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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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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유감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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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3-10-27
  • 지리산 법화종주
    「섬진강 편지」 -지리산 법화종주 천왕봉,제석봉,연하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 덕평봉,형제봉,삼각봉,명선봉,토끼봉,삼도봉 2박 3일, 지리산 품으로 출가를 했습니다 40km 지리능선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린 수행길 절뚝이며 휘청이며 30시간을 걸으며 우리네 삶도, 사랑도 이렇게 숱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깊어지는 것임을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폐절제 수술 3년이 지나고 망설이던 지리산 종주까지 무사히 마치고 나니 폐가 잘려 나간 자리에 새로운 기운이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넘어지면 손잡아 주고 가파르면 끌어주고 카메라 짐을 나누어지어 준 지리산사람들 길동무님들이 있어 힘들다는 겨울 지리산 종주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섬진강 /김인호 *지리산 법화종주 ; 법계사에서 화엄사까지 오는 종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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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3-01-26
  • 다퍼강
    「섬진강 편지」 - 다퍼강 진안 데미샘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550리 맑은물길 곱디고운 모래로 유명하여 섬진강 옛 이름은 다사강(多沙江)이었다. 반짝 반짝 은빛모래를 바지게나 소달구지로 퍼내던 옛적은 그야말로 소꿉장난이었다. 요새는 *일각수가 덤프트럭을 거느리고 들어와 며칠만 퍼내도 거대한 모래산을 쌓는다. 이 고운 모래를 안 퍼가는 놈만 병신이라 앞 다투어 이 놈 퍼가고 저 놈 퍼가고 경상도 것이 퍼가고 뒤질세라 전라도 것이 퍼갔다 그래도 양심이라는게 쬐끔 남았던지 2004년에는 섬진강길 11개 시군 대표들이 ‘섬진강 환경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섬진강 모래를 더 퍼냈다가는 큰일 나것다 인자 더 이상 섬진강 모래 퍼내지 말자고 도장을 찍었다 옛 모습은 되찾을 수는 없지만 흰모래가 조끔씩 쌓여 가는가 싶었는데 어느 손모가지가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던지 협약이고 나발이고 또 퍼내기 시작한다. 수해침수 복구 명분으로 이 놈이 먼저 퍼내기 시작하니 저놈도 달라든다. 여름에는 아랫동네서 퍼내더니 가을에는 가운데 동네서 퍼낸다. 윗동네는 가마니라서 가만히 있을까 모래가 많아 이름이 다사강이었으나 이 놈 퍼가고 저놈 퍼가서 모래 씨가 말라가는 다퍼강, 훗날 섬진강의 이름은 다사강이 아니라 다퍼강이라 불리겠구나 *일각수 : 뿔이 하나 달린 괴물이라 뜻으로 법정스님이 포크레인을 지칭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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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11-20
  • 늦반딧불이와 놀다
    「섬진강 편지」 - 늦반딧불이와 놀다 저녁 후에 강아지와 마을 앞 들판길 산책을 하곤 하는데 요 며칠은 반디불이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작년까지는 몇 마리 보이지 않던 반딧불이가 많이 늘어나 길을 멈추고 하나, 둘, 셋 ~~ 헤다가 저만치 날아가는 반딧불이를 쫓아 엉뚱한 길로 가기도 한다 이제껏 반딧불이는 암수가 함께 날며 혼인비행을 하는 줄만 알았는데 암컷들은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고 풀섶에서만 빛을 낸다는 것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반딧불이 암수 구분도 못하는 내가 참 우습기도 하지만 이 반딧불이 빛을 보여주고 싶은 외손주녀석이 멀리 사는 게 아쉽기만 한 밤이다. 저 아름다운 반딧불이들이 어디서 왔을까 하고 하늘을 보니 반딧불이 숫자만큼 별의 숫자 모자라는 것도 같다. 반딧불이가 없어지면 또 하늘 별의 숫자가 늘어나겠지. 여기 또 아름다운 빛을 내는 반딧불이들이 있다.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지리산 산악열차반대 남원대책위 사람들이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꼭 지켜야 할 국립공원을 깎아내고 쇳덩어리 기찻길을 놓겠다는 정신 나간 사람들을 향해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시청 앞에 나와 깜박깜박 빛을 밝히고 있다. 심심하면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산악열차를 놓겠다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지리산의 구상나무가 말라죽고, 반달곰이 떠나고, 아흔아홉 골짜기가 마르고 새들이 떠나가면 산악열차와 케이블카가 무슨 소용일까?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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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9-16
  • 지리산 토끼가 그럽디다
    「섬진강 편지」 - 지리산 토끼가 그럽디다 왜들 이리 지리산을 달달 볶아대는지 어제 만난 정령치 숲 토끼에게 물었더니 그럽디다 용왕님한테 토끼 간을 갔다 바치고 존자리 하나 얻고 싶나보다 왜들 이리 지리산을 달달 볶아대는지 새벽 노고단 지리터리풀에게 물었더니 그럽디다 지 혼자 오늘 한판 걸게 쳐 먹고 끝내 버리려보다 내일, 우리 아이들, 그런 거는 나몰랑 허는 종자들이라서 왜들 이리 지리산을 달달 볶아대는지 반야봉 구름에게 물었더니 시 한수 들려줍디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중에서 .............................................................................................................. 하동군은 2018년부터 공공과 민자사업을 포함해 총사업비 규모가 1650억 원인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자락인 화개·악양·청암면 산 정상부 일원에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열차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기획재정부의 원점 재검토 결정과 민간사업자의 포기로 사업은 중단된 상태이다. 구례군은 지난 해 11월에 신청한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변경’이 지난 6월 3일 환경부로부터 반려 되었다. 환경부는 케이블카 도착지가 반달가슴곰보호구역과 가깝다는 점 등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지역이나 이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동식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구례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케이블카의 '순기능' 중 하나가 도보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줄인다는 점인데 구례군이 계획한 노선은 지리산 노고단 정상 바로 밑까지여서 노고단에 오르는 사람을 오히려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원시다 지난 6월 26일 철도기술연구원이 발표한 ‘산악용 친환경운송시스템 시법사업’공모에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이하 ‘지리산산악열차’)이 최종 선정되었다고 남원시가 발표하였다. 앞으로 남원시와 철도기술연구원은 산악용친환경 운송시스템 연구개발 검증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비 2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고기삼거리에서 고기댐까지 시범노선을 구축하게 된다. 남원시의 일방적 발표에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지리산 산악열차의 꼼수를 한번 들여다보시기를 바랍니다. http://worlganjb.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77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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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7-07
  • 노고단 첫눈 맞이
    「섬진강 편지」 -노고단 첫눈 맞이 어제 오후 노고단 대피소에 확인을 해보니 2cm 정도 눈이 내렸다길래 '나는 구례다' 친구들에게 카톡을 날렸다 아이젠에 스패치까지 겨울등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새벽 4시 반, 비 내리는 화엄사 주차장에서 출발 눈으로 바뀐 시암재를 지나 성삼재를 오르는데 차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 차를 돌려 시암재에 주차를 하고 눈길을 뽀드득 걸어 노고단으로 향했다. 앞서간 발자국이 없다 7명 일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첫눈을 밟으며 진눈깨비를 맞으며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니 6시 24분이다 대피소부터는 앞서간 발자국이 하나 있다. 새벽 근무를 나간 국립공원 직원의 발자국이다. 앞이 안보 일정도로 날이 흐려 일출을 볼 수 없으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우회도로를 걸으며 눈길을 즐겼다 대피소부터 오르는 길에는 나무마다 눈꽃(상고대)이 피었다 단풍나무 잎들은 떨어지기 전에 눈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드세다 얼어붙은 바위들은 낯선 얼굴로 드센바람 속에서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무장을 하고도 채 30분을 못 버티고 내려오는 길에 바위와 나무와 풀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저들은 이제부터 봄까지 칼바람 속에서 저를 단련시키고 새봄을 맞을 것이다 노고단 첫눈을 잘 모셨으니 오는 겨울은 내내 눈부시리라 내려가는 길에는 첫눈을 맞으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눈을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그들의 얼굴에도 첫눈 미소가 환하다 산을 다 내려와 돌아보니 상선암 부근의 붉은 단풍과 차일봉 산정 흰 눈의 대비가 무상한 세월의 오감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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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1-11-10

실시간 섬진강 편지 기사

  • 누가 이 사람들을 울리는가!
    「섬진강 편지」 - 누가 이 사람들을 울리는가! 3일 8일에 장이 서는 구례장은 광땡 중에 광땡인 38광땡 구례장입니다. 5일장의 규모가 커서 하동 곡성 담양 순천 남원 등 삼동네서 장보러 오는 것은 물론이고 볼거리가 많아 전국에서 온 구경꾼도 많은 구례장이지요 꼬막도 푸짐 허고 고깃간에 갈비가 불티나고 흥정소리 왁자지껄 구례장 오늘은 밥 묵을 시간도 없는 장꾼들도 신나고 오고 가고 부딪치는 구경꾼도 신나는 설 대목장입니다. 그런데 설 대목장터 작은 광장에서는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모여 삭발식을 하고 환경부 적폐 관료 화형식을 거행합니다 지난 2020년 8월 8일 구례를 휩쓸고 간 섬진강 수해피해를 당한 구례사람들입니다. 수해배상 조정결정이 똑같은 수해를 당했는데 그 배상율이 경남 합천댐은 72%이고 호남 섬진강댐은 42%로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수십 년 간 납세의무를 다하고 살아온 유곡마을은 국토부 마음대로 설정한 하천 홍수지역이라고 수해배상 대상에서 빼버리고 가재도구는 피해 상한액을 천만 원으로 정하여 48%인 480만원만 배상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마이크를 잡은 정동필씨는 2년 전에 수해피해를 입은 신혼살림 가전제품만도 6천만 원이 넘는데 피해배상액은 고작 480만원이라니 너무 억울하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외칩니다. 대통령도 왔다가고 국무총리도 왔다가고 여야국회의원 왔다가며 걱정 말라고 약속했는데 500일 만에 돌아온 배상결정이 기가 막혀 분노한 민심이 불타오른 대목장날입니다. 섬진강댐 대량방류로 수해를 당하고 세 번째 설날을 맞는 구례 섬진강 수해피해민들의 한 맺힌 외침입니다. -하천 홍수지역 배제 철회하라 -가재도구 상한배상액 480만원 철회하라 -동일한 결정문 다른 배상, 지역 차별적 조정결정 재조정하라 -섬진강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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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1-30
  • 하마 변산바람꽃 피었을까 하여
    「섬진강 편지」 - 하마 변산바람꽃 피었을까 하여 하마 변산바람 피었을까 하여 그 골짜기 가봤습니다. 벌써 지난 달 중순에 싹을 보았으니 따뜻했던 요 며칠 새에 꽃 피웠을지도 몰라 그랬는데 한 달 전 그 모양으로 움츠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설을 쇠고 나야 필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설을 쇠고 난 꽃이라야 햇꽃이라 하겠지요. 여린 싹들에게 설 잘 쇠고 보자 인사를 건네고 돌아오니 한약택배가 와 있습니다. ‘자네에게 맞춰 보내는 것이니 아침 식전 공복에 꼭 드시게나’ 친구의 당부 글을 보며 한 봉지를 덥혀 마시니 금세 가슴 화하고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이 보약입니다. 건강을 염려해준 마음만으로도 보약이 틀림없겠지요. 고맙네, 오늘 골짜기에서 담아온 얼음새꽃(복수초) 몇 송이를 보약 친구에게 답례로 보냅니다. - 섬진강 / 김인호 -변산바람꽃 새싹 -얼음새꽃, 복수초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복수초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1-29
  • 섬진강 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영구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해놓고
    「섬진강 편지」-섬진강 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영구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해놓고!지난 1980년대 초 여수‧광양 국가산단이 대규모로 조성되면서 섬진강 모래가 무분별하게 준설됐고 이로 인해 섬진강 하구 농‧어업인들은 염해와 더불어 재첩, 참게 등 생물종 서식지 파괴라는 피해를 당했다.이후 섬진강유역 주민과 시민사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기하고 더 이상의 파괴를 중단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여 2004년 12월에 *섬진강행정협의회는 섬진강 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영구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섬진강유역환경협의회 성명서 참조)늦었지만 천만다행이었다그랬는데,그랬었는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021년 11월부터 섬진강 하구 지역에서 대규모 모래 퍼내기 사업이 시작되었다하동군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수해방지를 핑계로 100여 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28만평방미터(축구장 180개 정도) 면적에서 모래를 퍼내고 있다'수해방지사업'이라고 하지만 하동군의 사업계획에는 퍼낸 모래를 팔아쓰겠다는 내용도 있으니 이는 명백히 섬진강행정협의회에서 합의한 영구적 섬진강 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위반한 것이다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하동군과 익산국토관리청의 섬진강 모래채취를 핑계로 여타 지자체들도 너나없이 섬진강 모래채취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연합뉴스 기사에 의하면 구례군에서도 일부 구간(78만 5천평방미터 중 30만 5천 평방미터)의 퇴적토 준설 사업을 확정 받았다 2020년 섬진강수해 참사는 섬진강댐 관리의 잘못임에도 이를 핑계로 죄없는 섬진강을 파헤치는 오만함은 무슨 배짱일까지구는 기후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늦었다고 진단을 하고머지않아 지구상의 인간들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한다한치 앞도 못 보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제발! 강 좀 건들지 마라 산 좀 건들지 마라 -섬진강 / 김인호 * 섬진강 골재채취 휴식년제를 영구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섬진강 환경행정 협의회"는 전북 순창군, 남원시, 임실군, 진안군과 경남 남해군, 하동군, 전남 광양시, 구례군, 순천시, 곡성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와 전주지방환경청,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섬진댐관리단, 주암댐 관리단 등 4개 특별회원으로 총 14개 회원기관이 지난 97년 섬진강 지키기 운동을 추진하기 위하여 결성한 광역환경행정협의체이다.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섬진강 두곡지구(80만 8천 750㎡) 준설현장 -익산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섬진강 두곡지구(80만 8천 750㎡) 준설현장 -하동군에서 시행하는 신비지구(47만 3천㎡) 준설현장 -사라져버린 두곡나루 모래톱 -사라져버린 두곡나루 모래톱 노을 풍경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1-15
  • 2022년 새해인사
    「섬진강 편지」- 2022년 새해인사 눈 내린 섣달그믐 숲에 들어얼음새꽃의 말을 듣고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강건하시라' 세밑한파답게 추웠던 밤들을 건뎌낸얼음새꽃들도 꽃잎 위의 눈을 녹여내고새날맞이 준비를하고 있습니다 새 날입니다. 코로나의 터널이 생각보다 길지만저만큼 빛이 보입니다터널의 끝입니다 만날 준비를 합시다.산과 강이 만나고 꽃과 나비가 만나듯서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떨리는 첫마음으로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그렇게 우리 새롭게 만납시다 새 날입니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2-31
  • 2021 지상 사진전
    「섬진강 편지」 - 2021년 선정 지상 사진전 사진을 고르다보니 2021년 한 해는 노을이 유난스러웠다 내리 사흘 아침저녁으로 붉어 그 불길함에 뒤척이기도 했다. 5월 초하룻날에는 느닷없이 상고대가 피어 노고단 털진달래가 꽁꽁 얼어버리는 기후이상 현상을 보여 주었다 섬진강에서 물닭을 처음 만났고 지리산에서 대흥란과 영국병정지의를 새로 사귀었다 노고단의 꽃들은 변함없는 선연한 꽃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폐암 수술을 하고 2년이 되어 가는데 지리산과 섬진강 품에서 무탈하게 살아냈으니 큰 복을 누린 것이다 계획했던 대로 2020년 구례수해피해 사진집을 펴내서 좋았고 '나는 구례다' 벗들과 함께 구례 11개 마을을 돌면서 126명 어르신들 사진을 촬영해서 액자에 담아드린 일이 참 좋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마을 어르신들 모습을 담아드리고 싶다 지리산 아래 마을 섬진강 건너 골짜기 얼음새꽃 피었으니 소학정 매화 곧 피것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2-29
  • 호모심비우스
    섬진강 편지 / 호모 심비우스 확진자가 발생하여 보건소에서 나왔으니 전 주민은 지금 회관에 나와 검사를 받으라는 이장님 방송에 집집마다 문을 닫아걸고 며칠째 얼어붙은 마을 밤눈 내린 아침, 조심스레 마을을 빠져나와 눈석임물 흐르는 숲 골짜기에서 얼음새꽃을 만났다 햇꽃이다. 해마다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진다 꽃 피는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꽃이 철없어서가 아니라 겨울에도 속옷 차림으로 사는 우리가 지구의 온도를 너무 덥혀 논 까닭이리 축축하게 젖은 마스크를 벗고 몇일만에 큰 숨을 내쉬고 몇 송이 햇꽃과 인사를 나누느라 추위도 잊었다 낙원이 따로 있겠는가 맘껏 숨을 쉴 수 있고 언 땅을 뚫고 나와 시린 계곡을 환히 밝히는 햇꽃들이 반짝이는 지금 이 골짜기가 낙원 아니겠는가 호모심비우스, 그대 지금 이 낙원 숲의 품으로 오시라 이 햇꽃 앞에 가만 무릎을 꿇어 보시라 바람꽃자리 기억을 더듬어 낙엽을 들춰보니 고물고물 변산바람꽃 새싹들이 춥다고 옹알이를 한다 조심조심 낙엽 이불을 덮어주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 마음이 상그러워 그럴까 하얗게 빛나는 노고단이 오늘은 어쩐지 더 가차와 보이고 벗을 데려다 주고 돌아 나오는 폐가 돌담 너머 산수유 열매도 역광을 받아 오늘은 더 붉어 보인다 *호모심비우스 : 생물학적 용어로 '공생'을 말한다. 전 인류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며 다른 생물들과 공존하기를 염원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섬진강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2-19
  • 2020년 구례 섬진강 수해 사진집 『나는 구례다』 발간
    「섬진강 편지」 - 2020년 구례 섬진강 수해 사진집 『나는 구례다』 발간 2020년 8월 8일 아침, 마을 앞까지 밀고 들어온 섬진강물을 보고 집으로 달려 들어와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구례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지인들과 함께 구례의 수해 흔적, 그리고 복구 현장을 기록하기로 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 채 한 해가 지나갔고 흩어져 있는 사진들을 한 자리에 모아두고 싶었다. 촬영한 사진 컷 수가 너무 많아 부득불 그 많은 사진 중에 가장 긴박했던 2020년 8월과 9월의 사진들만 우선 한자리에 묶어둔다. 여기 싣지 못한 사진들은 군에서 발간하는 백서나 섬진강 수해 구례군민대책본부에서 묶어낼 다른 기록물에 유용하게 쓰이게 되리라. 『나는 구례다』는 단편의 기록집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 가서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란다. 함께 해준 「나는 구례다」 팀원들 모두 애쓰셨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책 출간을 흔쾌히 맡아준 '詩와 에세이'사의 양문규 시인! 고맙습니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2-14
  • ‘지리산-人’ 인터넷신문 창간 알림
    「섬진강 편지」 - ‘지리산-人’ 인터넷신문 창간 알림 지리산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지리산권공동체권’를 지향하며 지난 12년 동안 발행해왔던 ‘지리산-人’ 종이신문을 인터넷 신문으로 전환함을 알리는 자그마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신문 발행에 마음을 써오신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인터넷신문의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식전행사로 지리산 지역의 풀뿌리신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신문의 고민과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이 시간도 가졌습니다 하동의 ‘오하동’, 구례의 ‘봉성신문’, 남원 산내마을신문‘, 함양마을신문 준비모임 사람들이 함께해주어 좋았습니다. 지리산 사람들, 그리고 지리산과 섬진강의 푸른 생명이야기를 아우르는 인터넷신문 ‘지리산- 人’에 들려 인터넷신문 문 여는 날 기사에 댓글로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지리산-人 인터넷신문 보기 http://www.jirisan-in.net -섬진강 / 김인호 *회원 가입을 하시면 생생한 지리산 소식을 메일서비스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2-08
  • 구례 구안실을 찾다
    「섬진강 편지」 - 형제의 절명시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무궁화 나라는 이미 사라졌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옛일 돌이켜보니 문자나 안다는 사람 인간되기 어렵구나 -매천 황현 절명시 중에서 1910년 8월, 한일합방 소식에 지리산자락 구례에 살던 한 선비가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자결하였다는 소식이 전국에 퍼졌고 선비들은 매천 황현의 절명시를 베껴 외었다. 그렇게 매천의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매천의 아우 석전 황원의 절명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석전 황원은 매천의 15살 아래 동생으로 1910년 9월 10일 매천이 순절한 이후 형의 순절을 세상에 알리고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전 생애를 바쳤다 형 매천처럼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굽히는 법이 없이 당당하였고 의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았다한다 그를 잘 아는 사람도 구례 황원이라고 하면 모두들 자리를 피했는데 그만큼 일제감시의 추궁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일제의 포악이 극에 달하던 1944년 2월 17일, 황원의 나이 75세, 천은사 가는 길목에 있는 월곡저수지에 몸을 던졌다. 그의 옷깃에 꼬깃꼬깃 접어서 꿰맨 절명시가 숨겨 있었다. 절명시(絶命詩) 황원(黃瑗) 滄海滔滔日倒流 푸른 바다 넘치고 날은 거꾸로 흐르는데 蒼生不救竟無謀 백성을 구하지 못하고 마침내 꾀도 다하였네 空老人間無一補 헛되이 늙은 인간은 조금도 보탬이 안 되니 不如先去帝京遊 먼저 하늘나라에 가 노는 것만 못하구나 國已邱墟民又亡 나라는 이미 폐허가 되었고 백성 또한 망했는데 何必忍辱守書床 구태여 욕을 참고 책상만 지키고 있으랴 小事營營如大事 작은 일도 큰일처럼 분주하게 쏘다녔으나 丈夫志氣愧田光 대장부의 기개는 전광에 부끄러울 뿐이네 매천 황현과 석전 황원 형제의 두 죽음, 두 절명시 사이엔 1910년에서 1944년까지 35년의 세월이 흐른다. 여기에 1945년 한 해를 더한 36년은 이 강산이 깊은 어둠 속에 묻혔던 일제강점기와 딱 일치한다. ------------------------------------------------ 매천 황현, 석전 황원 두 형제가 살았던 구례 간전면 수평리 구안실이다. ‘구차하지만 그런대로 지낼만하다’는 뜻의 구안실은 매천의 ‘구안실을 짓고서’라는 시에 그 정경이 잘 그려져 있다. 16년 동안이나 살면서 후학을 기르고 「매천야록」 등 저술과 1,000여 편의 시를 지었다는 뜻 깊은 곳인데 집터는 허물어져 알 수가 없고 그나마 희미한 흔적이 남아있는 샘터만이 헛헛한 마음을 달래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찾아온 이들이 잠시 쉬어갈 만한 정자 하나 쯤은 있어도 좋으련만, 꼬마전구처럼 작은 감을 매달은 구안실길 늙은 감나무가 미안하다는 듯 눈을 깜박 깜박댄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2-06
  • 벚꽃 피는 겨울
    「섬진강 편지」 - 벚꽃 피는 겨울 급히 보건소 돌담 골목을 돌아 나오는데 무엇이 희끗하여 차를 돌려 가보니 설마 했던, 벚꽃이 피어 환합니다 한 두 송이 그렇게 핀 게 아니라 한 그루 온몸으로 꽃을 피웠네요 베트남살이 할 때 12월에 복사꽃 울긋불긋 피는 게 마냥 신기했는데 이제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동네 이야기가 되었네요 눈여겨보니 철 모르고 피어난 철쭉 꽃들 여기저기 흔하고 붉은, 흰 애기동백꽃들도 피었습니다 꿈속의 봄날인가 노랑나비까지 날아다니는 그런 날 저는 비염이 도지고 마을에는 마악 부음이 도착했네요 철 모르는 꽃같은, 암튼 그대도 두서없는 날씨의 환절기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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