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섬진강 편지

-지리산, 유월의 꽃들

 

9년 전 반야봉에서 문득 만났던 흰참꽃이 피었겠다 싶어

오르는 노고단 반야봉길, 성삼재쯤에서는 시들어가는 함박꽃이 주능선길에서는 한창이었다.

미스김라일락의 원조인 수수꽃다리 꽃빛은 아침빛에 선연하였고 수풀 나도제비란과 큰앵초는 끝물이었지만 기품을 잃지 않았다.

아쉽게도 나도옥잠화는 꽃이 져버렸지만 목이 빠지게 찾던 흰참꽃과 구례종덩굴, 두루미꽃을 만났으니 발걸음이 가볍다.

 

눈개승마, 산꿩의 다리, 지리터리풀들이 저마다 꽃몽오리를 올리고 있으니 이제 곧 여름꽃들이 환하겠다.

반야봉 아래 죽어가는 구상나무 군락은 이상기후의 증표처럼 창백하게 빛난다. 지리산을 파헤치고 골프장과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사람들이 반야봉에 와서 죽어가는 구상나무들을 보았으면 좋겠다.

 

새벽 3시에 길을 나서 오후 5시까지 14시간 오르내리락길에 손을 내밀어준 나무들, 돌들, 꽃들, 그리고 구례들꽃사진반 동지들 모두 모두 고맙다.

 

내려오는 길에는 몇 날을 찾아 헤메던 나도수정초가 딱 눈에 들었다.

! 반야봉의 정기에 눈이 맑아진 것이리!

 

-섬진강/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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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오줌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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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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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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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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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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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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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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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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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종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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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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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나무 고사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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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름을 잃고 말라가는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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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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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종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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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수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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