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 자료집
『그들이 지리산으로 찾아든 까닭』
_빨치산과 토벌부대, 그리고 사람들
2008년 5월 10일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발행
<지리산인>은 과거 지리산에 깃들었던 빨치산과 이들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기회로
『그들이 지리산으로 찾아든 까닭』의 내용을 싣고자 합니다.
이번 시간은 연재를 시작하며 책 들머리에 있는 ‘지리산 소개’와 ‘책을 내며’ 부분을 먼저 보겠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그달의 두 번째 절기쯤에 만나겠습니다.
연재 순서
➊ [연재를 시작하며] 지리산 소개 + 책을 내며
➋ 빨치산이란 무엇일까요? +지도로 보는 빨치산과 토벌부대 루트
➌ 빨치산이 생겨난 배경은 무엇일까요?-1
➍ 빨치산이 생겨난 배경은 무엇일까요?-2
➎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지리산 소개
지리산, 여느 산과 다르게 다가오는 까닭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국립공원, 삼신산인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신선이 내려와서 살았다고 하며, ‘지혜 (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많이 살았다’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는 뜻으로 두류산(頭流山), ‘깨달음을 얻은 큰스님이 계시는 곳’이라 하여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산의 대표성과 상징성, 그리고 역사성까지 고루 갖춰 말 그대로 ‘민족의 영산’으로 대표되는 곳이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바래봉에 이르는 45㎞의 주능선이 동서로 솟아 있으며 경남, 전남, 전북에 걸쳐 남원, 산청, 하동, 구례, 함양을 포함한 1개 시, 4개 군, 15개 읍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물은 덕천강과 엄천강, 횡천강을 이루고,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 재가 15곳이나 된다. 또, 지리산에서 솟는 샘과 전망대, 바위의 숫자만도 각각 50여 개, 마야고와 반야도사, 호야와 연진 같은 설화와 전설도 골짜기마다 품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이 여느 산과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 지리산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대사의 분수령,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새로운 나라 건설을 꿈꾸고, 민족의 진로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던 빨치산의 역사가 서려 있다. 그리고, 좌·우익 이념 대립과 함께 그들을 소탕해야만 했던 토벌부대와 연좌제에 읽혀 함께 고통받은 주민들의 한이 맺힌 곳이기도 하다.
** 지리산人 주 : 원문에는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라고 돼 있지만, 지리산국립공원 50년을 기념하여 2017년에 발간한 책자(『지리산국립공원 50년사; 함께 지켜온 50년, 함께 누려갈 100년』(2019), 지리산국립공원본부 발행, 31쪽. )에는 "지리산은 거대하다. ... 국립공원 면적만 하더라도 483.022㎢에 이른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主)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약 60리가 되고, 둘레는 320km에 달한다. 천왕봉(1,915m), 반야봉 (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主峰)을 중심으로 1,5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나 된다."라고 돼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책을 내며
과거와 현재의 삶이 공존하는 곳
양기식(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장)
지리산이 품고 있는 빼어난 골짜기 가운데 하나인 뱀사골은 생명이 움트는 봄과 초록의 기운이 무성한 여름 숲, 화려한 가을 단풍, 눈부신 겨울 설경까지 사계절마다 그 얼굴을 달리하면서 감동을 주곤 합니다. 뱀사골이 깃들어 있는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는 2007년 지리산 탐방안내의 중심으로서 지리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리산 뱀사골탐방안내소’를 개관했습니다. 그 중 2층 전시관은 현대사의 가장 큰 사건이었던 한국전쟁 전후 지리산에서 있었던 좌·우 이념대립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대의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해 보는 공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전시관을 둘러본 많은 분이 그 시대의 역사에 가슴 아파했고,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소중한 다짐을 했습니다. 더불어 저희 직원들에게 전해주는 감사와 격려는 가슴 뛰는 큰 보람과 감동이었습니다. 더욱 뜻 깊은 것은 그 당시 빨치산 활동을 했던 분과 토벌부대 활동을 했던 분이 전시관을 둘러보며 감회에 젖고 가슴 뭉클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이번 책자를 기획하고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시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빨치산과 토벌부대 이야기를 더 깊게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데 좋은 자료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리산은 아픈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잊힌 역사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는 앞으로도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이고 널리 알리면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국립공원의 새로운 탐방문화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엔, ➋ 빨치산이란 무엇일까요? +지도로 보는 빨치산과 토벌부대 루트
주제로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