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만두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맞다. 나도 엄청 좋아한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일단 뭘로라도 배를 채우고 시작한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중간에 만두를 사러 수퍼에 가거나 끓이러 부엌에 가야 할 것 같아서다.
일단 방방곡곡 맛있는 만두집을 다 다녀본 그녀가 부럽고 혼자 자유롭게 다니며 혼술, 혼만하는 그녀가 부럽다. 그렇게 자유로운 그녀가 내가 아는 황서미다. 그러나 남편있고 자식있는 그녀의 그런 자유로움에도 다 이유는 있다. "그 폭풍 양육의 세월을 거치면서 남은 것은 나의 '혼술 지향적' 생활방식과 '언제 어디서도 외롭지 않아' 증후군. 혼자 술 마시는 것이 훨씬 편하다. 외부 약속도 꼭 만나야 할 이들, 정말 보고 싶은 사람들 아니면 잡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훌쩍 나와서 수행하는, 나만의 종교적 의식과 같은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사실 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각자 나름의 종교의식이 필요하다.
그녀는 자신의 얘기를 잘 털어놓는다. 바빠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는 와중에도 매일 수시로 글을 남긴다. 그것도 짧지않은 긴 글을. 꼭 좋은일 유쾌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그녀가 5번 결혼 했다는 사실을 언젠가 알고선 깜놀! 그녀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참 솔직하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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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만족스러운 결혼을 했겠지 싶기도 하지만, 가난해 집도 없다하고 남편 불만도 잘 털어놓는다. 뭐 가난하다고 불행한 것도 결혼에 실패 한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남편 불만 없는 사람은 없어도 없는 척 하는 사람은 좀 있지 싶지만서도. 게다 막내 아들 '만두' 는 발달장애라 다른애들보다 키우기 영 어렵고 하루가 정신이 없어 보인다. 내 주위에도 조카,조카의 딸, 친구의 아들, 대녀의 아들... 알고보면 장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암튼 성격으로 치면 나와는 완전 반대 극 쪽에 있어 보여 그런지 맘이 쓰이고 끌린다.
그녀가 사는 방법이라고 할까 혹은 문제 해결 방법이라고 할까? 그녀가 하루를 잘 견디고 삶을 지탱하는 방법은 그녀가 쓰는 글이다. 그녀는 글을 쓰며 고통을 즐거움으로 치환하는 재주를 가졌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가 말한대로 이책은 '그 집 만두가 맛있다 없다, 평가'하지 않는다. 서울과 지방까지 여러가지 만두의 맛을 즐기고 침을 넘기며 만두를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와 그녀의 생각을 함께 맛본다.
나는 한국에서도 여러번 이사를 했지만 외국에서도 이사를 여러번 한지라 지리산에 들어오며 책은 이제 집에 쌓아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모든책은 도서관에서! 그런데 지방 도서관! 보고 싶은 책 만나기 힘들다. 이 책은 물론 그녀의 첫 에세이 "시나리오 쓰고 있네"도 그리고 그녀가 쓴 "전통 한지 70년 삶에 스미다." 도 도서관엔 없다. 글 쓰는 페친이 많은 관계로 지리산에 또 책장을 만들어야 하나싶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만두 사진을 보면 침이 꼴각꼴각 넘어가고 다 먹고 싶어진다. 특히 껍질이 얇아 투명해 속이 드러나 보이는 만두! 애들 어릴 땐 수백개 만들어 냉동실에 저며 놓기도 했건만. 함께 만두 빚던 애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 지나간 시절이여!
암튼 아무 걱정없이 그녀가 만두를 먹으면 좋겠다. 물론 나두. 오늘은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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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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