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02(목)
 

섬진강 편지

구들방과 따오기 생각

 

동짓날 산청성심원에서 ‘2024 지리산사람들 이야기 자리’,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회’ 12일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니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구들방이 얼음장처럼 싸늘하다. 웬만큼 불을 때서는 방이 뎁혀질 것 같지 않다. 장작을 좀 더 밀어 넣고 불 앞에서 생각한다.

 

사람의 관계도 영락없다. 영원할 것 같던 사이가 작은 오해로 소원해지고 내버려두니 그만 싸늘해지고 말았다. 다시 사이를 뎁혀보자 마음 내보지만 예전 같지 않다. 구들방이나 사람이나 온기가 식지 않도록 꾸준히 군불을 때야 쓸일이다.

 

지난주에는 빚을 하나 갚은 것 같아 마음이 조금 가볍다. 최근에 펴낸 나를 살린 풍경들책표지 추천글을 써준 복효근시인에게 어떻게든 글빚을 갚아야겠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남원 운봉에 날아온 따오기 이야기에 마음이 맞아서 함께 운봉에 가 따오기를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까지 이어졌다. 따오기가 내 글빚을 갚아주기 위해 먼먼 시간으로부터 날아와 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릴 적 동산 너머 학교를 함께 다녔던 금옥이, 정옥이, 병옥이 .. 산골마을 친구들 이름 옥이 같은 따오기! 날개를 펼쳐 꿈속 저편에서 날아와 꿈속 이편으로 날아가며 마법처럼 핑크빛 세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새, 따옥따옥 따오기야! 메리크리스마스!!


 

#따오기 #구들방 #복효근시인 #글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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