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간
김도수
현호네 할아버지
쇠죽 쑤려
땔나무 해다 놓고
떠나간 지 삼십 년
소 누워 있던 외양간
땔나무만 가득 쌓여
푸석푸석 썩어가고
구유 속에 들어앉은
귀뚜라미 한 마리
문짝 떨어져 나간
쇠죽 방에 대고
밤새 울어대 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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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골집이라 해도 외양간은 없다. 농사는 키우는 소로 하는 게 아니라 기계로 한다. 소가 없으면 농사를 할 수 없던 시절에는 쇠죽을 쑤기 위해 가마솥을 얹혀 놓는 방 하나가 있어 여러 용도로 쓰였다. 머슴이 자거나 동네 사람들이 모여 화투를 치거나 나그네가 쉬어 가거나 겨울밤에 새끼를 꼬는...이제 그 쇠죽방은 농촌에 소가 사라지면서 없어졌다. 그리고 그로인해 형성되던 시골의 정겨운 정서도 함께 사라졌다. 이 시는 그 잃어버린 시절이 단순히 시간만이 아닌 삶의 소중한 무엇이라는 그 상실감에 대해 사유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