도 해요. 기분 나빠하는 손님도 계시지만 저는 물건을 사서 안 입고 안 쓴다고 하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물건을 만들 때 일상에서 잘 쓰일지 늘 고민해요. 물건도 잘 써야 생기가 생기니 만물이 잘 쓰여 지면 좋겠어요. 물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손님이 오시거나 그냥 차 한 잔만 하고 가셔도 괜찮아요. 나답게 번 적은 돈으로 나답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잘 되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알아차리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어요.” 반달곰을 사랑하는 1% 가게 도엔효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반달곰을 사랑하는 1%가게’임을 알리는 포스터가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을 반긴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사랑하고 누구에게든 평안을 바라며 차를 내어주는 도엔효가 ‘반달곰을 사랑하는 1%가게’가 된 것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버려도 탈이 없는 재료로 만든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진 공간에 지리산과 반달곰을 사랑하는,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삶’을 사랑하는 여행객들이 종종 찾아온다. “조용하게 사는 편이지만 목소리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참여하기도 해요. 반달곰 가게는 구례에 사시는 윤주옥님과의 인연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고민할 것도 없이 함께 하겠다고 했죠. 이런 연대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깨어있다’라는 것이 어느 한 부분에만 국한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만물에 깨어있다면 삶의 방향이 ‘생명’으로 확장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불교의 ‘연기’라는 건 세상 만물이 연결되어 있는 거잖아요. 나 혼자만 방 안에서 깨어있을 수 없죠. 내가 마시는 물, 공기, 물건이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동물권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르게 되는 것 같아요.” 반달곰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반달곰’을 좋아한다거나 ‘동물’의 개체를 지키고 서식 환경을 개선해야한다는 뜻만은 아닐 테다. 반달곰을 사랑한다는 것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며 향긋한 차 한 잔 내어주는 평화로운 마음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혹은 세상의 소중한 것들을 위해 크고 작은 마음을 담아 연대하고 기꺼이 자신의 공간과 이익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달곰1%는 지리산권 가게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공존프로그램이다. 반달곰1% 가게에 가면 반달가슴곰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특별히 계획하지 않아도 반달가슴곰 보호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2021년 5개 가게로 시작한 반달곰1%는 2026년 현재 구례 11곳, 하동 11곳으로 늘어났다. 반달곰1%는 ‘유랑인증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반달곰1% 가게에 들러 물품을 먹거나 마시거나 구입하면, 반달곰1% 가게들은 수익금의 1%를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에 기부하고, 그 기부금이 모아지면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논의하여 올무수거 활동, 무인센서카메라 구입 등 반달곰 보전활동을 위해 쓰기로 약속하였다.] 글쓴이_ 정수진 하동으로 이주한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겨울이 오면 남편과 함께 인도와 네팔에서 NGO 활동가로 살아가고, 꽃피는 봄이 오면 하동으로 돌아와 민박집을 엽니다. 텃밭을 가꾸고 이웃 농부들의 농산물이 잘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요리하고 나누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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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1%가게유람기] 일상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미술관, 도엔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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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새소리, 지리산의 노래는 공존, 평화였다.
- 법계사 아래, 천왕봉이 조망되는 곳에서 요즘 숲에 들어가면 산새들의 노랫소리로 숲이 가득 찬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침이면 숲을 울리는 되지빠귀와 흰배지빠귀의 노랫소리와 박새와 쇠박새 등 박새류의 재잘거림, 작지만 우렁찬 굴뚝새의 외침과 청아하며 숲을 느리게 만드는 큰유리새의 노랫소리와 밤이면 들리는 소쩍새와 뻐꾸기의 노랫소리는 이제 여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리산 아래쪽부터 초록으로 물 들어가는 숲은 산의 높이를 느낄 수 있게 하며 봄철 첫 잎은 다양한 수종들이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은 봄의 끝자락에서 다시 봄임을 느끼게 해주고, 논물로 인해 탁해진 강물은 봄의 모내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렇게 자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느낌과 깨달음, 편안함을 줍니다. 구태여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경험들입니다. 이런 다양성의 숲은 우리가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을 때 더 많은 생명을 품고, 다양한 생명들이 섞여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무들이 첫 잎을 내보일 때 다하게 섞여서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큰산개구리의 산란시기 변화(국립공원연구원의 Rana uenoi Matsui, 2014 논문 참고) 적산온도와 산란시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섞여서 살아가는 지구에서 기후의 변화로 사라져갈 위기에 놓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두 친구는 큰산개구리와 구상나무입니다. 큰산개구리는 과거 북방산개구리로 불리던 종을 최근 개별적 종으로 분리하여 큰산개구리로 이름 지었습니다. 이 큰산개구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산란 시기 변화로 산란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산란시기가 빨라져도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 것이니 적응하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후변화라는 것이 따뜻한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온도 저하도 함께 벌어지기에 산란 이후 알들이 동사하는 일도 있을 수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큰산개구리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할 수는 있을까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며 반도체 산단, AI센터를 이야기하며 더 많은 전기,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우리들을 보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끝이 정해진 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큰산개구리 다음으로 이야기할 것은 구상나무입니다. 구상나무는 아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상록침엽수로 지리산과 한라산, 덕유산과 같이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며 오직 한국에만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이 구상나무가 지금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수의 개체가 고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리산 반야봉, 천왕봉 일대에서 많은 개체의 고사가 발생하고 있는데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적설량의 부족으로 수분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것을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2023년 치밭목에서 천왕봉 가는 길에, 산 구상나무와 죽은 구상나무가 함께 서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그 아래서는 다시 생명이 싹트고 있다. 이렇게 기후변화로 인한 한 종의 개체수 감소를 막아내기 위해 ‘복원’이라는 작업을 국가에서는 진행합니다. 사라져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겠지만...이전에 연어 기사에서 이야기했듯, 서식지에 대한 변화, 보전이 없이 특정 종의 복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상나무의 쇠퇴는 기후변화가 주원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복원’이 아닌 기후변화를 막아내거나 늦추는 일 이어야 합니다. 기후변화를 막는 과정에서 최대한 살리기 위해 ‘복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복원’이라는 작업은 다른 종을 배제하며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특정 종을 살리기 위해 흔하다고 판단되는 종을 배제한다면 이는 올바른 길이 아닙니다.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는 지역은 빠르게 신갈나무나 사스레나무와 같이 낙엽활엽수로 대체되고 있다 합니다. 숲은 환경에 맞춰 변화하지만,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의 모습을 지향하는 종은 오직 인간입니다. 숲과 강, 산은 귀한 종만의 서식지가 아닙니다. 모든 종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라면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구상나무를 복원하기 위해 특정 종의 배제가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에 지리산에서 구상나무 복원은 신중해야 합니다. 아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국립공원이라는 공간은 모든 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평화, 공존,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글쓴이 : 정정환 _<새들은 우릴 기다려 주지 않아서> 지은이, 지리산사람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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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를 걷는다구례를 걷는다
- 봉북 샛길 가축병원 자리 골무 사태 들어 대장간 지나 왼쪽으로 꺾으면 봉남리로 나가는 샛길, 벽화 따라 걷는 봉동리 더듬어 주욱 이층집 지나 큰길 건너 읍사무소 자리 역사의 거리 지나 성당을 돌아 봉산 쪽으로 간다. 길을 접어 작은 길을 가니 소식다료. 들어서니 아는 사람이 앉아 있다. 호지차 한잔 주문하여 홀짝이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연둣빛 봉산이 금세 내 안으로 쏟아질 듯 하다. 구수하고 따듯한 호지차처럼 구례에서 만난 사람들 또한 그러하다. 찻집에서 우연히 만나는 사람은 샛길 같다. 길 안에서 길을 마시는 차의 여백, 찻잎처럼 떠다니는 여백을 떠다니는 생각에 싸여, 걷는다. 봉북샛길 접어드니 샛길이 나를 기웃대며 녹슨 파란 대문이 꿈속으로 부는 바람처럼 나를 건든다. 고양이 두 마리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 후딱 피한다. 가지 마! 나도 몰래 새 나가는 말이 전봇대 아래 멈추고 야옹, 고양이 눈이 맑다. 개울 따라 접어든 구례 샛길이 살갑다. 지나는 사람은 그림이 되고 십자가 뒤로 장미슈퍼가 미소 짓는 저물녘. 장미슈퍼 와상에 메주와 우유를 내놓았다. 먼 날이 불러오는 풍경 한파가 이어지던 영하 10℃ 냉장고를 나온 두부가 손님을 기다리던 시간 위로 떠 오르는 얼굴 함께 구례를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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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순 할매 / 서시내 가면,
- <내 마음을 다녀간 사람들> 최갑순* 할매 철쭉빛 스카프 목에 두르고 뭘 보고 있소 서시내 보요 노고단을 보요 할매 독다리 건너던 독다리 보요 꼭 다문 입술 열고 한 잎 한 잎 띄워 보내요 꽃바람에 맨발로 앉은 보따리 꼭꼭 싸맨 가슴 풀어나 봐요 할매 꽃신 어디 두었소 꽃신 따라 건넌 시간 어디 두었소 꽃 대신 울다 피다 울다 철쭉 또 오거든 함께 걸어요 쑥부쟁이 독다리 건너 건너 광의에 가요 오늘은 서시내 깔따구가 따라와 눈을 뜰 수 없어요 할매 철쭉 빛 스카프 바뀌고 또 바뀌면 어둠 머금고 봄은 언제 올까요 * 구례 평화의 소녀상 서시내 가면, 동광 사거리 지나 당산나무가 있고 서시교까지는 포플러가 즐비한 신작로였다. 고흐 사이프러스 길이 생각나는 포플러 길. 신작로, 말만 들어도 구례가 많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서시내는 뭇 생명과 함께 흐르는 구례 아이들 놀이터였다. 요즘은 섬진강 다슬기로 유명하지만, 구례말은 데사리나 고동이다. 서시내서 잡은 데사리 한 바구니 데쳐 가족들 함께, 옷핀으로 빼먹던 고동, 모래알 같아 퉤퉤 뱉던 그 초록 알이 아직 입안에 남아있는 듯하다. 서시내 둑방은 어린 내가 오르기에는 좁고 가파른 길이었다. 몇 해 전 수해로 둑은 더 높아져 지리산을 막고, 밤이면 가로등 번쩍이는 꽃길이 되었지만 말이다. 그 둑방 아래 조성된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구례 평화의 소녀상 최갑순 할매가 바위에 앉아 있다. 항상 맨발인 할매. 어릴 적 꽃신 사준다고 해 따라나선 길은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먼 길이었을까? 그 길 가슴에 싸맨 보따리 하나 두고 앉은 할매. 할매 곁에서, 때로는 지나는 사람이 씌워준 모자와 목도리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고 지리산과 서시내도 계절을 갈아탄다. 오늘 할매 이야기 듣다 어두워지고 밤이 온다, 글쓴이 : 이촉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시집 『검은 해바라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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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일어나는 일 (지리산 지하수 이야기 4)
- 지하수의 형성 그림의 파란색과 갈색으로 일어날 수 있는 오해와는 달리, 지하수는 땅속의 동굴에 물이 차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하수는 바위 속의 자잘한 공극을 채우고 있는 물입니다. 개미도 살수 없는 아주 조그만 동굴에 채워져 있는 물이라고나 할까요.깊은 땅 속에는 암반의 모든 공극에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렇게 물로 포화된 상태의 지층을 ‘대수층’이라고 부릅니다. 이 대수층은 지형과 어느정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산 아래의 대수층은 산의 모양으로 살짝 솟아 있습니다. 지표면에 있는 물과는 달리, 지하수는 암석의 조그만 결정 사이사이로 흐르기 때문에,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바위들도 성질이 저마다 달라서, 공극이 거의 없어서 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바위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하에서는 물이 욕조나 바다처럼 완전히 평평하게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좀 더 높은 곳에 위치한 대수층의 압력 때문에 강물보다 높은 지표면에서 샘물이 솟아오르게 됩니다. 대수층은 사막에도 존재합니다. 다만 아주 깊은 곳에 있을 뿐이죠. 이 대수층을 발견해서 개발하면, 사막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땅속 깊은 곳의 저수지인 셈입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 사막이기에 오래전부터 화석수로 농사를 지어왔어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깊은 뿌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캘리포니아 화석수도 지나친 채수로 인해 고갈 현상이 나타난지가 꽤 되었습니다. 지리산에는 지하수가 얼마나 있고, 얼마만큼 쓸 수 있을까요? 지금 지하수가 충분할까요? 전문가들은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지질학 조사를 하고, 땅에 구멍을 뚫어야 하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대수층의 깊이와 지하수의 전체 부존량을 알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유대수층(비피압대수층)의 높이를 알기는 매우 쉽습니다. 근처 강물의 수위와 같기 때문입니다. 지하수는 샘물과 강물의 지속적인 공급원입니다. 비가 온 지 한참 되었는데도 계곡과 강에 계속해서 물이 흘러가는 것은 지하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상류에 댐이나 보가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몇 년 전부터 강물이 줄어들어 수위가 내려갔다면, 이것은 지하수가 줄어들었다는 증거입니다. 수백년간 일정한 양의 물이 저절로 솟아나온 마을의 참샘이 마르는 것도 지하수 고갈의 지표입니다. 이때 고갈이란, 대수층이라는 컵이 완전히 비워졌다는 뜻이 아니라, 수천년간 유지되어 오던 눈금 아래로 내려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지표면과 가까운 얕은 관정(자유대수층 우물)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의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눈뜨고 코베인 오래된 산골 마을들은 산의 압력에 의해 지하수가 저절로 땅위로 솟아오르는 참샘(피압대수층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음) 주위로 형성되었습니다. ㈜지리산산청샘물과 LK샘물이 위치한 삼장면 덕교마을의 참샘은 몇 년 전부터 전혀 물이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덕교와 상류의 마을에서는 가정용, 농업용 관정에 물이 나오지 않거나 흙탕물이 나오고, 계곡물이 말라서 생활용수가 없어지는 등 지하수 고갈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삼장 주민 장씨의 아내는 생수공장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었는데, 공장의 관정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집에 일찍 돌아오는 날이면 자택의 관정에서 흙탕물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못하고, 생수공장에서 퇴사한 후에야 말할 수 있었습니다. 장씨 뿐 아니라, 여러 주민들의 가정용, 농업용 관정에서 흙탕물이 나와서 세탁기와 펌프 모터가 파손되었습니다. 생수공장과 환경영향조사 업체는 “마을의 지하수고갈과 생수공장의 취수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산청샘물의 관정은 깊이 300미터의 심층 암반수이고,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은 깊어봤자 70~100m 밖에 되지 않는 표층수이기 때문에, 다른 물이라는 것이죠. 실제로 3일 간 생수공장에서 상당량을 취수하면서 동시에 주민 관정 4곳의 수위 변화를 살폈을 때, 별다른 변화가 없더라는 검사 결과가 있습니다. 생수공장의 주장은 지하 100m와 300m사이 어딘가에 불투수층이 폭넓게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검사에 의해 증명된 것처럼 보이죠. 과연 그럴까요? 검사 과정에서, ㈜지리산산청샘물은 주민 장씨의 집을 찾아와 영향을 조사 하기 위해 카메라 검층을 하겠다고 크레인으로 무리하게 펌프 모터를 빼내었고, 그 과정에서 관정이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관이 파손되었기 때문에 흙탕물이 쏟아져 나와 제대로 된 검사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산청샘물은 주민 관정 파손에 대한 피해보상조차 하지 않았고, 검사결과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하며, 지하수증량반대운동을 하는 주민 4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혐의없음 처리가 되었지만, 장씨의 관정은 부서진 채 그대로 있습니다. 정말로 영향이 나타난 관정 1곳은 증거 인멸이 된 것이죠. *지리산 지하수 이야기 5 -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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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일어나는 일 (지리산 지하수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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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오면 좋겠다고 그랬어요
- 종말이 오면 좋겠다고 그랬어요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에게, 길가의 마거리트(마거렛) 꽃이 주는 햇살 같은 인사를 전합니다. 당신은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피어나는 꽃들을 빌려 계속 안부를 묻겠습니다. 지난 4월 22일 구례에서는 지구의 날이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2021년부터 해마다 열린 ‘구례 지구의 날 어린이·청소년 기후행동’으로 거리가 시끌벅적했던 지난 해들과 달리, 올해부터는 다른 방식으로 기후운동을 이어가기로 한 까닭입니다. 지구의 날, 다른 지역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하고 소식을 찾아보다가 제목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구 걱정은 시험 끝나고. 지구의 날 10분 소등도 어려운 캠퍼스>. “대학생들에게는 10분의 소등조차 허락되지 않는 ‘중간고사 기간’의 압박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라며 한 대학생 기자가 지구의 날조차 지구를 생각할 수 없는 캠퍼스 현실을 드러낸 기사였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보다 개인 성적 따기에만 몰두한다고 쉽게 혀를 찰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듯합니다. 그들의 무관심은 지난 2022년 대선 토론회에 나와서 “알이백(RE100)이 뭐죠?”하고 묻던 후보 시절 윤석열 씨의 무책임한 무관심과는 결이 달라 보입니다. 고용 불안, 주거비 부담, 경쟁 압박, 우울, 고립과 은둔 등으로 종말보다 못한 현실을 걱정하는 청년들에게는, 어떤 권력도 믿을 구석도 없으니 말입니다. 기후위기라는 재난만큼 청년들의 희망 없는 일상은 우리 사회가 조금씩 쌓아 온 ‘느린 재난’이 된 것 같습니다. 종말을 바라거나, 이미 종말을 살고 있거나 고민실 작가의 단편소설 「쓰나미 오는 날」(『홈가드닝 블루』)에 나오는 인물 유경은 쓰나미가 올 거라는 소문에도 도시를 떠나지 않고 출근합니다. 왜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지 묻는 말에 유경은 “다시 취업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합니다. 이 사회에서, 쓰나미보다 실업이 두려운 자들은 유경만이 아닐 것입니다. 기후재난보다 시험이 두려운 아이들처럼요. “기후위기로 학교 문 닫으면 시험 안 봐도 되겠지?” 우연히 들은 고등학생 청소년들의 대화였습니다. 이들의 어깨에는 지구보다도 무거운 짐이 들려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선 기후위기를 시험 문제로 내는 ‘기후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2025년 8월에 열린 제2회 기후수능의 점수와 1등 학생에 대한 기사들이 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에서 환경 과목이 거의 외면받고, 환경을 담당하는 교사 또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환경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최 측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들고 나온 대안이 또 다른 시험이고 줄 세우기라니…. 기후수능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 아이들 입에서 “기후위기로 다 한꺼번에 죽으면 시험은 안 봐도 되잖아요.” 같은 말이 안 나올 수 있을까요? 쓰나미보다 실업이 두렵다는 유경이들은 환경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좀 덜 불안해할 수 있을까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할 정도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2025년 여름 한반도에서 폭우로 사망한 이가 37명이었으며, 같은 해 폭염으로 사망한 이는 19명이었습니다. 한편,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집계한 ‘자살 시도나 자해를 한 학생 수(자살한 학생 포함)’는 하루 평균 19.37명이었습니다. 수치만으로 어떤 죽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기후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또 다른 재난이 가려지고 있음을 똑바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혹은 눈감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폐허’가 이미 재난이나 종말이라는 단어보다도 더 끔찍하게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요?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방식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막을 생태적 전환의 목소리로 말입니다. 종말보다 못한 현실, 각자 풀어야 할 과제로 남기지 말아야 지구의 날에 열린 한 토론회에선 청년들의 ‘기후 우울’을 주목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우울감이나 무기력함, 생태적 상실감에 시달리는 청년이 늘어난 현실을 사회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후 위기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의 위협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불안을 만드는 방식을 가져와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해라, 좋은 직장에 가라, 돈 많이 벌어라, 같은 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꼬드깁니다. 시궁창 같은 현실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방법은 오직 재난뿐이라는 생각에 재난이 오기를 갈망하는 청소년·청년들, 현실이 재난보다 더 무서워서 재난에는 무감해진 무수한 유경이들 그리고 기후위기 불안에 시달려 우울한 청년들이 ‘지금 우리 옆에’ 있습니다. 이것 또한 재난입니다. 각자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이미 재난을 겪고 있는 무리에 인간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 뜨거워진 물속의 물살이나, 옴짝달싹할 수 없는 나무 같은 생명도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나의 역사와 ‘동시에’ 존재하는 모든 폐허를 우리는 어떻게 계속 외면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2020년 『살자편지』 『벗자편지』 책들을 기획할 때, 독자에게 이런 물음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똑똑한 소비자와 과학자가 정말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치자, 그럼 그 뒤엔? 빈곤과 양극화, 각종 차별과 혐오, 지나친 경쟁과 열등의식, 한계를 모르는 성장 사회의 삶은 기후위기만큼 무서운 일상 아닌가?” 우리 사회가 느린 재난을 만들어 온 방식들을 의심해 보면 어떨까요. 왜 누군가의 일상이 종말보다 끔찍해졌는지 돌아보면 어떨까요. 저는 자꾸 까먹어요. 그래서 동료 지구인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우리 옆의 폐허와 저 너머의 폐허를, 그리고 인간 언어를 말할 수 없는 자들의 폐허를 못 본 척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글쓴이 : 문홍현경 독립출판사 니은기역 이끄미, <자기 씨앗대로 산다> 지은이 (이 글은 <봉성신문>에도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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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오면 좋겠다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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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양수발전소 예정지를 다녀와서- "1년에 14.82분 가동. 오타가 아닙니다."
- “야, 이 빌어먹을 개새끼들아~~~!” 저절로 쌍욕이 튀어나옵니다. 돈으로 자기 배 불리자고 수십년 동안 사람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준 잣나무 수십만 그루를 베어내고, 산을 파헤치고, 골짜기를 수몰시키는 배은망덕한 개자식들, 인간의 탈을 쓴 짐승들, 지구 간강범, C발놈들. 이곳은 강원도 홍천 풍천리입니다. 핵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초과 전기의 쓰레기장으로 예정된 곳이죠. 핵전기쓰레기장을 고운말로는 ‘양수발전소’라고 합니다. 쓰레기처리장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만든 위선적인 이름입니다. 양수발전소는 얼마나 발전을 할까? (주)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공개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해 전국의 양수발전소는 평균적으로 39일 가동, 수력발전소는 94일 가동되었습니다. 10% 조금 넘는 가동률입니다. (자료출처: https://www.khnp.co.kr/main/selectWebDisoffView.do?key=152&siteId=&seq=19602, 합계 발전량 ÷ 합계 발전용량 ÷ 24시간으로 계산) ‘가동’이라는 단어는 발전소가 발전목적으로 쓰이는 시간을 뜻합니다. 나머지 시간 동안, 양수발전소는 핵전력을 소모하기 위해 하부저수지에서 상부저수지로 물을 끊임없이 퍼올리고 있으며, 상부저수지에서는 끊임없이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발전기를 돌리지 않고 그냥 흘려보냅니다. 이것도 어떤 측면에서는 가동이라고 할 수 있고, 환경단체들의 ‘너무 낮은 가동률’ 주장도 오해를 일으킬 만한 지점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태양광이 24시간 발전할 수 없듯이, 양수발전소도 24시간 가동할 수는 없습니다. 물을 퍼올리는 동시에 발전하는 건 말이 안 되니까요. 남는 전기를 소모(저장)하기 위해 물을 퍼올리는 시간이 당연히 감안되어야 합니다. 한수원에 따르면, 양수발전소를 풀로 가동한다면 하루에 6시간(25%)이 한계라고 합니다. 전국의 양수발전소는 하루 평균 2시간 30분 정도 가동하고 있습니다. 가동 가능 시간의 절반이 채 안되니, 태생적 한계를 감안하여도 여전히 낮은 가동률입니다. 저기요, 오타 아닐까요? 홍천 풍천리에 건설예정인 양수발전소의 ‘가동률’은 얼마나 될까요? 기절초풍할 정도로 낮습니다. 한수원의 홍천 양수발전소 승인 신청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연간 148.2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양수건설 타당성조사 용역(홍천지점), 2022, 한국수력원자력). 이 수치는 2025년 청평양수발전소 발전량의 0.059%, 예천양수발전소의 0.014%에 불과하고, 600MW용량임을 감안해 계산하면 연간 14.82분 발전에 불과합니다. 강원생명평화기도회 박성률 목사가 이설도로건설로 엉망이 된 숲속을 안내하며 말했습니다. “보통사람이 메가와트가 얼마나 되는 건지 감이 안 오잖아요. 그래서 AI에게 신청서 분석을 부탁했지요. 그런데 AI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전력 생산량이 오타가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GWh를 MWh로 잘못 쓴 거 아니냐고. 그래서 한수원에 전화를 걸었고, 담당자가 오타가 아니라고 확인해 주었어요.” 연간 14.82분. 오타가 아닙니다.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에 드는 비용은 1조 7천억. 이 돈을 들여서 양수발전소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가동률’이라는 단어를 치워버리고 기능의 비율로 보면 모든 것이 명쾌해집니다. 국내 양수발전소는 전기 쓰레기장 기능이 9할, 발전 기능이 1할이며, 홍천 양수발전소는 쓰레기장 기능이 백프로에 가깝습니다. 양수발전소를 더 짓는 이유는 전기가 더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밤에도 낮에도 항상 초과되는 전기를 내다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초과될 전기를 기존의 양수발전소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쓰레기장이 필요해진다는 겁니다. 전기 쓰레기장 만든다고 풍천리 할머니들이 50년 전에 심어 가꾼 잣나무 11만 2천 그루를 베어내고 잣수확으로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 생계를 박살냅니다. 쫄쫄쫄 흐르는 시냇물을 3년 동안 받아쓴다고 합니다. 그러면 풍천리에는 개천에 물도 없겠네요? 100대 명품숲 유아숲체험장도 물에 잠깁니다. 욕이 나옵니다. "썩을 놈의 개새끼들. 나쁜 새끼들. 한수원 니가 뭔데? 어? 이래도 돼는 거야? 이러고도 니들이 멀쩡할 줄 알아? 천벌 받을 놈들." 나무들은 착해서 욕을 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인 내가 대신 욕을 해줍니다. 사람이 말을 할줄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어요? 말없는 나무들 대신 욕이라도 시원하게 한바가지 해달라고 목소리가 있는 것 아닌지. 풍천 주민들은 젊은 시절 손수 심어 가꾼 잣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7년 동안이나 싸웠습니다. 수몰되는 지역에 들어와 펜션 사업을 하던 이들에게는 보상절차가 진행되었고, 이설도로를 만드는 작업으로 나무들이 베어지고, 산이 파헤쳐졌습니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을 실어와 불법적으로 방치하는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댐 예정지 바깥에 살면서 평생을 잣숲에 기대어 살아온 주민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않고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이만큼 싸워온 덕분에 이만큼 숲이 지켜졌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자본의 폭력은 무자비합니다. 사치품과 쓰레기 사이에서 쓰레기장에 버려야 할 정도로 많은 전기는 왜 생산하는 걸까요? 조절이 어려운 ‘안정적’ 전력공급원인 원전에 모든 탓을 돌릴 수도 있지만, 태양력도 통제 불가능한 초과 전기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원전을 줄이지 않은 채 태양력만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태양광과 풍력이 각광을 받자, 태초에 핵전기 쓰레기장으로 지어진 양수발전소는 신재생에너지의 배터리 역할로 홍보되었습니다. 그래도 태양광이 늘어나면 원전을 폐쇄하려나 했더니 웬걸, 신규 원전을 늘이겠다고 합니다. 양수발전소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자연 방전되는 서랍 속 비상 배터리입니다. 부피가 어마어마한 이 배터리로 인해, 상당한 면적의 동식물 서식지와 인간 거주지가 사라지게 됩니다. 피크타임에도 항상 전기가 남아도는 판국에, 더 많은 비상 배터리가 정말로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집집마다 서랍에 비상 배터리 두세 개 갖추고 있는데, “예비 배터리는 생활에 필수”라며 나라에서 또 배터리를 선물해주겠다고 합니다. 기쁠까요? 집집마다 찬장에 안 쓰는 텀블러 여러 개 있습니다. 페트병 내다 버리는 건 일입니다. 넘치는 물건은 기능이 무엇이건, 새것이건 낡았건 관계없이 쓰레기입니다. 결국 쓰레기가 되는 물건을 자꾸 만들고 강매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누군가가 돈을 버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발전소와 전력망과 배터리는 국가 예산을 끌어다 쓸 그럴싸한 명분이 됩니다. “전기는 국민 생활에 필수”라고 하지요. 지나친 전기 사용으로 공급이 끊길 수 있는 전력수요 피크 어쩌고 하며 겁을 줍니다. 나라에 필수적으로 가동되어야 하는 시설들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시설들은 필수이기 때문에 전기가 우선적으로 공급되며, 비상용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위 전력수요 피크를 세계종말만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옛날에 사람은 전기 없이도 살았고, 전기는 인간에게 사치품이지, 필수품이 아닙니다. 필수라고 홍보되는 많은 것들이, 사실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전기 덕분에 감사하게도 사용할 수 있게 된 여러 사치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치품들로 세상을 채우기 위해 모든 생명의 생존에 필수품인 숲을 없애도 될까요? 과유불급이라 하였습니다. 어쩌다 정전이 되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집마다, 마을마다 대비하고, 어쩌다 모자랄 수도 있는 적당한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365일 초과 전기를 생산하고 국토를 실리콘과 중금속의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것보다 안전하고 현명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경고 한 세기 동안 화석연료는 탄소 배출로, 우라늄은 중성자 방출로 지구 온도를 높였습니다. 자동차와 냉장고와 에어컨이 생존필수품이 되고, 연소기관과 전자제품이 지구 온도를 더더욱 높이는 악순환이 영구적으로 정착되었죠. 전기가 충분하고 남는다는 결론이 나자마자, AI를 ‘미래먹거리’로 부각시키며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원전과 송전선을 지어야 한다고 떠들어댑니다. 국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요. 중동에 전쟁이 일어나면, 핵으로라도 에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떠듭니다. 이 반이성의 미친 짓거리를 보면 저절로 외계인 음모론이 떠오릅니다.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질투하는 외계인이 지구를 온통 실리콘과 중금속과 아스팔트와 방사능 쓰레기로 뒤덮고, 동식물과 인간을 멸망시키거나 노예로 만들기 위해 몇몇 인간의 뇌에 침투하여 영감과 정보와 미끼를 제공하고 있는 건 아닌지. AI는 경험의 멸종을 불러오고, 인간 개체들은 생각하는 능력과 기억력, 밝은 눈을 빠르게 상실하고 있습니다. 메가와트인지 기가와트인지 오타 확인도 AI가 담당할 판이죠. ‘모든 것의 외주화’가 이 시대의 좌우명입니다. 돈에 미친 이들의 거짓말에 속지 말고, 이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숲은 태양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저장하는 천연 배터리입니다. 인체 역시 전자기장을 발생시키는 발전소이며, 배터리이고, 모터입니다. 위대한 구루들은 인체를 둘러싼 전자기장을 활성화시키고 운용하는 법을 깨달으면, 음식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으며, 시간과 별들 사이를 오갈 수 있으며, 육체의 모습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외주화된 것들, 모든 인공적인 것들은 본래 인간과 지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고 타이가의 잣나무숲에 사는 아나스타시아는 말합니다. 모든 것의 외주화와 금권을 신봉하는 현대인들은 이런 종류의 지식을 미신이나 사이비로 치부하고 믿지 않으며, 신비주의는 히말라야 설표만큼이나 멸종위기입니다. 그러나 전기가 빛과 열을 발생시키고, 식물이 빛과 열을 흡수하여 저장하는 것은 현대의 ‘과학적’ 상식입니다. 온난화 현상으로 인류 생존이 위협받는 시대에, 우리가 먼저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 년에 14.82분 가동되는 양수발전소일까요? 1800ha 잣나무숲일까요? 글쓴이 : 이해성 산청 책방 "지금부터 판타지" 이끄미,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 산청난개발대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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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양수발전소 예정지를 다녀와서- "1년에 14.82분 가동. 오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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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맞아도 온화한 곡우비
- * 여러 사정으로 곡우가 한참 지나서야 곡우 편지를 올립니다. 독자들의 이해를 빕니다! 봄 답지 않은 추위와 더위가 오락가락 하니 물 다라이 밑에 있다 들킨 두꺼비도 매가리가 없네요. 예수님이 우리나라 사람이었으면 춘분보다는 곡우에 부활하기 딱 좋았을텐데 하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춘분보다는 곡우에 겨울잠에서 깬 생명들의 향연히 더 극적이거든요. 작년엔 곡우비가 일주일 일찍 내렸어요. 음력으로 3월 보름이었지요. 보름엔 비 잘 안오는데 그날은 아침부터 찌뿌리다 오후가 되자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농장에 오기로 한 손님들 맞이하느라 정신없이 비를 흠뻑 맞았지만 그게 곡우비라는 걸 밤이 되어서야 알았어요. 봄비 잘못 맞으면 감기 걸리기 십상인데 그 비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온화한 기운을 담고 있는 비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아침에 산을 보니 일제히 나무들에 새순이 돋은 겁니다. 그 기운이 얼마나 신선하고 상큼한지 꽃이 아무리 예쁜들 새순만 할까 했습니다. 화려한 꽃이라 해도 이내 지고 말 운명이지만 새순은 앞날이 창창한 희망을 품고 있으니 그 기운에 어찌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곡우비의 그 기운은 춘분의 기운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역동적이라 한 겁니다. 낮과 밤이 같고 낮이 밤을 이기기 시작하는 춘분의 기운이야말로 부활의 힘이란 건 분명하나 춘분 뒤 반갑지 않은 불청객 꽃샘추위가 들이닥치는 게 춘분의 뒤통수라 할까요. 우리 조상들은 이런 걸 보고 액이 빠져나갈 때 꼬리로 뒤통수를 후려 갈기며 나간다 했어요. 액이 나간다고 방심하지 말라는 뜻일 겝니다. 곡우 다음날인 오늘 아침 기온이 1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마치 여름날처럼 낮 기온이 2~3일 28도까지 육박했네요. 그 여름 같은 기운에 곡우가 되지 않았는데도 산의 나무들은 새움 트기 무섭게 여름 기세로 녹색이 우거지고 있었지요. 밭의 나무 새순들도 여느 해와 달랐습니다. 두릅 순은 더운 기운 오기 전에 펴서 먹을만했는데 그 뒤에 올라온 엄나무 순, 오가피 순은 올라오자 마자 세지고 있더만요. 철쭉 꽃도 몽우리 맺히자마자 더운 기운을 맞더니 바로 만개를 하대요. 음력이 늦어 추운 날씨에 봄 같지 않던 기세가 느닷없이 닥친 여름 기운에 봄은 다 간줄 알았다가 오늘 아침 불청객 꽃샘추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올 봄 내내 늦게 심어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습니다. 음력이 늦은 봄엔 꽃샘추위가 늦게까지 올 수 있거든요. 음력의 주인공인 달은 바닷물을 밀고 당기며 날씨를 주관하는 걸 알았던 조상들은 그래서 음력을 파종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렇지만 뜨거운 햇빛과 일조량을 주관하는 태양의 존재를 달이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도 알았기에 조상님들은 양력인 절기와 함께 음력을 살펴보았지요. 말하자면 음력이 늦어 늦게 찾아 온 꽃샘추위가 아무리 드세도 봄이 여름으로 가는 길목을 막을 수는 없는 거거든요. 다만 아쉬운 건 봄이 봄답지 못한 건데요, 곡우에 곡식 심기 좋은 비가 내리지 않고 꽃샘추위가 내렸으니 제대로 된 곡우비는 좀더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하긴 곡우날인 어제 비가 온다기에 그건 곡우비가 아닐거라고 보긴 했어요. 음력 3월 초순이라 너무 이른 거지요. 그래서인지 5미리도 안 되는 찬비가 찔끔 내리고 말았어요. ㅋ 아무튼 곡우비가 가져다 주는 생명의 기운은 매번 감동적이지만 처음 곡우비의 신비를 보았을 때의 감동은 20여년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저희 밭은 군포에서 안산 넘어 오는 영동고속도로 밑 토끼굴 지나 산 밑에 있는데 곡우비 그친 다음날 어두운 그 굴을 지나자마자 내 눈앞에 펼쳐진 온 산 나무들의 새순은 생명들의 팡파레이자 세레모니였어요. 입과 눈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그걸 예수님 못지않은 생명들의 부활이라 느꼈지요. 우리나라의 봄의 부활이 감동적인 것은 모든 게 죽는 추운 겨울 때문일 겁니다. 겨울이 별로 춥지 않아 변함없는 녹색을 자랑하는 호주의 겨울을 보았을 때 부럽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 나라의 봄은 별로 부활의 감동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았지요. 너무 추워 모든 게 죽는 우리의 겨울이 역설적으로 축복이라는 걸 느낀 것도 한 참 나이 들고 나서였죠. 춘분에서부터 부활하기 시작한 기운이 곡우에 와서야 완성되는 셈입니다. 춘분을 기점으로 부활하는 생명들은 아직 뒤통수를 노리고 있는 꽃샘추위를 조심해야 합니다. 때문에 여전히 움추리고 있는 생명들이 적지 않아요. 그러나 곡우 때 따스한 봄비로 이젠 모든 추위가 물러가니 만물이 마지막 기지개를 켜 약동의 계절을 준비하는 겁니다. 곡우(穀雨) 지나면 여름 나는 작물들은 대부분 파종할 수 있습니다. 곡식 심기에 좋은 비가 내린다는 말 그대로이죠. 벼를 비롯해, 옥수수, 수수, 콩 등 곡식에서부터 고추, 오이, 수박, 호박,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까지 심을 수 있으나 들깨, 조, 고구마, 메주콩, 팥 등은 장마 근방에 심는 게 좋습니다. 일찍 심으면 웃자라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늦게 심는 이런 작물들은 감자나 마늘, 양파, 밀, 보리 등을 6월 중에 수확해 그 자리에 이어심는거지요. 이를 그루작물이라 하는데 앞 작물 수확 후 남는 그루(밑둥)들을 갈아엎어 심는다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앞 그루 갈아엎는 거는 그루갈이라 하지요. 고추나 가지 토마토 등 과채류 모종들은 보통 곡우 지나 심지만 보통은 입하 지나 심는 게 안전합니다.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냉해를 조심해야 하거든요. 곡우 근방에 논을 잘 갈아둡니다, 밭은 경칩부터 갈지만 그렇게는 못해도 곡우부터는 갈아둡니다. 보리나 밀과 이모작 하는 논은 갈 수 없겠지요. 곡우 즈음 보리가 이삭 패고 곡우 조금 지나 보리보다 일주일 늦게 이삭 패는 밀을 위해 이삭거름을 주어야 합니다. 이젠 풀들도 억세집니다. 냉이는 벌써 꽃 피고 져서 씨를 맺고 있어요. 날은 아직 춥지만 풀들은 추위를 무릅쓰고 제 날에 올라와 기세를 부리니, 이래저래 풀을 인간이 이기기는 힘들기만 합니다. 곡우 직전 낮 28~29도까지 여름날씨 처럼 기온이 올라 산의 나무들이 여름 기세로 힘차게 녹색 기운을 뽐 내더니 곡우 지나자 마자 꽃샘추위가 급습하곤 이내 봄 가뭄이 시작됐네요. 곡우 다음날 비온다기에 곡우비인가 했더니 찔끔 오고 말아 봄 가뭄을 막지도 못했지요. 다음 주 음력 3월 중순 즈음 비 소식 있어 곡우 비이길 기대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고의 봄 가뭄이 올까 저어됩니다. 글을 쓴 안철환 선생은 온순환협동조합, 전통농업연구소 대표이고 경기도 안산에서 ‘산림생태텃밭 먹거리숲 농장’을 운영한다. 남은 음식물과 똥오줌, 커피 찌꺼기를 받아 직접 거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 토종 종자와 전통 농업 살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25년 전, 처음으로 심은 배추 씨가 3일 만에 싹 트는 걸 보고 ‘씨 안에 누가 있었구나!’ 깨닫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우리가 먹는 배추는 단순히 물질적인 먹을거리가 아니라 나와 별 차이 없는 생명이며,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먹고, 생명과 소통하고, 생명과 하나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쓴 책으로 《시골똥 서울똥》(2009), 《24절기와 농부의 달력》(2011), 《호미 한자루 농법》(2016), 《토종농법의 시작》(2020)이 있고, 옮긴 책으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200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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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맞아도 온화한 곡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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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웅박 씻나락] "침묵이 깨지고 다른 말이 자라는 동네책방 살롱드마고" _달리
- 침묵이 깨지고 다른 말이 자라는 동네책방 살롱드마고 우리 책방 ‘살롱드마고’에는 세 가지가 없다. 입시용 참고서나 문제집,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는 자기계발서, 평생 권위를 누린 남성 문학가들의 작품집. 대신 다른 세 가지가 있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생각을 전환해 주는 인문서, 다양성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하여 소수자의 목소리가 담긴 장르별 도서들, 그리고 자기만의 언어로 세상을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용감한 여자들의 이야기. 살롱드마고 곳곳에는 성소수자를 비롯해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환대하고 성폭력에 반대한다는 메시지가 책과 이미지로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순간 왠지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마 살롱드마고만의 북큐레이션과 지향이 공간에 그러한 색을 입히고, 힘을 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살롱드마고는 2015년 남원시 산내면에서 여성주의 문화단체 ‘문화기획달’의 활동공간이자, 마을 여성들을 위한 창작·교육 공간으로 출발했다. 이후 조직을 재구성하며 ‘협동조합마고’를 창립하고 2020년 활동지를 남원시청 옆으로 옮기면서, 살롱드마고를 지역서점이자 페미니즘 문화공간으로 다시 열게 되었다. 현재는 카페를 같이 운영하면서 책방지기들이 추천한 초대작가들의 작품과 뉴스레터를 볼 수 있는 ‘아티스트 테이블’, 기록을 테마로 하여 필사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할 수 있는 ‘플레이 라운지’, CD로 청음을 하며 음악가들의 도서 큐레이션을 볼 수 있는 ‘뮤직 바’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책방의 경험과 가능성을 확장했다. 독서와 기록, 퀴어에 관한 귀엽고 개성 있는 굿즈들도 판매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살롱’은 과거 유럽에서 문학가와 예술가, 철학자들이 모여 토론하고 사교활동을 하는 장이었는데, 주로 귀족 여성이 공간의 주인이거나 모임을 주도했다고 한다. ‘마고’는 지리산 여신의 이름으로, 신성한 창조주로서의 힘을 상징한다. 우리는 살롱드마고가 그 이름들의 유래처럼 지역 여성들이 만나고, 공부하고, 각자의 재능과 창조성을 발휘하면서 함께 힘을 나누고 성장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책방이 단순히 책 파는 곳을 넘어,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원 같은 농촌 마을 위주의 소도시 지역에서는 문화적 갈증과 욕구를 충분히 해소하기 어려운데, 살롱드마고에서 여는 글쓰기모임이나 독서모임, 타로 워크숍,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일종의 해방구이자 실험무대가 된다. 특히 가부장적인 지역사회에서 성역할을 강요받는 여성들은 책방에서 같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대화하면서 잃었던 자신의 꿈과 목소리를 되찾는다. 몇 년 전 글쓰기모임 참여소감 중 “이제 주변을 배려하느라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말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공동체의 좁은 관계망 속에 ‘나’를 드러내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책방에 와 위로와 지지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에서 다가오는 도전과 두려움에 맞설 힘을 키워가는 것이다. 미국의 장애인권여성운동가 해릴린 루소는 책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에서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우리의 다름이 아니라 침묵”이라 했다. ‘다른’ 존재와 말을 품어주는 울타리가 넓어질수록 우리는 더 자유롭고 충만해지며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살롱드마고의 고요한 서가에서, 경청을 약속하는 모임 테이블에서, 매일 침묵이 깨진다. 그곳에 ‘다른’ 말이 자란다.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던 글 “지리산 여신 마고의 책방, ‘살롱드마고’에 없는 것”(2023.03.03.)을 <지리산人> 뒤웅박씻나락 칼럼에 맞게 수정한 글입니다. 글쓴이_달리 살롱드마고 책방지기 [뒤웅박 씻나락 칼럼] 지리산 자락 삶이 우리 사회의 대안적 삶의 모습이 되길 꿈꾸는 <지리산人>의 바람을 담아, 지리산 곳곳에 계신 씨앗 같은 이들의 삶과 생각을 싣고자 합니다. 칼럼 글쓴이의 일부 주장이 <지리산人>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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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웅박 씻나락] "침묵이 깨지고 다른 말이 자라는 동네책방 살롱드마고" _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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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026 제5회 수달의 아우성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2026 제5회 수달의 아우성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5월 26일~27일 함양 지리산리조트, 엄청강 일원, 함양중학교에서 문의 수달친구들 010-4740-1915 흐르는 강물처럼, 끊이지 않는 생명의 소리를 듣습니다. 단순히 깨끗한 물을 넘어, 거칠고 오염된 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수달의 강인한 생명력은 우리 강이 그나마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오는 '세계 수달의 날', 제5회 **<수달의 아우성>**에서 그 경이로운 생명력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역의 현안을 공유하고,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더불어 상생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수달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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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2026 제5회 수달의 아우성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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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3 : 김해화 · 김인호 · 이원규 초대전
-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3 : 김해화 · 김인호 · 이원규 초대전> ■ 3인 3색 김해화 · 김인호 · 이원규 초대전 2026. 4.30 – 5.23 ‘숨 막히는 조화(造花)의 천지에서’ ■ 작가와의 대화 및 오프닝 5.2(토) 오후 5시 갤러리빈산 마당 세 번째 특별기획전으로 야생화 사진전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문인이자 사진가인 세 작가가 각기 다른 세대의 시선으로 담아낸 야생화의 기록입니다. 평균 17년에서 길게는 40년까지, 오랜 시간 야생화와 함께해온 작가들의 깊은 시선과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창작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연의 숨결을 온전히 담아낸 세 가지 빛깔의 시선 속으로, 5월 2일 오후 5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오프닝 행사이후 저녁식사 및 뒷풀이에는 소정의 참가비가 있습니다. 문의는 빈산지기에게(0507-1353-0902) “갤러리빈산”은 하동 악양의 작은 시골집 외양간을 갤러리로 개조해 만든 이색적인 전시 공간입니다. 전시 관람은 전시 기간 중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갤러리빈산(악양) 찾아오는 길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동상신길 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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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 특별기획전 3 : 김해화 · 김인호 · 이원규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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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람천-임천 보살행(보듬고살피기행동) 5월 용유담으로
- 람천-임천 보살행(보듬고살피기행동) 5월 물길을 걷지 않고 물가를 걷습니다 지리산 맑은 물은 기대하지 않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강물 속 고기와 바위 자갈이 모든 생물이 보이는 맑은 강을 기다리며 걷습니다. 5월 봄바람 불어 오는 날 엄천강 용유담에서 돌게구멍 찾기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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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람천-임천 보살행(보듬고살피기행동) 5월 용유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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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지리산에 진심인 학교(지심교) 운영안내
- 지리산에 진심인 학교가 개강하였습니다~! 지리산에 진심인 학교(지심교)는 지리산을 좋아하고 지리산의 생명들과, 생태, 역사에 대해 궁금하고 공부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지리산에 살고있는 각 분야(식물, 식생, 조류, 포유류)별 전문가인 분들과 함께 지리산에 대해서 공부하여 '지리산에 진심'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신청하셔서 함께 공부해요! 상세일정 봄에 만나는 지리산의 생명 흔적으로 찾는 야생동물 - 강사 : 하정옥[추적자 학교 교장,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5월 16일 오전 9시~12시 포유류 실내 강의 오후 2시~5시 포유류 실외 강의 생명 존재의 의미, 번식 - 조류의 번식생태에 대해 - 강사 : 김인철[지리산 조류학 박사,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탐조 장소: 지리산 숲에서 만나는 산새 5월 22일 저녁 7시~9시 조류 실내 강의 5월 23일 오전 7시~9시 실외 강의 지리산을 사랑한 식물(봄편) - 강사 : 정명희[식물을 사랑하는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5월 23일 오전 10시~12시 실내 식물 강의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실외 식물강의 여름에 만나는 지리산의 생명 지리산 자락에서 읽는 숲 이야기1 - 강사 : 정태준[응용식물과학 박사,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8월 28일 저녁 7시~9시 식물 실내 수업 8월 29일 오전 9시~12시 식물 실외 강의 흔적으로 찾는 야생동물(여름편) - 강사 : 하정옥[추적자 학교 교장이며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8월 29일 오후 1시 30분~4시 30분 포유류 실외 수업 가을에 만나는 지리산의 생명 지리산 자락에서 읽는 숲 이야기2 - 강사 : 정태준[응용식물과학 박사,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10월 17일 오전 9시~12시 실내 강의 오후 1시~3시 실외 강의 강과 새 [하천생태계에 적응해 살아가는 조류들의 적응전략] - 강사 : 김인철[지리산 조류학 박사,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10월 30일 저녁 7~9시 조류 실내 강의 10월 31일 오전 7~9시 조류 실외 강의 지리산을 사랑한 식물(가을편) - 강사 : 정명희[식물을 사랑하는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10월 31일 오전 10시~12시 식물 실내 강의 오후 1시 30분~4시 30분 식물 실외 강의 흔적으로 찾는 야생동물(가을편) - 강사 : 하정옥[추적자 학교 교장이며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11월 21일 오전 9시~12시 포유류 실내 강의 오후 2시~5시 실외 강의 겨울에 만나는 지리산의 생명 새들의 겨울나기 - 조류의 월동생태와 생존전략 - 강사 : 김인철[지리산 조류학 박사,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12월 18일 저녁 7시~9시 조류 실내 강의 12월 19일 조류 실외 강의 오전 9시~12시 흔적으로 찾는 야생동물(겨울편) - 강사 : 하정옥[추적자 학교 교장이며 지리산사람들 전문위원] 12월 19일 오후 1시 30분~4시 30분 포유류 실외 강의 신청링크 : -->https://zrr.kr/X5eHoW 문의 : 010-2972-3398 지리산사람들 사무국장 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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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지리산에 진심인 학교(지심교) 운영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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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지리산둘레길 지리산탐험대 모집
- [ 지리산탐험대로 먼저 만나는 2026 걷기축제] 지리산둘레길에서 2026년 걷기축제가 오는 10월, 산청에서 열립니다 그에 앞서 5월과 6월, 지리산을 둘러싼 길에서 ‘지리산탐험대’가 먼저 길을 엽니다. 산청을 제외하고 장수·함양·구례·하동·남원에서 각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탐험이 이어집니다. 같은 길이라도 누구와, 어떤 이야기로 걷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이 됩니다.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시고, 마음이 가는 탐험 하나, 함께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 참가 인원은 제한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자세한 내용 및 신청 http://jirisantrail.kr/wp/?page_id=3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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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지리산둘레길 지리산탐험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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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함양 북토크 「독수리 식당을 아시나요?」
- 북토크 & 환경 이야기 「독수리 식당을 아시나요?」 자연과 생명이 연결되는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2026년 5월 7일(목) 18:00 한들카페 (함양읍 용평4길 13, 한들거점센터 1층) #북토크 #지리산 #함양군 #수달아빠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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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함양 북토크 「독수리 식당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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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지리산에 이정표를 세우다" 지리산 '연하반'의 자연 보전사 - 우두성 선생님의 지리산 이야기 4
-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가 되기 전, 그 산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50년대, 지리산은 단순히 헐벗은 산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치유의 공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민족의 영산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리산 보전의 뿌리인 ‘연하반(煙霞伴)’의 태동기를 다룹니다. 우두성 회장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길도 없던 지리산 주능선에 이정표를 세우고 지도를 그리며 산을 지켰던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타임코드 아래에 연하반 반지문 본문이 있으니 확인해 주세요. 00:00 인트로 01:00 소개 02:40 초등학교 때 소풍으로 걸어 올라간 노고단. 08:06 연하반 - 지리산의 길을 열다 11:53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보호 선언, '연하반 반지문' 14:48 사라지는 숲을 지키기 위한 기록의 시작 19:46 지리산의 길을 만들다 - 자전거 흙받이로 만든 이정표 23:12 1962년 최초의 지리산 등반지도 제작 26:24 날라리봉? 삼도봉? 봉우리의 이름을 정리하다 29:50 군인들의 불법 벌목을 적발하다 烟 霞 伴 伴 旨 太古쩍 먼 옛날에 白頭山으로부터 뻗어나린 太白山脈의 큰 줄기가 南쪽 바다 푸른 물결이 그리워 南으로 南으로 向해 줄다름 치다가 굽이쳐 흐르는 蟾津江 푸른 가람에 가로막혀 그 精氣가 우뚝 솟아 멈추어 섯다는 由緖깊고 傳說어린 智異靈山아래 風光明媚하고 山紫水明 烟霞鄕 求禮!! 여기 烟霞人들의 모임이 있으니 烟霞伴이라 부른다. 烟霞는 元來 山水 卽 自然을 뜻하는 말이니 自古로 世俗的 富貴와 功名을 浮雲처럼 여기고 俗塵을 떠나서 閑雲野鶴을 벗삼아 樂山樂水 雅游瀁氣하는 賢人達士를 烟霞人이라 부른다 이에 烟霞人의 雅趣를 憧憬하고 또한 아름다운 自然과 더부러 짝한다는 뜻에서 烟霞伴이라 名稱하게 된것이니 따라서 烟霞伴은 情熱的으로 山水를 愛好 憧憬하는 이고장 山岳人들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우리 烟霞伴은 끝없는 大地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山水를 향해 젊음의 浪漫과 情熱을 한껏 쏟아 삶의 보람을 느껴보자는 것이며 淸淨無垢한 大自然의 純潔한 廣場에서 無言의 感化속에 天地浩然의 英氣와 高邁한 人間情緖를 길러 心身의 修養을 쌓아보자는 것이며 또한 날로 荒廢해가는 우리 나라의 自然을 愛好하고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는 것이다 大地를 맑게 누비며 흐르는 물줄기와 山野를 덮은 原始林의 푸른숲은 人類發生의 源泉이요, 原始文化의 發祥地이며 또한 人類의 唯一한 마음의 故鄕이 였음에 想到할때 오늘의 우리民族은 祖國江山의 荒廢로 因하여 마음 둘곳없는 精神的 失鄕民이 되어가고 있음을 自覺하고 痛歎하는바 이에 우리 烟霞伴은 잃어가는 綠地帶 마음의 푸른 故鄕을 다시 찾으려는 自然愛好運動의 先驅되어 民族的 情緖運動의 줄기찬 噴水가 되고저 自負하고 이땅에 自然愛好의 烟霞運動을 저마다 고장마다 일으켜 이름 그대로 地上의 樂園 錦繡江山을 이룩하는데 寄與하고저 함이니 이 江土위에 아름다운 自然이 蘇生되여 우리 겨례가 마음의 故鄕을 다시 찾게 되는날 槿域의 삶위에 보다 瑞光 빛나리 一九五五年 五月 五日 求禮烟霞伴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국립공원1호 #연하반 #구례 #지리산사람들TV #우두성 #우종수 #지리산역사 #한국산악사 #기록 #아카이브 #자연보호 #자연애호 #노고단 #화엄사 #지리산지도 #구술사 #생애사 #지리산종주 #역사기록 #1955년 #개척사 #환경운동 #생태보전 #지리산탐사 #지리산사람들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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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없는 지리산에 이정표를 세우다" 지리산 '연하반'의 자연 보전사 - 우두성 선생님의 지리산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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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기를" 농민이 된 환경운동가 김석봉 농부가 보내는 편지
- "지리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내일을 묻다." 오늘 '지리산 사람들 TV'는 함양 마천 창원마을에서 70마리의 동물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거대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김석봉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단순한 은퇴 농부가 아닙니다. 80년대 격변기를 지나며 안정된 공무원직을 뒤로하고, 환경운동의 전선에서 "환경은 모든 운동의 근본"임을 외쳤던 뜨거운 활동가였습니다.운동의 현장에서 지쳐갈 무렵 운명처럼 만난 지리산 빈집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 빼빠지게 일하시는데, 나물이나 뜯으며 사는 것은 삶의 예의가 아니다"라며 50대에 시작한 농사. 이제는 70세의 노농(老農)이 되어, 돈이 되는 대규모 관행농 대신 모든 생명이 평등하게 나누어 먹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이 영상에는 단순히 산골 살이의 낭만을 넘어선 묵직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는 세상이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말하는 김석봉 선생님. 비 오는 날 생강 밭에서 달려와 건네준 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든든한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00:00 인트로 01:03 지리산농부 김석봉 02:03 70여 생명과 함께하는 지리산 거대 가족 04:34 교정직 공무원에서 환경운동가로 09:11 운명처럼 만난 지리산 창원마을 15:03 괭이 한 자루에 담긴 농사의 예의 21:44 심각하게 다가오는 기후변화 26:13 귀농인으로 느낀 농촌의 현실 42:27 새로운 농촌을 향한 꿈, '이장 공모제' 50:08 "지금 양수발전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56:09 지리산에서 띄우는 편지, "열심히 사는 이들이 좌절하지 않기를" #지리산 #김석봉 #환경운동가 #생명의예의 #지리산사람들TV #귀농귀촌 #함양마천 #창원마을 #양수발전소반대 #기후위기 #다품종소량생산 #이장공모제 #지리산농부 #유기농사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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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사람이 좌절하지 않기를" 농민이 된 환경운동가 김석봉 농부가 보내는 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