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골 금낭화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금낭화
비 그친 아침 피아골 금낭화를 보러 갔다.
밤사이 마을로 내려온 구름이 산 위로 돌아가는 풍경은
그야말로 오! 아!로만 표현할 수 있는 감탄화였다.
피아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왜 피아골 피아골을 외치는지
알 것도 같다.
그 피아골에 어마어마한 금낭화 군락이 있다.
사라진 피아골 다랭이논 대신 노고할미가 내어준 선물 같다.
섬진강, 지리산 보물이 또 하나 늘었다.
선암사에서 맨 처음 금낭화를 만나던 날,
그때는 진짜 봄날이었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선암사 금낭화
-김인호
이제껏 알지 못하던 우리가
이렇듯 서로를 부르며 만날 수 있다니
이 봄날 다 가 너 꽃잎 떨구더라도
내 마음속에 늘 환히 피어 있으리니
어디 멀리 떠나 다시 너를 찾지 못할지라도
내 마음속에 늘 이렇듯 피어 있으리니
내 가진 것 다 잃더라도
너는 내 맘에 남아 있을 것이리니
주렁주렁 연등 내 건 듯한 금낭화 곁만 맴도는
아, 사랑에 마악 눈뜨던
스무 살 적 마음의 한나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