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김호연의 "망원동 브라더스"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남청 3명과 퇴직한 꼰대남 1명이 주인공이다.

등장인물은 모두 남자지만 소설가는 여자 이경란이다.

내가 서울 토박이지만 가본 적이 없는 동네 노량진의 이야기는 글로 가끔 들어본다.

강남 대치동이 대입 학원가라면 취준생의 학원가는 노량진이다.

대치동도 노량진도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지만(원래 유명한 곳은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

노량진의 이야기는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취준생하면 또 연결되는 곳이 고시원이다.

이곳 역시 나하고는 낯선 단어!

낯선 곳이지만 그 이야기만은 역시 글로 적잖게 들어 딱 상상이 된다.

박민규의 소설 "갑을고시원 체류기" 하나만 읽어도 잘 알 수 있다.

결국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어는 순간인가 저절로 그런 능력이 몸에 배게 된 것이다.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게 생활화되었고, 코를 푸는게 아니라 눌러서 조용히 짜는 습관이 생겼으며, 가스를 배출할 땐 옆으로 돌아누운 다음-손으로 둔부의 한쪽을 힘껏 잡아당겨,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갑을고시원 체류기 중에서)

암튼 이 소설은 노량진과 고시원, 그리고 강남은 강남이지만(다 같은 강남은 아니란 말)

곧 재개발을 눈 앞에 둔 낡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망원동 브라더스"는 2013년에 "오로라 상회의 집사들"은 2022년에 발간됐다.

9년 사이에 청년들은 더 암울한 미래에 직면한 것 같다.(이건 소설로만 판단한 내 생각)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소설보다 더 하지 않은가!

'오로라 상회'가 있는 '오로라 아파트'는 영원히 사라지지만

한가닥 희망을 바라고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하는 청년들에게

극지방에 나타나는 극광 '오로라'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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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상회의 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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