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9(수)
 

 

 

너를 부른다

- 김 현 주

 

봄꽃들이 십일월에 피어올랐다

봄인 줄 알고 꽃망울 피어올린 처연한 것들

봄꽃이라 부르랴

겨울꽃이라 부르랴

 

내일이면 콧등 시린 바람 분다는데

찬서리 내려앉은

여린 꽃은 어디로 가야 하나

 

피자마자 지는 것도

물들지 못하고 투둑 떨어지는 것도

네 잘못이 아니야

 

피어나지 못한 채 져버린* 19세 청년

윤슬 위로 흘러가는 네 어미 울음소리에

따순 십일월 햇살 받아 피어오른게지

이렇게라도 다시 한번 피어나고 싶어

네 어미 눈썹 닯은 자귀꽃으로 피어난게지

 

 

* 2024616일 전주페이페에서 일하던만 19세 청년노동자가 입사한지 6개월만에 사망했다. 그는 순천 모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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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길문학회 동인, 순천작가회의 회원, 저서 구술생애사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1.2, 마을의가치, 학교와같이(공저)가 있다. 청소년노동인권활동가이자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이다. 현재는 우리마을교육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 소장이다.

one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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