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
강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줍니다. 편안한 휴식과 마실 물, 생명다양성으로 전해주는 감성적인 것들과 교육의 장소를 제공해 줍니다. 이런 강을 ‘이용’의 목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보전과 공존의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필자는 보전과 공정의 시각으로 강을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에서 매우 편파적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인간들은 재해 예방을 위한다며, 계속해서, 강과 하천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4대강은 토목공사를 위해 갈기갈기 찢겨지고 파괴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숨을 쉬지 못하는 강, 흐르지 못하는 강은 더 이상 생명들의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강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닙니다. 가는 숨을 쉬고 있을 뿐입니다. 가는 숨을 쉬고 있던 강은 한번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만으로도 바로 살아날 수 있다는 이 사실을 강은 우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사라졌던 흰수마자가 금강에서 다시 살아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은 강을 이용의 목적으로, 이를 ‘친수’라는 이름으로 그 공간을 인간만을 위한 전유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강의 공간을 줄어들고, 그만큼 생명들의 공간도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강의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은 우리에게도 이로운 방식입니다. 강의 활동이 자유로울수록 오히려 수해에도 안전하다는 것은 해외 연구에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우리는 강을 자유롭게 해주어야 합니다. 어쩌면 보전과 공존이 편파적인 것이 아니라 그 중간의 생각일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기 위해 강을 자유롭게 하자고 하는 것이니까요.
'공존'은 우리의 입장에서 타협과 협상의 장에 강의 주인들을, 산의 주인들 의견을 배제하고 만들어낸 환상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공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들만의 공간도 이용하며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편파적이고 편협한 생각으로 생명들의 편에 서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용호정 앞 섬진강의 자전거도로와 제방 공사를 보면 자전거를 친환경이동수단이라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자전거의 진정한 이동 가치는 도심에서의 이동이어야 합니다. 자전거가 추가적인 여행과 관광의 이동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그 것은 공존, 생태적인 이용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제방으로 다니던 자전거가 강 내부로 들어오고 그 길을 만들기 위해 바위를 파괴하고 강과 하천을 뒤집는다면 공존, 생태관광, 친환경은 언어의 악용일 뿐입니다.
제안하고 싶습니다. 구례를 자전거와 전기버스로만 이동할 수 있는 생태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구례 전역을 전기버스와 자전거로만 이동할 수 있다면 구례에서의 체류 시간을 길게 할 수 있고 마을 강사를 양성해서 생태교육을 활성화한다면 생태교육의 도시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자연으로 가는 길, 자연으로 공사 차량이 가는 것이 아닌...



자전거길을 만들기 위해 파괴된 용호정 앞 섬진강의 모습입니다. 이 곳은 생태자연도 1등급지이며 생태.경관보전지역 완충구역에 해당하는 장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