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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그대로!" 노고단에서 '기후정의'를 외치다
지리산을 그대로 ⓒ 최상두 ⓒ 최상두 노고단 정상에서 참가자들은 웃으면서 저기 보이는 아랫마을은 어디인지 저 산줄기의 끝은 어디로 이어지는지 헤아려 보았다. 노고단 돌탑 앞에 펼쳐진 현수막들이 하늘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지리산 케이블카 백지화!" "지리산 골프장 중단하라!" "구례 양수댐 중단하라! 제발 그만하라!" 지리산 노고단의 높은 언덕에서 참가자들은 마음이 든든했다. 섬진강도 반야봉도 천왕봉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923지리산기후정의행진'을 마무리하는 참가자들의 외침은 길게 여운으로 남았다. "지리산을 그대로! (그대로!)" "지리산아, 고마워! (고마워!)" 지리산의 수많은 봉우리와 수많은 골짜기가 참가자들의 외침에 메아리로 호응하는 듯했다. 영원히 그립고 가슴 울컥할 외침이고 메아리였다. ⓒ 최상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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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그 날 온 종일 비가 내렸다. 멀미를 하는 작은 아이는 앞자리에 앉았다. 구례를 출발할 때 내리던 비는 남원에서 잠시 멈추더니 임실로 넘어가자 너 거세게 내렸다. 창밖으로 뿌연 비안개가 가득 차서 차 안에서 보이는 것은 그나마 선명한 흰색 차선 뿐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적이 일과 공적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는 전주를 넘어갈 때 공사 차량을 보더니 질문을 했다. 아빠 공적인 일이 뭐 죠? 공적인 일... 우리가 지금 도로를 이용하고 있잖아. 이런 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만든 것이니까 이런 일을 공적인 일이라고 하는 거야. 반대로 사적인 일은 모두가 이익이 되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공적인 일은 모두 옳은 일인가요? 그것은 아니지 아빠 한나 아렌트가 이런 말을 했잖아요 악의 평범성 말이야? 네. 그게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과 연관이 있나요? 아이가 한나 아렌트에 대해 아는 이유는 이렇다. 작년 어린이날 섬진강 헌책방에서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나눠 주라고 하던 책이 있었다. 그 중에 아무도 가져 가지 않은 책을 내가 챙겨 왔다. 그 책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철학책이 50권 정도 되는데 아이는 그 책을 3-4번씩 모두 읽었다고 한다. 순자, 공자, 맹자 헤겔, 마르크스, 데카르트, 갈릴레오 같은 유명한 철학자나 사상가 부터 나도 잘 모르는 성리학자나 서양 철학자들의 핵심적인 내용을 소설처럼 엮은 책이었다. 몇 권 읽어 봤는데 내용이 아이들에게 조금 어렵겠지만 책 내용은 좋았다. 아이는 그 책 중에서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아이히만이 법정에서 한 말] 한나 아렌트는 철학자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이 유명하다. [아이히만은 슈츠슈타펠 중령으로 수많은 유대인들을 죽인 학살 계획의 실무를 책임졌던 인물인데, 그는 재판과정에서 자신은 상관인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가 시킨 대로만 했을 뿐이라며 전혀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 책이 충격적인 이유는 수많은 학살을 자행한 아이히만이 아주 사악하고 악마적인 인물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매우 평범했다는 점이다. 아이히만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엄청난 학살을 자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서 결론을 내린 것은 바로 악의 평범성이다. 쉽게 말해서 악의 평범성이란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악이 특별히 악마적인 어떤 것에 기원하는 게 아니라는 아렌트의 주장은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고, 이 책이 출간된 후 수많은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아렌트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자신이 기계적으로 행하는 일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무사유(thoughtless) 그 자체가 바로 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에서 아이히만의 사례를 들며 기계적으로 행하던 일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한다.] – 나무위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 한나 아렌트는 유태인 이었잖아. 그는 히틀러를 명령에 따라 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던 아히히만을 취재했는데 아이히만은 법정에서 나는 내일을 충실히 했을 뿐이다. 내가 만약 내 임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문제가 아닌가? 라는 태도로 일관 했었지. 나는 어느 유태인도 미워하거나 증오 한 적이 없다. 다만 내가 하는 일이 유태인을 가스실로 보내는 업무였다는 것이라고 말이야. 아히히만이 유태인을 가스실로 보낸 것도 당시 독일에서는 공적인 업무였지. 하지만 도덕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히만은 사형을 당했어. 지금 구례에서 하는 일들 중에도 공공의 이익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재로는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도 있을 거야.. [구례에는 골프장 환영 현수막 400개가 걸리는 이상한 일이 있었다.] 골프장 같은 거요? 그것은 사적인 이익을 위해서 하는 일이지 그런데 왜 현수막도 걸고 그러는 거죠? 아마도 골프장이 공공의 이익이 된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겠지. "사적인일 이라면서요" 그러게 ... 사적인 개인 기업이 골프장을 만드는데 400개씩 현수막을 걸은 것을 보면 이상하기는 하지.. 구례군이 앞서서 업무협약을 하고 말이야.. 한나 아렌트가 그랬지 "사유하지 않는 것 즉 생각이 없는 것 그것이 바로 죄라고 말이야" 자연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과 자연을 파괴하고 그곳에 골프장을 짓는 일 과연 어느 쪽이 공적인 일인지는 누구나 알 것 같은데... [골프장 예정지 잘려 나간 나무들] 이이히만이 가스실로 보내 죽은 유태인들이 다시 살아올 수 없듯이 베어낸 나무가 다시 살수 없지, 하지만 나무를 다시 심을 수는 있지. 어느 쪽이 더 옳은 선택인지는 훗날 평가하겠지. 아이힌만도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훌륭한 군인이라고 평가받았으니까. 다음 질문은 성선설과 성악설이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에 하기로 하자. 아빠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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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마을 다랭이논 사계절 풍경
지리산골프장개발 예정지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사포마을의 다랭이 논입니다. 다랭이논 위에 지리산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업용수 오염 문제 등으로 이 아름다운 농업문화유산인 다랭이 논들도 사라지지않을까요.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는 볼 수없을 이 사랑스런 사포다랭이논을 지켜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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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gpt에게 구례 골프장의 효과와 문제점에 대해 물어봤다.
환경 파괴: 구례 지역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대규모의 나무 식재 및 땅 공사 등이 이루어지면서 지역의 자연 환경이 파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 부족: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물의 양이 매우 많습니다. 구례 지역은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골프장 건설 및 운영으로 인해 지역의 물 부족 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지 문제: 구례 지역은 농업용 지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골프장 건설로 인해 농지가 감소하면서 지역의 농업 생산성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역사회 갈등: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역사회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 파괴 및 물 부족 등의 문제를 우려하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할 수 있습니다. 경제 효과 미비: 골프장 건설로 인한 지역 경제 효과가 기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례 지역은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역 주민들은 관광 산업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은 지역의 관광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 골프장 건설 및 운영으로 인해 일자리가 창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건설 과정에서는 건축업체, 운영 단계에서는 골프장 관리인, 경비원 등의 직종에서 일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입 증대: 골프장 운영으로 인해 지역 내 외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수입이 증대될 수 있습니다. 관광 산업 활성화: 골프장이 지역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경우,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호텔, 음식점 등 관광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 골프장 주변에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지역 홍보 효과: 구례 골프장이 성공적으로 건설되고 운영된다면 지역 홍보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지역 내 기업들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생태계 파괴: 골프장 건설로 인해 지면의 개조, 토목공사, 벌목 등이 이루어져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골프장 운영 시 사용되는 화학 농약 및 비료 등이 지하수나 지표수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물 부족: 골프장 운영 시 대량의 물 사용이 필요하므로 지역 물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 보호지역의 경우 물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소음 및 대기 오염: 골프장 운영으로 인해 차량 등이 많이 출입하고, 높은 데시벨의 소음과 대기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 감소: 생태계 파괴로 인해 국립공원 주변의 생물 다양성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국립공원은 많은 야생동물들이 서식하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민감 지역 문제: 국립공원은 법으로 보호되는 지역으로서 건설과 운영이 엄격히 제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프장 건설이나 운영에 있어서 국립공원과의 충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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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이라는 유령이 다시 지리산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봄 눈 녹듯 벚꽃잎이 지고 , 꽃잎이 잔설처럼 남아 있던 4월 사포마을의 소의재를 찾았다. 소의재(小義齋)는‘작은 의리도 저버리지 않는 집’이라는 뜻이다. 작은 의리라는 무엇일까? 고 신영복 선생님이 직접 써주신 현판을 보며 2006년의 기억이 떠올랐다. [소의재(小義齋) 사진 김인호] 2004년부터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에는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었다. 당시에도 이미 쇠락하고 있던 산동 온천의 소유주가 사포마을에 골프장을 짓겠다고 했던 일이 있었다. [구례 산동면 사포마을 주민 심병웅 선생님 사진 김인호 ] 지리산 자락에서 겨울이면 산수유를 수확하고 봄이면 씨뿌리고 가을이면 가랑 논에서 벼를 수확하던 사람들에게 골프장은 날벼락 같은 것이었다. 골프장을 짓게 되면 제초제에 살균제, 살충제를 매일 한다고 하는데 마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물이 더럽혀지는 것은 목숨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과 지리산을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리산 문화제를 열었다. 나도 이 일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소의재를 여러번 찾았고 여기서 고 박운주 선생님을 여러 번 만났다. 박운주 선생님은 사포마을 골프장 반대 위원장을 하셨다. 하지만 골프장은 허가되었다. 하지만 투자의 어려움으로 무산되었다. 그런데 골프장이라는 유령이 다시 산동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170만 제곱미터의 산림을 베어내고 거기다가 27홀짜리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구례군은 ㈜피아웰니스, ㈜삼미건설과 '구례온천CC 조성사업(가칭)'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례 산동 온천지구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산동면 관산리 일대 150만㎡ 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피아웰니스는 사업시행자로 기획, 설계, 각종 인·허가, 자금 조달 및 집행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삼미건설은 시공회사로 시공 및 책임 준공 업무를 수행한다. 구례군은 사업 인·허가 등 행정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한다. -뉴스보도-] 이런 보도와 함께 구례 곳곳에 일시에 골프장 건설 환영이라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용방초등학교 앞에만 4개의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이것은 마치 전쟁영웅이나 BTS가 이 학교를 방문이라도 하는 것 같은 환영 분위기였다. [지리산 아래에 대규모 벌목이 이루어 지고 있다] 구례군 전체에 골프장 환영 현수막 400개 정도가 걸렸다고한다. 400개면 구례에 거의 모든 단체가 환영 현수막을 설치한 것인데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어떻게 그렇게 일시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 현수막을 걸 수 있었을까? 내용도 비슷한 것을 보면 누군가의 지시에 모두 따랐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현수막은 이미 만들어 놓고 각 단체에 돈을 내라고 해서 일시에 설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골프장은 구례에서 대단한 업적인 것인가? 구례군의 열띤 분위기와 다르게 사포마을을 찾았을 때 마을은 너무나 조용했다. 마을에 가장 어르신 중 한 분인 한학자 심병웅 선생님(90세)을 소의재에서 만났다. 심 선생님은 한학을 오랫동안 공부하신 분으로 서예에도 솜씨가 좋아 국선에 3위를 하신 사포마을 주민이다. 심선생님은 사포 마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포마을 물이 오염이 된다. 사포마을은 농촌 마을인데 누구는 골프나 치고 누구는 들에서 힘들게 일하는 모습 자체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오래된 숲을 파괴하는 것은 구례군의 책임이고, 숲을 파괴한 것은 골프장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봐야 한다. 골프장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이득이 없다. 골프장을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을 짓고 팔려는 것이다. 당시 심선생님을 골프장 반대 운동을 하면서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골프장은 이익을 얻는 자와 피해를 보는 자가 명확하고 이익을 얻는 자들의 공세는 험악했다. 사포마을은 구례군 산동면에 있는 34가구의 주민 60여 명이 사는 작은 산골 마을이다. 골프장은 이 마을 위로 부채모양으로 넓게 펼쳐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구례군은 이 숲에 소나무 재선충이 있다는 이유로 벌목 허가를 내주었다. 구례군 산림 담당자는 문제가 없어서 허가를 내주었고 3년 이내에 대체 수종인 편백 나무로 조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벌목 허가를 내줌과 동시에 그 지역에 골프장을 협약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뒤를 따랐기 때문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벌목을 한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벌목한 숲에는 담비와 수달이 살고 있다고 한다. 담비와 수달 둘 다 멸종 위기종이다. 지역 주민들은 요즘 이 동네에 맑고 깨끗한 지리산을 찾아 귀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골프장을 지으면 누가 이사를 올 것이고 이미 이 사온 사람들이 골프장옆에서 살자고 이사온 것이 아니라고 했다. [산동면 사포 마을 주민들] 마을 주민들은 이미 나무가 잘렸다면 군청 말대로 편백 나무숲으로 조성해서 휴양림을 만들어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2004년에 골프장을 반대 운동을 했을 때는 내가 젊어서 여기 저기 다 다니면서 싸웠는데 지금은 내 나이가 너무 많다” 면서 걱정 하셨다 그리고 당시 반대 위원장을 하셨던 고 박운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하셨다. 2008년에 골프장 반대 운동을 하시던 고 박운주 선생님을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운주 선생님에게 업무방해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던 기록이 있다. [산동 골프장 반대 위원장 고 박운주 선생님] [2004년 지리산온천랜드 측의 골프장 계획의 발표된 이후 지리산과 마을을 지키자고 나선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업주 측의 폭행과 민형사 손해배상, 재산 가압류였다. 골프장 업주측은 사전환경성검토를 의식해 이곳의 환경적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골프장 예정지의 아름드리 나무들을 무차별로 불법 간벌했고, 이에 대해 업주측은 미미한 벌금으로 면죄부를 얻은 반면, 이 문제점을 알리려 제출한 수십통의 탄원서와 민원서류는 산림 과벌에 대한 처벌이 종결된 것으로 되돌아왔다. 특히 2004년 9월에는 지리산온천랜드측 사람들이 백주 대낮에 마을에 쳐들어와 "불순분자 몰아내자"며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놀라 달려나온 부녀자들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뒤늦게 와 현장을 보고도 현장범 검거는커녕 방관했고, 사과와 배상은커녕 업주측은 '주민 자작극'으로 몰며 영업방해로 마을 사람들에게 10억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걸기까지 했다.] -오마이뉴스- [사포마을 주민들 사진 - 김인호] 마을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다시 투쟁하려고 하니 이제 마을 사람들 모두 늙은 사람들 뿐이라면 나이를 한탄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조용하게 산골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던 주민들에게 골프장은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일이다. 구례에는 지금 현수막이 봄바람에 나부끼면 골프장 건설 환영의 열을 올리고 있다. 오직 사포마을과 인근 마을 사람들만 가슴에 암덩어리 같은 근심을 가지고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소의재 작은 의를 지킨다는 뜻이다. 구례는 오랜 시간 동안 지리산의 혜택을 보면 살아왔다. 지리산의 큰 혜택으로 살아온 구례군은 이제 지리산에게 의(義)를 지켜야 한다. 지리산에게 의를 지키는 것이 골프장은 아닐 것이다. [김성일 전남도의원, “골프장 잔류농약ㆍ수질 검사 강화해야 한다” 인근 해남에서는 김 의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농약과 달리 제초제는 토양이나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골프장에서 잔디관리를 위해 제초제를 사용하는 데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직접 접촉할 수밖에 없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비가 오면 골프장에서 호수나 저수지로 빗물이 유입되고, 수질에 따라서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게 제초제”라며 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5년간 골프장 잔류농약과 수질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했다. - 해남신문 등록 2022.07.26. -] 구례군의 슬로건은 자연으로 가는 길이다. 자연으로 가는 길이 골프장으로 가는 길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골프장의 잔디가 좋아도 지리산 숲만큼 좋을 수 없다. 지금 숲에는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하나 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무는 자라고 생명을 품어 키우고 있다 숲이 이미 잘려 나갔다면 다시 숲으로 복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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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앵초군락지를 살려주세요!!
- 「섬진강 편지」 -지리산 앵초군락지를 살려주세요!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나는 이 슬로건이 좋았다 이 얼마나 멋진 슬로건이냐 아침이면 휘돌아 가는 섬진강에 슬며시 내려와 얼굴을 씻는 큰산 지리산이 있는 구례, 군민들이 쌀 두어 됫박씩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지리산을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으로 만들어낸 구례사람들, 이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을 잘 보전하여 후세에 물려주리라는 구례의 정신이 참 좋았다. 나는 기꺼이 구례의 홍보기자가 되어 '자연으로 가는 길-구례' 에 어울리는 자연으로 가는 길의 풍경과 자연으로 가는 길의 구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섬진강으로 지리산으로 구례장터로 신나게 달렸었다. 그 자랑스러운 구례가 2020년 섬진강 수해복구사업을 기회?로 파헤쳐지기 시작했다. 강둑은 물론 마을 앞 도랑까지 파헤쳐지고 동글동글 매끄러운 돌들이 사라졌다. 3년 내내 중장비들이 구례를 점령했고 길목마다 버티고 선 공사 중 간판들과 소문만 흉흉한 날들이 이어졌고 새들은 떠나갔다. 전남 구례군은 ㈜피아웰니스, ㈜삼미건설과 '구례온천CC 조성사업(가칭)'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례 산동 온천지구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산동면 관산리 일대 150만㎡ 부지에 27홀 규모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피아웰니스는 사업시행자로 기획, 설계, 각종 인·허가, 자금 조달 및 집행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삼미건설은 시공회사로 시공 및 책임 준공 업무를 수행한다. 구례군은 사업 인·허가 등 행정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한다. <20203년3월 25일자 뉴스> 그 흉흉했던 소문의 실체였던가! 2023년 3월 25일 '지리산골프장 건설을 위한 협약'이 체결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마자 읍내는 물론 면단위 마을 앞까지 골프장 건설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으로 넘쳐났고 노고단으로 가는 길에 세운 자연으로 가는 길, 지리산관문 옆에도 현수막이 붙었다. 기습적으로 내걸린 400여 개의 현수막으로 시작된 사이렌 없는 공습경보였다 느닷없는 광경에 이게 뭔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산동사포마을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45만 평 지리산골프장 예정지 가운데 이미 13만 평 이상이 파헤쳐지고 있었다 재선충 방제를 핑계로 구례군의 허가를 받아 나무를 베어낸다는데 소나무뿐만 아니라 모든 나무를 남김없이 베어내 벌거숭이산을 만들어 놨다 골프장 건설 허가도 받기 전에 사전작업을 하고 있는 의혹이 짙은 산림벌채와 도로 개설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그 현장을 둘러보다 몇 해 동안 찾아헤매던 지리산 앵초꽃 군락지를 발견했다 수십만 포기의 앵초꽃이 계곡을 따라 피어 있는데 벌목작업장에서 100 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언제 중장비에 짓밟힐지 불안하다 지리산반달곰이 보고 갔을 담비와 수달이 놀고 갔을, 이 여리고 아름다운 앵초꽃들을 어찌 지켜내야 할지 지리산-인들이여! 전국의 야생화 동호인들이여! 여기 앵초꽃밭으로 달려와서 보시고 한 말씀 보태 주시라 지리산앵초군락지 전남 구례군 관산리 19번지 https://goo.gl/maps/Y5GnDj3yoPyz2o5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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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앵초군락지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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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열차와 공공선
- 지리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 주요 산들은 개발하려는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내가 사는 남원 지리산에도 그 바람은 거세다. 산과 강처럼 자연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건만 정치인들은 표에 이득이 될 것 같으면 배설하듯 개발 공약을 내뱉는다. 지난 10월 24일은 세계 소아마비 날이다. 10월 28일은 전 세계 소아마비 퇴치를 가능하게 한 '조너스 소크'가 태어난 날이다. 여기서 잠깐 우리나라 광복을 이야기해 보자. 1945년 8월 15일 광복은 민족의 독립투사에서부터 조선의 민중들까지 한마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결과가 쌓이고 쌓여 서서히 무르익어갈 무렵에 엄청난 한 방이 터진 결과로 이룩하게 된다. 그 어마 무시한 한방은 바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각각 ‘리틀보이’와 ‘팻맨’이라는 코드명이 있다. [난쟁이와 뚱뚱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코드명은 당시 미국 대통령인 루즈벨트와 영국 수상인 처칠의 별명이다. 영국 수상은 몸이 뚱뚱해서 별명이 그렇다 치자. 하지만 루즈벨트 대통령은 키가 188cm이다. 그런데 난쟁이라니 이상한 별명이다. 이 이상한 별명에는 사연이 있다. 루즈벨트가 정치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39세 나이에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난쟁이라 놀린 것이다. 개인의 안타까운 질환을 놀리는 행위는 우리 정서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표현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리 불렀다고 한다. 특히 핵무기를 개발하는 맨하튼 프로젝트는 국가 주도로 진행했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안타까운 질병에 관한 별명을 코드명으로 사용한 것은 다시 생각해도 대단해 보인다. 우리는 대통령을 풍자한 그림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예술, 창작, 표현을 자유롭게 풀어내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미국의 또 다른 힘인 듯싶어 부럽기도 하다. 소아마비는 5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사망하거나 장애를 안게 될 확률이 아주 높은 무서운 병이다. 실례로 미국에서 1952년 한 해 동안 소아마비에 걸린 아이들이 58,000명이라는 보고가 있다. 이 중 3,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망하고, 20,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장애를 가졌다. 루즈벨트는 자신을 괴롭혔고 많은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는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이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을 쏟게 된다. 1955년, 드디어 '조너스 소크'에 의해 백신이 개발되었다. 제약회사들은 돈다발을 들고 그를 찾아갔다. 특허를 내고 백신을 생산하기만 하면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크는 어떤 제약회사에도 백신을 팔지 않았다. 대신 모든 제약회사에 백신 만드는 법을 알려주어 누구라도 돈이 없어 백신을 맞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방송 인터뷰가 쇄도했다. 사회자가 “왜 백신에 특허를 내지 않았나요?”하고 물었다. 이때 소크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긴다. “태양에 특허가 있나요?” 사람들 누구나 공짜로 태양 빛을 이용하듯이 자신이 개발한 백신도 누구든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공공선의 실천이다. 누구나 말은 쉽게 하지만 자신에게 엄청난 부을 안겨줄 이익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일을 알지도 못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실천한 것이다. 국가는 국민이 주인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국가를 상대로 수익을 올리면 안된다. 그리고 사유화해서도 안된다. 마찬가지로 국립공원도 국립공원에 사는 뭇 생명이 주인이다. 몇몇 정치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약을 남발하고, 개발하고, 이용하는 대상이 되면 안 되는 곳이다. 국립공원은 인간 활동 때문에 무기력하게 파괴되는 자연이 이대로 가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위기감에 사람들이 이곳만은 지키고자 만든 곳이다. 우리 국민 모두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곳은 한 줌도 안 되는 정치인과 공감력이 없는 무서운 과학자들이 재능을 시험하는 곳이 아니다. 제발 산악열차가 놓이지 않기를 바란다.!!!! 제발 지리산이 그대로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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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 2022년 5월 16일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하동군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와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이 공동 주관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3월 14일부터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요구하며 농성중인 하동군민을 포함하여 지리산자락 사람들,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활동가 등 5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인 박남준 시인의 인사말로 시작되어, 최지한 집행위원장(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이 경과보고를 하였고,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내려와 지리산에서 사는 청년’ 칩코가 기자회견문(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을 낭독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지리산 게더링’의 재연결 캠프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함께하여 멋진 노래와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첼리스트 이혜지 님과 박남준 시인, 박창우 님, 선재아빠가 함께 ‘지리산에 보내는 감사의 노래와 연주’를 하였고, 신강 이사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이 반달곰을 대신하여 인간과 함께 살고 싶은 반달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에 연대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박성률 집행위원장(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이 설악산이 전하는 연대의 말을, 유희 님(십시일반 밥묵차)이 연대의 노래를 불러 모두를 힘나게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은 지리산 5개 시군 활동가가 전하는 간절한 바람을 최세현 대표(산청. 지리산초록걸음), 최상두 대표(함양. 수달친구들), 한승명 처장(남원. 지리산생명연대), 박두규 시인(구례.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배혜원 활동가(하동. 지리산게더링)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기자회견문을 들으며, 마음 따뜻해지고, 좀더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칩코가 쓴 기자회견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격언입니다. 꽃 한 송이는 저 먼 별까지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꽃 한 송이가 그렇다면, 수백 그루의 나무를 베어 산에 레일을 놓는 것은 대체 몇 개의 별을 흔드는 일일까요? 우리가 수많은 별을 흔든 결과, 먼 우주를 지나 지구에 어떤 파장이 돌아왔나요? 가뭄과 질병, 녹아내린 빙하와 아스팔트, 쉬지 않고 불타는 숲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당신들과 나도 연결돼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리산에 기대어 삽니다. 눈이 쌓이고, 꽃이 피고, 녹음이 지고, 단풍이 드는 모든 풍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지구에서 태어나고 죽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우리의 세포 안에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마음이, 과거의 모든 존재 역시 우리처럼 지구를 사랑했고 그리워했던 마음이 우리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어떤 존재는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어떤 존재는 저 폭포 아래 바위틈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벌들은 알프스의 풍경을 보지 못합니다. 바다 깊은 곳의 생물들은 무지개를 보지 못합니다. 그건 자연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이 자연보다 공평해서 산을 밀어내어 열차를 놓고 모든 인간이 간편하게 꼭대기에 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이 왜 모두에게 같은 풍경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그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모두 다른 풍경이 결국 다 똑같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알프스의 벌들이 한국의 벌보다 행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풍경 앞에 서서도 우린 모두 다른 것을 본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각자의 위치에서 보이는 다른 풍경들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꽃을 꺾을 때는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꽃의 주인에게 말입니다. 꽃의 주인은 그 꽃이 심긴 땅의 소유주가 아닙니다. 꽃의 주인은 그 아름다움을 피워낸 바로 그 꽃입니다. 그리고 그 꽃과 연결된 먼 우주의 별에도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지리산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닙니다. 지리산과 그곳에 사는 모든 동물과 곤충과 식물과 물과 바람이 모두 주인입니다. 주민등록번호가 있다고 해서 인간만 주민인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여성과 어린이와 이주민과 가난한 자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국가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이들의 허락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목소리의 가치가 달라진 게 아닙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들의 목소리는 똑같이 필요했으나 우리가 무시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비인간 생물들의 목소리는 국가가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지금도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비인간 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예년보다 더 빨리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의 소리가, 바닷물이 역류하는 섬진강 하류에서 더는 살 수 없는 재첩의 소리가, 무더운 도로 위 자동차에 치여 짓밟히는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들리십니까? 저는 가까운 미래에 이들도 정치에 참여하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결코 이들을 무시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지금이나 미래나 이들의 목소리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어떤 일을 하든지 이들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린 연결돼 있습니다. 나는 지리산이고 나는 섬진강이고 나는 말라 죽은 구상나무이며 축사에 갇힌 닭이고 그리고 나는 당신들입니다. 우린 연결돼 있고 하나이기 때문에 자연은 우리에게 결국 모든 걸 허락한 셈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지구에서 살아갈지, 얼마나 큰 지혜를 모을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우리입니다. 별을 흔들지 않고서는 꽃을 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저 산들을 해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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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 2022년 5월 현재까지 지리산권 하동, 구례, 남원, 함양, 산청 등 5개 지자체가 발표한 개발계획을 종합하면, 지리산에는 3개의 산악열차와 5개의 케이블카, 1개의 모노레일이 건설됩니다. 이대로 놔둔다면, 민족의 영산이며 백두대간의 시작점,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곳이고, 세계자연보존연맹 카테고리 Ⅱ에 등재되었고, 세계자연보존연맹에서 그린리스트로 지정한 곳, 그 어떤 수식어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지리산은 만신창이가 될 것입니다. 기후위기시대, 탈탄소 사회를 향한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지금, 윤석렬 정부와 6월 1일 지방선거에 나오는 지리산권 5개 시군 지자체장, 광역․기초의회 후보자들은 산악열차, 케이블카, 골프장, 도로 건설을 말합니다. 대체 우리는 어느 시대를 사는 걸까요?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은 3월 14일부터 하동군청 앞에서 진행하는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에 힘을 모으는 자리입니다. 또한 기자회견은 지리산권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각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지리산의 평화로운 공동체 건설을 위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불어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를 위해 활동하는 설악산권 주민들과 연대하는 자리입니다. - 일시 : 2022년 5월 16일 (월) 10시 30분 ~ 11시 30분 - 장소 :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 (하동군청 앞) - 주관 :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 순서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의 마음 – 박남준 (시인,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상임대표) 경과보고 – 최지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기자회견문 낭독 –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에 내려와 지리산에서 사는 청년들 지리산에 보내는 감사의 연주 – 이혜지 (첼리스트) 반달곰이 전하는 저항의 말 – 신강 (반달곰을 대신하여,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장) 설악산이 전하는 연대의 말 – 박성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집행위원장) 설악산에서 불어온 연대의 노래 – 유희. 김기수 (십시일반 밥묵차) 지리산 5개 시군 활동가가 전하는 간절한 바람 – 최세현 (산청. 지리산초록걸음). 최상두 (함양. 수달친구들) 한승명 (남원. 지리산생명연대). 박두규 (구례.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배혜원 (하동. 지리산게더링)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강원행동 물어보기 : 최지한 010-9047-1218. 윤주옥 010-4686-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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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지리산 산악열차-케이블카-모노레일 백지화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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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의 하루
- 2020년 11월 19일, 지리산 산악열차에 반대하며 국회 앞 농성을 시작하던 날, 서울로 올라오지 못한 하동 분들은 하동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한걸음 모델’ 우선 적용과제로 논의했던 ‘알프스하동 프로젝트’(지리산 산악열차 사업)를 ‘한걸음 모델’에서 제외하고, ㈜삼호(현 대림건설)가 하동군과 맺었던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추진 양해각서 효력 만기 종료’를 통보한 후에도 하동 분들의 1인 시위를 계속하였다. 중앙정부도 사업자도 아니라고, 하지 않겠다고 손을 떼었지만 윤상기 하동군수(이하 윤 군수)는 계속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렸기 때문이다. 2021년, 2022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지지 않고 1인 시위를 하던 하동 분들은 2022년 3월 14일 하동군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에 출마하는 후보자들과 하동군민에게 지리산 산악열차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고, 후보자들이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국립공원 케이블카 등으로 여러 차례 농성했던 나는 하동군청 앞 농성장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짐작은 되었으나, 그래도 분주하면서도 더딘 시간의 흐름,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든든하다가도 외롭고, 작은 일에 날카로워지는, 일반적인 농성장과 다른 어떤 분위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2022년 4월 25일 월요일,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 31일째 날, 농성은 아침 7시 5분 시작되어, 저녁 7시 15분 마무리되었다. 일반적인 농성장과 다르게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은 매일 아침 7시 5분 설치했다가, 저녁 7시 철거한다. 나름 농성 경험이 있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이런 번거로운 농성장 운영이 낯설게 느껴졌다. # 아침 7시 5분 농성장에 도착한 ‘최지한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하 최집장)은 그늘막을 치고, 현수막을 걸고, 피켓을 세우고, 농성일자를 수정한다. 농성장 붙박이 활동가인 최집장은 농성장 설치를 마친 후 책을 읽다가, 7시 35분 하동군청으로 들어오는 윤 군수 차가 보이자, 입구로 뛰어나가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른다. 윤 군수 차가 사라지자 최집장은 다시 책을 읽고 차를 마신다. # 10시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농성장의 또 다른 붙박이 활동가 감자가 도착했다. 감자는 보통 9시쯤 오는데,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좀 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최집장과 감자는 대화라고 하기엔 모호한 말들을 쏟아낸다. 농성장에 어떤 일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여기저기서 오고, 하동경찰서에서도 뭔 일 없냐는 전화가 온다. 오늘이 뭐 특별한 날일까? *오늘 아침, 하동군청에 도착한 최집장은 그늘막을 설치할 곳에 놓인 ‘녹차 화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급조된 것이 확실한 녹차 화분 9개가 사람들이 다니는 보행로에 놓여 있어, 그늘막을 칠 장소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농성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밖에 안 보였다. # 11시 30분 민주노총 소속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직장갑질, 임금체불, 업무감시, 노조탄압 등을 멈추라는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는 1시간 정도 진행된다. 불나비, 연대투쟁가, 또다시 앞으로, 가자 노동해방, 민들레처럼 등이 확성기를 통해 나온다. 농성장이 설치되고,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는 하동군청 앞은 민주주의의 실험장이 되어가는 걸까? 오늘 낮밥은 김밥이다. 농성을 지지하는 하동 분이 김밥과 고구마를 가져오셨다. 농성을 하다 보면 밥을 대충 먹게 된다. 활동가들은 농성 초기에는 하동군청 구내식당에서 낮밥을 먹었는데, 산악열차 반대 몸자보를 벗고 들어오라고 하여, 요즘은 근처 밥집에서 먹는다고 한다. # 11시 37분 윤 군수 차가 나가는 것이 확인되자, 김밥을 먹던 활동가들은 뛰어나가 손을 흔들며 윤상기를 연호한다. 이 장면만 본다면 윤상기 지지자로 오인 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윤상기 하동군수는 본인 이름이 불리는 이 순간을 가장 싫어한단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상황이랄까. # 11시 50분 농성을 지지하는 하동 분들 3명(1명은 어린이)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오늘 농성장 이야기의 핫이슈는 ‘녹차 화분’이다. 선거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하동군청 앞을 지나가던 어르신이 ‘옳은 일 하시네요. 수고하십니다.’라며 박수 치신다. 농성장 앞을 지나는 분들은 대부분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에 공감을 표한다. # 낮 1시 30분 활동가들이 하동군청 부속실과 재정관리과에 전화하여 녹차 화분 설치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재정관리과에서는 ‘2023년 세계 차 엑스포’의 성공 기원을 위해 설치하였다 하고, 활동가들은 성공 기원을 위해 설치한 화분 치고는 너무 허접하다고, 와서 보면 왜 이렇게 문제제기하는 지 이해할 거라고 말한다. * 하동군청 앞에 와보면 알겠지만, 차 엑스포 성공 기원을 위한 녹차 화분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성이 없는, 그래서 성공 기원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동군 공무원들이 X맨으로 활동하는 건 아닐텐데.. # 낮 2시 5분 재정관리과 직원 2명이 녹차 화분을 보러 나왔다. 직원들은 활동가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보행로를 확보해달라는 말에는 무척 난감해한다. “녹차 화분”,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하동군의 수준이 참 유치하고, 천박하다. # 낮 2시 20분 농성장 오후 담당자가 왔다. 대책위는 붙박이 활동가 말고도, 원하는 분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농성장에 나온다고 한다. 농성장에 모인 사람들은 오늘 있었던, 특히 녹차 화분 이야기를 나눈다. # 낮 2시 52분 윤 군수 차가 나가자 활동가들은 손을 흔들고, 윤상기를 연호한다. 윤 군수 차 뒤에서 누군가가 사진 찍는 것이 확인되자 최집장이 부속실에 전화하여 왜 사진을 찍느냐며 항의한다. # 낮 3시 30분 최집장이 지리산사람들이 5월 15일, 16일 기획하는 ‘불편한 진실 캠프’ 후, 섬진강 둑길을 걸어 하동군청까지 오는 길을 안내하겠다고 하여, 옛 하동철교와 하동송림, 하동공원 등을 돌아봤다. # 낮 5시 4분 하동읍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농성장에 돌아오니 오후 담당자는 떠났다고 하고, 다른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한다. # 저녁 6시 40분 붙박이 활동가 감자가 집에 갈 버스 시간에 맞춰 농성장을 떠났다. # 저녁 7시 농성장을 설치할 때와 같은 순서로 농성장을 철거한다. 의자와 책상을 접고, 현수막을 떼고, 그늘막을 접고, 피켓을 정리한다. 하동군청 위 하늘이 어둑해지는 시간, 길고 길었던 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오늘 농성장에서의 주요활동은 윤 군수 차량이 들어오고 나갈 때 손 흔들며 소리 지르기, 녹차 화분 설치에 항의하기, 차 마시며 이야기 나누기 등이었다. 오늘(4월 26일, 농성 32일째 날) 나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몇 가지 서류를 정리하고, 이 글을 쓴다. 아침 7시 5분, 농성장이 설치되는 장면을 상상하며, 아침밥을 먹는다. 오늘은 농성장에 별일이 없기를 바란다. 농성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차를 마시며 지리산과 섬진강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지구에서 비인간 생명들과 함께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탐욕을 멈출 수 있는지를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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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악열차 백지화 농성장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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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 시작
- 3월 14일 10시, 하동군청에서는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 시작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는 하동군민만이 아니라 구례, 남원, 산청 등 지리산자락 주민들이 함께 하였으며, 진주, 남해 등에서도 연대의 마음을 모았습니다.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은 3월 14일 오전 10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약 56일 간 계속됩니다. 농성장은 하동군청 직원분들이 출근을 시작하는 아침 7시 30분부터 퇴근하는 6시 30분까지 운영되니, 그 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라도 농성에 함께할 수 있습니다. (현장연락 : 최지한 집행위원장 010-9049-1218)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을 시작합니다! 지리산 산악열차 사업, 일명 알프스하동프로젝트로 하동군이 갈등과 대립에 휩싸인 지 2년이 지났습니다. 1,650억을 투자하여 지리산 형제봉 일원에 산악열차, 모노레일, 케이블카와 호텔을 건설하겠다는 이 사업은 사실상 실패하였습니다. 사업을 기획했던 기획재정부는 한걸음모델에서 알프스하동프로젝트의 ‘원점 재검토와 주민의견 수렴’을 결정했습니다. 또한 사업비 1,500억을 투자하기로 한 대림건설은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MOU를 해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에서도 ‘지리산을 그대로 두라’라는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원점 재검토와 주민의견 수렴’을 권고한 이유는 ‘현행법 아래에서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실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대림산업이 투자철회를 결정한 이유는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힘이 반대논평을 낸 이유는 ‘주민동의가 없이는 사업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경부가 사업대상지 일대를 생태자연도 1등급지로 지정한 이유는 형제봉의 숲을 보전하는 것이 지역에 더 큰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동군민들 또한 ‘지리산을 그대로’를 기치로 산악열차 반대투쟁에 나섰습니다.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가 5개 시군에서 결성되고 지리산 곳곳에서 산악열차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형제봉과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하동군민들의 1인 시위도 연인원 1000여 명이 참가하여 벌써 313회를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산악열차사업은 백지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누구 때문입니까? 도대체 왜 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까? 하동군과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묻습니다. 중앙정부도, 민간사업자도, 여야 정당도, 하동군민도 모두 고개를 젓는 이 무모한 사업을 고집스럽게 강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그 이유가 무엇이 됐든 이제는 무의미한 논쟁과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야만 합니다. 당초 예정됐던 사업비 1,650억 중 1,500억 민자유치가 무산되고, 달랑 150억의 예산집행만 가능한 상태에서 혈세를 낭비해 가며 산악열차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고집을 이제는 꺾어야 합니다. 하동군 스스로 잘못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면 하동군민의 힘으로 멈춰 세워야 합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하동군민들의 힘을 모아 다시는 산악열차 같은 무모한 사업 추진으로 논쟁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에 돌입합니다. 우리가 이 농성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하동군수 후보님들,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하여 주십시오. 둘, 공약의 현실화를 위해, 당선 이후 공식적인 백지화 선언과 함께 지역 갈등 유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간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여 주십시오. 우리는 이같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 하동군민과 하동의 여러 정당,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2022년 3월 14일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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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천막농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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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
- [하동군청 앞 농성에 돌입하며],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요. 8년 전, 윤상기 하동군수의 공약에서 시작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활동이 어느덧 2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형제봉 산상시위, 하동군청과 악양면사무소 그리고 화개장터에서 진행되었던 또는 진행하고 있는 일인시위, 서울 국회 앞에서의 농성과 대림 본사 앞 집회까지 모두의 마음을 모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알프스하동프로젝트는 공공투자사업과 민간투자사업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걸음모델의 논의결과와 사업자의 사업성에 대한 판단 등으로 민간투자사업은 현재 추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하동군에서는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짐에도 공공투자사업인 악양면 중기마을과 형제봉활공장 간의 모노레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대부분의 용역이 이루어졌으며, 이제 결과를 정리하여 군관리계획을 변경하고 사업을 실시하면 되는 상황에까지 와 있습니다. 다들 끝난 줄 아셨고, 그래서 왜 아직도 일인시위를 하고 있나 궁금하셨죠. 가급적 자주, 친절하게 알려드리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 이곳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하동군민들께 제대로 전달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 글의 요지는 '3월 14일 하동군청 앞 농성 돌입' 소식입니다. 내일이면 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곧 다가올 6월 1일 지방선거를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그 누군가에 윤상기 하동군수님도 포함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한 윤상기 군수님이 3선에 성공한다면, 아마도 악양 모노레일 사업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지지해야 한다, 지지해선 안된다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전해드리고 싶은 것은 6월 1일 지방선거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책위 실무진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하동군청과 악양면사무소 앞에서 진행해 온 일인시위를 정리하고 하동군청 앞에서 지방선거 전날인 5월 31일까지 농성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3월 14일 오전 10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월 31일까지 약 56일 간의 농성에 돌입합니다. 농성장은 하동군청 직원분들이 출근을 시작하는 아침 7시 30분부터 퇴근하는 6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그 어느 해보다 메말랐던 겨울 내내, 농성장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늘과 강, 산과 들이 말라가는 가운데, 상호비방과 증오로 얼룩진 대통령 선거운동으로 우리의 마음도 여유를 잃고 메마르지는 않았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농성장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가 중요했고, 따라서 농성의 주제와 방법의 결정은 신중해야 했습니다. 농성의 주제는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입니다. 그러면 어떤 지혜와 평화인가라는 물음이 남습니다. 바로 근거없이 막연히 그럴 것이야!라는 추정만으로 채우려는 우리 모두의 탐욕의 실체를 바라보는 지혜 그리고 그 지혜의 완성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하동'이라는 공동체에 가져다 줄 평화입니다. 윤상기 하동군수님을 미워하고 배제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 끊임없이 밀어부치고 있는 공동체 모두의 어리석음에 대한 성찰을 바래봅니다. 농성장에서의 염원은 윤상기 하동군수님 뿐만 아니라 선거에 후보로 나오려는 모든 후보님들께 전달될 것입니다. 농성에 함께 해주세요. 모두의 염원으로 파괴와 갈등이 아닌 생명과 화합의 하동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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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하동프로젝트 백지화를 위한 [지혜와 평화를 바라는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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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
-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가 정한 “국립공원의 날”입니다. 오늘(3월 3일)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의 날 맞이 논평> “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를 발표하였습니다. 원문 그대로 싣습니다. <국립공원의 날(3월 3일) 맞이 논평> 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 우리나라는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을 시작으로 2016년 태백산까지 총 22개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면적 대비 4%밖에 되지 않는 국립공원에는 국내 기록 생물종의 45%가 생육․서식하고 있으며, 국내 멸종위기종의 60% 이상이 분포하는 있다. 이처럼 국립공원은 생물다양성의 핵심지역이며, 뭇 생명의 마지막 피난처이고, 그 자락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삶터이자, 전 국민의 휴식처이다. 오늘(3월 3일)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국립공원의 날’이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의 날’을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국립공원에 사는 모든 생명들과 함께 축하한다. 그러나,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몹시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리산국립공원에 접한 남원시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산악철도를 추진하겠다고 하며, 구례군은 지난해 말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계획서를 제출했다. 하동군은 반달가슴곰의 주요 서식처인 지리산 형제봉에 산악열차, 모노레일,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고 한다. 지리산국립공원만이 아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는 지금도 논쟁 중이며, 무등산국립공원에도 케이블카가 필요하다고 선동하는 정치인이 있다. 지리산사람들은 국립공원을 관광지로 생각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전시장으로 만드는 상황에서 ‘국립공원의 날’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연공원법 제2조의2 1항 기본원칙에는 ‘자연공원은 모든 국민의 자산으로서 현재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하여 보전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니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의 기본원칙에 따라 관리되어야 하며, 재벌과 지역토건세력, 일부 정치인에게만 이익이 되는 개발사업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3월 9일은 우리나라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지리산사람들은 기후위기시대, 생태사회로의 전면적인 전환이 요구되는 때에 진행되는 대통령선거가 이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기보다는, 시대에 역행하는 의제들만 난무하는 현실이 몹시 절망스럽다. 그러나 혼란스런 현실에서도 우리는, 미래세대와 비인간 생명들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지리산사람들은 새롭게 구성되는 정부가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국립공원을 국립공원답게 보호․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2년 3월 3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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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은 관광지가 아니다, 국립공원을 그대로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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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의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서 제출에 대한 우리의 입장
- ※ 12월 3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구례군이 환경부에 제출한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변경신청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원문 그대로 싣습니다. 구례군의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서 제출에 대한 우리의 입장 11월 30일, 구례군은 환경부에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공원계획변경신청서’(이하 지리산케이블카계획)를 제출했다고 한다. 구례군의 이번 지리산케이블카계획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를 출발해 성삼재 남쪽 능선인 종석대 인근까지 약 3.1km(공원 외 1.2km, 공원 내 1.9km)이다. 구례군은 이번 지리산케이블카계획은 이전 계획보다 더 친환경적이며,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충실했다고 한다. ↑ 11월 30일 구례군이 환경부에 제출한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노선도 (구례군 제공)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우리)은 구례군이 환경부에 지리산케이블카계획을 제출한 것은 시대의 변화와 정부의 방침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구태여 답하지 않아도 되는 건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논쟁은 2012년 6월 12일 일단락됐다. 당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지리산국립공원의 경우 4개 지자체가 앞다투어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하고, 이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니 4개 지자체가 합의하여 단일한 안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4개의 케이블카로 망가지는 것에 대해 내놓은 최소한의 조건이었다. ↑2012년 당시 지리산권 4개 시군이 추진했던 지리산케이블카 계획 그럼에도 지리산권 지자체들은 환경부에 지리산케이블카계획신청서를 제출하였고, 그때마다 환경부는 지리산권 지자체간의 단일한 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반려하였다. 우리는 구례군이 이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김순호 구례군수는 ‘9년 전 환경부는 4개 지자체가 합의를 통해 1개 노선으로 합의안을 내라고 했는데, 그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는 구례군의 지리산케이블카계획 신청은 지리산케이블카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2022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행위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하여 우리는 구례군을 시작으로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가 제대로 된 정책으로 검증되지 못하고, 주민들의 판단을 왜곡시키는 돌출행동으로 전락되는 게 아닐지 매우 우려스럽다.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한 전지구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지리산권 5개 시군은 케이블카, 산악열차, 모노레일 건설을 말하고 있다. 지리산권 5개 시군의 계획대로 지리산에 5개의 케이블카와 2개의 산악열차, 1개의 모노레일이 설치된다면 그러면 지역이 살아날까? 그러면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까? 지금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기후위기시대에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책 제안 등이 요구되는 때다. 우리는 지리산케이블카의 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환경부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어떤 특별한 이유나 설명도 필요 없이 지리산케이블카계획을 반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며 어머니산이다. 백두대간의 시작점이며,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이고,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지리산자락에 깃들어 사는 모두는, 지리산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지리산이 5개의 케이블카와 2개의 산악열차, 1개의 모노레일로 뒤덮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지리산과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길 원한다. 지리산권 5개 시군도 소통과 협력으로 지리산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나가길 간절히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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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의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계획서 제출에 대한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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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지리산산악열차 반대 일인시위 1년 되는 날
- 지리산산악열차 반대 일인시위를 시작한 지 1년 지난 2020년 11월 19일 국회 앞 농성으로 일인시위를 시작했었죠. 다소 주춤해보이는 대책위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마주하지 못했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백지화까지 다시 한 번 힘을 내고자 1주년 기념 집회를 엽니다. 일시 : 2021년 11월 19일 (금) 아침 8시 장소 : 하동읍 경찰서로터리~하동군청 일대 08:00~08:40 경찰서로터리 앞 집회 08:40~09:00 하동군청 이동 및 집회 09:00~09:20 하동군수실 항의방문 및 면담신청 * 물어보기 : 최지한 010-904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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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지리산산악열차 반대 일인시위 1년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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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아 미안해 3차행동
- 이렇게 아름다운 지리산줄기에 산악열차를 꼭 놓아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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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아 미안해 3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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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나무와 풀들, 반달가슴곰의 삶터로
-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한 걸음 더 문화제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나무와 풀들, 반달가슴곰의 삶터로 어제(10월 14일)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는 국립공원공단 앞에서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한 걸음 더 문화제>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나무와 풀들, 반달가슴곰의 삶터로”를 열었다. 전라남도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가기 위해 나는, 새벽 5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날이 밝기 전, 사방이 어둠에 쌓인 길을 걸으며 나는 생각한다. ‘나는 왜 이 시간, 이 캄캄한 길을 걷는가?’ 구례를 출발한 차는 남원 인월에 들러 지리산 북쪽의 사람들과 합류하여 원주로 향했다. 집을 나설 때 마음 안에 움텄던 서늘함이 함께 한 사람들 덕에 따뜻함으로 채워졌다. 우리를 태운 차는 장수, 무주, 대전을 거쳐 원주로 달려간다. 달리는 차 안에서 덕유산을 보았다. 지리산과 다른 느낌, 덕유산의 가을은 어떤 느낌일지, 아름답다던데.. 차 안에서 얼마전 국립공원공단이 발주한 ‘지리산국립공원 성삼재·정령치 일원 친환경 교통체계 개선 용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4월 29일 발족한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는 발족식 당일 열린 토론회에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몇 가지를 요청했다. 연구용역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런데 국립공원공단이 발주한 연구용역에는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중립이 절대절명의 과제인 지금-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을 관통하는 성삼재, 정령치도로는 바뀔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이 빠져있다. 우리는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왜 빠졌을까? 우리를 태운 차가 원주에 들어온 그때, 오늘 문화제에서 춤을 추기로 한 신애자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미 도착했단다. 신애자 대표는 원주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문화단체 ‘광대패 모두골’을 이끌고 있다. 김병주 종책실장(화엄사)의 지인으로, 김 실장의 요청을 받고 당연히, 기꺼이 함께 하겠다고 했단다. 고맙고 감사하다. 문화제는 국립공원공단 정문 앞에 ‘성삼재, 정령치 주차장 철거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작업으로 시작됐다. 이어서 신애자 대표가 정화의례로 했다. 사방에 쑥 향을 피워 터를 정화하고, 춤으로 또한 터를 정화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하는 의미로 정화수를 그릇에 담고 소원을 빈다. 마지막으로 부정한 기운과 삿된 마음을 털어내는 의미로 살풀이(액맥이춤)를 춘다 터를 정화하는 춤을 추는 신애자 대표 10분의 시간, 춤은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주장하고, 요구하고, 외치는 일이 분노와 원망이 아니라 지리산과 함께하는, 지리산에 사는 동식물들과 같은 마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어서 신강 이사장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과 최상두 대표 (수달친구들)가 지리산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윤용병 상임위원 (지리산 실상사)과 조성천 대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가 지리산자락 사찰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달려온 임정숙 님과 오여주 님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이라고, 지리산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해서 기쁘다고 했다. 지리산과 성삼재정령치 도로, 주차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문화제 참가자들 (사진_최상두) 마지막으로 한승명 처장 (지리산생명연대)이 우리의 입장을 낭독했다. ‘... 최근 우리의 근본적인 생존을 위협하는 코로나, 대형산불, 홍수, 허리케인과 같은 기후위기 상황은 과도한 개발행위로 그 균형을 잃어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자연의 복구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임을.. 그래서 전 세계는 인류에게 불어 닥친 이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으로 가는 절실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그러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법으로 정한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은 더욱 그 중심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관통하는 ‘성삼재·정령치 도로’는 더욱 ‘녹색전환’을 해야 합니다...‘ 문화제는 함께 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모아 ‘지리산을 생명평화의 땅으로,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정의롭게 전환하라, 지리산 반달곰을 예뻐하라,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철거하라’고 외친 뒤, 대형 현수막 위에 누워 원주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와 희망을 기원했다. 지리산의 희망을, 모두를 위한 희망을... 성삼재정령치주차장 철거하라는 대형 현수막에 누운 지리산활동가들 (사진_최상두) 우리가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전환과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의 철거를 요구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상위 보호지역인 국립공원, 우리나라 3대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마루금에 위치한 도로와 주차장을 지금 이대로 놔두면서 국립공원 탄소중립을 말할 수 없다는 절실함 때문이다. 성삼재주차장(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산 110-3)은 1100m 높이에 11,112㎥ 넓이(90×45 넓이 축구장의 2.7배 크기)로 건설되었고, 정령치주차장(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산215-23)은 1172m 높이에, 4,865㎥ 넓이로 건설되었다. 우리가 특히 문제로 지적하는 정령치주차장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보전의 강도가 가장 높은 자연보존지구에 건설되었다. 자연공원법 제18조(용도지구)에 의하면, 자연보존지구는 생물다양성이 특히 풍부한 곳, 자연생태계가 원시성을 지니고 있는 곳 등에 지정되며, 학술연구, 자연보호 또는 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최소한의 행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른 최소한의 공원시설의 설치 및 공원사업 등만이 허용되는 지역이다. 정령치주차장이 자연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주차장이 들어서기 전, 그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에 기후위기시대, 탄소중립 실현에 국립공원이 앞장서서 실천해야함을 강조하였고, 이를 위해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오가는 연간 50만대 이상의 탄소발생 차량을 통제하고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친환경셔틀버스를 제안하였다. 또한 1100m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위치한 성삼재 주차장, 국립공원자연보존지구에 위치한 정령치주차장의 철거를 요구하였다. 국립공원공단 앞에 펼쳐진 성삼재정령치주차장 철거 현수막 (사진_ 최상두) 그러나 환경부와 공단은 구례군, 남원시 등을 이유로 실질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 연구용역을 이유로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는 성삼재․정령치주차장의 소유자인 환경부와 공단이 지금 당장 “성삼재․정령치주차장 폐쇄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로만의 탄소중립, 녹색뉴딜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성삼재, 정령치 주차장이 철거된 그 땅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구상나무와 신갈나무, 참빗살나무, 그리고 그 나무들 사이로 봄이면 얼레지가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원추리와 지리터리풀이, 가을이면 투구꽃과 구절초가 꽃을 피우는 장면을. 또 사람들이 없는 그때에는 반달가슴곰이 지나갈 것으로, 담비와 삵도 성삼재를 거쳐 만복대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 생각은 그냥 꿈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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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정령치주차장을 나무와 풀들, 반달가슴곰의 삶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