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백일 선물
아가 백일선물로 무엇이 좋을까 궁리하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노고단에 갔다.
오롯이 생각하고 집중하기 위해 혼자서 새벽길을 나섰다.
지금까지 100번은 넘게 오른 노고단길이지만 그 어느 날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아가 백일선물을 마련하러 가는 새벽 노고단길!
노고단 정상에서 맞이한 천왕봉 너머 솟아 오른 동쪽 해는 붉었고
지리산 주능선의 산그리메는 고왔다.
서쪽 섬진강은 운해가 가득하여 구름바다가 되었다.
꽃향유 구절초 투구꽃은 이슬에 반짝여 꽃빛이 더욱 선연하다.
아가가 지리산빛처럼 푸르고 섬진강물빛처럼 맑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아온 아침풍경이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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