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젓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출발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생명의 젓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출발
구례들꽃사진반 회원들이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 모여서
생명의 젓줄, 530리 섬진강길 걷기 출발을 고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했다
개인적으로는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섬진강길 걷기다.
530리 길을 매주 하루씩 12번에 나눠 걷게 되는 이번 길에서는
섬진강의 숨결을 좀 더 느끼기 위해 천천히 찬찬한 숨으로
걸어야겠다.
-출발을 고하는 고천문
고천문
유세차 병오년 정월 스무여드렛날
구례들꽃사진반 섬진강길걷기 회원 일동이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 와서 뭇 생명의 근원인 물을 우러러 경외하며
정한 마음과 지극정성으로 삼가 고하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한뜻으로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섬진강 530리 물길을 따라
흐르는 여정을 시작하오니 첫 발걸음부터 남해바다에 이르는
마지막 발걸음까지 탈 없고 막힘없도록 굽어살펴주시옵소서
물은 스스로 낮은 곳으로 흘러 뭇 생명을 깨우고 길러내며
함께 어우러져 마침내 평등의 바다로 나아갑니다
그 물의 깊고 맑은 정신을 본받아 우리 또한 교만함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생명을 귀히 여기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물질에 얽매이고 혼탁한 세속에 사는 우리의 삶이 물처럼 맑아지고
푸르러져 생명의 사람, 사랑의 사람, 자유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오늘 첫발을 내딛는 이 길이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생명의 뜻을 새기며
어머니의 마음을 보고 듣고 내 안에 들이는 뜻깊은 여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에 삼가 마음을 모아 아룁니다.
상향. 김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