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김기홍 시인
돌담
김기홍
발길에 걸리는 모난 돌멩이라고
마음대로 차지 마라
그대는 담을 쌓아 보았는가
큰 돌 기운 곳 작은 돌이
둥근 것 모난 돌이
낮은 곳 두꺼운 돌이
받치고 틈 메워
균형잡는 세상
뒹구는 돌이라고 마음대로 굴리지 마라
돌담을 쌓다보면 알게 되리니
저마다 누군가에게
소중하지 않은 이 하나도 없음을
*김기홍 시인(1957~2019)
전남 순천 출생, 1984년 실천문학 등단, 시집 『공친날』 『슬픈희망』
-피아골 추동마을 (사진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