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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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쪽 정도 되는 책을 읽자마자 몰입했다.

중간에 몰입도가 좀 낮아지긴 했으나 끝도 궁금하고 무엇보다 재밌어서.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제3자 되어 누군가를 관찰하는데 몰입한다.

아니면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되어 내가 아닌 다른 방식의 삶에 이입된다.

무엇엔가 몰입하고 나면 기분이 빵빵해진다.

무엇이란 독서, 음악, 노동, 걷기...같은 것이다.

우연과 필연이라는 단어가 이 소설을 읽으며 생각났다.

과연 서로 얽혀있는 내가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는 방법, 같은 것들이 어떤 우연이나 필연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달이 차고 기우는)같은 것으로 연결된 작용일까?

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나고야 마는 것일까?

다른 말로 신의 섭리일까?

아니면 그저 바람속의 먼지 일 뿐인걸 인간이 어떻게든 엮어보려는 시도일까?

나는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 이것도 운명?

내가 어찌 알리?

곧 이 모든 것을 다 잊게 될 것을...

나는 절벽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떨어져 죽기 직전에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떨어져 내리는 두려움이 줄어들지는 않았더라도 그 두려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조망을 얻은 것이었다. 나는 가장자리에서 뛰어내렸지만 마지막 순가에 뭔가가 팔을 뻗쳐 나를 허공에 걸린 나를 붙잡아 주었다. 나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믿는다. 사랑이야말로 추락을 멈출 수 있는, 중력의 법칙을 부정할 만큼 강력한 단 한가지 것이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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