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씨앗이 있다고?
씨감자가 아니라 씨앗으로 심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가 지났다. 바야흐로 감자 시즌이다.
고구마와 감자는 구황작물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두 가지 작물의 가장 큰 차이는 씨앗에 있다.
무슨 소리인가? 감자나 고구마에 씨앗이 있는가?
굳이 따지자면 감자는 감자가 씨앗이고 고구마는 고구마가 씨앗의 바탕이 된다. 감자는 감자를 심어야 하고, 고구마는 이른 봄에 하우스에서 키운 고구마의 새싹을 잘라 심으면 된다. 만약 고구마 100평을 심으려고 한다면 고구마 20개 정도만 심어 새싹을 키워도 충분하다.
하지만 감자는 감자를 심어야 하니 50키로 정도의 씨감자가 필요하다.
100평을 심는다면 씨감자 50키로가 필요하니 상당량을 비축해야 한다.
하지만 감자는 평당 10키로가 나오니 100평이면 감자 1000키로를 얻을 수 있다. 씨감자를 구입한다고 해도 20배에서 25배 정도의 감자가 수확되는 편이라 경제적으로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도 씨감자를 수출하거나 옮기는 데는 막대한 물류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강원도의 씨감자를 내가 사는 전남 구례까지 옮기려면 씨감자 수확, 포장, 배송의 과정이 필요하다.
[솔린타의 감자씨앗]
그렇다면 씨감자를 심지 않고 씨앗을 심으면 어떤가?
최근 네덜란드의 솔린타와 HZPC에서 진성 감자 씨앗을 생산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이미 생산을 하고 있고 수출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감자 씨앗으로 심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지만 곧 심는 시기가 올 것이다.
100평을 심기 위해 씨감자 50키로를 구입해 옮기고 심는 과정이 필요 없이, 몇 그람 정도의 씨앗을 상토에 심어 옥수수처럼 키울 수 있다. 씨감자 연작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 병충해에서도 해방될 수도 있다고 하니 감자 수확량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다.
솔린타의 공식 사이트 소개글이다.
[솔린타는 네덜란드 종자 회사로, 잡종 감자 종자 전문 기업입니다. 솔린타의 사명은 감자 재배 농가에 더욱 경제적이고, 튼튼하며, 내성이 강한 감자 품종을 재배할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 식량 유통을 개선하고 영양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솔린타의 비유전자변형(Non-GMO) 잡종 감자 종자는 10년 이상에 걸친 잡종 육종 연구 개발의 결과물입니다.]
하이브리드 잡종 감자 종자에 대하여
[감자를 종자 괴경에만 의존하지 않고 종자만으로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은 감자 재배 농가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종자 괴경은 운송 중 질병에 감염되거나 부패할 가능성이 높고, 운송 및 보관 비용도 더 많이 듭니다. 솔린타의 잡종 감자 종자는 질병이 없고, 보관 수명이 길며, 크기가 작아 운송 및 보관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또한, 잡종 감자 종자는 연중 내내 공급 가능합니다. 농부들은 현재 시스템에서 부패하기 쉬운 종자 괴경 2,500kg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솔린타의 깨끗하고 질병 없는 종자 25g만 있으면 헥타르당 감자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비유전자변형(Non-GMO) 잡종 육종을 통해 개발된 잡종 감자는 역병 저항성과 같은 유익한 자연적 특성을 보유하도록 개량될 수 있어 살충제 사용 필요성을 줄여줍니다.]
그렇다고 씨감자가 주류를 이루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매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씨감자 가격이 현재 감자를 직접 파종해서 얻는 것보다 저렴해야 하기 때문이고, 많은 곳에서 여전히 씨앗보다는 씨감자를 심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자를 직접 키워서 심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자 씨앗의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네덜란드는 씨감자 수출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매년 약 150만 톤의 씨감자를 생산하는데, 이 중 70~75%에 달하는 약 80만 톤을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수출한다.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막대한 물류 비용 때문에 씨앗 개발에 많은 연구비를 투자했고 드디어 감자 씨앗을 만들었다. 다양한 감자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자 품종은 4000개~5000개에 이른다. 한국에서 심어져 유통되는 품종은 10개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다 아는 품종인 수미감자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1961년에 개발되어 1975년에 한국에 도입되었다. 한때 90%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50% 정도로 점유율이 낮아졌다. 역병에 취약하고 이상 기후로 점점 수확량 감소와 병충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도 농촌진흥청에서 한국 기후에 맞는 두백, 서홍, 풍원, 조풍 등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고 있고 두백의 경우 파종량이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