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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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구례를 찾은 황새입니다. 1월부터 2월까지 한달전도 머물다가 떠났습니다. 물이 빠진 저수지에서 미꾸라지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느덧 가을이 왔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무더운 날들의 연속이었지만 더위도 계절은 이기지 못했고 시간은 흘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는 것들이 많습니다. 좋게 바뀌는 것도 있지만 나쁘게 변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사람의 마음도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렇듯 시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속에 더 좋은 방향으로 변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상 흐름의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지난 1015일 황새가 죽었습니다. 김해시의 행사에 복원 개체인 황새 가족을 방사하는 과정에서 작은 케이지에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치되었고 결국 아빠 황새가 죽음을 당했습니다. 생명에 대한 존중은 없었습니다. 생명의 권리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 행사가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생명들의 공간인 습지에서, 그 습지 과학관에서 한 생명을 인간의 행사에 동원하여 죽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명 존중, 생명들의 권리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기성 정치인들, 기득권들은 이에 대한 생각, 생명 존중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무시와 멸시,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인간들에 의해서 황새가 죽었습니다. 죽지 않아도 될 생명이 죽음을 당했습니다. 누군가의 이름, 명예를 위해 의전에 의해 죽음을 당했습니다. 아무런 가치 없는 일에 동원되어 죽음을 당했습니다.

 

죽음 뒤에 사과는 죽은 자를 돌아오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 뼛속에 깊게 박혀있는 의전에 대한 관행을 이제 버려야 합니다. 그냥 사과에서 끝나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이번 이 죽음이 하나의 변환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아빠 황새를 떠나보내며, 남은 세 황새 가족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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