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10-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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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 장강명이 2016-2024 까지 여러 매체에 쓴 칼럼을 모은 것이다.

짧지 않은 세월 여러가지 당시 사회적 이슈를 보며 적은 글이라 다양하고 재밌다.

무엇보다 소설가 인만큼 아주 미세하게 내면을 살핀다.

사실 알고 보면 뭐든, 자신이든, 가족이든, 사회든, 나라든

아주 미세한 부분을 간과하고는 전체를 볼 수 없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악마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일이 미세함에 있다.

미세함을 놓치면 어느 순간 배는 산으로 갈 수 있다.

 

장강명이 쓴 소설을 몇개 읽은 적이 있다.

모두 재밌게 읽었고 세대 차이를 실감했다.

그의 세대와 나의 세대는 다르다는 것, 아니면 그가 독특한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그의 이름은 내게 젊고 특이하고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기억되었다.

그는 전업소설가가 되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아내와 합의하고 정관수술을 했다.

효도는 셀프로 자기부모는 자기가 알아서 하기로 한다.

전업소설가라 집이 직장인데 밥은 주로 사먹는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거나 배달 음식도 자주 먹는다.

이런 것이 이 늙은이와의 세대차이를 느끼게 해준다.

젊다는 것은 몇 살까지가 젊은 것일까?

어쩌다 70대에 이른 내게 '젊은이'는 70대가 아닌 모든이다.

 

이책은 얇지 않지만 칼럼이라 하나의 글이 길지 않다.

100여편 가까이 되는 글이 모두 미세한 느낌으로 쓰여져 깊이가 있고 흥미롭다.

그중에서도 보수와 진보에 대해 쓴 글이 눈길을 끈다.

보수는 뭐고 진보는 무엇일까?

나는 진보일까, 보수일까 아니면 그 중간일까, 아무것도 아닐까.

보수와 진보에 대해 자세히 공부해 본 적이 없어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의 스승은 '예수', 그리고 '제정구'같은 사람이다.

통념이나 관습의 틀을 깨는 사람, 그렇지만 전통은 중요시 한다.

막연히 내가 아는 진보다.

장강명같은 소설을 쓰는이는 당연히 진보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자기가 보수라고 한다!

머리가 띠이잉~~

그런데 그의 글을 읽어보면 이해가 간다.

그렇다면 나는 보수?

사실 나같이 나이 많은 늙은이는 거의 보수라 하고 주위 내또래는 모두 보수다.

내가 아는 보수는 사실 보수가 아니라 꼰대? 아니면 고집불통?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한 사람 안에 보수와 진보는 공존하다.

보수니 진보니 딱 2개로 갈라 서로 웬수 대하듯 하는 이상한 세태가

사람을 혐오증 환자로 만든다.

그가 말하는 보수와 진보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라고 한다.

 

요즘 하동은 공공의료원이 핫이슈다.

군수는 일인시위까지 나서며 왜 반대하냐고 열을 올린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는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고 수십 수백억을 들여 당장 병원부터 지어야 할까?

이웃 산청에는 수억을 준다해도 의사가 오지 않는다는데

하동에만 의사와 간호사가 떼로 몰려올 이유가 있을까?

권력을 잡은이는 자기 임기때 뭐든 보여주려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면 더욱더 무리하게라도 추진하다.

그래서 말아먹은 것, 망쳐놓은 것만 누가 좀 모아 목록을 만들면 수백페이지의 책이 될거다.

 

장강명의 말대로 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 속도가 중요하다.

방향이 정해지면 그때부터 찬찬히 미세하게 가는 길을 살펴보아야 한다.

미세 좌절은 대형 사고와 절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미래를 망칠 수 있다.

진보로 생각하고 보수로 행동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러다 분열증 환자가 되지는 않겠지.

미세하게 쪼개고 쪼개서 디테일 속에 악마를 솎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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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좌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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