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1(목)
 

섬진강 편지

- 제발, 지리산을 가만 좀 두시라

 

7월 중순이 다 되어 가는데

논개구리 우는 소리가 오뉴월개구리 소리 같습니다

 

가뭄으로 논에 물이 없어

개구리들의 번식도 늦어진 까닭이랍니다.

 

폭염으로 스페인 500, 포르투칼 1,000명 사망

연일 뉴스마다 유럽 이상기후로 시끄럽습니다.

 

사상 최악 폭염에 '불타는 유럽' 기사에 실린

벌겋게 타오르는 산불사진은 보기만 해도 끔찍합니다

 

유럽만의 일일까요?

강 건너 불이라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을까요?

 

어제는 전주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남원시에서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이 전북도청에서 있었습니다.

 

전북의 많은 시민단체들이 참여했고 저도 '지리산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지리산을 그대로' '산악열차 백지화'를 외쳤습니다.

 

지리산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국립공원1호로

우리가 잘 보전해서 후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인데

위정자들은 왜들 틈만 나면 파헤치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하동군은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열차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구례, 산청군은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남원군은 산악열차를 놓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리산이 5개 시군으로 갈라져 있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하동군, 구례군, 남원시, 산청군, 함양군 중에

만약 하나의 지자체에 속했더라면 진즉 처참하게 난도질당했을 것입니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미 늦었지만 더 늦지 않기 위해서이지요

지리산을 파헤칠 예산이 있다면

제발, 제발 기후변화 대응 실천을 위해 써주세요

 

지리산 구상나무들 다 말라죽고 지리터리 꽃 피지 않고

지리산 아흔아홉골 계곡 물소리가 끊기고

지리산 반달곰들이 살지 못하고

지리산 새들이 다 떠난다면

 

그때,

 

지리산 케이블카가

지리산 산악열차가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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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그대로 #산악열차백지화 #지리산사람들 #인터넷신문지리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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