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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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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개 유감
    「섬진강 편지」 -안개 유감 2023년 10월 22일 안개, 10월 23일 안개, 10월 24일 안개, 10월 25일 안개, 10월 26일 안개, 내리 닷새 아침 안개가 점령군처럼 구례를 장악했습니다. 안개가 옅은 날은 9시쯤이면 걷히지만 독한 날은 11시가 되어서야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섬진강과 서시천, 그리고 지리산 골짜기 아래마다 하나씩 있는 저수지들이 봄가을이면 구례를 안개의 마을로 만듭니다. 구례로 이사를 와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안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구례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안개의 피해를 모르고 아침마다 안개 예찬론을 펼쳤으니 얼마나 철부지로 보였을까요! 봄, 가을이면 일조량이 현저히 부족하고 습도가 높아 농작물들은 병에 취약하고 강마을 노인들은 기관지, 천식 등으로 고통을 받는답니다. 오죽하면 안개를 피해 산동으로 이사를 가려고 하겠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자체가 유치 신청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게 된다면 구례는 그야말로 안개공화국이 되고 말겠지요. 섬진강댐보다 큰 규모의 댐이 2개나 들어선다면 1년 내내 안개에 시달리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거기다가 양수발전에 부족한 물은 섬진강에서 끌어 쓰게 된다니 그렇지 않아도 바닥으로 겨우 기어가는 섬진강물은 더 마를 것이고 가둬둔 물을 흘려보내게 되면 섬진강 하류의 오염은 뻔하지요. 구례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들어 내는 때 묻지 않은 풍광들이 있어 귀촌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입니다. 귀촌 인구가 감소 추세인 최근에도 705명(2022년, 구례군 자료)이 귀촌했을 정도로 구례는 3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를 포함한 구례지역 귀촌자들의 특성은 주로 자연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로 최근 우리 마을에 7명의 젊은이가 이사를 왔는데 다들 구례의 천연 풍광에 매료되어 온 친구들입니다. 진정 애향 애민의 위정자들이라면 국비 1조 원이란 곶감으로 지역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의 본심을 잊지 않도록 고심해야 할 것입니다. 댐이 들어서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30여 년 전에 댐이 건설된 순천 주암댐 주민들의 호소를 들어보시라! "자욱한 안개에 폐암까지"‥주암댐 주민 피해 호소 https://ysmbc.co.kr/article/d4H__7afKF797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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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3-10-27
  • 지리산 법화종주
    「섬진강 편지」 -지리산 법화종주 천왕봉,제석봉,연하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 덕평봉,형제봉,삼각봉,명선봉,토끼봉,삼도봉 2박 3일, 지리산 품으로 출가를 했습니다 40km 지리능선 수많은 봉우리를 오르내린 수행길 절뚝이며 휘청이며 30시간을 걸으며 우리네 삶도, 사랑도 이렇게 숱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깊어지는 것임을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폐절제 수술 3년이 지나고 망설이던 지리산 종주까지 무사히 마치고 나니 폐가 잘려 나간 자리에 새로운 기운이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넘어지면 손잡아 주고 가파르면 끌어주고 카메라 짐을 나누어지어 준 지리산사람들 길동무님들이 있어 힘들다는 겨울 지리산 종주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섬진강 /김인호 *지리산 법화종주 ; 법계사에서 화엄사까지 오는 종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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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3-01-26
  • 다퍼강
    「섬진강 편지」 - 다퍼강 진안 데미샘에서 광양 망덕포구까지 550리 맑은물길 곱디고운 모래로 유명하여 섬진강 옛 이름은 다사강(多沙江)이었다. 반짝 반짝 은빛모래를 바지게나 소달구지로 퍼내던 옛적은 그야말로 소꿉장난이었다. 요새는 *일각수가 덤프트럭을 거느리고 들어와 며칠만 퍼내도 거대한 모래산을 쌓는다. 이 고운 모래를 안 퍼가는 놈만 병신이라 앞 다투어 이 놈 퍼가고 저 놈 퍼가고 경상도 것이 퍼가고 뒤질세라 전라도 것이 퍼갔다 그래도 양심이라는게 쬐끔 남았던지 2004년에는 섬진강길 11개 시군 대표들이 ‘섬진강 환경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섬진강 모래를 더 퍼냈다가는 큰일 나것다 인자 더 이상 섬진강 모래 퍼내지 말자고 도장을 찍었다 옛 모습은 되찾을 수는 없지만 흰모래가 조끔씩 쌓여 가는가 싶었는데 어느 손모가지가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던지 협약이고 나발이고 또 퍼내기 시작한다. 수해침수 복구 명분으로 이 놈이 먼저 퍼내기 시작하니 저놈도 달라든다. 여름에는 아랫동네서 퍼내더니 가을에는 가운데 동네서 퍼낸다. 윗동네는 가마니라서 가만히 있을까 모래가 많아 이름이 다사강이었으나 이 놈 퍼가고 저놈 퍼가서 모래 씨가 말라가는 다퍼강, 훗날 섬진강의 이름은 다사강이 아니라 다퍼강이라 불리겠구나 *일각수 : 뿔이 하나 달린 괴물이라 뜻으로 법정스님이 포크레인을 지칭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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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11-20
  • 늦반딧불이와 놀다
    「섬진강 편지」 - 늦반딧불이와 놀다 저녁 후에 강아지와 마을 앞 들판길 산책을 하곤 하는데 요 며칠은 반디불이 만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작년까지는 몇 마리 보이지 않던 반딧불이가 많이 늘어나 길을 멈추고 하나, 둘, 셋 ~~ 헤다가 저만치 날아가는 반딧불이를 쫓아 엉뚱한 길로 가기도 한다 이제껏 반딧불이는 암수가 함께 날며 혼인비행을 하는 줄만 알았는데 암컷들은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고 풀섶에서만 빛을 낸다는 것이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반딧불이 암수 구분도 못하는 내가 참 우습기도 하지만 이 반딧불이 빛을 보여주고 싶은 외손주녀석이 멀리 사는 게 아쉽기만 한 밤이다. 저 아름다운 반딧불이들이 어디서 왔을까 하고 하늘을 보니 반딧불이 숫자만큼 별의 숫자 모자라는 것도 같다. 반딧불이가 없어지면 또 하늘 별의 숫자가 늘어나겠지. 여기 또 아름다운 빛을 내는 반딧불이들이 있다. 남원시청 앞에서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지리산 산악열차반대 남원대책위 사람들이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꼭 지켜야 할 국립공원을 깎아내고 쇳덩어리 기찻길을 놓겠다는 정신 나간 사람들을 향해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시청 앞에 나와 깜박깜박 빛을 밝히고 있다. 심심하면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산악열차를 놓겠다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지리산의 구상나무가 말라죽고, 반달곰이 떠나고, 아흔아홉 골짜기가 마르고 새들이 떠나가면 산악열차와 케이블카가 무슨 소용일까?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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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9-16
  • 지리산 토끼가 그럽디다
    「섬진강 편지」 - 지리산 토끼가 그럽디다 왜들 이리 지리산을 달달 볶아대는지 어제 만난 정령치 숲 토끼에게 물었더니 그럽디다 용왕님한테 토끼 간을 갔다 바치고 존자리 하나 얻고 싶나보다 왜들 이리 지리산을 달달 볶아대는지 새벽 노고단 지리터리풀에게 물었더니 그럽디다 지 혼자 오늘 한판 걸게 쳐 먹고 끝내 버리려보다 내일, 우리 아이들, 그런 거는 나몰랑 허는 종자들이라서 왜들 이리 지리산을 달달 볶아대는지 반야봉 구름에게 물었더니 시 한수 들려줍디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중에서 .............................................................................................................. 하동군은 2018년부터 공공과 민자사업을 포함해 총사업비 규모가 1650억 원인 '알프스하동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리산 자락인 화개·악양·청암면 산 정상부 일원에 케이블카, 모노레일, 전기열차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기획재정부의 원점 재검토 결정과 민간사업자의 포기로 사업은 중단된 상태이다. 구례군은 지난 해 11월에 신청한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변경’이 지난 6월 3일 환경부로부터 반려 되었다. 환경부는 케이블카 도착지가 반달가슴곰보호구역과 가깝다는 점 등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지역이나 이에 영향을 받는 지역의 동식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구례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케이블카의 '순기능' 중 하나가 도보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을 줄인다는 점인데 구례군이 계획한 노선은 지리산 노고단 정상 바로 밑까지여서 노고단에 오르는 사람을 오히려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원시다 지난 6월 26일 철도기술연구원이 발표한 ‘산악용 친환경운송시스템 시법사업’공모에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이하 ‘지리산산악열차’)이 최종 선정되었다고 남원시가 발표하였다. 앞으로 남원시와 철도기술연구원은 산악용친환경 운송시스템 연구개발 검증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연구개발비 27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고기삼거리에서 고기댐까지 시범노선을 구축하게 된다. 남원시의 일방적 발표에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지리산 산악열차의 꼼수를 한번 들여다보시기를 바랍니다. http://worlganjb.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77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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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7-07
  • 노고단 첫눈 맞이
    「섬진강 편지」 -노고단 첫눈 맞이 어제 오후 노고단 대피소에 확인을 해보니 2cm 정도 눈이 내렸다길래 '나는 구례다' 친구들에게 카톡을 날렸다 아이젠에 스패치까지 겨울등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새벽 4시 반, 비 내리는 화엄사 주차장에서 출발 눈으로 바뀐 시암재를 지나 성삼재를 오르는데 차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한다 차를 돌려 시암재에 주차를 하고 눈길을 뽀드득 걸어 노고단으로 향했다. 앞서간 발자국이 없다 7명 일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첫눈을 밟으며 진눈깨비를 맞으며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니 6시 24분이다 대피소부터는 앞서간 발자국이 하나 있다. 새벽 근무를 나간 국립공원 직원의 발자국이다. 앞이 안보 일정도로 날이 흐려 일출을 볼 수 없으니 서두를 필요도 없다. 우회도로를 걸으며 눈길을 즐겼다 대피소부터 오르는 길에는 나무마다 눈꽃(상고대)이 피었다 단풍나무 잎들은 떨어지기 전에 눈꽃으로 다시 피어났다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드세다 얼어붙은 바위들은 낯선 얼굴로 드센바람 속에서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무장을 하고도 채 30분을 못 버티고 내려오는 길에 바위와 나무와 풀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저들은 이제부터 봄까지 칼바람 속에서 저를 단련시키고 새봄을 맞을 것이다 노고단 첫눈을 잘 모셨으니 오는 겨울은 내내 눈부시리라 내려가는 길에는 첫눈을 맞으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눈을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그들의 얼굴에도 첫눈 미소가 환하다 산을 다 내려와 돌아보니 상선암 부근의 붉은 단풍과 차일봉 산정 흰 눈의 대비가 무상한 세월의 오감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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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1-11-10

실시간 섬진강 편지 기사

  • 한가위 인사
    「섬진강 편지」 -한가위 인사 섬진강 운해가 독한 가을이 옵니다 운해가 독한 날이면 구례는 9시 10시가 지나야 하늘이 보입니다. 오늘 아침도 9시가 넘어서 운해가 걷히더군요. 구례에서 하동까지 100리길 섬진강 운해를 파노라마로 담아 한가위 선물로 보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한가위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지리산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내는' 인터넷 신문 <지리산 -人>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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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9-08
  • 노고단은 벌써 손이
    「섬진강 편지」 - 노고단은 벌써 손이 힌남노의 빗자루질 흔적 같은 빗살무늬 구름이 붉게 물든 멋진 노고단 일출이 펼쳐졌지만 바람 드세고 손이 시려 정신이 없었습니다. 여벌 옷도 챙기고 나름 준비를 해갔지만 1507m, 노고단은 생각보다 훨씬 춥더군요. 올해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환히 맞아주는 애기앉은부채, 수정란풀, 물봉선, 산오이풀, 물매화, 진범, 투구꽃.. 지리산의 가을꽃들에게 고맙다 고맙다 인사를 건넸습니다. 산을 내려오다 일행 중 한 명이 숲길에서 휴대폰을 분실했는데 내 일처럼 왔던 산길을 되짚어가 기어코 찾아낸 멋진 '구례들꽃사진모임' 사람들, 그 마음들이 참 따뜻하여 오그라졌던 몸이 그만 확 풀렸습니다. 시리고 맑은 노고단의 아침 빛, 꽃빛 전합니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9-07
  • 아침노을
    「섬진강 편지」 - 섬진강 아침노을 내가 아침강을 좋아하는 것은 강을 붉게 물들이는 아침놀이 좋아서이다 강노을은 하늘놀빛과 강물에 번져난 반영빛으로 두 배로 가슴을 뛰게 한다 내가 아침강을 좋아하는 것은 산허리를 감싸고 천천히 흐르는 물안개가 좋아서이다 실은 마을 어느집에서 무엇을 태우는 것이 물안개에 스며든 것이겠지만 물안개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낙엽 태우는 냄새가 나는 것도 같다 어쩌다 진료때문에 서울에 가서 하룻쯤 자게 되는 날 아침이면 놀빛 붉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물 위로 날아오르는 백로떼 나래짓이 눈에 밟혀 몸살이 날 것 같아진다 이 아침도 꿈에서 그린듯 아침놀빛 붉고 저만치 산허리 물안개 피어오르고 백로떼 날아오른다. 이런 섬진강의 아침이 어린아이처럼 나는 마냥 마냥 좋다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8-29
  • 구례 구(舊) 문척다리 철거반대 대책 추진위 꾸려
    구례 구(舊) 문척다리 철거반대 대책 추진위 꾸려 - 주민 동의 없는 “옛문척다리 철거” 당장 중단하라! 8월 16일 오후 6시 구례군 문척면 구성리 마을 회관에서 구(舊) 문척다리 철거반대를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성마을 임시총회에서 선출된 12명의 공동 대책추진위원과 뜻있는 구례군민들이 참석하여 구(舊) 문척다리 보전 문제는 구성마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례군민 전체의 문제임에 뜻을 같이하고 '구례군민 구(舊) 문척 다리 철거 반대 추진위원회(가칭)'를 꾸리기로 결의했습니다. 추진위원회는 시민사회 대표로 김봉용, 김창승, 정영이, 심문희씨와 구성마을대표 8인으로 하고 우선적으로 추진위 이름으로 현수막 걸기, 반대 서명부 전달 기자회견 추진, 그리고 오는 25일에 구(舊) 문척다리의 안전한 보존방안에 대한 대토론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군민추진위를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로 하였습니다. 철거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구(舊) 문척다리는 구례읍과 문척면을 잇는 다리로 1972년에 건설되어 섬진강과 가장 가까운 잠수교로 구례군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다리입니다 지난 2020년 섬진강 수해참사도 잘 이겨내어 안전도 문제에서도 약간의 보수만 필요한 상태로 구(舊) 문척다리의 철거가 이야기될 때마다 다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척 면민들은 이 다리의 보존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러데 구례군은 구례군민들에게는 철거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구례군수 이름으로 국토부에 철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믿지 못할 행태를 보여 왔다는 것입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주민들의 의견과 뜻을 받아서 행정을 집행해야 할 구례군이 주민들 앞에서는 주민들 편에서 일을 하는 것처럼( 구(舊) 문척다리를 보존을 할 것처럼) 말을 하고 한편으로는 구(舊) 문척다리 철거를 기정사실화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것은 군민을 기만하고 힘을 앞세운 밀어붙이기 행정으로 묵과할 수 없는 일임을 전 군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뜻을 합쳐 구(舊) 문척다리 철거 반대와 보전대책 마련에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 취재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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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8-17
  • 2020년 그리고 2022년 8월 8일
    「섬진강 편지」- 2020년 그리고 2022년 8월 8일8월 8일 아침,2년 전의 그 아침에 섬진강물이 넘쳐 구례읍의 5일시장과 양정마을 축사를 휩쓸어 버린 모습을 담았던 똑 같은 자리에 가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2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 자리가 그 자리인가?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다.오전 11시에는 많은 소들이 죽고 떠내려간 구례 양정마을에서 섬진강수해참사 2주년 추모행사를 갖고 구례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2020 섬진강 수해를 이겨낸 구례사람들“ 그림사진전 문을 열었다. 8월 26일까지 전시를 하니 지나는 일이 있으면 들려주시기 바란다.우리는 "2020년 섬진강 수해 참사"라고 쓰지만 실제 섬진강은 아무 죄가 없다. 강을 막고 물을 조금이라도 더 가둬두려는 사람들의 욕심이 빚어낸 참사였다.2022년 8월 8일,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엄청난 수해참사를 겪고 있다.수해참사 때문에 세계 기후이상 기사들이 넘쳐난다40도 넘은 영국 기록적 폭염, 1,000년에 1번 발생할 일, / “알프스 빙하, 무섭게 녹는다…60년 만에 최대 폭 소실" / 북극 빙하 녹은 물 사흘 새 180억t…“복원 불가능 수준”……기후이변으로 시시각각 위험해지는 지구인 줄은 다 알고 있지만 눈앞의 작은 이득에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7월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페터스베르크 기후회담 영상 메시지에서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미래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며 경고장을 날렸다“인류의 절반이 홍수나 가뭄, 극단적인 폭풍, 산불의 위험지역에 살고 있다. 어떤 국가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화석연료 중독을 끊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리에겐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집단행동이나 집단자살. 이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경고했다.우리의 가까이에서도 이런 무책임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군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멀쩡한 다리를 뜯어내기 위해 군민을 속이고, 틈만나면 섬진강 모래를 퍼내기 위해 안달을 하고 지리산에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해 복달을 하는 지자체들,제발, 우리의 미래인 지리산 섬진강을 그대로 좀 둡시다.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8-10
  •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섬진강 편지」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화엄사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에 있는 추모비에 새겨진 625전쟁 당시 지리산 빨치산토벌대장이었던 차일혁 총경(1920~1958년)의 말이다.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 1951년 5월, 지리산전투경찰대는 화엄사 소각 명령을 받았다. 숲이 우거지는 녹음기에 빨치산들이 근거지가 될 만한 사찰 및 암자를 소각하라는 것이었다. 명령을 받은 차일혁 총경은 아무리 전쟁 중이지만 소중한 문화재를 함부로 불태울 수 없다고 명령을 거부하고 기지를 발휘하였다. 문짝만 뜯어내도 빨치산들의 은신처를 없앨 수 있다고 대웅전 등의 문짝만 떼어 불태움으로서 천년 고찰 화엄사를 살렸다. 그렇지만 그는 명령 불이행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 싸움은 어쩔 수 없이 하지만 후에 세월이 가면 다 밝혀질 것이다.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벌어진 부질없는 동족상잔이었다고..(중략)" 이후에도 신문에 기고한 625전쟁에 대한 글과 빨치산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을 화장해줬다는 이유로 그는 상부로부터 질책을 받았고, 결국 혁혁한 전공에도 불구하고 총경 자리에서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하고 38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요절했다. 사후(2008년)에 문화재청에서는 빨치산의 근거지인 화엄사 등의 사찰을 불태우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절하여 명찰들을 보존한 공적이 있는 차일혁 경무관에게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문화훈장을 서훈하고 화엄사에 이 추모비를 세웠다 그날 그 명령을 내가, 당신이 받았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빗물에 얼룩진 차일혁 총경의 글을 다시 읽는다.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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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 편지
    2022-08-08
  • 태풍 송다
     「섬진강 편지」 - 태풍 송다 송다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베트남 북서부 지방을 흐르는 강인 다강(Sông Đà)에서 따왔단다 태풍경보 문자가 계속 들어오지만 바람도 강수량도 아직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만큼이면 숲도 들판도 텃밭도,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들도 살만해졌겠다 수술을 했던 삼성병원에 가서 6개월마다 받아야 하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어제 내려왔는데 검사 받기 전 걱정보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답답하다 지난 여섯 달 동안의 생활태도를 반성하며 의사 검진일을 기다려야 한다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그렇게 자기 최면을 걸면서 쏟아지는 비 틈으로 이른 아침 산문에 들었다 태풍 영향인지 휴일인데도 관광객들은 많지 않고 기념품 가게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금강문 앞 배롱나무 꽃은 절정인데 천왕문 옆 배롱나무는 한쪽으로만 꽃을 피웠다 꽃아, 너도 어디가 아픈 것이냐 대웅전 각황전 지나 108계단 적멸보궁에 오른다 부처님 진신사리 73과가 봉안된 3층사사자석탑을 지키는 노송들이 모진 비바람이 부니 그 위용을 드러낸다 노송의 껍질들이 큰 비를 만나 하늘로 오를 듯 꿈틀꿈틀 용트림이다 구름에 묻힌 노고단을 올려보며 탑돌이를 한다. 나의 기도가 모든 아픔들에게 가 닿아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소원하며,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7-31
  • 천은사에서 발견한 보물
    섬진강 편지」 -천은사에서 발견한 보물 가뭄으로 볼 수가 없었던 망태버섯이 피었다는 소식을 받고 이른 아침 구례야생화사진모임 회원들과 천은사를 찾았습니다. 천은제를 한 바퀴 돌면서 찾아보니 3군데 망태버섯 군락지가 있군요. 망태버섯은 버섯종류의 하나로 7월에서 10월까지 숲의 땅에서 자생하며 높이가 약 10~20cm이며 펼쳐진 모습이 드레스 같다고 하여 서양에서는 드레스버섯으로 불립니다. 문헌에는 식용이 가능하여 볶음 등의 요리로 먹고 항암작용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버섯전골을 자주 먹는 이 지역에서도 식용으로 먹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천은사에는 보물 제2024호(극락보전), 보물 제924호( 극락전 아미타 후불탱화), 보물 제 1889호(목조관세음 보살좌상,목조대세지보살좌상), 보물 제1888호(삼장보살도), 보물 제1546호(천은사 금동불감), 보물 제1340호(천은사 괘불탱)같은 6개의 귀한 보물이 있지만 오늘 저에게 천은사의 가장 멋진 보물은 저 망태버섯들입니다. 내친김에 섬진강대숲으로 달려가 흰망태버섯도 만났습니다. 마침 이 망태버섯이 보물이라는 증거 기사가 있어 링크를 붙입니다. 당뇨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망태버섯! 만세!! https://www.yna.co.kr/view/AKR20211206029000063?input=1179m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7-25
  • 상사마을 초복날
    「섬진강 편지」 - 초복날 '아! 아!' '알려드리것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이장님 마을방송 바쁘더니 당산나무 그늘에 빨강 파랑 노랑 전동스쿠터들이 다 모여서 정겹습니다. 마을 회관 댓돌 위에 흰고무신 남색고무신 샌들 슬리퍼 동네 신발들도 모처럼 만나서 왁자지껄합니다. 스쿠터도 신발들도 동네사람들도 코로나 때문에 거의 2년 만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새로 이사 온 젊은 댁들도 이참에 어르신들께 신고 인사를 올립니다. 어르신들 이 더위 잘 이기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자네들도 이 더위 잘 사귀어 삼복 내내 건강들 하소. 주고받는 인사는 넉넉하고 엊저녁부터 푹 고은 소머리국밥은 입안에 착 달라붙는 초복날입니다. 푹푹 찌는 복날이지만 하늘은 또 저리 맑고 푸르네요.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7-18
  • 큰 복을 받은 아침
    「섬진강 편지」 -큰 복 받은 아침 연밥들은 꽃잎을 때서 밥 짓느라 애쓰고 벌들은 벌벌 떨면서도 쉬지 않고 꿀을 따고 나비는 이 꽃 저 꽃 한량처럼 팔랑대고 그 꽃과 꽃 사이 그물을 친 거미들은 숨죽이고 벌 사냥에 성공한 사마귀는 한껏 폼을 잡는 아침 연못 그 풍경 속으로 이웃마을 복시인(복효근)이 들어왔다 홍련못에서 한 번, 백련못에서 한번, 그렇게 복시인을 두 번씩이나 만났으니 복에 복을 받은 아침이다 남원에 사는 복시인이 아침잠에서 깨어 문득 구례 연꽃이 보고 싶어 달려올 때 내가 강가로 가다가 문득 연꽃이 보고 싶어 아침 연못으로 달려와 만날 확률은 눈 깜짝할 새의 문득과 눈 깜짝할 새의 문득이 만나야 하니 이 아침은 얼마나 귀한 아침인가 귀한 아침의 큰 복을 나누고 싶어 섬진강 편지에 띄우니 이 복이 그대에게 가 닿기를 바라오 - 섬진강 / 김인호
    • 지리산문화
    • 섬진강 편지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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