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앵초는 힘이 세다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 지리산 앵초는 힘이 세다
구례 산동 지리산 앵초 꽃밭 가는 길,
산업도로 2차선 한가운데 차가 서 있다.
브레이크 등이 켜진 것도 아니고 아예 시동이 꺼진 채 세워져 있다.
‘이런 미친*’ 중얼거리며 급하게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 속도를 늦추어
세워진 차 안을 건너다보니 운전자가 없다.
사고로구나!
길가에 차를 세우고 달려가 보니 운전자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져 있고 의식은 있으나 몸을 움직이질 못한다.
119에 신고를 해놓고 달려오는 차들을 1차선으로 유도하고 있으니
20분쯤 지나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119구조대에 상황 인계를 하고 앵초 꽃밭으로 가며 생각해 보니
오늘의 인명 구조는 앵초가 일등 공신인 것 같다.
앵초가 꽃을 피워 나를 불러서 보러 가던 길이었으니 말이다.
사실 이 앵초는 지리산골프장 예정지에 무리 지어 피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아 지리산골프장 건설 무산에
큰 공을 세운 힘이 센 앵초꽃이다.
힘센 지리산 앵초!
앵초꽃 옆에 피어난 각시붓꽃 동봉하여 아침 편지 띄웁니다.
-섬진강 / 김인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