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마을의 가을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 사포마을의 가을
베트남에 사파 다랭이논길이 있다면
구례, 지리산자락에는 사포 다랭이논길이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여느 때 보아도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 같은 다랭이논두렁길,
이 아름다운 사포마을을 짓누르고 있던 큰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축하 인사를 보낸다.
사포마을 뒷숲에 골프장을 만들겠다던 지리산골프장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었다.
10월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구례군은 사업자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사실상 사업 무산을 인정했다.
지난 2023년 구례군이 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한 벌목 허가를 내주고 '지리산 골프장 환영' 관제 현수막으로
온 군내를 도배하고 군민들을 현혹하던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
그 현수막 제작비만도 엄청난 금액일 것이다
이제 문제는 축구장 30개 정도의 규모로 파헤쳐져 방치된 숲의 복원이다.
숲 복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감당해야 한다.
복원 과정도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지난 2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군청 앞에서 지리산골프장 반대 시위를 이어온 지리산사람들과
사포마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섬진강 편지 / 김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