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토요일),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산청을 덮쳤습니다. 16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산청읍 병정리·부리마을·내리마을 등 여러 지역에서 산사태와 침수가 발생하며 인명과 주택 피해가 잇따랐습니다(한겨레21). 하천 인근 마을의 집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일부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와 농기계가 떠내려가며 수확을 앞둔 작물들이 모두 폐허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명 피해까지 발생해 지역 전체가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난 금요일(7월 25일)부터 산청에 머물며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한 구례 주민들은 2020년 섬진강 수해보다 더 참혹한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그 앞에서 우리는 너무 안타까워, 얼굴을 마주하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과연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비닐하우스 해체와 일꾼들의 숙소 정리를 돕는 동안,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땀으로 얼룩진 하루가 뿌듯하게 남았고, 가슴 아픈 가운데서도 따뜻한 연대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딸기 하우스 주인들은 “다시 농장을 시작하게 되면 꼭 딸기를 보내겠다”며 우리의 주소를 묻기도 했습니다. 식당에서 처음 만난 산청 주민은 “수해 복구를 하러 왔다”는 말에 밥값을 대신 계산해주셨습니다. 카페 <남다른이유>에서는 하동과 광주에서 온 분들이 피해 주민과 봉사자들에게 식사를 나누고 있었고, 심지어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마저 나눔 봉사에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재난이 빚어낸 돌봄과 연대, 나눔의 순간들이 폐허가 된 산청 곳곳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산청의 시민사회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성심원에 위치한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은 산청·합천 지역 수해 복구 자원봉사자를 연결하기 위해 소통방을 개설했습니다.
(문의: 의료사협 수해복구팀 송한나 010-9355-6479)
열린 카톡방: https://open.kakao.com/o/gGKBQNIh
의료사협은 후원을 위한 계좌도 마련되었습니다.
농협 351-1241-8333-13 (예금주: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카페 <남다른이유>는 수해 피해자와 봉사자들을 위해 밥과 음료를 나누고 있습니다.
‘남다른 까치밥’(선결제를 통한 후원)에 참여하시면, 찜통더위 속 복구 현장에서 애쓰는 누군가에게 얼음물 한 병이 큰 위로가 됩니다.
선결제 계좌: 농협 351-1339-4276-73 (예금주: 그늘과 언덕)
산청의 복구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입니다. 작은 마음 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함께하고 싶은 분들의 동참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