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천마
-섬진강 편지
「섬진강 편지」
-천마
노고할미!
오늘도 귀한 선물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6년 7월 20일, 모처럼 맑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일출을 볼까 하여
구례들꽃사진반 회원들과 새벽 4시에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향해 길을 나섰다.
안개가 짙은데도 헤드랜턴 불빛 너머 처음 보는 꽃이 눈에 확 띄었다.
잎 없이 줄기만 있는 무엽란 종류다.
혹, 한 번도 본 적 없는 전설의 ‘차일봉무엽란’이 아닐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려오는 길에 찾기 쉽게 위치를 확인해 두었다.
구름 속 노고단정상에서 범꼬리, 지리터리, 원추리와 놀다가 내려오는 길에
아침에 확인해 둔 꽃을 찾아보니 전설의 꽃은 아니었으나 귀한 ‘천마’였다.
심봤다!
산림청에서 ‘희귀식물 위기종’으로 지정할 정도로 보기 힘든 천마를 3촉이나 발견한 것이다.
지리산 천마 덕분에 20여 년 전 덕유산에서 처음 천마를 만났을 때 썼던 시를
다시 꺼내 읽어본다.
..................................................................................
천마
-짧은 사랑의 때
햇빛을 누릴 이파리조차 없다네
꽃 피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그나마 꽃 피는 날도 길지 않다네
꽃대 그만 사그라지면
지상에 남은 흔적은 없다네
참다 참다 더는 못 참아 터져 나오는 외침처럼
썩은 참나무 뿌리 위로 불쑥 솟구친 한줄기 사랑
천마 꽃 피는 바로 지금
그대 앞의 지금이
그 짧은 사랑의 때라네
-김인호 포토포앰 ‘꽃앞에 무릎을 꿇다’중에서
#천마 #지리산천마 #구례들꽃사진반 #노고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