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5-12(화)
 

섬진강 편지

-똘마니들

 

사진하는 이선생이 탁배기 안주로 딸려 나온 멸치 보더니

아따 이 태평양 똘마니 짜아식들, 하면서 고추장에 냉큼 찍습니다

쥐알통만한 몸으로 혼자선 안 되니까

떼로 몰려다니며 어깨에 따악 힘준다는 얘기지요

그 말 재미있어 한 놈 집어 들고 빤히 봅니다

바짝 말라도 당당히 지킨 똘마니의 눈

어디 멸치뿐인가요

미주구리 씨뚝이 덩치 큰 곱생이까지

닮은 얼굴끼리 바라보다

닮은 마음끼리 연애하다 생겨 난 뜨뜻한 것

무더기의 힘이 살만한 날들 몰고 다니는 거겠지요

살구꽃 피어 분내 나는 봄날

운두봉 막걸리집 뒷방에서

태평양 똘마니와 맞짱뜨는 우리 똘마니들

둘러앉은 눈알도 모처럼 반들반들합니다

 

-권선희 시집 푸른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중에서

똘마니들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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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계획 중의 하나가 시 필사,

보내온 시집들에서 두 편씩만

필사적으로 필사를 해보자.

글씨가 낫낫해지면 시집 주인들에도 보내드리고

핑계 삼아 시 좀 읽자는 것이다.

 

남원 광한루 연못 주인은 노랑 빨강 하얀잉어들이었는데

그 잉어들에게 주는 먹이를 노리고 날아든 원앙들이 텃새가 되었다

연못 가운데 섬이 있어 고양이들도 접근 못 하는

번식하기 좋은 환경 탓에 몇 년 사이에 개체 수가 늘어

100여 마리가 넘었다.

 

2,000원짜리 자판기 모이를 손에 쥐고 있으면 금세 모여드는

눈치 8단 원앙들, 귀여운데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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