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이야기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참게 이야기
참게 이야기
섬진강 매운탕 집 뒤뜰에
큰항아리 가득 참게가 들어 있는데
그 항아리 뚜껑이 없어
다 도망가지 않을까 물으니
걱정 없지요
참게란 놈들 참 이상한 놈들이어서
한 놈이 도망을 가려고 기어오르면
밑에 다른 놈들이
꼭 그놈의 다리를 붙잡아
끄집어내려 놓고 말지요.
아무리 뚜껑을 열어 놓아도
결국 한 놈도 지척인 강으로
못 돌아간다는,
참게들 이야기 듣다가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다
그만 섬뜩해집니다
- 김인호 시집 「섬진강 편지」중에서
오늘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영문판 참게이야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2002년 '참게 이야기' 시를 쓰면서 느꼈던 섬뜩함을 똑같은 톤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첨부된 그림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딱 감이 왔다.
On one sunny afternoon a man was walking along the beach and saw another man fishing in the surf with a bait bucket beside him. As he drew closer, he saw that the bait bucket had no lid and had live crabs inside.
“Why don't you cover your bait bucket so the crabs won't escape?” he asked.
“You don't understand.” the man replied, "If there is one crab in the bucket it would surely crawl out very quickly. However, when there are many crabs in the bucket, if one tries to crawl up the side, the others will grab hold of it and pull it back down so that it will share the same fate as the rest of them."
Do you relate to this story of the crabs in the bucket?
어느 화창한 오후, 한 남자가 해변을 따라 걷다가 다른 한 남자가 미끼 양동이를 옆에 두고 파도 속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양동이에는 뚜껑이 없고 살아있는 게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게들이 도망가지 않게 왜 뚜껑을 덮지 않나요?” 그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모르는군요.” 그 남자가 대답했습니다. “양동이에 게가 한 마리만 있다면, 금방 기어 올라 도망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마리의 게가 양동이에 있으면, 하나가 옆으로 기어오르려고 할 때 다른 게들이 붙잡아 끌어내려 결국 모두가 같은 운명을 맞게 됩니다.”
이 게들의 이야기가 당신에게도 공감되나요?>
https://www.linkedin.com/pulse/have-you-heard-story-crabs-bucket-jere-hill
이 글의 필자는 어디에 사는 누굴까?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