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7-20(월)
 

 

달의 문법에 관한 시

 

김 백 겸

 

 

 

예술은 이 아니라 손가락의 고투가 중요하네

포에지로서의 이 세계가 이미 빛나는 의 마음이기 때문

달이 후박나무 숲을 비추는 밤

바람꽃들이 낙화분분 정원에 떨어지는 밤

내 마음속 예술가가 내 사랑의 깊이를 묻네

나는 조사 앞에 선 푸른 납자衲子처럼 대답했네

나는 만 권의 책을 읽었고 천 편의 시를 썼으니

내 시의 깊이는 천 길이지요

하늘의 피 흘리는 달이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을 증거합니다

상징과 기호의 숲인 자연이 하늘과 땅 사이에 있네

음악처럼 흐르는 달빛의 리듬을 시인인 나는 듣네

생각해보니 동양의 정신귀족들은

한가와 교만이 들어가 있는 깨달음의 달을 그려왔네

千江의 달이 풀벌레와 모래와 소나무 이파리에 스며 있는

 

 

언어의 숲에서 나는 달의 문법에 관한 시를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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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납자에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고 말하지만 예술가는 예술은 이 아니라 손가락의 고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체적 형상의 이 세계가 이미 달의 마음이기 때문이라서 그런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잡을 수 없는 세상의 이면에 있는 진실(진리)을 나투어야 하는 것이 예술이고 예술가의 숙명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만의 색깔과 손맛으로 그려내는 것이니 참으로 교만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이 예술가가 품은 사랑의 깊이다. 시인은 그런 달의 문법을 시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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