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지리산으로 찾아든 까닭]2_빨치산이란 무엇인가

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 자료집

『그들이 지리산으로 찾아든 까닭』

_빨치산과 토벌부대, 그리고 사람들

2008년 5월 10일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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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인>은 과거 지리산에 깃들었던 빨치산과 이들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기회로

『그들이 지리산으로 찾아든 까닭』의 전문을 총 10회에 걸쳐 싣고자 합니다.

이번 시간은 ➋ 빨치산이란 무엇일까요? +지도로 보는 빨치산과 토벌부대 루트를 함께 보겠습니다.

연재 순서

➊ [연재를 시작하며] 지리산 소개 + 책을 내며

➋ 빨치산이란 무엇일까요? +지도로 보는 빨치산과 토벌부대 루트

➌ 빨치산이 생겨난 배경은 무엇일까요?-1

➍ 빨치산이 생겨난 배경은 무엇일까요?-2

➎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

➏ 토벌부대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➐ 숙명의 대결, 토벌군 사령관 백선엽

➑ 뱀사골에서 있었던 일-1

➒ 뱀사골에서 있었던 일-2

❿ 뱀사골탐방안내소, 전시관을 열다

‘빨치산’이란 무엇일까요?

어디서 온 말일까?

‘빨치산’은 ‘파르티잔(Partisan)’이라는 러시아 말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발음하기 편하게 부르면서 정착된 말로서, ‘비정규 게릴라 부대’를 말한다. 파르티잔은 프랑스어인 ‘파르티(Parti)’에서 비롯된 말로, 원래 ‘당원, 동지, 당파’를 뜻한다. 지금은 유격대원을 가리키며, 에스파냐어에서 나온 ‘게릴라’와 비슷한 뜻으로 쓰고 있다. 당시 사람들은 ‘빨갱이’, ‘산사람’ 혹은 ‘공비’라 부르기도 했고, 또한 ‘공화국의 영웅’이나 ‘인민의 전사’로 알려지면서 표현이 극과 극으로 갈라졌다.

(책 속 이미지)

어떤 활동을 했을까?

빨치산은 친일파 처단, 미국과 이승만정권에 대한 반대, 농지개혁을 비롯한 사회주의 개혁을 요구했고, 북한노동당의 지령을 받아 남한의 후방을 교란시키는 주요 임무를 맡았다. 사회주의를 꿈꾸면서 소련의 ‘볼셰비키당의 역사’를 공부하고, 일상생활과 조직체계, 저항방식을 모방했다. 산속에 은신처를 만들어 머물다 군 보급로와 관공서를 습격해 무기를 빼앗고, 우익인사와 군경 가족을 공격하기도 했다. 또, 주민들에게 사상교육을 시켰고, 인근 주민들에게는 세금을 거두기도 했다.

(책 속 이미지)

생활은 어땠을까?

토벌부대의 눈을 피해 빠르고 은밀하게 이동하며 전투를 해야 하는 빨치산은 산에서 적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했다. 동굴이나 바위 밑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곳곳에 감시병을 두면서 연락했다. 토벌대의 눈을 피해 낮에는 잠을 자고, 주로 밤에 활동했다. 골짜기를 이동할 때는 눈에 띄지 않도록, 7부 8부 능선을 타고 흔적 없이 이동했다.

곳곳에 비트(은신처)를 만들어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고, 무기를 수리하고 폭탄을 제조하는 철공장을 갖추고 있었다. 또,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수선하면서 생활기반을 갖추고 있었다. 자체 출판소에서 발행한 신문과 인쇄물을 조직원과 주민들에게 배포하여 정보도 교환하고, 주민선전활동에 활용하기도 했다. 음악활동과 기념식 같은 문화활동도 하고, 씨름대회와 같은 축구를 즐기기도 했다.

산 생활은 모든 것이 부족했는데, 인근 민가에 내려가 식량이나 물자를 몰래 가져오거나 빼앗으며 생활해야 했다. 절박할 정도로 물품이 부족하고 은신처가 불편했기 때문에 고된 생활이었다. 겨울에는 혹독한 추위와 토벌부대의 추격에 대항하면서 살아남아야 했다. 힘든 생활 때문에 생겨날 수 있는 반항이나 이탈 행위를 막기 위해 철저한 감시와 엄격한 사상교육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