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눈물, 섬진강의 울음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지리산의 눈물, 섬진강의 속울음
1948년 10월 23일 새벽 섬진강에 안개가 자욱한 구례장날이었다. 여수 순천에서 쫓긴 14연대 빨치산부대가 안개 섬진강을 건너 지리산으로 입산했고 닷새 뒤인 10월 27일부터 국군 12연대의 빨치산 토벌작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955년 4월 1일 지리산 입산금지가 해제되기까지 무려 6년 6개월, 지리산 자락 구례는 눈물과 울음이 그칠 날 없었다. 순천, 여수는 채 열흘이 못 가 끝난 대치 상황이 지리산에서는 6년 6개월이나 이어진 것이다.
구례사람들은 밤에는 산사람들에게 시달렸고 낮에는 토벌대에게 시달렸다. 밤이면 내놓지 않는다고 죽었고 날이 새면 내놓았다고 죽었다. 손가락총이 난무하던 기막힌 세월, 이쪽저쪽 끌려다니는 짐승으로 6년 6개월을 살고도 연좌제의 고리에 묶여 찍소리도 할 수 없던 세월이었다. 침묵으로 침묵을 누르며 울음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숨죽여 살아야 했다.
그 무거운 침묵을 깨고 1988년 11월 24일, 억울한 죽음들을 위하여 달전마을에서 유족들 모여 첫 합동 제사를 올렸다. 40년 만의 일이었다.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73년 만인 2021년에야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었다.
-지리주능선
-백운산 능선
- '지리산의 눈물'은 <2024 구례동편소리축제> 자료입니다.
-섬진강 일출
-섬진강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