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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8] 길에서 탈핵을 외치다!
- [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 8] 길에서 탈핵을 외치다! 남원시 산내면 원백일 마을. 오늘은 약 4km, 2시간 동안 천천히 걷는 ‘마을길탈핵비움순례’ 일정입니다. 몸자보에는 여전히 '또 짓겠다고? 신규핵발전소 NO', '후쿠시마 오염수 NO'라고 적혀 있습니다. 12도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사뿐 걸어갑니다. 숲과 산, 논과 밭, 집들이 보이는 풍경들이 자주 걸었던 길이었음에도 구석구석 다르게 들어옵니다. 지붕 위에 태양광과 태양열 설비가 갖추어진 집들이 보이는데, 에너지 전환이 이미 시작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마을회관 벽에는 도로명 주소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지도 앞에서, 마을의 시간과 수 없이 다녔을 마을분들이 떠오릅니다. 마을 산 중턱에는 실상사 대안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자연과 마을 속에서 배우고 자라는 공간. 제 아이가 이 학교 10기 졸업생이기에 그 시절의 기억도 떠올려 봅니다. 길 위에서 학생들을 만났는데, 한 학생은 힐끗 쳐다보며 지나갔고, 다른 학생은 “뭐라고 썼어요?”라고 묻더니 또박또박 읽습니다. 그리고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넵니다. 마을분도 “이재명은 원래 안 한다고 했는데...” “힘내요.” 짧지만 따뜻한 응원도 해주십니다. “핵발전소 있는 지역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효과적인 싸움이 필요하다.”라는 전략적인 의견도 들려주십니다. 외면하지 않는 시선들. 손에 쥐고 있는 현수막을 펼치자, 동네 풍경과 잘 어울리게 사진 한 컷도... “안녕하세요. 순례자 청명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탈핵 팬클럽’을 들고 왔어요.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직접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생업을 하다 보니 여유가 없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막연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탈핵 팬클럽’을 떠올리게 됐어요. 문턱없는, 회비없는, 들어보는, 찾아보는, 존중하는, 유익하고 즐거운, 부담 완전 제로 팬클럽. 어때요? 함께해 봐요.^^” ‘마을길탈핵순례’와 ‘탈핵 팬클럽’!! 지난 1월 ‘탈핵도보전국순례’를 다니며 정리한 생각이 ‘삶의 자리에서 탈핵과 비움을’ 입니다. 이와 같이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탈핵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을길순례와 탈핵팬클럽’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을길 순례’는 제가 살고 있는 원백일 마을을 다녀 보았고, 산내를 비롯하여 가능한 전국의 동네를 다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걸음걸음 마을분들을 만나 ‘탈핵과 비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탈핵 팬클럽도 시작하면서 ‘같이탈’이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는데, 함께하는 탈핵을 의미합니다. 고맙게도 인디께서 웹자보도 아주 멋지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먼저 지인분들에게 문자로 알려드렸더니, 헉~ 며칠사이에 수십명이 동의하고 가입하기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 요즘 들어 자주 가보게 되는 장소입니다. 그동안 한 달 간격으로 ‘광화문탈핵목요행동’으로 피켓 시위와 탈핵신문브리핑을 했는데, 요즘엔 매주 들르게 되었습니다. 탈핵비상시국!!! 2월 초, 시민사회단체는 정부가 신규핵발전을 강행하면서, 지금은 탈핵행보에 비상시기임을 감지하고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였습니다. 150여 개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한 ‘신규핵발전소저지 전국비상행동’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의 해임과 신규핵발전소 계획 전면 철회, 탈핵과 분산된 재생에너지 중심의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과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이미 1월 30일에 발전소 부지 유치를 공모하였고, 3월 30일까지 신청서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이어 5~6개월간의 부지평가, 선정과정을 거치고, 2030년대 초에 건설허가와 2037~2038년 준공을 예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관을 중심으로 울산 울주군과 경북 영덕군, 부산 기장군과 경주시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국비상행동’은 다양한 대응방법을 강구하여 6월까지 집중하여 정부의 핵발전정책과 계획을 막아 보려 합니다. 저는 발로 뛰는 직접행동팀에 합류하였는데, 기존 ‘광화문탈핵목요행동’에서 진행되는 피켓시위와 탈핵신문읽기에 더하여 매주 목,금요일 15시-16시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왕복 3.4km 코스로 정해, 다양한 퍼포먼스로 탈핵순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동네길이 아닌 신호등이 쉴 새 없이 바뀌는 광화문광장 사거리입니다. ‘호외 탈핵신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건내며 외쳤습니다. “속보입니다. 신규핵발전소 2기 짓는데요. 에너지 쓰죠? 지방 희생 강요, 괜찮을까요?” “33, 34. 무슨 숫자일까요? 우리나라 핵발전소 숫자입니다. 우리는 이미 32기의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어요. 거기에 두 기를 더하겠다는 소식, 그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위험의 숫자일 수 있어요."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심히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을 때, 몇몇은 고개를 돌려 제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짧게나마 나눈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윤석렬이 계획한 거 아니에요?”, “이런 소식 처음 들었는데요?”, “서울에 짓는대요?”라고 묻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나도 예전엔 탈핵이었는데 지금은 찬핵이에요. 재생에너지 불안하더라구요.”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잘 관리하면 위험하지 않아요.”, “어딘가는 지어야죠. 근데 서울은 안 돼요.”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위험은 멀리 두고 싶은 마음. 지방으로의 건설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선. 그러나 또 다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읽어나 볼게요.”, “나도 전기 쓰니 읽어볼게요.”, “한 번 줘 보세요.” 저는 “신문 받는 것도 용기예요.” “안 가져가셔도 이렇게 얘기 듣는 것만으로도 연대예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잠시 멈춰 서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사거리의 소음 속에서도 ‘에너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얘기가 조금씩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잠시, '탈핵이라는 이슈가 누군가에는 무관심과 부정적인 관심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봅니다. “경쟁과 갈등, 권력의 시스템 속에서 나고 살아가는 우리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슈에 대한 감각은 당장의 자기 실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환경. 대안을 찾아보기에는 여유롭지 못한 구조. 와중에 힘의 논리로 거짓 정보가 유통되고 통제된다면, 관심의 영역은 더욱 제한되고 오염되지 않겠는가? 어려운 조건이지만 진실성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 그렇기에 관심의 확장과 올바른 관심으로의 변화인 연대가 더욱 절실하다. 만남이 많아져야 한다.” 진실!! 호외 탈핵신문에 게재된 김현우 님의 글에서도 정부의 핵정책이 진실을 가리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시민과 미래세대의 안전까지 외면하고 이득을 취하려는 핵산업계가 있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불안정성과 향우 급증할 전력 수요를 언급하지만, 왜 하필 신규핵발전소 2기(2.8GW)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AI와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는 이유가 되지 못한다. 블랙웰 GPU(그래픽 처리장치) 26만 장이 동시에 운영된다 해도 0.5GW에 불과하다. 굳이 2기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예측되는 AI관련 전력은 5년 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핵발전소 건설은 평균 13년 11개월 정도 소요된다. 용인반도체 단지에 필요하다는 15GW 정도의 전력과 비교하면, 용량만 보더라도 유력한 해법이 될 수 없다.” “핵산업계 ‘먹거리 챙기기’말고는 다른 답은 없다. 실제로 국내 핵발전소 건설 현황을 보면 2017년 이래로 4기 정도 건설이 계속 진행되었다. 그런데 신한울 3,4호기가 준공되는 2032년이 되면 건설 물량이 사라지게 된다. 11차 전력 계획은 그 즈음인 2031년에 신규핵발전소 대형 2기와 SMR 1기를 착공한다는 것이다. 핵산업계는 그다지 돈이 안 되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사업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며, 10년마다 2기~4기의 신규 대형 핵발전소 건설을 원하는 것이다. 결국 신규2기는 전력 수요와는 무관한, 핵산업계의 먹거리 민원을 들어주고 탈핵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의 정치적 타협이다.” 이 정도라면 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아닙니다. 성장을 빌미로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비국민의 정부’입니다. 신규핵발전소 건설이 얼마나 불합리한가를 같은 신문에 게재된 용석록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원문 그대로 인용합니다. 핵발전소 건설의 문제점 -한수원이 신규핵발전소 건설에 13년 11개월 걸린다고 발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 전후에 발생, 신규2기는 2037년 준공 계획 -해외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건설이 빠른 재생에너지로 대응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출력조절은 필수 요소, 감발이 잦아지면 설비에 무리가 가고 사고 위험성 증가 -국내 핵발전소는 매우 제한적 출력 조정을 하고 있으며, 연구개발은 이제 시작함 -핵발전 균등화발전비용은 47% 비싸졌고, 대규모태양광은 84% 저렴해짐 -핵발전소 폐로 비용, 핵폐기물 처분 비용, 안전 규제 강화로 비용 계속 증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같은 사고 시, 천문학적 비용 발생과 방사능 오염 -수도권은 인구밀집지라 건설 불가? 인구밀집지 부산/울산에는 건설 -송전: 수도권은 지중화, 지역은 흉물스러운 송전탑 노출 및 전자파 노출, 희생 강요 -핵폐기물 처분 부지 없어서 핵발전소 내 저장으로 이중의 위험 전가 -핵발전소는 새로운 공격 목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발전소 공격 사건 발생 -태풍, 폭우, 해수온도 상승 등으로 사고 위험 가중 -고준위핵폐기물은 10만 년 이상 보관해야해 지속적 비용 발생/ 위험시설 존재 -일상 운전 중에도 방사능물질 배출 지리산 산내면의 마을길과 서울 광화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곳에서의 저의 질문은 늘 같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전기를 쓰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왜 어떤 지역의 삶터를 희생의 자리로 두는가. 왜 핵산업계의 요구는 빠르게 수용되면서, 탈핵시민들이 요구하는 안전은 늘 후순위가 되는가. 정말 AI와 데이터센터 때문인가. 성장이라는 이름이 모든 선택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방사능 피해 없는 안전한 사회는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의무입니다. 그렇기에 푼돈으로 훼유하고 핵발전을 관철하려는 핵산업계와, 이를 지원하는 ‘비국민의 정부’에 시민사회는 단호하게 맞서 막아야 하구요. 또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도 성장주의를 경계해야, 에너지 악순환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생산기업과 소비자는 ‘적정한 에너지 소비’에 임하므로, 우리 사회가 바라는 에너지 대안을 그릴 수 있지 않겠냐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지금 정부의 핵정책과 탈핵을 바라보는 시민의 판단을 떠올려 봅니다. 여론조사 신규건설 70%의 찬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왜곡된 정보의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성찰!! 이에 대해 소소한 나름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에게 집중하여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가?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과연 나로부터인가? 내 안의 권력이 있다면 무엇일까?”라는 자문과 성찰을 한 번쯤은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사도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잃어버린 자아 찾기’를 주제넘게 권해 봅니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자기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여유 한번 부려 보자구요. 그리고 우리들의 삶과 직결된 이슈, 에너지와 탈핵도... 잠깐 ‘전국비상행동’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서울 광화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탈핵목요행동’과 목,금요일 '광화문-청와대탈핵순례’, 금요일 ‘핵발전소반대 광화문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월12일에는 기장군청과 울주군청, 경주시청을 항의 방문하였고, 2월27일에는 홍대거리에서 ‘탈핵문화제’도 열었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 핵사고 15주년을 맞아 3월11일, 311 탈핵선언대회(오후 2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앞)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 지역의 탈핵단체들도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봄이 시작되는 3월입니다. 조끼 배낭을 메고 이곳저곳 다닐 생각에 설레는 마음입니다.꽃구경도 좋지만, 사람 구경도 좋습니다. 산내 마을길에서도, 서울 광화문에서도 사람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표정을 읽으며, 한쪽에서는 “힘내요”, 다른 한쪽에서는 “잘 관리하면 괜찮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찬반을 넘어 외면하지 않고 질문하고, 잠시라도 멈춰 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발자국이 탈핵의 길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하다 보니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를 나누는 순례길이지만 언제나 즐겁습니다. ‘누구나 즐거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탈핵과 비움의 길이기에 그렇습니다. 이제 만발할 봄꽃처럼, 탈핵의 꽃도 피기를 바랍니다. 지리산인 독자님들 고맙습니다.^^ 이 땅에 탈핵!! 글쓴이 : 청명 연대! 나의 순례는 탈핵과 비움의 길, 그리고 연대의 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연대는 ‘각자 할 수 있는 역량과 방법으로 참여하고, 서로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더하여 경계를 허문다는 것은 단절, 좁은 시야, 울타리, 권력, 불투명한 벽을 허물고 서로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여정이다.’ 한마디로 연대는 좋은 친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봅니다. 순례자 청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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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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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연대 순례하는 청명8] 길에서 탈핵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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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이촉 시인의 '내 마음을 다녀간 사람들' 고맙습니다 요양병원에는 조그맣고 예쁜 할매들이 많다. 아름다움이 있다면 나이 들어가는 얼굴이 뿜는 아름다움을 능가할 게 없지 않을까?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면서 어릴 적 본 상할매와 닮은 할매를 만났다. 그 할매는 식사를 잘하다가 죽이 입안으로 잘 넘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죽을 받아먹다가 자꾸 기침한다. 넘김이 시원하지가 않다. 천천히 조금씩 삼킴을 확인하고 식사 수발을 한다. 할매는 죽을 잘 삼키지 못해도 식사를 하고 싶어 한다. 비위관 삽입은 원하지 않는다. 죽을 주다가 미음을 주다가 삼킴을 확인하고 수저를 놓을라치면 손을 꼭 잡는다. 더 먹고 싶어 하는 할매의 마음을 알기에 더 천천히 조금씩 죽을 넣어드린다. 그녀의 입 모양을 보며 꿀떡! 한다. 우리는 꿀떡을 함께 삼킨다. “잘 넘어갔어요?” 사레들지 않게 느리게 가는 시간, 살기 위해 애써 기다려야 하는 인내의 시간이다. 오늘은 할매가 미음을 잘 삼키지 않는다. 할매 기운이 떨어진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진다. 튜브를 통해 산소를 주입한다. 미음이 입 밖으로 흘러내린다. 반의반도 못 넘긴 미음 그릇, 수저를 내려놓고 그대로 둔다. 다시 넘김을 시도하려고 놓아둔 미음이 식어만 간다. 요양병원은 어느 날이 자주 요동친다. 어느 날 그녀는 입으로 미음을 받아먹을 힘이 없다. 수액으로 버티고 흡입할 산소의 양은 늘어만 간다. 출근하면 나는 할매 옆에 달린 모니터의 산소포화도와 심장 그래프와 혈압을 살핀다. 그러던 어느 날 할매가 혈압을 재고 있는 내 얼굴을 만진다. 그녀의 손길이 얼굴에 닿는 순간, 그렇게 내 볼을 만지는 그녀가 있고 그 옆에 내가 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시간이 멎을 것 같은 그 말. 나는 가만히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평소 말이 없던 할매는 하필 그때 그 말을 해야 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 후로 할매를 닮은 자녀들이 병원을 자주 방문하였다. 올봄, 잊고 살았던 그 말이 봄 찾아오듯 살아난다. 요양병원은 아다지오가 흐르는 공간이다. 내가 좋아하는 클라리넷, 모차르트의 클라리넷으로 아다지오가 흐르듯 삶이 고요히 흘러가는 곳이다. 글쓴이 : 이촉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다. 시집 『검은 해바라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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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을이야기
- 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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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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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나이아가라 폭포
- 성삼재에서 고리봉 만복대로 이어지는지리산 서북능선을 넘는 운해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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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 섬진강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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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나이아가라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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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주옥×인간주옥] ② 나는 내려왔고 곰주옥은 옮겨졌다
- 18년 전이다. 2008년 11월 20일 새벽 3시, 나는 트럭에 몸과 짐을 싣고 지리산으로 향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트럭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며 실눈을 떴다.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서울에서의 삶이 그렇게 고달프지 않았고, 이곳 지리산에서의 삶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터인데, 눈물이 나왔다. 이경재 선생님 강의를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생태보전시민모임’ 창립에 함께했고, 오구균 선생님과 ‘한국 국립공원 정책 포럼’을 기획하면서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을 만났다. 1996년 이후 환경생태활동가로서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희망보다는 부담이 커졌다. 그날 트럭 안에서 흘린 눈물은 감사와 기대, 긴장 등의 감정이 뒤섞인, 정체가 분명하지는 않으나 나의 한 시대를 마감하는 눈물이었을 것이다. 지리산으로 가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한마디씩 했다. ‘아직 젊잖아’, ‘서울에서도 할 일이 많은데’, ‘그렇게 가버리면 사무실은 어쩌라고’, ‘무책임하네’, ‘여기를 버리고 결국 가는구나’라는 말들이었다.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겠다는 것도, 지리산에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적당한 이유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서울의 삶은 힘겨웠고 답답했다. 활동 방식에 대한 스스로의 불만도 커졌고, 능력의 한계도 느껴졌다. 그렇다고 지리산으로 내려가면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여러 물음과 질책에 답하지 못하며 삶터와 활동 공간을 옮겼다. 그렇게 내려온 지리산은 서울보다 따뜻했고, 북한산만큼 아름다웠다. 지리산자락 활동가들은 여유로웠고, 행사를 할 때면 부를 수 있는 시인, 가수, 작가, 화가도 많았다. 지리산은 풍요로웠고, 지리산자락의 사람들은 소박했다. 그렇게 18년이 흘렀다. 내가 지리산 곳곳을 걷고, 지리산 사람들을 만날 때, 곰주옥은 연천의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곰들이 사는 공간은 크게 두 가지 형태이다. 하나는 시멘트 바닥이고, 다른 하나는 ‘뜬장’이라 불리는 철창이다. 뜬장은 땅에서 떨어진 철제로 설치되어 배설물이 아래로 떨어진다. 청소하지 않아도 되니 많은 곰 농장에서는 뜬장을 사용했고, 연천농장의 곰들 역시 뜬장에서 살았다. ↑ 곰주옥의 집이었던 연천농장 모습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연천농장에 대해 궁금해하는 나에게 최태규 대표(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연천농장에는 한때 50에서 60개체의 곰이 있었으나 그 수는 점점 줄어들었다고 했다. 윤주옥:60개체에서 30개체에서 다시 10여 개체, 이렇게 줄어든 거네요.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최태규:도살이라고 봐야죠. (2026년 2월 25일 최태규 대표와의 대화) 연천농장의 곰들은 웅담 채취용 곰이었으니, ‘도살’이라는 답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며, 국제적으로도 거래가 안 되는 보호종인 곰을 쓸개 때문에 ‘도살’했다는 사실은, 참 낯설고 놀라운 일이다. 곰주옥의 부모는 히말라야 아종으로 한반도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에 의해 한국으로 옮겨졌고, 그 자손들은 철창 안에서 태어나 나이 들었다. 연천농장에서 태어난 곰주옥은 지리산으로 내려오기 전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1980년대 한국의 곰 사육 산업으로 수입된 곰들은 각 농장에서 번식을 통해 개체 수를 늘려왔다. 연천농장의 곰들 역시 그러한 증식 과정을 통해 태어난 2세대 또는 그 이후 세대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육곰 중성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천농장에 남아 있던 곰들은 적어도 10살 이상이다. ↑ 연천농장 뜬장 안의 곰 ⓒ곰보금자리프로젝트 최태규 대표에 의하면, 연천농장 농장주는 오랫동안 다양한 동물을 키워온 사람이라고 한다. 곰뿐 아니라 사슴, 새, 오소리 등 여러 동물을 키웠다. 동물을 좋아했기에 시작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좋아함’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가두어 키우는 방식이었다. 새끼가 태어나면 먹이를 주며 몸집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고, 그것이 이윤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곳에서 곰들은 숲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지 못했고, 뜬장에서 먹이를 받아먹으며 살았다. 그 삶은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들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들은 도토리를 좋아한다. 산을 열심히 돌아다니면 달달한 다래를 먹을 수도 있고, 그러다가 야생 벌집을 발견한다면 달콤한 꿀을 먹는 행운도 만날 수도 있다. “ASF 돼지열병 때문에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농장에서 개사료를 주는데, 예전에는 식당이나 군대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가져와서 먹이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짬밥을 주면 농장이 굉장히 지저분해지고 철창 틈에 음식물 찌꺼기가 꽉 끼고 밑에도 더러워요. 연천농장도 그런 곳이었어요.” (2026년 2월 25일 최태규 대표 면담) ↑ 뜬장 안은 음식물과 똥이 뒤범벅되어 곰팡이가 피었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그렇다면 연천농장의 곰들은 어떤 이유로 우리나라 최초 공립 생추어리인 ‘구례 곰 마루쉼터’로 들어오게 되었을까? 사육곰 산업은 이미 끝을 향해 가고 있었고,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는 산업이었다. 법과 제도의 변화 속에서, 농장주들은 더 이상 곰을 통해 이전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연천농장 농장주는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단체들이 제시한 1개체 당 5백만 원을 선택했고, 그 선택 덕분에 곰주옥은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 윤주옥:연천에 있던 곰들이 지리산까지는 어떻게 이사, 아니 이동했나요? 최태규:마취해서 철로 된 운송 케이지에 넣어 트럭으로 옮깁니다. 동물의 입장에서는 ‘이사’라기보다 ‘납치’에 가깝죠.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낯선 공간이었으니까요.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죽은 개체도 있고요. 윤주옥:여기(구례 곰 마루쉼터)가 더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공포였다는 거네요. 최태규:도착해서 한동안은 공포와 혼란을 느끼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농장에서는 열악해도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에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고 위험하게 느껴지니까요. 윤주옥:여기 온 곰들이 간이방사장으로 나가는 데 한 달 정도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최태규:철창만 밟고 살다가 흙바닥을 처음 밟으면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뀐 곳의 환경이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과정입니다. (2026년 2월 25일 최태규 대표와의 대화) ↑ 밖을 바라보는 연천농장 철창 안의 곰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곰들에게 ‘이사’는 인간이 이해하는 의미의 이동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이동이 아니라,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강제적인 이동이며, 깨어났을 때는 자신이 평생을 살아온 공간과 완전히 단절된 낯선 세계에 놓이게 된다. 비록 더 넓고 나은 환경으로 옮겨진다 하더라도, 곰의 몸과 감각은 그것을 즉시 위험으로 인식한다. 곰들에게 이사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기보다, 몸이 기억해 온 세계로부터 갑작스럽게 분리되는 경험이며, 이후의 적응 과정은 오랜 시간 축적된 감각과 기억을 다시 배우는 시간인 것이다. 나는 스스로 결정하여 지리산으로 내려왔다. 반면 곰주옥은 옮겨졌다. 나는 여러 복잡한 감정을 품고 이곳으로 왔지만, 곰주옥은 마취된 몸으로 이곳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산 아래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곰주옥에게 지리산은, 처음으로 흙을 밟은 곳이다. 활동가인 나에게 지리산은 지리산을 지키기 위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곳만이 아니라 농사를 짓고, 된장과 김치를 담고, 장작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밥을 나누는 곳이다. 이 모든 일들은 사람들과 함께 할 때에만 비로소 힘이 난다. ↑ ‘협동농장 땅없는사람들’로 모인 사람들은 구례에 있는 한겨레숲에서 농사를 지었다 ↑ 지리산사람들 회원들은 된장계, 김장계, 오미자계 등으로 모여 일상을 함께 했다 ↑ 구례 사람들은 초겨울이 되면 ‘햇살 가득 장작 나누기’를 통해 만든 장작을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 ‘공간협동조합 째깐한 다락방’은 아침밥을 못 먹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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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곰주옥X인간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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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주옥×인간주옥] ② 나는 내려왔고 곰주옥은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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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사는 남원 람천에 생활폐수가 흘러들고 있다고?
- 수달 사는 남원 람천에 생활폐수가 흘러들고 있다고? 지리산 맑은 물로 이루어져 멸종위기 수달이 사는 남원 람천에 생활폐수가 흘러들고 있다고요?? 지리산사람들 운영위원인 최상두 수달아빠가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로 내용 전합니다. 주민들 '남원 람천에 생활폐수 흘러들어가' 주장... 남원시 "확인중" 지난 25일 오후 3시 30분경 전북 남원 인월중계펌프장에서 유입된 생활폐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 지점은 람천과 풍천이 만나는 중군교 인근으로, 이 일대에서 악취와 탁수 현상이 발생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이날 한 주민은 "오·폐수가 처리 없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비가 오거나 유량이 늘어날 때마다 탁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남원시 관계자가 나와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남원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생활폐수가 그대로 흐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시설은 위탁업체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남원시 인월면 하수처리 중계펌프장 현장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 수질검사에서 중군교 지점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염 항목과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주민들은 "이미 결과로 드러난 이상 즉각적인 전면 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람천은 임천으로 이어지는 수계로, 농업용수와 지역 생태계에 직결되는 하천이다. 남원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땜질식 사후 조치가 아닌 구조적 관리 체계 전면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민·관·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 정밀조사와 함께, 람천·임천 수계 전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경남 창원 타운홀 미팅에서 함양군민의 람천 관련 환경문제 개선 호소에 "환경부 쪽에 한번 챙겨보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 남원시 인월면 하수처리 중계펌프장ⓒ 최상두 https://tv.kakao.com/v/461519308 ▲ 남원시 인월면 하수처리 중계펌프장 ⓒ 최상두 이 글을 올린 뒤로, * 3월 5일 남원시 하수처리장 오폐수 무단 방류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이 있어서 아래 기자회견문도 함께 전합니다. <남원시 하수처리장 오폐수 무단 방류 관련 기자회견> 인월면 중군교 근처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를 상습적으로 방류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남원시 시민단체들과 함께 남원시의 하수처리장 관리 부실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합니다. 날짜/시간: 3월 5일(목) 11시 장소: 남원시청 앞 문의: 수달친구들 010-4740-1915 람천-임천수질개선주민대책위 010-4029-5910 보도는 기자회견 후 배포 부탁드립니다. 람천 생활폐수 유출 의혹 관련 기자회견문 우리는 오늘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중계펌프장에서 발생한 생활폐수 유출 의혹과 관련하여,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온 람천 오염 문제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책임자를 분명히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설 고장도, 일회성 사고도 아닙니다. 이는 공공 하수관리 체계의 구조적 붕괴 여부를 묻는 중대한 환경 범죄 의혹이며, 행정의 감독 책임을 정면으로 묻는 사안입니다. 지난 2월 25일 오후 3시 30분경, 생활폐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확인되었습니다. 문제 지점은 람천과 풍천이 합류하는 두물머리에서 확인 되었다. 그리고 주민 증언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강우와 무관한 탁수 발생, 지속적인 악취, 거품과 생활오수 형태의 부유물, 하천 바닥 슬러지의 반복적 퇴적이 수년간 이어져 왔습니다. 이것이 단순 사고입니까? 이것이 우연입니까? 아닙니다. 이는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오염 유입의 강력한 징후입니다. 남원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위탁업체 관리라는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공공 하수시설의 최종 책임은 지자체에 있습니다. 위탁은 관리 방식일 뿐, 책임을 외주화할 수는 없습니다.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조치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입니다. 어느 쪽이든 행정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또한 낙동강유역환경청 수질검사에서 중군교 지점의 오염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은 이번 사안이 단기간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수질오염은 축적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환경 정보는 숨길 대상이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입니다. 더 이상 책임을 미루지 마십시오. 전북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관할 경계를 핑계로 책임을 분산하지 말아야 합니다.전북특별자치도와 경상남도, 남원시와 함양군은 즉각 수계 단위 통합 물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물은 경계를 모르고 흐르는데, 행정은 왜 경계 뒤에 숨습니까? 상류의 부실은 하류의 피해가 됩니다. 피해는 주민이 떠안고 책임은 사라지는 구조를 우리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요구합니다. 인월중계펌프장 전면 특별감사 즉각 실시하라. 남원시는 민간위탁 이후 방류 수질자료 전면 공개하라. 운영일지·점검기록·우회가동 기록 모두 공개하라. 위법 확인 시 형사 고발하고 책임자 문책하라. 남원시는 재발 방지 종합대책 발표하라. 수계 단위 통합 물관리 즉각 시행하라. 강은 침묵하지만 오염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행정이 스스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감사 청구, 상급기관 진정, 형사 고발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입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니라 공공 신뢰의 문제이며, 환경 정의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묻겠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공개를 요구하겠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 람천을 살려내라!” 생활폐수 무단방류, 책임자를 처벌하라! 물관리 일원화, 지금 당장 시행하라!” 자료를 공개하라! 진실을 공개하라!” 강은 하나다! 책임도 하나다!”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라!” 람천임천수질개선주민대책위 . 수달친구들. 지리산연석회의. 진주환경연합. 함양시민연대. 함양농민회. 지리산사람들. 남원시민의숲. 산청난개발대책위. 함양난개발대책위. 2026년 3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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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을이야기
-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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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사는 남원 람천에 생활폐수가 흘러들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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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산업 종식을 말하다” 곰의 눈물을 닦는 수의사, 최태규 수의사를 만나다.
- "곰을 조상으로 모시면서도, 동시에 잡아먹어 온 우리 사회의 양가적인 모습. 이제는 그 모순을 끝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오늘 지리산사람들TV에서는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의 대표이자,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최태규 수의사님을 모셨습니다. 10년 계획했던 동물병원을 그만두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사육곰'의 삶에 뛰어든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있도록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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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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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곰산업 종식을 말하다” 곰의 눈물을 닦는 수의사, 최태규 수의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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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리산에서 보내는 편지3-진눈깨비 속 봄 편지
- ■ 2026 지리산에서 보내는 편지 3 진눈깨비 속 봄 편지 어제까지 3일 동안 지리산 함양의 산들이 타는 동안 맘이 편치 않았다. 몇몇 지인들이 가까운 산자락에 살고 있어서 더 그랬다. 다행히 오늘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조금 안심은 되었는데 아침부터 반가운 빗님이 오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은 『지리산人』 편집위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산행하는 날이어서 망설였는데 모두 비를 맞으며 그냥 산행을 하기로 했다. 산불을 잡아주는 고마운 비라는 생각과 봄의 기운을 흠뻑 몰아줄 비라는 걸 모두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느낌을 몸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봄을 이루려는 모든 나무며 사물들의 빛깔을 통해 공감의 징후를 느끼고 싶었다. 이른바 제러미 리프킨이 말한 공감능력,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맞다면 이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시작으로 넘어가는 경계의 지점에서 모든 생명이 서로 변화를 공감하며 연대하는 것은 서로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에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다. 리프킨은 이런 공감의식을 갖게 되고 확장하는 데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만물 모두의 안에 존재하는 신성을 이해하게 해준다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삶은 이런 경외와 신성은커녕,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함께 동등하다는 인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쨌거나 나는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되어 봄이라고 불리는 이 신비하고 거대한 우주 자연의 자연스럽고 타당한 변화에 모두가 연결되어 집중하는 그 공감의 시간과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다. 나 자신(개체의식)도 모든 타자(전체의식)에 스며들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스스로의 공감능력을 검증하고 싶었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산을 오르니 비는 점차 진눈깨비가 되었다. 그래도 검게 마른 가지들이 촉촉해지면서 움을 틔우는 미소를 느낄 수 있었다. 겨우내 얼어붙은 폭포수도 개울물처럼 졸졸 흐르듯 수직으로 녹아내리며 목소리를 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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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 지리산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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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지리산에서 보내는 편지3-진눈깨비 속 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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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2
- 빈집2 김부수 이젠 낯설지도 않다 주인 보낸 괭이 발자국만 군데군데 남은 먼지 마루며 언제 손질해 둔 건지 모를 호미 한 자루 섬돌 위에 다소곳이 놓여 있더라 마저 닦지 못한 장독이며 자물쇠 덩그러니 걸린 대문 지켜야 할 것이 아직 남았을까 무너지다 만 담장 까치발로 넘겨다볼 이웃도 돌아올 살붙이 소식도 끊긴 녹슨 우편함 안부마저 끊긴 시간과 수없는 내일 없는 그리움이 마주칠 리 만무한 길 위를 슬며시 밤손님처럼 왔다 갔을까 지천으로 자란 개망초 사이 시름없이 흰나비는 나는데 얼마 남지 않은 햇살이 기울고 나면 한 집 건너 또 한 집 바뀐 도로명 주소마저 지워진 점점 서먹한 곳이 돼 가는 우리 고향 마을 낯익은 얼굴도 안부를 물어볼 이웃도 하나둘 가고 빈집만 는다 ========================================== 고향의 빈집들이 늘어만 간다. 폐가가 보여주는 몰골이 고향마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언제부턴가 잃어온 본향本鄕의 마음이기도 할 것이다. 인간의 개체적 이성과 그 마음들, 그 의식의 확장도 꾸준히 있었지만, 구체적 삶이 그 문화와 문명이 자본에 종속되는 정점에서부터 그 마음은 휘둘리고 변화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이 시는 현실의 고향과 그에 대한 우리네 심정들을 진경산수로 그려내고 있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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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 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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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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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언 땅이 녹기 시작하는 우수
- 입춘에 봄이 일어선다지만 사실 아직은 땅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몸으로 체감하긴 이릅니다. 요즘 처럼 입춘 이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더하죠. 그러다 땅속의 양의 기운이 체감되기 시작하는 게 바로 우수입니다. 속담에 우수비에 대동강 얼음이 풀린다 했어요. 실제로 우수에 비 오는 경우가 많지만 찔끔 오고 마는데 밭에 가보면 제법 온 것처럼 땅이 질퍽하죠. 언땅이 녹아서입니다. 그런데 올 해 우수엔 비는 오지 않았네요. 밭에 가보니 비는커녕 땅에 가뭄기가 제법 느껴집디다. 좋은 조짐이 아니에요. 날은 풀렸지만 언땅이 녹으면 흙이 좀 끈기가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으니 말이죠. 흙이 가물면 산불화재도 걱정이지만 봄 농사에도 좋을 일 하나 없습니다. 우수 전 후로 대보름이 옵니다. 추석 보름과 함께 대보름은 달도 크고 밝지요. 그 달이 밝지 않다면 좋은 징후가 아니라 했어요. 대기에 습이 많거나 저기압이란 얘긴데요, 봄이 땅속에서 잘 일어나려면 대기가 맑아야 양의 기운이 많아 흙의 음기운을 더 잘 깨울텐데 말이죠. 옛말에 멀리 일 나간 자식 설엔 못 와도 대보름엔 꼭 온다 했어요. 아무리 늦어도 대보름부터는 농사일 시작해야된다는 뜻이죠. 그만큼 대보름부터는 확실히 날이 풀리니 농한기는 이제 끝이라는 거겠지요. 대보름에 하는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행사는 농사 시작을 알리는 축제 놀이였습니다. 빈 깡똥으로 하는 쥐불놀이는 아마 일제 강점기 이후 통조림 통, 페인트 통이 흔해진 이후 생긴 것으로 원래는 들녘에 솔가지 횃불이나 새끼줄 등에 불씨 담아 불을 놓았답니다. 아무튼 이런 불놀이는 기본적으로 월동한 병해충 살균과 풀씨 제거의 의미가 있었을거구요, 또 불이라는 양의 기운으로 남은 겨울 기운 제압하고 봄 기운 재촉하며 농사일에 사람들 기운 북돋으려는 축제의 의미가 있었을 겁니다. 요즘은 화재 위험 때문에 엄두 못내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요. 올해는 우수가 음력 1월3일이니 대보름 12일 전이네요. 그만큼 대보름이 늦으니 봄도 늦고 꽃샘추위도 기승을 부릴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농한기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니 쉴 날이 연장된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에요. 이래저래 바쁠 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 하늘은 농부의 게으름을 기달려 주지 않아요. 열심히 한다고 좋은 일만 주지도 않지요. 둘은 주지 않지만 하나는 꼭 준다 하니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내 갈 길 가는 수밖에요. * 대문사진 : 밭에 갔더니 손님이 와 있네요. 음력 2월(묘卯)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먼저 토끼님이 오셨어요. 행동이 민첩하지 않고 살이 찐 걸로 보아 집토끼 같은데 아래밭 선배에게 전화하니 당신 토끼가 달아난 것 같다 하십니다. 혹 월동 작물들 뜯어먹지 않았나 살펴 봤더니 별 문제도 없구요. 늘 제 일이라면 당신 일처럼 도와주시는 선배님의 토끼이니 좋은 소식일밖에요. 글을 쓴 안철환 선생은 온순환협동조합, 전통농업연구소 대표이고 경기도 안산에서 ‘산림생태텃밭 먹거리숲 농장’을 운영한다. 남은 음식물과 똥오줌, 커피 찌꺼기를 받아 직접 거름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 토종 종자와 전통 농업 살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25년 전, 처음으로 심은 배추 씨가 3일 만에 싹 트는 걸 보고 ‘씨 안에 누가 있었구나!’ 깨닫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우리가 먹는 배추는 단순히 물질적인 먹을거리가 아니라 나와 별 차이 없는 생명이며, 그래서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먹고, 생명과 소통하고, 생명과 하나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쓴 책으로 《시골똥 서울똥》(2009), 《24절기와 농부의 달력》(2011), 《호미 한자루 농법》(2016), 《토종농법의 시작》(2020)이 있고, 옮긴 책으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2004)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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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절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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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환의 절기 이야기] 언 땅이 녹기 시작하는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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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라는 우주]를 읽고
- 생명을 말하면서 그 우열을 가리는 언설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크다거나 작다거나 또는 잘 생겼다거나 못 생겼다거나, 물론 잘 생겼다는 기준이 인간 중심이기도 하지만, 온갖 이유로 차별적 인식을 정당화하는 일이 이 사회에는 너무 많은 것 같다. 다름을 틀림과 동일시하는 언어적 혼선도 여기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모든 생명은 저마다 하나의 우주이고 지구라는 생명체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하찮게 거명될 까닭이 없다. 그런데 이 책 [참나무라는 우주]를 읽으면서 저자가 특정한 한 종류의 나무에 우선적 지위를 부여하는 일에 반대를 할 수 없었다. 모든 나무와 풀, 새와 벌레, 사람을 포함한 큰 동물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까지 하나를 이루어 자연의 질서를 구성하지만 역할의 차이는 존재하고 그래서 참나무를 심어 가꿈으로써 생태적 건강함을 회복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책은 참나무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1년 열두달 동안 참나무를 둘러싸고 수많은 존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마치 자연 다큐를 보여주듯이 묘사하고 있다. 가을날 어치가 도토리 한 무더기를 머금고 날아 식량을 삼으면서 동시에 그 자손을 널리 퍼뜨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봄과 여름 참나무에 기대어 경쟁하고 싸우며 때로 협력하는 다양한 벌레들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북미가 배경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여기에 언급되는 존재들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래도 책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들이 사는 방식이 너무나 흥미롭고 신비롭기까지 해서 중간에 책을 놓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함께 산다고 하면 ‘공생’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참나무가 펼쳐놓은 세계에서 참나무는 그저 무대를 제공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참나무는 강하고 크다. 빨리 자라고 오래 산다. 한없이 베풀어도 모자람이 없다. 품어안고 내놓으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넉넉한 나무다. 우리 조상들도 참나무의 가치를 알았던 것 같다. 말 그대로 ‘진짜’ 나무라는 말이 아닌가. 조상들의 생각을 유추하자면 참나무와 대비되는 소나무도 있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둘 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좋은 소나무는 궁궐에서 관리를 했기 때문에 백성들로서는 쓰임새가 많은 참나무를 훨씬 더 친근하게 느꼈으리라고 여겨진다. <농사직설>에서 참나무를 농사에 활용하는 법이 제시되고 있고 생강농사로 유명한 완주 봉동에서의 전통농법 역시 참나무를 멀칭에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마도 참나무만큼 토양 미생물에게 좋은 먹이는 없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라는 책을 떠올렸다. ‘어머니 나무’는 숲의 수많은 나무들이 맺는 관계 속에서 특히 크고 나이든 나무가 다른 나무들의 성장과 치유에 깊숙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적 실증을 통해서 밝혀내고 있다. 그것은 주로 뿌리를 통한 그물망, 그들을 이어주는 땅속 미생물들의 활동으로 실현된다. 참나무가 뿌리를 아주 넓게 뻗는다는 점에 비추어 어머니 나무가 될 소지가 많다. 나무는 지상부와 지하부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두 책은 함께 읽어볼 만하다. 어쩌면 참나무의 땅속 세계를 알아본다면 줄기와 잎, 도토리가 만들어내는 이야기 못지 않은 풍성함이 있지 않을까. 장 지오노의 책 [나무를 심은 사람], 이를 영상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을 깊은 감동으로 여러 차례 본 적이 있다.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황량해진 산에 참나무를 심는다. 정성을 다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토리를 고르고 산에 오른다. 그의 노력이 산을 푸르게 바꾸고 사람들의 마음조차 변화하게 만든다. 그보다 아름다운 삶이 있을까. 저자 더글라스 탈라미는 집앞 정원에, 도시의 가로에, 유원지에, 숲에 참나무를 심자고 제안한다. 다른 어떤 일보다 그것이 먼저라고 본다. ‘나무를 심은 사람’을 따라 하기는 어렵겠지만, 손이 닿는 한 이 책의 주장에 함께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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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라는 우주]를 읽고
