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젓가락나물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놋젓가락나물
지인의 소개로 지리산 자락에서 처음 만난 놋젓가락나물,
늘 새로운 꽃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설레임이 있지요.
바래봉 아래 운봉고원의 가을바람을 느끼며 놋젓가락나물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참 환한 마음 길이었습니다.
투구꽃과 놋젓가락나물은 꽃으로는 구별이 어렵습니다.
두 꽃의 구별법은 투구꽃은 꽃이 줄기 끝에 달리고
놋젓가락나물은 덩굴 끝에 꽃이 달리는 덩굴성이라는 것입니다.
놋젓가락나물 이름 유래는 덩굴이 놋젓가락처럼 생겼다는 유래와
뿌리의 독성이 강해 놋젓가락을 갖다 대면 색이 변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사약의 원료로 쓰였다는 투구꽃 종류는 생약명으로는 草烏(초오)로 불리는데 덩이뿌리가
까마귀 머리를 닮았다 하여 오두(烏頭), 뿌리 갈래가 까마귀의 부리 모양이라 오훼(烏喙)로도 불립니다.
서양에서는 투구꽃의 독으로 늑대를 죽인다고 '늑대죽임풀'이라고도 부르네요.
사약에 대한 야사 중의 하나입니다.
사약을 마시기 직전 송시열의 유언은 "약을 더 달여오게"였다고 합니다.
참, 사약을 목숨을 죽이는 死藥이라 쓰는 줄 알았는데 임금이 하사한 약이라는 賜藥으로 쓰네요.
- 섬진강 /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