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마니들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똘마니들
사진하는 이선생이 탁배기 안주로 딸려 나온 멸치 보더니
아따 이 태평양 똘마니 짜아식들, 하면서 고추장에 냉큼 찍습니다
쥐알통만한 몸으로 혼자선 안 되니까
떼로 몰려다니며 어깨에 따악 힘준다는 얘기지요
그 말 재미있어 한 놈 집어 들고 빤히 봅니다
바짝 말라도 당당히 지킨 똘마니의 눈
어디 멸치뿐인가요
미주구리 씨뚝이 덩치 큰 곱생이까지
닮은 얼굴끼리 바라보다
닮은 마음끼리 연애하다 생겨 난 뜨뜻한 것
무더기의 힘이 살만한 날들 몰고 다니는 거겠지요
살구꽃 피어 분내 나는 봄날
운두봉 막걸리집 뒷방에서
태평양 똘마니와 맞짱뜨는 우리 똘마니들
둘러앉은 눈알도 모처럼 반들반들합니다
-권선희 시집 「푸른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중에서
‘똘마니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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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계획 중의 하나가 시 필사,
보내온 시집들에서 두 편씩만
필사적으로 필사를 해보자.
글씨가 낫낫해지면 시집 주인들에도 보내드리고
핑계 삼아 시 좀 읽자는 것이다.
남원 광한루 연못 주인은 노랑 빨강 하얀잉어들이었는데
그 잉어들에게 주는 먹이를 노리고 날아든 원앙들이 텃새가 되었다
연못 가운데 섬이 있어 고양이들도 접근 못 하는
번식하기 좋은 환경 탓에 몇 년 사이에 개체 수가 늘어
100여 마리가 넘었다.
2,000원짜리 자판기 모이를 손에 쥐고 있으면 금세 모여드는
눈치 8단 원앙들, 귀여운데 가엾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