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지리산 오늘
Home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실시간뉴스

실시간 기후 위기 기사

  • [10월 23일] 양수댐 막는 구례x곡성 군민들 모여라
    ????양수댐 막는 구례x곡성 군민들 모여라???? 구례 계족산과 곡성 봉두산에 양수댐이 들어서려해요. 핵발전소의 부속기관과도 같은 양수발전소 건설은 우리 동네만 피하면 해결되는 일이 아니에요????섬진강이 흐르는 곳에 양수댐은 모조리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 세종시로 갑니다!???? ???? 2023년 10월 23일 (월) 11:30, 세종시 산자부 앞 ???? 모이는 곳 : 23일 아침 8시 30분, 구례군청 앞 ????세부일정 08:15 매일 아침 구례군청 앞 집회 08:30 구례군청 앞 출정식 11:30 산자부 앞 기자회견 12:10 낮밥 13:30 산자부 전력산업정책과 면담 ✅주관: 섬진강 양수댐에 반대하는 곡성구례사람들 ✅참가비: 낮밥값 1만원 ✅문의: 010-2956-8115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10-17
  • [9월23일] 923지리산기후정의행진
    923지리산기후정의행진 케이블카, 산악열차, 골프장, 양수댐 지리산과 지리산 마을에 닥친 대규모 개발 사업들 기후위기, 기후재난시대, 지금 이대로의 지리산을 꿈꾸며 지리산에서 923기후정의행진을!! 923 지리산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하려면 ● 지구와 지리산에 닥친 위험한 신호가 담긴 손팻말은 각자 준비합니다. ● 초가을 꽃들과 이야기 나누고,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습니다. ● 낮밥과 물, 맛난 새참은 각자 가지고 옵니다. ● 성삼재주차장과 노고단에서 진행하는 퍼포먼스에 적극 참여합니다. ● 성삼재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자세한 일정은 9시30분 성삼재 주차장에서 퍼포먼스 10시 노고단대피소까지 천천히 걷기 11시30분 낮밥 (노고단대피소 앞) 12시 노고단으로 천천히 이동하기 13시 노고단에서 퍼포먼스 13시30분 소감 나눈 후 성삼재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분은 구례버스터미널에서 8시40분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올라가고, 성삼재에서는 15시 20분 버스를 타고 구례버스터미널로 내려옵니다.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9-18
  • 네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질 거야
    지리산-노자산-가덕도 연대 탐방 워크숍 뒷이야기 네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질 거야 _문홍현경 사진1. 신비한 생명의 숲, 노자산.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가르치시려고 “먼저 가세요.” 결국, 내뱉고야 말았다. 정상까지는 반도 넘게 남았는데 내 체력은 벌써 바닥을 보였다. 좀처럼 유산소 운동은 안 해오던 탓도 있었겠지만, 구례에서 거제까지 두 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오면서 멀미한 탓이 커 보였다. 숨이 차고 어지럽고 속이 매스꺼워서 참다 참다 멈춤 단추를 누르고야 말았다. “좀 어지러워서요, 다들 올라가시면 뒤꽁무니 보고 따라갈게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움의 손길이 밀려왔다. “가방 이리 주세요.” “기다렸다가 같이 갈게요.” “물 좀 드릴까요?” “과자나 뭐 달곰한 거 좀 드실래요?” “이거 지팡이 쓰세요.”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내 가방은 다른 이의 어깨에 가 있었고 한 손에는 과자 몇 개가 쥐어져 있었으며 다른 한 손엔 지팡이가 들려 있었고, 이내 목구멍으로는 누군가 건넨 단물이 넘어가고 있었다. 도움 더하기 도움에 가까스로 또 발을 떼 본다. 이제 제대로 알 것 같았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치시려고 시련을 주셨다는 걸.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어 따라왔다가 도움을 받고 가려니 고맙고 미안했다. 내가 따라나선 이 길은 지리산사람들의 지리산-노자산-가덕도 연대 탐방길이었다. 지리산골프장과 구례 양수발전소 건설에 맞서는 시민들도 함께한 든든한 걸음이었다. 첫째 날엔 노자산골프장 예정지 산행을, 다음 날엔 가덕도신공항 예정지 탐방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저질 체력으로는 내일이 없어 보였다. 그치만 절대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르고 싶었다. 이 정도도 못 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 이 숲을 다 벗겨 골프장을 만들려는 인간들한테 지고 싶지 않은 독기. 뭐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나를 혼자 남겨둘 수 없다며 옆을 지켜 준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팔색조(별칭) 님을 포함하여 모두의 응원을 받아 계속 힘을 냈다. 사진2. 노자산 나무와 케이블카. 시끄럽게 오가는 케이블카를 바라보며 나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짚을 수 있는 나무가 보이면 보이는 대로 살짝 의지했다. 굴참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 소태나무, 갖가지 나무들이 나를 지지해 주었다. 지금 이 나무들 말고도 내가 기대고 선 것들이 얼마나 많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웬 나무 하나를 짚었는데 나무껍질이 마치 용의 눈처럼 신령스러운 동물의 눈을 닮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올라갈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사진 찍을 겨를도 없어 그 나무를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내려오는 길에 비슷한 나무를 발견하고 사진에 담았다. 사진3. 까치박달나무 기둥. 껍질 무늬가 신령스러운 동물의 눈처럼 생겨 나를 바라보는 듯했다. 나중에 나무 박사님 못난이에게 물으니 까치박달나무라고 했다. “까치요? 새, 까치?” “아니, 무좀 걸린 적 있어요? 무좀 걸리거나 발에 굳은살 생겨서 살이 갈라져 터질 때가 있는데, 겉살이 실금처럼 갈라져 터지면 안에 속살이 보이잖아요. 그 까치눈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까치가 붙어요.” ‘아, 용의 눈이 아니라 까치눈이었구나.’ 바보 같은 생각을 했더랬다. 아무튼 내가 정상까지 오르는 데 못난이의 나무 강의가 큰 도움이 됐다. 내 느린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으며 이건 뭣이고, 저건 뭣이고 하면서 온갖 나무들을 얘기해 주었다.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다양하고 만졌을 때 느낌도 달랐다. 못난이의 나무 이야기에 정신을 뺏긴 덕에 힘들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러려고 못난이는 일부러 나를 붙잡고 나무 강의를 들려준 거였다. “헉.” 딱 봐도 힘들어 보이는 가파른 길이 나왔다. 또 주저앉은 나에게 못난이가 다 죽은 듯 보이는 나뭇잎 하나를 주워서 냄새를 맡아 보라고 건넸다. 신기하게 향이 났다. 나뭇잎 향을 맡으니 기운이 돋는 듯했다. 못난이가 이름을 가르쳐 주었지만 까먹었다. 다행히 그다음으로 건네준 나뭇잎은 기억하고 있다. 비목이라고 했다. 이름을 또 까먹지 않으려고 코 비(鼻)자를 생각하며 잘게 자른 비목 나뭇잎을 코에 바짝 갖다 댔다. 나뭇잎에서 다채로운 향이 나는 것도 신기했고, 그걸 또 알아보고 갖다 주는 못난이도 신기했으며, 향기만으로도 몸에 기운이 돌다니 그것 또한 신기했다. 마법의 숲이로세. 사진4. 멸종위기종 대흥란. 우리가 운이 좋았는지 이 시기에 잘 피지 않는다는 대흥란이 하나 피어 있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흥란은 골프장 개발지 바깥 3곳에서만 95개체 발견되었다고 기술되어 있었지만, 올해 7월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이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대흥란은 골프장 개발지 전역에서 727개체를 확인했다.”(오마이뉴스) (사진 최상두) 나는 어느새 기어가고 있었다. 두 손으로 바위나 계단 등을 짚고 그 뒤를 다리가 따라왔다. 몇 번을 주저앉아 쉬었더니, 의도하지 않게 흙을 가까이 들여다보게 됐다. 아주 작은 생명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살면서 처음 보는 곤충들도 있었다. 아주 작은 버섯, 아주 작은 풀도 보였다.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은 또 얼마나 많을까. 100만 평 골프장이 생기면 다 사라질 것들이었다. 대흥란, 거제외줄달팽이, 팔색조, 긴꼬리딱새 같은 멸종위기종이 발견되어도 싹 다 밀어내고 골프장을 짓겠다는 사람들에게 멸종위기종도 아니고, 천연기념물도 아닌 이 작디작은 생명들은 있어도 없는 존재들이다. 조금만 가면 된다는 말, 이제 다 왔다는 말 “누구 뒤에 더 오십니까?” 맨 앞에서 사람들을 이끌던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 원종태 님(생태조사담당)이 아주 커다란 바위 아래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다른 이들은 모두 전망대에 도착해 쉬고 있었고, 그는 뒤처진 우리가 길을 못 찾을까 봐 기다린 거였다. “우리가 마지막입니다.” “그래요, 이제 조금만 오르면 됩니다. 다 왔어요.” 다 왔다고. 다 왔다고! 조금만 오르면 된다는, 다 왔다는 그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생태 학살에 맞선 모든 싸움도 다 왔으면 좋겠다. 이제 더는 없으면 좋겠다. 골프장이 생긴다는 노자산과 지리산을 끝으로, 신공항을 짓겠다는 가덕도를 끝으로 더는 막개발 때문에 싸울 일이 없으면 좋겠다. 아, 이제 다 왔다, 하는 생각으로 전국 아니 전 세계에서 생태 환경 운동하는 이들이 희망을 보면 좋겠다. 현실은 시궁창이다.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으로 단어가 바뀌는 동안에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가파르게 올랐고, 해수면 온도 역시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엎고 있다. 폭염, 산불, 긴 장마, 홍수, 가뭄 같은 재해 소식은 여기저기서 너무 쉽게 들린다. 엄청난 탄소를 흡수하던 산호는 하얗게 죽어 가고, 늘 얼어 있던 영구동토층은 녹았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끄집어내 펑펑 썼는데도, 여태 지구가 남아 있을 수 있게 버텨 주던 모든 자연 순환 장치들이 다 임계치에 다다랐다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 이제 좀 정신 차려야 하지 않나. 언제까지 골프장, 케이블카, 양수발전소, 신공항 타령이나 하고 앉아 있을 건지. 어느 모로 보아도 타당하지 않은 이야기로 개발을 부추기는 사람들은 지구의 경고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니 숲이 사라진다는 말에도 ‘어쩌라고’ 자세다. 기후위기가 이렇게 심해지면 결국 먹을 것도 사라질 텐데, 돈 먹고 살 참인가? 사진5. 노자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100만 평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축구장 450개 면적 숲이 벗겨지고, 나무는 최대 200만 그루가 사라진다고 한다. 겨우겨우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노자산 위아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여기가 다 사라질 겁니다. 저어기 끝에서 저어기까지 다요. 요 능선, 요 능선, 그다음에 지나서 저쪽 능선까지.” 100만 평이라고 했다. 인간이 만든 측량 단위로는 감이 오지 않던 넓이가 눈으로 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거대한 면적이었다. “왜요?” 하고 묻고 싶었다. “골프장 때문에요”라고 누군가 답하겠지만, 그럼 또 “왜요”라고 묻고 싶었다. 끝없이 “왜요, 대체 왜요, 이게 왜 사라져야 해요?” 하고 묻고 싶었다.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이지요”라는 답이 돌아오겠지, 저 하늘에서. 얼마 전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노자산에 골프장을 만들려는 거제남부관광단지개발 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거짓 작성되었다고 해당 업체를 고발했다. 대흥란, 거제외줄달팽이 등의 개체 수가 실제보다 더 적게 쓰였고, 생태·자연도 1등급 비율도 실제보다 낮은 것처럼 보고되었다고 했다. 모두 시민의 힘으로 알아낸 결과였다. 아이들부터 시민과학자까지 힘을 모아 노자산을 지키고 있었다. 다행이다. 이들이 있어서. 사진6. 노자산에 살지도 않는 중국단풍나무 등을 케이블카 기둥 옆에 갖다 심어 놓은 꼬락서니. ‘찰칵찰칵’ 노자산에 들어선 케이블카 기둥 옆에서 못난이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누군가가 뭘 찍느냐고 묻자 못난이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중국단풍. 노자산 식생을 하나도 모르고 심어 놨어. 케이블카 세운다고 나무를 다 베어 놓고, 겨우 다시 심어 놓았다는 게 이 모양이네. 노자산에 사는 나무들이 뭔지도 모르고. 쯧쯧.” 이 모양이다. 아무거나 갖다 꽂아 놓기. 골프장은 이 모양도 안 나올 거다. 숲을 파헤쳐 농약과 제초제 마구 뿌려 대고 어마어마한 물도 끌어다 쓰는데,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인다 한들 골프장은 지구에서 좋은 모양이 될 수 없다. 찬성 측에서 천연기념물이든 멸종위기종이든 골프장 짓다가 나오면 다른 데로 옮겨 주면 되지 않느냔 말이 나왔다던데,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왜 이 숲이 사라지면 안 되는지를 상상하지 못하나. 있는데, 없을 겁니다, 이러다가는 사진7. 아미산전망대에서 멀리 보이는 가덕도와 도요등 그리고 둘레 섬들. “여기도 싹 다 없어질 거예요. 저 산, 저 산 다 깎이죠. 저기 마을 다 사라지고, 이 바다도 매립되고요. 대항전망대에서 마을 봤죠? 거기도 다 사라질 겁니다.” 워크숍 둘째 날,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김현욱 집행위원장님과 함께 가덕도신공항이 생기면 사라질 곳들을 둘러봤다. 대항전망대 아래로 보이던 마을도, 새바지항 멀리 보이는 파도와 둥근 돌 해변도, 외양포항에서 본 포진지와 모든 역사적 증거로 남은 공간들도, 울렁울렁 이어지는 산도 다 사라질 것들이었다. 지금은 있는데 앞으로는 없을 것들이었다. 사진8. 가덕도 포진지가 있는 외양포 마을.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원주민을 몰아내고 진해만 요새 사령부를 만든 마을이다. 대포 자리와 포탄 저장고가 있는 이 마을엔 일본식 가옥, 일본식 공동목욕탕, 헌병대 막사, 일본군사령부 포진지를 나타내는 ‘사령부발상지지’ 비석도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 100여 년 전 진해만 요새 사령부 주둔 당시 침략의 역사를 간직한 이 마을 역시 신공항이 들어서면 모두 사라진다. 여기가 사라진다는데도 기어이 들어온 것들도 있었다. 새로 지은 패널 집들이 눈에 띄었다. 신공항이 생길 거라는 소식에 어중이떠중이 덤벼 대충 집처럼 생긴 것들을 박아 놓은 모양이다. 신공항이 생기면 다 사라질 마을에 으리으리한 카페들이 척척 올라갔다. 보상을 바라는 이들이 미리미리 손쓴 모양이다. 보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신공항이 들어서길 바라는 사람들은 신공항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목소리 낼 수 없게 또 미리미리 손을 쓴다는데. 집행위원장님은 외롭게 싸우는 듯 보였다. “가덕도 둘레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와 습지보호구역도 있어요. 여기 보이는 바다도 해양생태도 1등급인 지역으로 상괭이가 살아요. 아직 결정도 안 된 엑스포를 명분으로 내세워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려고 합니다. 그런데도 무슨 상괭이가 밥 먹여 주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신공항이 생길 가덕도를 바라보기 위해 아미산전망대에 올랐을 때, 기어이 그의 눈물이 터지고야 말았다. 그가 삼킨 말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모자를 내려 그의 눈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가 맘껏 울고 엉엉 소리 내어 울고 마구마구 가슴속 응어리를 터뜨리면 좋겠다 싶었다. 그는 조용히 눈물을 훔치고는 빨개진 볼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가덕도신공항은 다음 해인 2024년 말 착공해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 규모(666만 9,000㎡)라고. 초안보다 목표 개항 시점을 6년이나 앞당긴 데다가, 가장 최근 발표한 사업비만 15조 4,000억 원으로 앞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데. “가덕도신공항 예정지엔 멸종위기 야생동물 1·2등급인 삵과 솔개, 수달, 표범장지뱀이 살고 있어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에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100년 이상 보존된 동백군락지도 있어서 전문가들도 이런 숲은 없애선 안 된다고 말해요.” 김현욱 집행위원장님은 가덕도의 생태적, 역사적 가치가 어마어마한데도 부산 엑스포를 내세워 완공 시기를 앞당기려고만 하는 정책에 한숨지었다. 우리는 100년 넘게 보존된 동백군락지를 가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가지 못했다. 사실 나는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 ‘다음에 갈게. 그때도 무사히 있어 줘, 제발.’ 다음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안 보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다음에 또 만나요, 무사히 우리의 연대 탐방은 이렇게 마쳤다. 거제 노자산골프장도, 가덕도신공항도 절대 안 되는 까닭은 차고 넘친다. 그 가운데 일부를 우리가 보고 왔다. 또 우리는 사람들을 보고 왔다. 보존해야 할 존재들이 버젓이 있는데 없다고 하는 것들에 맞서는 사람들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열렬하게 맞서는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씩 고개를 돌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서로 안전한지 확인하듯, 우리는 고개를 돌려 서로 ‘있음’을 확인하고 왔다. 이번 지리산-노자산-가덕도 연대 탐방을 마무리하며 모두가 하나같이 공감한 생각은 바로 연대의 힘이었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진짜 연대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맨 마지막까지 남는다. “팔색조가 밥 먹여 주냐? 상괭이가 중요하냐?” 묻는 사람들이 더 생기지 못하게 하려면, 비인간-비자본 존재들 생각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이들이 손잡을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색조가 밥 못 먹는 세상에선 우리도 밥 못 먹는다, 상괭이가 중요하지 않은 세상에선 무엇도 소중해질 수 없다”는 당연한 소리가 묻히지 않기를 바라며 구례로 돌아왔다. 다리는 후들거리지만, 마음은 좀 더 단단해진 듯했다.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9-09
  • [923 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923 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2019년 9월 21일 시작된 대중들의 기후행동은 3년의 시간을 넘어, 2022년 924기후정의행진을 통해 대중의 절박성과 의지의 강력함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2023년 414 기후정의파업을 비롯하여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기후행동이 이어졌고, 수많은 사회 의제들이 기후위기와의 강한 연결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 사회변화를 향한 기후정의운동의 힘은 아직 미약합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퇴보하고 있고, 기후위기의 주범인 기업들은 그린워싱으로 대중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이 있고서도 신규석탄발전소는 계속 건설되고 있으며 온갖 대규모 생명 파괴 토건 사업들은 오히려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최일선 당사자이자 정의로운 전환의 주체들은 더 모질게 탄압받고 더 끔찍하게 배제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후정의’의 기치로 다시 한 번 모여 아래로부터의 권력을 조직하고 그 거대한 힘을 확인하고 기후위기 당사자가 권력을 형성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후정의는 기후위기 시대와 사회의 모순을 체제의 문제, 권력의 문제로 인식해왔습니다. 파괴적이고 불평등한 체제를 극복하고 아래로부터의 권력을 되찾는 것이 기후정의행진임을 다시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거리에 모인 우리들의 행진이 ‘정부 비판’을 넘어 체제전환을 향한 다양한 운동의 요구를 전면화하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2019년 9월 기후행동 이래로 4년의 시간동안 넓어지는 동시에 응집되어 온 기후정의운동의 힘을 다시 모읍시다. 그 힘으로 선명한 싸움을 시작하고 새로운 체제, 새로운 시대로의 길을 터나갑시다.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8-10
  • [8월 12일] 안전한 바다를 지키는 우리의 함성
    안전한 바다를 지키는 우리의 함성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민행동 오염수 해양투기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오는 8월 12일 최대한 시민의 힘을 결집하고자 합니다. 당일 본 집회에 앞서 탈핵, 기후, 환경 진영이 공동으로 탈핵과 오염수저지를 함께 외치는 사전 집회도 진행합니다. 참가비 : 1만 5천원 버스출발시간 (8월 12일) : 10시 30분 구례문화예술회관 입구 큰길 11시 10분 남원의료원 옆 공터 지리산버스 참가신청폼 : https://forms.gle/yBuEFCGvMt1x3Ry36 물어보기 : 010-5634-6656 / 010-4686-6547 / 010-3413-2027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8-04
  • 은밀하게 치밀하게 구례 양수력 발전소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구례군 문척면 중산리에 살았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딸의 이야기다.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는 중산리 반내골에서 태어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다. 여순 사건이 시기에 빨치산이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었다. 그리고 어느 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전신주를 박고 죽었다. 이후에 문상을 온 사람들과 만나는 딸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중산리에 처음 가본 것은 2008년쯤이었다. 구례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마을 대부분 문척에서 감전으로 가기 때문에 중산리까지 들어오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골을 깊고 들어가면 빠져나오는 길이 없어 왔던 길을 다시 나가야 한다. 이곳에 1조 원 규모의 양수력 발전소를 구례군 문척면 중산리를 짓겠다고 한다. [양수발전소 건설은 약 1조 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건설 기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또한 양수발전소 주변 지역은 건설 및 운영 기간 동안 법률에 따라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상부․하부 저수지는 지역의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유치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구례군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군의회와 함께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 관련보도뉴스- 지난 토요일에 중산리를 가보니 마을 곳곳에 양수력 발전소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수몰예상 지역은 중산리와 토금리가 갈라지는 다리부터 중산리 양계장 근처 까지라고 한다. 양수력 발전소는 남는 전기로 펌프를 이용해 댐에 물을 가두고 전기가 부족하면 발전을 하는 발전소를 말한다. 섬진강에 양수력 발전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몇 해전엔 화개에 만들겠다고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고 간전면에도 만들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번에 문척 중산리다. 아룬다티 로이의 9월이여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다. 인도 작가인 아룬다티 로이는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책으로 부커상(세계3대문학상)을 받았다. 돈을 벌었지만 인도의 다마르강 댐 공사를 보면서 그녀는 힘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로이가 보기에 국가가 말하는 소위 '개발'이란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싸움을 걸어 이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하필이면 왜 양수력 발전소는 구례에 짓는 것일까? 서울에는 한강이 있으니 서울 어디에 한 강물을 퍼올려 양수력 발전을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그곳은 힘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힘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댐을 짓거나 발전소를 짓거나 하는 것은 모두 힘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 짓는다. 힘없는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타지로 내몰린다. 힘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전력 안정화를 위하여 힘없는 사람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공격한다. 충분한 배상을 해줄 것이면 지역발전이 되고 인력 창출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충분한 보상을 했는데 반대를 한다며서 지역이기주의라고 공격한다. 매번 같은 방식이지만 매번 통한다. 왜냐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수몰민이 되더라는 돈을 벌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고향은 돈 보다 아래이기 때문이다. 중산리에서 주민 한 분을 만났다.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안개가 많아서 농사짓기도 힘든데 뭔 짓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결사반대다"라고 말했다 평화롭게 하루하루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한 대가로 누군가는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는 골프장과 양수력 발전소로 개발로 가는 구례로 변하고 있다. "내 고향 반내골은 보이는 것이라곤 죄 밭과 내(川)뿐이라고 해서 이름조차 반내골이다. 계곡과 좁은 신작로를 빼면 평평한 땅 찾기가 어렵다. 고향 사람들은 눈만 뜨면 산자락으로 달려가 화전을 일구거나 산을 뒤지고 다니며 먹을 것을 찾았다. 거칠고 가파른 산의 품은 뜻밖에 풍요로워 더덕이며 칡이며 송이며 능이며, 갖가지로 주린 배를 채워주었다. 거친 산이 어른들의 영역이라면 냇물은 아이들의 것이었다.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개울가에서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탕을 먹는 동안 너럭바위 위에서는 젖은 옷이 뽀송뽀송 말라갔다. 누군가는 부른 배를 두들기며 너럭바위에 빨래처럼 널브러져 깜빡 잠이 들었다 팔이며 다리며 배까지 껍질이 홀라당 벗겨지기도 했고, 누군가는 용감무쌍하게 어른들이 절대 가지 말라는 소(沼)에 뛰어들었다가 시커멓게 소용돌이치는 물을 한 말이나 마시기도 했다. - 정지아자가글중에서- 밭과 내만 있는 조용한 산골 마을에 양수력 발전소가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익을 보는 자와 피해자가 뚜렷한 이 개발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8-03
  • 다시 살아나는 숲 (다시 찾은 지리산 산불 현장)
    2023년 3월 12일에 화재진압을 했던 숲을 다시 찾았습니다. 바닥에는 까맣게 탄 흔적들이 남아있었지만 숲은 제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전체 화재지역이 모두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 곳은 피해가 컸고 화재에 강한 나무들이 있는 곳은 피해가 적었습니다. 다양한 수종이 함게 자라는 지리산의 숲이라 피해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산에 오르실 때는 항상 산불조심!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5-03
  • [지리산인 칼럼] “여러분은 사회적 시인(社會的詩人)!” You are Social Poets!
    “여러분은 사회적 시인(社會的詩人)!” You are Social Poets!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 지리산 자락자락에 안겨 살면서 문정댐이니 케이블카니 산악열차로부터 마고할메 치맛자락을 지켜주려고 맘고생하는 이들에게 “여러분은 시인입니다. 사회적 시인입니다(You are social poets). 인간사회의 약자들을 갈라치기하고 창조계의 생물들을 쓰고 폐기(廢棄)하는 문화 풍조 속에서 지구라는 공동주택(common home)을 지키겠다고 꿈꾸는 시인들입니다.”라는 격려를 보낸 종교지도자가 있다. 로마 교황 프란치스코다. 2021년 10월 16일, 전 세계 사회운동가, 민중운동가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그는 10년 전 가톨릭교회에서 성베드로의 제266대후계자로 뽑히자마자 전 지구에 충격을 가해왔다. 13억 가톨릭신도들을 지도하는 기조문서 「복음의 기쁨」에서, 그는 쇠푼께나 있다고 거들먹거리며 세계 금융시장과 대기업들과 다국적기업들을 이미 장악한 ‘신자유주의’ 경제를 ‘살인경제(殺人經濟)’라고 단언하였다. 미국 보수언론인(Rush Limbaugh)에게서 ‘순 빨갱이(pure Marxist)’라는 욕설이 나옴직했다. 그리고 ‘하나뿐인 지구’라는 자연을 파괴하지 말자고, 생명체들을 멸종시키지 말자고 호소하는 「찬미 받으소서」라는 문서를 내놓자(2015)미국 폭스뉴스가 이 교황을 ‘지구상의 가장 위험한 인물’로 단정했다. 종교는 ‘생태 복음(生態福音)’이어야 프란치스코는 지구(地球)가인류와 모든 창조물의 ‘공동주택’이니까무릇 종교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반길 기쁜 소식, 곧‘생태 복음(生態福音)’이어야 한다고 확대한다. 그가 구상하는 그리스도교는 ‘지구에 충직하면서 모든 생명계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종교’다. ‘타자들에 대한 개방 여부’로 개인적 집단적 구원이 결정된다는 종교적 신조를, 이제 창조계 전체로 열어 우리 다함께 구원에 이르자고 요청했다. 4세기의 인물 아우구스티누스는 이것을 ‘사회적 사랑(amor socialis)’이라고 명명했다. 교황의 문서 「찬미받으소서」는 13세기 인물 아씨시의 프란치스코(1181-1226)의 시구에서 제목을 따왔는데 ‘하느님의 어릿광대’로 자처한 저 인물이 “저의 주님, 찬미 받으소서. 누이이며 어머니인 대지로 찬미 받으소서. 저희를 돌보며 지켜주는 대지는 온갖 과일과 색색의 꽃과 풀들을 자라게 하나이다.”라고 읊은 ‘태양의 찬가’는 이탈리아 시문학의 효시로 평가된다. 지구라는 환경 체계를 위협하고 공멸을 향해 가는 인류에게 우리 공동주택을 덮치고 있는 재앙을 알리고, 누구보다도 종교인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 생활양식의 변경, 그리고 생태영성(生態靈性)의 함양을 호소했던 현자였다.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 주는 아름다운 어머니와 같은 지구가 지금 울부짖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비명에 귀 기울이고 창조계 전체의 신음을 귀여겨 들읍시다.”라고 하소연하는 프란치스코교황은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택한 한국에서 방한 내내 세월호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녔고, “그것 좀 떼고 중립을 지키시오!”라던 한국인 고위성직자에게 “타인의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소!”라는 결연한 답변을 우리 국민의 뇌리에 남겼다. 1968년 창립된‘로마클럽’ 이래로 미래학자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류세(人類世)의 임계점이 수년밖에 안 남았다고 경고하는데도, 아마존을 불 지르고 화석연료 소비를 증대시키고 산과 강에 삽질하며 무수한 종을 말살시키고 있는 짓은 “인류의 자살이요 환경학살이요 생물 종의 학살”이라는 것이 교황의 외침이다. 한번 저지른 환경파괴는 거의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인류도 국가사회도 양단간의 선택기로에 놓여 있는 현시점에서, 환경운동가들이야말로 ‘죄의 구조’, ‘죽음의 체제’에 맞서서지구상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투쟁하는, 인류의 주춧돌이라고 독려한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요청합니다. 광산, 석유, 삼림, 부동산, 농산품을 좌우하는 대기업들에게 호소합니다. 삼림 파괴를 중단하시오! 습지 파괴를 중단하시오. 산을 훼손시키지 마시오. 강을 오염시키고 바다를 오염시키는 짓을 그만두시오, 주민들과 곡물을 [화공약품으로]중독시켜가는 짓을 그만두시오!”라고 경고한다. 그는 세계 곡물회사들, 무기장사들, 허위와 조작을 일삼는 언론재벌들, 강대국과 국제금융기관들에게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같은 호소를 보냈다. ‘잘 사는 세상’이란 ‘인류 전체와 정의롭게’, ‘창조계 전체와 조화있게’ 살아감’이라는 가르침이다. 윤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은 ‘꿈꾸는 사람들’ 국민의 촛불 혁명을 꺼뜨린 현정권이 한반도의 가난한 이들과 노동자와 농민, 여성에 대한 증오와 갈라치기로 뭉쳐진 집단으로 드러나면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허가와 원전확대로 환경운동가들은허탈하다 못해 공포에 사로잡히는 듯하다. 교황은 우리에게 말한다. “기득권 수호에 앞장선 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인물들은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강자들의 집단적 이기심, 약자들의 영합, 중도층의 체념을 시인들이 문제 삼으면서 심간을 편치않게 만드는 까닭입니다.” 우리의 꿈은 국민이 유일하게 권력에 접근하는 선거와 투표에서 반영되기도 한다. 한반도 남쪽의 국립공원들의 생태를 살리는 노력에 헌신하는 우리에게 프란치스코는 이런 격려를 보낸다. “무한성장의 야심으로 자연을 오로지 수탈하고 착취하고 폐기하는 사고방식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꿈을 꿀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꾸는 꿈은 인류라는 종족에게 자유, 평등, 정의 그리고 존엄을 그려가고실현하려는 원대한 꿈입니다. ‘보다 나은 세상(a better world)’을 만들고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꿈입니다. 우리 시인들이 꿈꾸는 이 꿈을 통해서 창조주의 꿈이 우리 모두에게 관통하고 드디어 역사로 실현되기에 이릅니다.” 이 나라의 금력과 권력을 독점적으로 누리는 자들은 국민의 1%에 불과하며, 현정권의 제반행태는 공포가 핵심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의 진보정권의 출현에서, 그동안 중국, 일본, 미국에 의존해서 영화를누려온 노론파가 그 기득권을 영구히 누리지는 못하리라는 공포심을 감추러 자기들은 무슨 파렴치도 감행할 수 있다는허세를 보인다. ‘조직’의 그 허세를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저자들은 허깨비다. 우리는 남북의 분단을 넘어, 그리고 우리네 금수강산이라는 창조계 전체와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삶을 꿈꾸는 까닭에 저자들이 우리를 두려워한다. 운동가들이 공포를 품을 것은 아니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매듭짓는다. “우리 함께 꿈을 꿉시다! 저 참담하고 오래도 가는 체념에 우리는 절대 빠지지 맙시다.” *이곳의 사진은 4월 14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진행된 ‘414기후정의파업’에 참가한 박두규 시인, 최상두 대표가 찍은 것입니다.
    • 이야기
    • 여기저기 민들레
    2023-04-22
  • [4월20일] 2023년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 기후행동
    2021년부터 올해로 세 번째 지구의 날 구례 어린이 기후행동을 진행합니다. 2023년엔 구례 어린이들 힘을 모아 쓰레기 없는 거리를 만들고, 지구의 날 캠페인을 벌이며, 지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을 모으고자 합니다. 구례 기후위기 단체 협의회(화엄사, 지리산사람들, 구례기후위기행동, 섬지아이쿱, 지구를 위한작은발걸음) 문의 : 문현경 01027513021, mhghg@naver.com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4-14
  • [4월13일] 난장판 구례답사
    난장판 구례답사 구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나무가 베어진 자리 나비도 담비도 떠나고 누런 흙이 흘러내려요. 심진강과 지천엔 물고기와 새들 대신 포크레인 소리만이 가득해요 ▶2023년 4월 13일 (목) 9시 ~17시 30분 ▶구례 곳곳의 아픈 현장으로 가요 ▶지리산사람들 사무실(봉서산정길 61-3) 집결 ▶참가신청 : 010-4029-5910 ▶세부일정 09:00 구례 주요 개발사업 사전 설명 10:30 지초봉_짚라인과 모노레일 12:00 낮밥 13:00 산동 지리산 골프장 예정지 14:30 서시천_자연재해저감 사업 현장 15:30 공사판이 된 섬진강 현장 16:30 봉성산 봉덕정 정비공사 현장 17:30 마음나누기 및 마무리
    • 지리산 오늘
    • 기후 위기
    2023-04-09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